2010/10/12 23:56

알렙 님께. Evolutionary theory

  알렙 님, 맨 마지막 리플을 보니 그간 제가 해 온 얘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사실 '유전자'라고 해도 그다지 결정론적이 아니라는 건 어부님도 잘 아시겠지요. (일반인들로서는 '진화 심리학'이나 '유전 심리학'이라면 여전히 뭔가 결정론적이고 환원론적인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 역시 진화 심리학자들이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http://fischer.egloos.com/4458904 에서 인용했듯이

  가장 쉽게 입증할 수 있는 [인간 사회의] 제 1의 특징은 자연의 통계학이다.  사회 조직의 매개 변수들은.... 다른 영장류 집단보다 인간 집단들 사이에서 더욱 큰 다양성을 보인다... 왜 인간 사회는 이렇게 유연한가?...
  인간 사회는 극도로 복잡한 수준까지 번영했다.  그 구성원들은, 고도의 분업을 이룰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역할을 전환할 수 있는 지능과 유연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줄 아는 재능 있는 배우이다...
  (인간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공격성이 억제되었고 영장류에게 어울리는 낡은 지배 형식이 복잡한 사회적 기술로 대체되었다....

  E. O. Wilson이 이렇게 말한 것을 
 
  이러한 결정론적 이론이 끈질기게 출현하는 이유는 현상(現狀)을 유전적으로 정당화하고 계급, 인종, 성에 따른 사회적 특권을 옹호하려는 일관된 경향 때문이다.... 이 이론은 1910년부터 1930년까지 미국의 단종법(강제 불임 시술)과 이민 제한법 제정에, 그리고 나치 독일에서 가스실을 만들어 낸 우생학 정치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다.
  그의 책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바는, 환경의 영향(예를 들어, 문화 전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뿐 아니라, 연구자의 개인적,사회적,계급적 편견을 무시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생물학적 결정론의 편에 서서, 사회 문제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적 제도를 지지하고 있다.

- 성명서 '반(反) 사회생물학', S. J. Gould, Richard Lewontin 등

  이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 줘야 하겠습니까?
 
사실 진화 심리학자들을 비롯해서 누구도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실제 유전자의 레벨에서 설명해 내고 있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진화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마음이 이런 식으로 진화해 왔다'고 설명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납득도 하고 동의도 합니다. 그런데 실제 생물학적 레벨에서의 설명은 전혀 불가능하고 전체 인구 집단에서의 통계적 경향에만 계속 의존한다면, 앞에서도 제가 제기한 것처럼 '그건 그냥 사회가 그렇게 생겨먹어서'라고 이야기하는 반론에 대해서 별로 할 말이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실제 유전자 레벨에서 직접 '발견'해야만 옳은 설명이 되는 것인가요?   키는 상당한 정도 유전적 영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키는 유전적 성향이 크다'라 말하면 키를 크게 만드는 유전자를 꼭 발견해야 그게 입증되는가 봅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전승되는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고, '증명'이 되면 의심의 여지 없이 직접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특정 유전자를 통해 전달되는 '특수 언어 손상' 같은 것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건 아니건 개인의 범죄 성향과 상당한 연관이 있다고 나타나는 MAOA 유전자 같은 것은요?
  '그냥 사회가 그렇게 생겨먹어서'라고 반론을 진화심리학자들에게 진지하게 제기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궁금합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직접 제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게 먹혀든다면, 나름 화제거리가 되지 않겠습니까? 

  어부님의 포스팅도 그렇고 진화 심리학자들의 논지도 그렇고 계속 극단적인 사례들 (가령 자폐증이나 fragile X syndrome) 등에만 그 생물학적 기전을 설명하기 위해 의존한다면, 그건 앞으로 계속 저 같은 사람들의 문제 제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 하는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위에서 키 얘기도 했습니다.  그게 싫으시면 쌍동이 연구나 형제간의 성격 공유도 얘기도 가능합니다.  행동유전학자들이 거의 일정하게 test를 할 때마다 확인하는 사항들을 '우연'이거나 '유전자 레벨에서 설명 못 하기 때문에 못 믿겠다'고 믿으셔도 아무도 알렙님께 문제삼지 않습니다.  단지 그 의견을 외부로 말할 때 '설득력'이 문제가 될 따름이지요.

 글쎄요, 진짜 제대로 된 진화 심리학자들이라면 자폐 성향을 갖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는 쪽으로 논지를 전개해야 하지 않습니까. 아이가 단순히 부모의 책임 (내지는 소유)라는 건 한국 사회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다른 나라들에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요...

  앞 글에서 "하지만, 저는 '여성을 어떤 이유로 배려한다면 남성도 다른 이유에서 배려해야 한다'는 언명에서 최소한 논리적으로 하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제 이상은 인간이 꽁꽁 묶여 있는 생물학적 유산 및 사회경제적 불평등(아니 '비대칭'이 더 적당하겠군요)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기회를 찾아 행복한 인생을 누리는 것입니다.  여성이 그에 필요한 배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 남성은 왜 안 되나요?  여성이 된다면 아이들도?  아프리카의 어느 벽지 사람들도?" 이렇게 얘기했을 뿐 아니라 리플에서 "제가 진화심리학의 정책적 관점을 보는 눈은, 인간적으로 개인이 고통을 덜 당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정책을 만드는 조언자 및 안내자의 역할입니다. 살인이나 강간, 가정 폭력 같은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이 그런 (문제) 행동을 왜 저지르는지, 그리고 언제 그런 행동을 저지르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고 나서는 살인자를 감방에 보내는 식으로 억제력을 행사할 수 있겠지요. "라 말했는데, 자폐증에 대해 가정에다가 조건까지 달고 말한 것 갖고 사람 바보 만들기 참 쉽군요.  아무리 사회에서 책임을 져 준다고 해도 아이 양육에서 가장 많은 책임을 맡는 사람이 부모라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 이게 '소유'라는 뉘앙스로 들리신다면, 그거 농담이시지요? ]
  태아가 자폐증인지 미리 알았다고 할 때 낙태를 결심한 부모를 말릴 자신은 솔직히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말입니다.


  저는 진화 심리학을 비롯해서 (용감, 혹은 무모하게) 생물학적 잣대를 심리학이나 정신 의학의 영역에 들이대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20세기 초의 인종 유전학자들'에 감히 비유하곤 하는데, 바로 어부님 같은 결론을 유도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냥 연구 결과를 발표할 뿐이고 정책 결정은 정치가들의 몫'이라고 계속 주장할 수 있는 건지 윤리적 책임을 묻고 싶다는 겁니다.

  제 의견에 대해 인종 유전학자와 비슷하다고 말씀하신 것까진 뭐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지만 그 리플을 보았을 때(그리고 다른 리플에서 "실시간 댓글입니다만, 사실 말씀하신 대로 알아도 도움이 안 될 뿐 아니라 해가 되기도 합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남아에 대해서 '과연 쟤는 진화론적으로 뇌가 저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라고 관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도 그렇고요), 그리고 일관되게 알렙님이 제기한 의견의 tone을 보았을 때

  발달심리학자들은 진심으로 부모의 영향이 갖는 효험을 믿는다.  그러나 부모의 영향이 가짜라고 드러난다면, 즉,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육아법이 실제로는 위약(placebo)이나 다름없다면 그들은 그 사실이 일반대중에게 새어 나가지 않기를 기도할 것이다.  이 기도는 전적으로 이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뉴스위크' 기사에서 템플대학교의 심리학자 프랭크 팔리는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해리스의] 명제는 언뜻 보기에는 터무니없다.  하지만 부모가 이 말을 믿는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라!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마음대로 학대하지 않겠는가?  왜냐고?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으니까."  힘든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부모한테 아이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하는 셈이 되지 않겠는가?  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니까."

  팔리의 진술은 언뜻 보기에는 터무니없다.  사람과 동물의 부모들은 수천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자식들을 보살펴 왔다.  항구적인 보금자리도 없고 유모차도 없고 아기 젖병도 없고 일회용 기저귀도 없던 시절에 아이의 생명을 지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그렇지만 이들 부모는 자신들의 일이 아이의 성격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진술에 배알이 뒤틀리는 것은 이 말이 드러내는 진화심리학의 무지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오만함 때문이다.  팔리는 미국의 부모들이 육아의 효험에 대해 어떤 말을 들을지 결정할 권리가 자신과 동료들에게 있다고, 그리고 대중이 알면 안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정보를 감추거나 억압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 J. Harris, 'No two alike' 번역본, p.123~24


  이게 생각납니다.  뭐, 어부가 아마 심성이 비틀어져서 그렇겠지만요.

  漁夫

  ps. 진화 심리학자를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알렙님 자유지만,

"아마도 진화 심리학자들은 신생 학문이라 자기들의 발견과 가설 검증에 신나서 이런 점에 대해서 아직까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시기가 오리라 예상합니다만)"

  이런 말은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ps. 2. "참고로 저 오늘 컬럼버스 데이라 출근 안 했습니다. 일 안 하고 넷질 중이냐고 생각하실 까봐 미리 변명하는 겁니다. :-) (사실 여기 직장들에서는 그게 거의 불가능하기도 합니다만)" <=== 시간은 별로 보지 않으니, 이런 리플 사족으로 굳이 적지 않으셔도 됩니다.  언제 리플을 다시느냐에는 어차피 별로 관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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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K-10 2010/10/13 01:47 # 답글

    글을 읽다보니,

    '알렙'님께서는 '현상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학문에 '치료법은?'까지 물어보시는 의사이신 듯....
    제가 아는 '학자, 전문가'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셔서 좀 의외였습니다.

  • 漁夫 2010/10/14 23:43 #

    진화 심리 '학자'들에게는 사실 '치료법'은 좀 'priority no.2'인 측면도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책에 대한 결정권'이 학자들에게 없는 마당에 '책임을 묻는다'가 가능한 얘긴지. 그리고 진화심리학의 선도적인 과학자들은 발견을 알기 쉽고 정확하게 알리려고 대중서 굉장히 많이 쓰는 편 아닌가 싶습니다.
  • jane 2010/10/13 07:25 # 답글

    제가 이해한 (최소한 어부님의 의도는)진화심리학의 사회적 역할은 정책 지도 겸 조언자의 역할입니다. 완전히 유전적인 영향으로 오도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대중이란 존재에 대해 제가 느끼는 회의감을 생각해보면 알렙님의 말도 이해는 갑니다만 솔직히 거기까지 책임져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진화심리학은 모든 학문 - 적어도 과학 - 이 그렇듯 진리 추구 - 적어도 사실 - 가 일단 목적이지 않습니까. "위험할 수 있으니 아예 연구 (혹은 언급) 을 말자 라고 주장하는 건 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알렙님이 왜 컬럼버스 데이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쉬는 날이라고 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일 안하고 넷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그러신 것 같다면 제 지나친 추측인가요. 전 어떻게 봐도 그렇게 보이는데 말입니다.


    ps. 알렙님, 이건 사족인데 옛날 알렙님이 다신 리플 중 '일본에선 마땅한 혼처가 없으면 딸을 자기 아내로 삼는 경우가 있었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 데이터를 제공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 웹을 무지막지하게 뒤져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구요. 적어도 쿠게(공가)에서도 다이묘(영주 - 사무라이 - 무사계급)에서도 그런 전통은 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정략적 결혼이 지금과 비교할 수도 없이 중요하던 시절 소중한 재산인 딸을 그렇게 보낸다는 건 전 좀 납득이 안 됩니다. 그 시대에 딸이 얼마나 소중한 '재산'인데 말입니다.
  • highseek 2010/10/13 07:31 #

    고대에 권력층 자녀는 딸이고 아들이고 떠나서 매우 소중한 "재산" 이었죠 (...)

    별 관련없는 여담이지만, 딸을 아내삼은 게 아니라 아내를 딸 삼은 고대 이집트 사례는 있습니다. 유산상속 때문에..;;
  • jane 2010/10/13 07:40 #

    뭐 고대 이집트야 그런 면에선 세계 최정상급일 겁니다(....) 거긴 진짜로 딸을 아내로 삼은 사례도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Highseek님의 자료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습니까? @_@ 아내를 딸로 삼은 사례라니 꽤 눈길을 끕니다.
  • highseek 2010/10/13 08:58 #

    남편의 딸로 입양된 나네페르 부인의 예입니다. A Dynasty XX deed ofadoption A.H.Gardiner, 1960, pp. 23, A New look at the Adopton Papyrus, E. Cruz-Uribe, 1988, pp 220-223, The Adoption Papyrus in social Context, C. J Eyre, 1992, pp. 207-221 등에 해당 관련사료 소개들이 있습니다.
  • 漁夫 2010/10/14 23:49 #

    jane 님 / 알렙님께서 약간 잘못된 정보를 들으셨다거나 하실 수도 있겠지요. 저도 뭐 나중에 알고 보면 잘못 알고 있었던 경우가 아예 쏟아져 나오는 판이니 -.- 근데 이집트에서 딸을 아내로요? @.@

    highseek 님 / 그것도 참 흥미진진하군요. 근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드물어도, '아내를 동산(動産)으로 생각한 남자'는 상당히 보편적이라 합니다. 사실 저 말 자체가 Margo Wilson과 Martin Daly의 논문 제목으로 기억합니다(틀렸나 이거...).
  • highseek 2010/10/15 00:15 #

    인간이란 원래 타인을 타자화하죠. 남편이 아내를 재산으로 생각하듯, 아내 역시 남편을 물주로 생각하곤 합니다.

    이집트에서 딸과 결혼한 예로는, 유명한 람세스 2세와 친딸들의 결혼사례도 들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파라오들의 결혼은 상징적이고 의식적인 가치를 지니는 게 보통이어서, 육체적 관계로 이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나네페르 부인의 예는 특수한 경우인데, 제 20왕조의 람세스 11세 치하 때의 일입니다. 지방 도시의 마구간 책임자였던 네브네페르는, 세트 신을 모시는 가수였던 나네페르와 결혼해서 그런대로 넉넉하게 살아갑니다. 근데 네브네페르는 병을 앓고 있었고, 둘 사이에 자식이 없어서 유산상속에 대한 문제가 생겼어요. 만약 자식이 있었다면 100% 자식에게 들어가기 때문에 상관없는데, 자식이 없으니까요.
    남편이 죽으면 재산은 물론 아내에게 돌아가지만, 친척들이 이의를 제기해 뜯어먹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유산의 100%를 아내에게 넘기고 싶었던 거죠. 이에 네브네페르는 자신의 아내를 자신의 딸로 입양하여 외동딸로 만들어놓고(마굿간 책임자 네 명, 군인 두 명, 세트 신의 여성 신관 여럿 등의 증인을 세움) 죽습니다. 이렇게 "유일한"유산상속자가 된 나네페르는 남편의 재산을 온전히 상속받을 수 있었죠. 여기서 배웠는지, 후에 나네페르는 자신의 친남동생인 파디우를 아들로 입양해서 재산을 물려주기도 하죠;
  • jane 2010/10/15 00:19 #

    제가 기억하기론 육체 관계가 있었던 사례도 있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창고 삼은 방 어딘가에 있어 진짜 문젭니다만...-_-;

    Highseek님은 어떻게 그런 걸 잘 아시는 겁니까! (...)
  • 漁夫 2010/10/15 00:43 #

    highseek 님 / 그냥 '물주로 생각'만 하는 것까지는 뭐라 못 하는데, 다옹의 얘기처럼 직접 주저없이 사고팔고 버리고 하는 경우는 참 안습이지요. 다옹도 가끔 분노를 느끼곤 했다니...

    신화에는 전 뭐 안습인 수준이라서 @.@
  • jane 2010/10/13 07:29 # 답글

    아, 쓰다가 생각난 건데, Blank Slate에서 주장한 것처럼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그건 압도적...-_-; 그 부분에 있어 진화심리학자들은 분명 사회적 제제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것도 나름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요.



    제가 지금 책이 없어서 어느 부분에서 인용한 건지 페이지를 대진 못하겠습니다만, 오늘내로 찾을 수 있으니 원하시면 소스를 올리겠습니다.
  • 漁夫 2010/10/14 23:50 #

    그거 말고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을 봐도 잘 나오고 있더군요.
  • highseek 2010/10/13 07:32 # 답글

    ...어째 전 결과를 잘못 받아들이는 일반인들의 대표격 사례가 되어버린듯 OTL
  • 漁夫 2010/10/14 23:50 #

    highseek님께서 그렇다면 저라고 예외가 될 수 있겠습니까 OxzTL
  • 알렙 2010/10/13 08:40 # 답글

    말씀을 듣고 보니 어부님의 의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진화 심리학자들과 직접 이야기해 보는 것이 맞겠네요. 어차피 어부님이야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소개하시는 것에 지나지 않지요.

    전 한 번도 정보를 감추거나 연구를 하지 말자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서로 아마 상대방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지 않았던 듯 합니다. 대중이 알 권리는 당연한 거지만, 그럼 대중에게 어떻게 최근의 과학 지견을 전달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죠. 게다가 무엇을 전달하고, 그게 어떻게 정책에 반영될 것인가에 대해서 그 연구를 직접한 사람, 혹은 그 연구 결과로 대중을 상대로 해서 책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면 누가 나서서 책임을 집니까? 저 같은 사람이 나서 봐야 '넌 쥐뿔도 모르면서 왜 나서냐?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네 자유임' 뭐 이런 반응이나 듣지 않겠습니까? 여전히 이게 구분이 안 가신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습니다.

    전 어부님에 대해서 사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진화 심리학이라는 학문 분야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있을 뿐이죠. 이 글의 마지막 문단은 솔직히 좀 감정적인 반응이신 것 같아서 저는 놀랐습니다. 제 반응도 다소 감정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겠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어부님이 진화 심리학자도 아니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론에 대해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과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 자신에 대해 인신 공격을 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지 않습니까? 혹시 제 문제 제기가 후자처럼 보였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모처럼 제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했더니 이제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넷질이나 하는 사람'이 되는군요 (뭐 사실 한국의 제 동료들에 비하면 자유 시간이 많은 건 사실이죠...그거야 여기 직장 구조가 그렇게 생긴 것이니 그렇다 치고). 저도 뭐 할일 없이 노는 사람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네요. 앞으로는 되도록 답글은 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Anonymous 2010/10/13 12:41 #

    그냥 보고 있는 사람인데요.

    알렙님께서 댓글에 "참고로 저 오늘 컬럼버스 데이라 출근 안 했습니다. 일 안 하고 넷질 중이냐고 생각하실 까봐 미리 변명하는 겁니다. :-) " 같은 걸 먼저 적으시고, 어부님 ps2에는 그냥 댓글은 언제 다시든 상관없다. 이런 얘기를 하신 것 같은데

    누가 '시간이 남아돌아서 넷질이나 하는 사람' 으로 취급한 사람이라도 있나요?
    아랫 글부터 댓글을 보고 왔는데 그렇게 본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요...;;
  • highseek 2010/10/13 16:56 #

    아마 jane님의 이 말씀 때문에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렙님이 왜 컬럼버스 데이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쉬는 날이라고 하신지 모르겠습니다. "일 안하고 넷질이나 하는 사람으로 보일 것 같아 그러신 것 같다면 제 지나친 추측인가요. 전 어떻게 봐도 그렇게 보이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알렙님이 먼저 사족을 붙이지 않으셨다면, 아마 이런 말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았을 거 같네요. 다들 바쁜 와중에 겸사겸사 한다고 생각하지, "시간이 남아돌아 넷질이나 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거 같은데. 저만의 생각인가요?
  • jane 2010/10/13 18:57 #

    제가 말을 거칠게 한 것은 맞고, 그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시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렇지만 전 아직도 왜 그렇게 사족을 다신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 문장을 어떻게 보아도 제가 대답한 말외에는 마땅히 떠오르는 답이 저에겐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알렙님이 직장에서 일 안하고 넷질 하는 사람으로 본 것이 아닙니다. 문장이 중의적이어서 오해의 여지를 남겼네요.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 漁夫 2010/10/14 23:40 #

    "대중이 알 권리는 당연한 거지만, 그럼 대중에게 어떻게 최근의 과학 지견을 전달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죠. 게다가 무엇을 전달하고, 그게 어떻게 정책에 반영될 것인가에 대해서 그 연구를 직접한 사람, 혹은 그 연구 결과로 대중을 상대로 해서 책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면 누가 나서서 책임을 집니까?"
    <=== 어느 정도까지는 수긍합니다. 하지만 그 '결정권'이 학자들에게 있었던 적이 있었는가요? 그리고 진화심리학 정도라면 대중들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 대단히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이 분야 도서는 출간이 많이 되는 편이고, 선도적인 학자들 중 상당한 수가 대중서를 펴냈습니다. 대중 과학 도서를 쓰지 않은 L. Cosmedes나 J. Tooby 같은 사람이 오히려 예외로 보일 정도니 말입니다.
    그리고 대중서는 '정책 제안서'가 주 목적이 아닙니다. 거기서 정책 얘기가 나온다면, 대중이나 정책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제안'하려는 것입니다. Steven Pinker가 아주 적당히 표현했듯이(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만) "과학은 정책의 가부를 판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혹은 덜) 든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죠. 진화심리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중과 정책의 전문가가 동의해 주기 전에는 아무리 학자들이 뭐라 해 봐야 정책으로 가지 못합니다.

    "저 같은 사람이 나서 봐야 '넌 쥐뿔도 모르면서 왜 나서냐? 좋아하고 안 좋아하고는 네 자유임' 뭐 이런 반응이나 듣지 않겠습니까? "
    <=== 우선 알렙님께서는 일관되게 진화심리학의 기본 이론 중 하나인 '진화적으로 인간이 획득한 심리 module'과 그 기능에 대해 '유전자적 수준까지 증명 안 됐으니 믿을 수 없다'거나 '(그 module이 동작하는 방식인) 맥락 특이성 - 알렙님 말씀대로라면 '방아쇠 이론' - 을 이해 못 하겠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제가 제 포스팅 내의 source 또는 알고 있는 사례를 들었지만 그 관점은 안 변하신 듯합니다. 그러면 제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엇을 더 추천해 드려야 하지요? 그래도 안 믿는다고 말씀하시는데 말입니다.
    누구도 알렙님께 '쥐뿔도 모르면서 왜 나서냐'는 소리 하지 않습니다. 여기 오는 사람 중 객관적으로 누가 그럴 '자격'이 충분한가요? 그건 누가 제게 이 쪽 질문을 하시건 마찬가지며 여기서 예의를 갖추어 질문하는 분을 처음부터 그렇게 대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알렙님이 진화의 노화 이론 등에서 질문을 하셨을 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왜 그 때처럼 차분하게 질문을 하지 않으시나요?

    근데 생각해 보면 어부님이 진화 심리학자도 아니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 이론에 대해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과 그것을 연구하는 사람 자신에 대해 인신 공격을 하는 것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지 않습니까?
    <=== 제가 진화 심리학자건 아니건, 객관적으로 타당한 증거가 없다면 진화심리학자들에게 '인종 유전학자' 같은 말씀을 하시면 안 되는 겁니다. 솔직히 왜 그 얘기를 하셨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알렙님께서 흥미를 갖고 수긍하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알렙님도 그 의견을 직접 자주 인용하는 학계의 상당히 권위있는 학자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제가 그 사람을 정당한 근거 없이 '인종 유전학자 같다'고 하면 알렙님께서 가만 계시겠습니까?

    "모처럼 제가 평소에 생각해 왔던 문제점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했더니 이제는 '시간이 남아돌아서 넷질이나 하는 사람'이 되는군요"
    <===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께서도 comment 달았으니 제가 더 추가할 것이 없습니다.
  • 르혼 2010/10/13 10:42 # 답글

    전 이번 건에 대해 어부 님의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알렙 님의 의견 제기 그 자체는 (그게 오해 내지는 오류라는 생각과는 별개로) 이런 주제에 대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알렙 님처럼 (혹은 그보다 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상당히 많고, 우생학을 비롯한 유전 요인에 대한 학문이 오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경계하는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오해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번과 같은 토론이 필수적이고, 장기적으로 매우 유익하다고 봅니다.
  • 漁夫 2010/10/14 23:55 #

    네 토론 자체는 제게도 유익했습니다.

    사실 이번 토론의 관계 사례 자체는 'The blank slate(빈 서판)'에서 Steven Pinker가 아주 철저히 다뤄 놨습니다(단 하나 정책 제언을 아주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 책의 목적상 불가피하지요). 그렇지만 그거 한 번 읽었다고 제가 설득력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더 차분한 토론이 될 수도 있었는데 암튼 그렇게 안 된 점은 좀 아쉽네요.
  • 일화 2010/10/13 14:35 # 삭제 답글

    알렙님에 대해서 전에도 묘하게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이건 좀 심하네요...
  • 漁夫 2010/10/14 23:56 #

    알렙님께도 얘기드렸지만, 이번에는 왜 그러시는지 저도 잘 이해를 못 하겠군요.
  • 댕진이 2010/10/14 00:02 # 답글

    개인적으로는 약 일년 반? 2년? 가량 독서의 대부분이 진화심리학으로 쏠리는 현상을 보일정도로 진화심리학을 알아가기에

    심취해 했었다고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조금은 맹신도 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구요.

    이번에 알렙님과 어부님의 대화를 보면서 다시한번 생각 해볼 기회가 됐던것 같아서 매우좋았습니다.

    기본적인 접근법이 다르긴 했지만 다른식의 생각(주로 어부님 블로그에는 진화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져^^)도 볼수 있었구요.

    진화심리학이 대중에게 남녀 불평등? 차별론?에 근거로 인종주의의 근거로 사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 그리고

    흔히 말하는 대중이 얼마나 어리석고 도덕적으로 불감한지 에 대해서 '다시' '또' '한번더' 생각 하게 됐습니다.

    (루시퍼 이펙트를 보면서 다시는 실망하지않으리라 했었지만.... 결국 대중에 한명일수 밖에 없는 저는 어느덧 다시 대중에 기대하고 있었네요.)

    즐거운 논의 였던거 같습니다.
  • 천안함 2011/08/18 01:27 # 삭제 답글

    어부님//
    예, 이 닉네임으로 정착했습니다. ^^

    IQ 수치와 연관되는 유전자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혹시 Robert Plomin 박사의 연구를 말하시는건지요? 그 연구가 Replication이 잘 안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진행된 다른 연구를 아신다면 reference 좀 부탁드립니다.


    ps://좋은 정보를 잘 모으는 것도 뛰어난 지적능력이 필요한 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
  • 漁夫 2011/08/19 08:41 #

    제가 요즘 좀 시간이 부족해서 'Nature via nurture'를 뒤져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 되는 대로 찾아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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