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9 00:25

[ 책 ] 개성의 탄성(No two alike) - Judith Rich Harris 책-과학

개성의 탄생- 10점
* 원판; 'No two alike', W. W. Norton, 2006
* 저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
Judith Rich Harris
* 번역; 곽미경
* 출판; 동녘사이언스
  내가 여기서 자주 포스팅하는 진화생물학(진화심리학 포함)은 상대적으로 아직 역사가 길지 않은 학문이라서 - 진화생물학은 정확히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시작하며, 멘델의 유전학과 결합한 현대 종합론이 나온지는 아직 100년도 되지 않았다.  진화심리학은 더 짧아 대략 20여년밖에 되지 않았다 - 관련 지식 update가 빠른 편이다.  이 책은 2006년에 나왔기 때문에 거의 교양서만으로 지식을 얻어야 하는 (나 같은) 아마추어에게는 가장 최근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물리학이나 화학 같으면, 최첨단의 연구 분야를 최근 정보까지 수록한 2006년의 교양서가 2007년에 번역될 수 있을까?  분야도 분야지만, 진화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확실히 일반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얘기다.  아마 양육에 관계된 문제기 때문에 관심들이 있으려나)

  ◀ Judith Rich Harris(저자 홈페이지에서)

  저자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경력이 상당히 재미있는 학자다.  그녀는 학계에서는 드물게도 박사 학위가 없다.  현재 그녀가 주장하는 양육에 대한 이론을 처음 발표한 것은 1995년의 Psychological Review였는데, 그 전까지는 양육에 대한 기존 개념을 따라가는 교과서를 집필하는 저자였고 주목을 받은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이 논문이 학자들 사이에 주목을 받았을 때 '뉴저지에서 온 할머니'라는 (아마도 조롱이 섞였을 - 이 링크 1,2를 보면 알 수 있다) 별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해리스는 그 논문에서 주장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양육 가설(The nurture assumption)'이라는 책을 1998년 출판했는데, 이 책은 전 미국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정도로 논쟁을 불러왔다.  그 핵심이 '부모는 요즘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훨씬 영향을 덜 미친다'였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학계에서는 '그녀를 개종시키려고' 애썼으나 최소한 2006년까지는 실패했으며 앞으로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녀 교육에 대해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관심이 많고 특히 영어를 읽기 싫으시다면(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17,100원을 투자할 만 하다.  2000년 부근 이후에 자녀 교육 문제를 진화적으로 다룬 책 중, 내 짧은 경험에서는 '양육 가설'이 언급되지 않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양육 가설'은 아직 번역본이 없으므로, 요점을 잘 언급해 놓은 이 책이 아직까지는 훌륭한 대안이 될 만 하다.  이 책이 훨씬 최근인데다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심심풀이 하나.  저자의 사정 때문에, 진화심리학자/생물학자들의 집 주소를 알 수는 없지만 해리스의 집 주소는 알 수 있다.  그녀의 집 주변은 이렇게 생겼다(Google earth에서).

  심심풀이 둘.  이 편 학계에서 해리스는 정말로 일급 키워다.  스티븐 핑커 정도만이 겨룰 수 있을까?  '양육 가설'이후 쏟아진 온갖 비판에 대응하려다 보면 당연히 이해가 간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발달심리학자들은 진심으로 부모의 영향이 갖는 효험을 믿는다.  그러나 부모의 영향이 가짜라고 드러난다면, 즉, 그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상의 육아법이 실제로는 위약(placebo)이나 다름없다면 그들은 그 사실이 일반대중에게 새어 나가지 않기를 기도할 것이다.  이 기도는 전적으로 이기심 때문만은 아니다.  '뉴스위크' 기사에서 템플대학교의 심리학자 프랭크 팔리는 일어날 수 있는 결과를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해리스의] 명제는 언뜻 보기에는 터무니없다.  하지만 부모가 이 말을 믿는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라!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마음대로 학대하지 않겠는가?  왜냐고?  "하등 문제 될 것이 없으니까."  힘든 일과를 마치고 귀가한 부모한테 아이는 전혀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하는 셈이 되지 않겠는가?  왜?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으니까."

  팔리의 진술은 언뜻 보기에는 터무니없다.  사람과 동물의 부모들은 수천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자식들을 보살펴 왔다.  항구적인 보금자리도 없고 유모차도 없고 아기 젖병도 없고 일회용 기저귀도 없던 시절에 아이의 생명을 지키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그렇지만 이들 부모는 자신들의 일이 아이의 성격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진술에 배알이 뒤틀리는 것은 이 말이 드러내는 진화심리학의 무지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오만함 때문이다.  팔리는 미국의 부모들이 육아의 효험에 대해 어떤 말을 들을지 결정할 권리가 자신과 동료들에게 있다고, 그리고 대중이 알면 안 좋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정보를 감추거나 억압할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 p.123~24

  그 외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은 프랭크 설로웨이(Frank Sulloway)의 '타고난 반항아(Born to rebel)'에 대한 비판이다.  이 책을 사 볼 의향도 있었는데, 해리스의 말이 옳다면 사기 전에 좀 자료를 찾아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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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ianote 2010/08/29 00:52 # 답글

    오오 어부 님이 추천하시는 거라면 저 같은 초보에게는 더욱 값지겠군요. 시간 나는 대로 읽고 정리해 봐야겠네요.
  • 漁夫 2010/08/29 20:12 #

    널리 알려진 '붉은 여왕' 등처럼 100% 초보자를 위한 서적은 아닙니다. '확장된 표현형'처럼 일부는 좀 전문적인 내용도 있고, 결론이 한 가지 요인으로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도 없는 내용이라서 그 점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전체 내용을 손에 쥐려고 지금 한 다섯 번째쯤 읽고 있습니다.
  • 레이니 2010/08/29 01:06 # 삭제 답글

    - 저 분이 대단한 점은 건강이 허락치 않아서(제 기억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는 걸로) 심리 실험쪽으로는 젬병인 약점을 문헌 연구로 극복했다는 것이죠.

    자신이 각종 문헌을 찾아보니, 양육에 관한 저작물중 상당한 수가 내용에 신빙성이 의심되어, 차근 차근 연구하다 쌓인 결과가 양육가설입니다. 그런 까닭에 저 분의 주장을 뒤집기는 상당한 내공을 쌓은 학자가 아니면 힘들죠. ^^; (거의 없다고 봅니다.)

    - 양육 가설은 작년인가 개정 증보판 나왔는데, 이전 판은 어떤 분이 번역한 게 웹에 떠돌아 다닐 겁니다.
    인용도 참 많이 되는 책인데, 왜 번역되지 않은 지 이해가 안 가는 책중 하나입니다.

    - 저게 정설로 굳어지면 곤란한 이유 중 하나가 부모 양육 관련 시장 때문이기도 하다고 들었습니다.
    육아 관련 서적을 뒤적거려보니 10-20년 주기로 양육 이론도 유행을 타는 데, 그때마다 기존에 잘 나가는 내용을 뒤집고 다시 새로운 이론이 시장에 나왔더군요. (학술적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팔아 먹기 위한...)

    예를 들면, 최근에는 칭찬이 많이 해줘라에서 칭찬을 너무 많이 하면 독이 될 수 있다. 류로 바꿔다는 정도 있겠군요.
  • 漁夫 2010/08/29 20:16 #

    저 분 홈페이지에 가면 건강상 문제에 대해 얘기가 있고 이 책에서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Lupus하고 전신 경화증으로 시달리고 계시더라고요.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만 경화증이 이미 심폐까지 침범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예상이 어렵더군요.

    양육 가설 번역은 웹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구글신에게 여쭤 봤사오나... 저도 왜 번역이 안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누군가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뭐, 저같은 공돌이 입장에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시장은 오래 가지 못한다는 생각이어서, 정말 그렇다면 좀 안습이네요.
  • 위장효과 2010/08/29 23:19 #

    양육시장은 사실이 아닌 "불확실한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부모의 걱정"이라는 최대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때문에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동심리학이나 유아교육학의 일부 이론 가지고 돈 엄청 벌어먹는 대표적 시장인 "영어 유치원""유아원"들이 확장일로를 걷는 것만 봐도...
  • 漁夫 2010/08/29 23:27 #

    위장효과 님 / OxzTL.......
  • 일화 2010/08/30 11:02 # 삭제

    어부님 네이버 검색하시면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려 놓으신 분이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위반되는 지는 모르겠네요.
  • 漁夫 2010/08/30 12:56 #

    일화 님 / 죄송합니다. 제가 뒤져 봤는데 안 나오네요.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시면(구걸중) ㅠ.ㅠ
  • 일화 2010/08/30 17:27 # 삭제

    어부님 / 제가 본 것이 책인지 논문인지 확신이 안드네요. 표지까지 올려 놓으신 것을 보면 책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양으로 보면 논문인 듯도 하고 애매하네요.
    일단 제가 찾은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sukunchoi/110047211682 입니다.
  • 漁夫 2010/08/30 19:03 #

    일화 님 / 찾을 때 '양육 가설 해리스' 등으로 넣었기 때문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_ _)

    amazon의 미리보기와 대조해 봤는데 책이 맞는가 봅니다. 다 번역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ㄱㄷ 2010/08/29 02:33 # 삭제 답글

    별 생각없이 평범한 교양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제 기존관념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던 책이에요.

    그 전까진 진화생물학(진화심리학)에 별 관심없다가 이 책 읽은 다음부터 스티븐 핑커니 다 찾아봤어요.
  • 漁夫 2010/08/29 20:17 #

    대단하십니다. 전 사실 거꾸로라서요... 제일 먼저 본 것이 별 생각 없이 사서 본 '이기적 유전자'고 다음이 '총 균 쇠'입니다. 후자가 더 결정적인 역할을....
  • 알렙 2010/08/29 04:10 # 답글

    흠. 이건 제 업계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분야라 좀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실제로 요즘 업계는 유전자의 결정론적 영향에 점차 무게가 실리는 쪽으로 가고 있죠. 성격, 지능, 충동성 조절, 공격성 등등이 대부분 타고난 유전자의 심대한 영향 하에 있다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실제 사회는 엄밀한 과학 - 의학과 심리학을 포함해서- 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것이겠죠. 양육 가설의 취지는 이해하나 그것이 어떻게 실제 사회의 부모들에게 받아들여질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특히 잘못된 양육 방법에 의한 병리를 너무나 자주 접하는 제 업계 (아시다시피 소아정신과입니다) 에서는 '아무렇게나 키워도 결국은 대충 비슷해진다'라고 일반인들이 - 오해해서 - 받아들일 소지가 있는 연구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유보 조항을 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저 분이야 '문헌 연구에 의한 심리학 연구 논문 발표'라는 모자를 쓰고 계신 것이고 저희야 '실패한 양육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소아 청소년 정신 병리의 치료' 라는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니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죠.

    근데 실제 임상에서 가장 유전적/생물학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ADHD 같은 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도 양육 방식의 modification은 필수입니다. 가장 약물 치료가 효과적인 소아 청소년 정신과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parent guidance는 치료의 필수 옵션 중 하나죠.

    위에 언급한 입장은 '부모가 어떤 정보를 접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권리에 대한 제한과 억압'이라기보다 부모가 속해 있는 일반 대중이 과연 학술 연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걸 고려하지 않는다면 오만하다는 비난은 면할 수 있겠지만 순진하고 이상주의적이라는 비판은 감수해야겠죠.

  • 漁夫 2010/08/29 21:32 #

    "양육 가설의 취지는 이해하나 그것이 어떻게 실제 사회의 부모들에게 받아들여질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프랭크 팔리도 신중하거나 오해 없게 진술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The nurture assumption에 대한 언급들은 해리스의 웹사이트에서 몇 개를 볼 수 있습니다. http://judithrichharris.info/tna/prevquot.htm 을 보면(그리고 이 책 안에) 팔리는 Newsweek 기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되어 있는데, 신문 기사란 특성상 충분히 조심해서 다뤘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라면, Psychological review라는 학술지면을 사용하고 길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이라는 출판물을 선택한 J.R.Harris 쪽이 더 오해 없게 기술했을 가능성이 많겠지요. 제가 The nurture assumption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만, No two alike에서도 그런 오해가 없도록 신중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Matt Ridley 등 이 문제를 다룬 사람들이 더 있는데, 누구도 '부모가 자식에게 함부로 대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부모가 대하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자식의 지능이나 성격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란 것입니다. ADHD 사례가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아마 시간 범주가 다르기 때문 아닐까요.
    이 책에서 해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각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려면 양쪽 눈 모두에 외부의 시각 자극이 필요하다(고양이의 시각 발달에 대한 유명한 연구 얘기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더 화려한 그림이나 무늬 같은 많은 시각 자극을 준다고 아이의 시력이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아래 포스팅에서 연간 4만 $ 이하의 (좋지 못한) 환경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그런 얘기입니다. 어느 일정 수준만 되면, 그 후로는 환경의 영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지요.

    덧붙이자면,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알렙님께서 '취지는 이해하나'라는 단어를 선택하신 것이 다소 놀랍습니다. 기존 사고(또는 우리들이 희망하는 것)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발표를 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제가 인용해 온 부분 앞에서는 진화론에 대한 유명한 일화 하나를 Harris가 옮겨 놓았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에) "글쎄, 다윈 씨 말로는 우리의 조상이 꼬리 없는 원숭이였다지 뭐에요!" 듣고 있던 유력한 위치의 여성이 "그럴 리가! 하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실이 일반인들한테 새어 나가지 않기를 기도해야죠."

    입장이 다를 수는 있으나, 입장에 따라서 사실이 바뀌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 알렙 2010/08/29 22:58 #

    입장에 따라 사실이 바뀌지는 않죠.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닙니다. 제가 언급하고 싶었던 것은 학술 연구가 일반 대중에게 오해될 여지는 다분하고, 특히 양육과 같은 예민한 문제일 수록 그렇다 뭐 이 정도였습니다. 1910년 핼리 혜성 소동이나 X-ray 기술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등을 생각해 보면 말이죠.

    그리고 특히 성격이나 감정, 양육 방식의 측정 같은 문제는 그 자체로 상당히 복잡하고 인과 관계를 증명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증거는 없다' 와 같이 단정적으로 들리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고요...

    전 ADHD의 예는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 범주'를 언급하신 것은 설마 이 condition이 소아 청소년기의 특정 시기에만 존재한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시겠지요. 최근의 연구들은 모두 그 반대를 지지합니다.

    솔직히 제 입장은 'good enough parent'에 가장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건 어부님이 소개하신 학자들의 견해와 거의 일치합니다. 완벽한 부모일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는 거죠.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전 연구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 불만이나 문제가 없습니다. 그것의 대중에의 수용 방식에 대해서 학계에 순진하고 이상적인 경향이 있는 학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죠.
  • 漁夫 2010/08/29 23:25 #

    그리고 특히 성격이나 감정, 양육 방식의 측정 같은 문제는 상당히 그 자체로 상당히 복잡하고 인과 관계를 증명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증거는 없다' 와 같이 단정적으로 들리는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고요...

    =============

    여기서 당연히 신중하게 보아야 한다는 의견에 반대할 리는 없습니다.
    여기서 이 문제를 가장 철저히 연구한 사람이라면 Robert Plomin을 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는 행동유전학자며, 그의 연구는 엄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합니다. 단지 그 사람의 연구 뿐 아니라, 토마스 부처드 등 많은 사람이 얻은 공통적인 결론이라면 '성격에 대해서는 유전자 영향 40~50%, 가정 환경과 같은 공유 환경이 5% 이하(Steven Pinker 같은 몇 사람은 아예 zero라고 말합니다), 나머지는 비공유 환경의 영향'입니다. 사실상 (공유하는) 가정 환경 자체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입니다(물론 위에서 제가 4만$ 언급한 것처럼 '어느 정도의 기본적 뒷받침'은 전제하고요).

    그리고 J.Harris가 주장한 것은 '성격이 유전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는 사실상 모두 허점이 있다'는 것이었으며(충분히 타당합니다), 그 기준을 지킨 연구에서는 한결같이 가정 환경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크게는 6~10%, 적게는 zero에 가까운)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Harris가 저렇게 과감하게 주장할 수 있었던 것도 data의 뒷받침 때문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더 신중해야 한다는 말씀은 당연히 타당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Harris가 하도 철저하기 때문에 그녀의 눈을 벗어난 이 분야 research는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의 대중에의 수용 방식에 대해서 학계에 순진하고 이상적인 경향이 있는 학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이죠. " ==> 위 리플에서 언급했듯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Harris의 비판자 쪽이 더 오해가 가도록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양육이 성격을 결정한다는 의견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습니다. 불과 대략 반세기 정도일까요? 저는 이 개념이 어떻게 반세기 동안 이렇게 대중 사이에서 위세를 갖게 되었는가가 더 궁금합니다.
  • 알렙 2010/08/30 00:31 #

    '현재까지는' 가장 철저하다...고 해야 맞는 것이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양육 이나 성격/감정 조절 그 자체가 워낙 쉽지 않은 연구 분야이고 그 인과 관계라면 더 말할 것도 없기 때문에 향후 5-10년 내에 완전히 다른 결과를 지지하는 연구들이 나온다고 해도 저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양육과 교육의 중요성이 '발견'되기 시작한 거야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죠. 20세기는 정신 분석학과 행동 심리학의 세기였으니 그게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대중의 의견을 지배하게 된 것이야 별로 놀랍지는 않은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연구의 내용은 전혀 문제삼지 않습니다. 다만 어부님 정도 되시는 분도 독해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한 연구를 일반 대중 - 부모를 포함한 - 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건 이 가설을 지지하는 쪽이건 반대하는 쪽이건 공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거죠. 전 차라리 '최선을 다해서 양육하는 건 중요하다' 정도의 모호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거의 실시간 댓글이군요.
  • 알렙 2010/08/30 00:43 #

    음...가령 한 가지만 지적해 보죠. 현재까지의 유전 심리학 연구에서 twin study는 핵심 부분 중의 하나죠. 유전/공유되는 환경/비공유 환경을 design 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니까요.

    기존의 대부분의 연구에서 identical twin은 산부인과 의사의 태반 공유에 대한 기록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최근의 발견에 의하면 non-identical twin도 태반을 공유하는 경우들이 있죠. identical twin이 분리된 태반을 갖는 경우들도 꽤 보고되고요. 특히 그렇다면 genetic kit들이 상용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이전 연구들은 전부 의문시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양육/유전과 성격/지능의 장.기.적. 인과 관계에 대한 보다 의미있는 연구들은 앞으로도 좀 더 기다려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 漁夫 2010/08/30 12:55 #

    "어부님 정도 되시는 분도 독해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한 연구를 일반 대중 - 부모를 포함한 - 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건 이 가설을 지지하는 쪽이건 반대하는 쪽이건 공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거죠. 전 차라리 '최선을 다해서 양육하는 건 중요하다' 정도의 모호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봅니다."

    -----------------

    J. Harris의 충고는 "뭔가 많이 해 줄 수 있다는 사람이 보이면 줄행랑쳐라" 입니다 ^^;; 알렙님 말씀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Steven Pinker의 'The Blank Slate'에서 두 페이지 정도를 할애해서 다루고 있으니 시간이 되면 그 부분을 가져오려고 합니다.

    identical twin을 결정하는 방법에 당연히 유전자검사가 결정적이기는 합니다만, 그 전에도 다른 방법이 없지는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문외한이다 보니, 태반 공유 판정의 예외 빈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abstract나 다른 자료를 알 방법이 있을까요?
  • 댕진이 2010/08/29 04:53 # 답글

    무척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죠. 인지심리학의 내용을 대부분 흔들어 버리는 내용인지라

    교육이론과 교육시장을 흔들어 버리는 대충격의 도서~

    하지만 핫이슈 메이커로서 경력 때문인지 논문아닌 교양서에서 다루는 수치자료가 지나치게 많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라기 보다는 의견의 타당성 획득과 독자를 설득(인지심리학 적인 상식을 뒤집기위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도 뛰어나고 소재가 워낙 좋아서 보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 漁夫 2010/08/29 20:23 #

    저도 asianote님 리플에 단 답플처럼 '지루한' 부분을 다 이해하느라 몇 번째 읽고 있습니다. 번역에서 하나 헷갈리는 것이, 통계의 r과 r^2(설명하는 분산의 양)를 딱 잘라놓지를 않아서 '이게 r이야 r^2야'하고 되새겨 봐야 하더군요. 물론 대부분 내용상 구별은 갑니다만......
  • RedPain 2010/08/29 07:04 # 답글

    MUST-READ 서적이군요. 저도 영어로 읽긴 싫지만 여기선 번역판구하기가 귀찮습니다. ㅡ.ㅡ
  • 漁夫 2010/08/29 20:24 #

    하하 ^^;;
  • 2010/08/29 08: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8/29 20:58 #

    안녕하십니까? 축하드립니다. [ 이 주제에 관심을 보이시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이 책은 같은 작가의 The nurture assumption의 sequel 같은 성격이 강해서, 사전 맥락을 잘 모른다면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 medizen 2010/08/29 14:19 # 삭제 답글

    주문하러 갑니다~~~.
  • 漁夫 2010/08/29 20:26 #

    '붉은 여왕' 같은 녀석보다는 좀 읽기가 까다로와요 -.-
    Richard Dawkins와 비슷하게 알기 쉬운 수준으로 생물 교양서를 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제가 본 한에서는 Matt Ridley가 유일합니다. David Buss의 교양서를 아직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 漁夫 2010/08/29 20:26 #

    참, J. Diamond도 있긴 하지만 이 사람은 '생물 교양서만' 쓰는 게 아니었지요 :-) 전방위 양덕후...
  • 일화 2010/08/29 18:46 # 삭제 답글

    저도 아이 아버지로서 평소부터 생각하고 있던 점이라 관심이 가네요.

    알렙님의 댓글과 연관시키면 제 생각에는

    (정치가 경제에 대해서 그러하듯이) 양육이 아이를 망칠 수는 있어도, 원하는 방향으로 키워 나갈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로서는 장점을 북돋아 주고, 단점을 커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나가는 것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네요.
  • 漁夫 2010/08/29 20:50 #

    바로 아래 포스팅(http://fischer.egloos.com/4454969 )에서 나왔듯이 '4만 $ 이하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이죠. PPP 수준을 고려하면 한국에서는 대략 3만 $ 정도 연수입이 될까요?

    사실 'The nurture assumption'의 부제가 'Why Children Turn Out the Way They Do'니 애들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봐도 이해가 가는 점이, 아이들은 또래집단(peer) 안에서 경쟁하고 커나가는데 여기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은 또래집단을 만들어 주는 정도랄까요?
    입양이 아이의 성격 및 IQ에 거의 영향을 주지는 못합니다만, 그렇다고 사회경제적 위치에까지 영향이 없지는 않습니다. '괴짜경제학'에서는 'The nurture assumption' 얘기도 나오는데, 그 chapter 말미에 이런 연구가 나옵니다; The nature and nurture of economic outcomes, by Bruce Sacerdote. 인터넷에서 친절하게도 .doc file download까지 가능합니다. 결론은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의 가정으로 입양이 된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어른이 된 뒤의 삶이 훨씬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 bluehaze 2010/08/30 16:08 # 삭제 답글

    개성의 탄생을 보고 난 후에 타고난 반항아를 봤는데 아무래도 비판적으로 보게 되더군요. 그 전에 Darwinist님의 부정적인 서평도 영향을 미쳤었고요. 그래서 대충 봤던거 같네요. 하고자 하는 주장에 비해 책이 필요 이상으로 두꺼운 것도 대충 본 이유 중 하나고요. 어차피 현재 학계에서도 그다지 인정받지 못하는 가설인 것 같기도 합니다. 출생순서 효과는 가족을 벗어나면 발견하기 어렵다고 하죠?

    근데 자신의 연구에 대한 비평과 비판에 대응하는 설로웨이의 태도는 좀 실망스럽더군요.
  • 漁夫 2010/08/30 19:24 #

    위에서 일화 님이 알려 주신 사이트를 보면, 양육 가설 집필 당시 설로웨이의 책에 대한 해리스의 생각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문자 그대로 '씹었더군요' :-)
  • 2010/09/01 18: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9/03 09:05 #

    이것을 제일 좋아하신다면 다른 진화심리학 책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목이 'Birth of individuality'인가 했더니 'No two alike'... 근데 원제를 산뜻하고 짧게 번역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군요 :-)
  • jane 2010/09/06 04:28 # 답글

    저야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니 상관 없습니다만(...) 일단 제가 이해한 부분을 이야기해보면

    1. 4만불 이상이 되면 더 이상 환경은 변수가 되기 어렵다.

    2. 유전적인 영향이 환경을 압도한다.

    3. 부모보다 또래 집단이 더 중요하다.

    4. 부모는 좋은 또래 집단을 형성하게 해주는 역할 정도를 할 수 있다.


    여기서 제 의문을 묻고 싶습니다. ^^;;;


    또래집단에 의해 구타당하거나 왕따를 당한 아이는 어떻게 발달하게 될까요?
    좋은 또래 집단이라는 정의는 무엇일까요?
    유전자가 거의 모든 걸 결정한다는 이야기 같은데, 그럼 자기와 거의 비슷한 미래-.-를 아이가 갖게 된다는 뜻인가요?

    아무래도 꺼림직해서 말입니다. 유전자가 거의 모든 걸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면 저것만으로도 aristocracy가 생각나서...
  • 漁夫 2010/09/06 09:00 #

    3,4는 거의 정확합니다. 단 1,2번을 해석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1,2 모두 '가정 환경'이 거의 변수가 안 된다는 말이지, 아이들이 개별적으로 만나는 환경에 따른 변수는 없어지지 않습니다. 漁夫도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얼마나 우연에 가까운 선택이 많았고, 그것이 또 개인의 일생과 성격을 좌우하는 사례가 많았는지 참 신기하지요. 어느 정도는 현재 직장에 있는 것도 우연적 요소가 많습니다. 漁夫가 지금처럼 진화생물학을 취미로 하게 된 것도 '총, 균, 쇠'를 펴보게 된 후 방아쇠를 당긴, 다소 우연한 결과입니다(물론 전에 이기적 유전자 및 눈먼 시계공은 알고 있었지만요). jane님도 모든 것이 필연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래 집단의 영향력은 대단히 강력하지만, 개개인이 밖에서 받는 영향을 어떻게 생활과 성격에서 소화할지는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회 통념상 '좋다'는 또래 집단을 부모가 만들어 준다고 해서 자식이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기껏 그런 또래 집단을 만들어 놓아도 왕따를 당할 수도 있고(저는 반대 경우보다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들은 어디나 대충 비슷하니까요), 반대 경우도 생길 수 있지요.

    J. Harris의 조언이 "누군가 확실한 조언을 해 주겠다고 다가오면 줄행랑을 쳐라"라는 점을 상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하.


  • 효우도 2010/09/06 05:06 # 답글

    무척 관심가는 책이네요. 언젠가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漁夫 2010/09/06 09:00 #

    네 자식을 기를 때 반드시 참고할 만한 책이더군요.
  • EGG76 2011/02/16 05:54 # 답글

    혹 "The Nurture Assumption"도 읽어보셨나요? 두 책이 많이 다른지요?
  • 漁夫 2011/02/16 09:00 #

    그건 아직 안 읽어보았습니다만, http://fischer.egloos.com/4528370 에 Harris의 원래 논문을 제가 (아직은 조악하게) 번역해 놓았습니다. '양육 가설'의 초판에야 각계의 비판이 뜨기 전이니 그에 대한 대응이 빠져 있을 것이고, 최근 개정판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 'No two alike'의 주된 내용은 그간의 비판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및 자신의 더 체계적인 성격 형성 이론입니다.

    '양육 가설'은 조만간 번역된다고 해서 원서를 사 보지는 않았어요 ^^;;
  • 칙촉 2014/03/01 06:03 # 삭제 답글

    모성애장사만큼 밑천이 든든한 분야도 잘없을듯
    아 애키우느라 고생하는 부모한테 블라블라 훈계하눈 심리학자들 넘 싫어요~~레알 밥벌레들
  • 漁夫 2014/03/01 10:51 #

    뭐, 해리스의 이론을 논파하는 데 성공한 발달심리학자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없는 듯하다고 알고 있는데, 나왔다면 모를까 아직까진 애들하고 '즐겁게 지내는 데' 주력하는 편이 아마도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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