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부인주의자에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인용한 김에 생각이 나서 추가. 좀 긴 인용이지만 독자 여러분께서 양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긴 인용이 베껴오기가 전문인 이 블로그에 한둘이었나? -.-)
도킨스 公께서는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까지 예를 들어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저자; Uwe Topper (http://en.wikipedia.org/wiki/Uwe_Topper)
* 원제; Fälschungen der Geschichte (2001; Herbig)
http://www.amazon.com/F%C3%A4lschungen-Geschichte-Uwe-Topper/dp/377662244X/ref=sr_1_5?ie=UTF8&s=books&qid=1280935083&sr=8-5
* 번역판; 알라딘에서 아직 절판 안 되었다고 나옵니다.
이 포스팅에서 보듯이 저자는 '갈리아 전쟁기'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지구 나이가 그렇게 오래되었을 리가 없다고까지!!
제가 지금 이 책을 갖고 있지 않아서 상세하게 해당 부분을 찾아 올리지 못해서 못내 아쉽군요. 서가 공간 절약을 위해 갖다 버린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漁夫
ps. 위키피디어의 저자 항목을 보니 '아마추어 역사학자'라고 돼 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냐 아니냐'가 신뢰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엉뚱한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아마추어 쪽이 훨씬 높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로마사와 라틴어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고대에 대한 당신의 열정을 전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오비디우스의 애가(愛歌)와 호라티우스의 서정시를, 키케로의 웅변에 드러난 라틴어 문법의 박력과 간결미를, 포에니 전쟁의 정묘한 전략들을, 줄리우스 카이사르의 통솔력을, 후대 황제들의 방탕과 무절제를 말하고 싶다. 실로 간단치 않은 일이고, 시간과 집중력과 헌신을 요하는 일이다.
그런데 자꾸만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학생들의 주의를 흩뜨리는 문제가 있다. 정치적으로, 특히 경제적으로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일군의 무식한 자들이 늑대 떼처럼 당신을 몰아세우며, 가엾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로마인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설득시키려고 끈질기게 노력한다. 그들에 따르면, 로마제국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현재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시점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카탈루냐어, 프로방스어, 로망슈어... 이 모든 언어와 그 방언들은 자발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생겨났을 뿐, 라틴어 같은 선조 언어에 빚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1]
.... 라틴어 교사를 상상하는 것이 너무 먼 일이라면,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근세사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상상해보라. 당신이 20세기 유럽사를 가르치려는데, 튼튼한 조직에 탄탄한 자금에 정치적 완력까지 갖춘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 집단이 수업을 보이콧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이야기를 중단시킨다.
'로마 부인주의자'라는 존재는 내 상상이었지만,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는 실제로 존재한다.
- 'The greatest show on earth(지상 최대의 쇼)', Richard Dawkins, 김명남 역, 김영사 刊, p.14~15
[1] 고리적에 작성했던 indo-European language에 대한 포스팅이 도움이 될 수도; [1], [2]
그런데 자꾸만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학생들의 주의를 흩뜨리는 문제가 있다. 정치적으로, 특히 경제적으로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일군의 무식한 자들이 늑대 떼처럼 당신을 몰아세우며, 가엾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로마인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설득시키려고 끈질기게 노력한다. 그들에 따르면, 로마제국이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현재로부터 그리 오래지 않은 시점에 생겨났다는 것이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카탈루냐어, 프로방스어, 로망슈어... 이 모든 언어와 그 방언들은 자발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생겨났을 뿐, 라틴어 같은 선조 언어에 빚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1]
.... 라틴어 교사를 상상하는 것이 너무 먼 일이라면,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근세사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상상해보라. 당신이 20세기 유럽사를 가르치려는데, 튼튼한 조직에 탄탄한 자금에 정치적 완력까지 갖춘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 집단이 수업을 보이콧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이야기를 중단시킨다.
'로마 부인주의자'라는 존재는 내 상상이었지만,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는 실제로 존재한다.
- 'The greatest show on earth(지상 최대의 쇼)', Richard Dawkins, 김명남 역, 김영사 刊, p.14~15
[1] 고리적에 작성했던 indo-European language에 대한 포스팅이 도움이 될 수도; [1], [2]
도킨스 公께서는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까지 예를 들어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 저자; Uwe Topper (http://en.wikipedia.org/wiki/Uwe_Topper)
* 원제; Fälschungen der Geschichte (2001; Herbig)
http://www.amazon.com/F%C3%A4lschungen-Geschichte-Uwe-Topper/dp/377662244X/ref=sr_1_5?ie=UTF8&s=books&qid=1280935083&sr=8-5
* 번역판; 알라딘에서 아직 절판 안 되었다고 나옵니다.
이 포스팅에서 보듯이 저자는 '갈리아 전쟁기'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지구 나이가 그렇게 오래되었을 리가 없다고까지!!
제가 지금 이 책을 갖고 있지 않아서 상세하게 해당 부분을 찾아 올리지 못해서 못내 아쉽군요. 서가 공간 절약을 위해 갖다 버린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漁夫
ps. 위키피디어의 저자 항목을 보니 '아마추어 역사학자'라고 돼 있습니다. 물론 '아마추어냐 아니냐'가 신뢰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엉뚱한 생각을 가질 가능성이 아마추어 쪽이 훨씬 높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덧글
(요술봉을 흔들며) 브링~
택배?
'젊은 지구론(young earth)'을 들고 나온 건 정말 깼습니다.
2. 백혈병이 없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건축가의 책을 믿고, 한국의 한의사를 비롯한 유사의료인들과 언론의 공적으로 백혈병환자들의 대량 치료거부사태가 90년대 초반에 일어났었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3. 에이즈란 존재하지 않는 병이라거나 각종 질병, 광우병에 대하여도 자신들이 만든 음모론이 사실이라고 외치는 많은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찾기 어렵지 않죠...
메트리스를 너무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이 아닐지...
2. 무려 '건축가'....
3. Noaids에 대해서는 여기서도 한 번 신나게 깐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산림생태학 수업이었던가... 한 교수님이 E-BOOK으로 책을 보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가 이제서야 제 가슴을 치고 올라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