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4 23:29

근친 상간(incest) [5] - 보충; 제도에 관해 Evolutionary theory

  근친 상간(incest) [1], [2], [3][4]에 이은 시리즈 포스팅.
  4편에 초록불님께서 달아 주신 리플;

  •  초록불 2010/07/01 10:05 #삭제 답글
    지난 번에 이집트 왕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중국에서도 이와 관련한 많은 사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뒤져보기에는 제가 시간이 없어서... 일단 마음 속에 담아둔 뒤에... (잊어버릴 것 같군요...-_-;;) 
  •  漁夫 2010/07/01 19:11 # 삭제
    죄송합니다. 학자 선생들이 근친혼 금지 관습에 대해 말한 것을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


  •  4편에서 보론 올린다고 한 바로 그 내용입니다.  학자들의 말이지요.


    고대 사회 이후의 기록; 근친혼 관련 제도
     
      기록을 조사해 보면, 근친혼이 조직적으로 나타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권위 있는 연구자 중 한 명이 Nancy Thornhill입니다.[1]   그의 출판물을 보니 'The natural history of inbreeding and outbreeding'이란 것도 나오는데, 진짜 딱이겠지요.  번역은 없는 것 같고, 늘상 써먹는 source에서 옮겨 오면
     
      ... 고귀한 가문들끼리 동맹을 맺는 것은 부를 축적하는 한 방법이 되어 왔다.
      노예를 거느린 미국 남부의 귀족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진 또 다른 방법은 가문 안에서만 결혼을 하는 것이었다.  뉴 멕시코 대학의 낸시 손힐(Nancy Thornhill)은 그런 집안의 남자들이 남보다는 사촌과 결혼하는 일이 얼마나 더 자주 일어났는지 보여주었다.  그녀는 4개의 남부 가계의 혈통을 추적함으로써, 모든 결혼의 꼭 절반이 친족 또는 자매 교환(두 형제가 두 자매와 결혼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시대의 북부 가계에서는 결혼의 6%만이 친족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 결과를 특별히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손힐이 이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이미 예측했다는 점이다.  재산의 집중은 많은 집안에서 동시에 축적되고 사라지는 상업 재산보다 그 희귀함에 가치를 의존하는 토지에 더 잘 적용된다.
      더 나아가 손힐은 어떤 사람들이 부를 집중시키기 위해 결혼을 이용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듯이,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바로 그렇게 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특히 왕은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동기와 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이것은 사촌 간의 '근친상간' 결혼의 금지라는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이 어떤 사회에서는 아주 흔히 실행되고 있는 반면에 어떤 사회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어느 경우에 있어서나 사회가 계급화될수록 결혼에 대한 제약이 많아진다.... 잉카 족 사이에서는 여자 친척(넓게 정의된)과 결혼하려고 하는 만용을 부리는 사람은 누구나 눈알을 도려내고 몸을 네 갈래로 찢었다.  황제는 물론 예외였다.  그의 왕비는 그의 친누이였고, 파차쿠티는 모든 이복 누이들과도 결혼하는 전통을 만들어냈다.[2]  손힐은 이 관례들은 근친상간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모두 그들 자신 이외의 가족들에게 재산이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한 지도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대체로 그러한 법의 적용에 자신들을 제외시켰던 것이다.

    - Matt Ridley, '붉은 여왕(The Red Queen)', 김윤택 역, 김영사 刊, p.367~68

      ... 낸시 손힐은 이른바 근친상간 금기란 힘있는 남자들이 고안해낸 것으로서 경쟁자들이 자기네 사촌들끼리 결혼함으로써 쉽게 부를 축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결혼 관습에 대한 규율이라고 주장하였다.  그 금기들이 근친상간이 아니라 권력에 대한 것이라는 말이다.

    - Ibid., p.432

    유사품이긴 합니다만 그게 답이 아니었군요...

      일단 웨스터마크 효과로 되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석기 시대의 정상적 상황에서라면 한 가족 내의 근친상간은 아주 드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가족에서 자란) 사촌이라면 얘기가 다릅니다.  사촌끼리 결혼하면 가문 사이의 결속이 더 견고해질 수 있고, 이것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활용하여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권력자들이 (가족 내가 아닌) 근친혼 금기를 만들어냈다는 말이지요.

      그러면, 권력 또는 부는 도대체 왜 중요합니까?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하는 쾌감을 누리기 위해서?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근접인(proximate cause)'일 것이고, '궁극인(ultimate cause)'은 다르지요.  그것이 진화심리학의 묘미기도 합니다.  이하생략

      漁夫

    [1]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ㄱㄱ의 자연사'의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한 Randy Thornhill과 관계가 있을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Martin Daly와 故 Margo Wilson이 그랬듯이 부부 같습니다. 
    [2] 이 리플에서 언급된 이집트 왕가도 권력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에 잘 맞는 경우입니다.
    .


    닫아 주셔요 ^^



    핑백

    •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ile delinquency : [ 진화심리학 ] posting, link 모음 2010-07-14 23:40:36 #

      ... 아 살해 [ 1, 2 ] * 근친 상간(incest) [1], [2], [3], [4], [5](보충) 3) 남녀의 심리 차 * 남자; 현대(농경) 사 ... more

    • Null Model : 근친상간 금기의 두 가지 모형 2010-08-05 21:02:11 #

      ... 면 사람들은 어릴 때 함께 자란 이성에 대해 성욕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漁夫님이 잘 정리해두었으니 참고들 하시고([1], [2], [3], [4], [5]) 그런데 세리자와님의 글에도 나오지만 사람들은 자기 얼굴과 합성한 이성의 얼굴이나, 또는 자기 부모 얼굴에 짧게 노출된 다음 본 이성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 more

    • spic : 근친상관과 연관한 키부츠 연구에 대한 생각 2010-08-17 22:45:59 #

      ... 수업을 수강했는데 거기서도 근친상간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강사님은 웨스터마크 가설(..라고 지칭하진 않았지만)을 부정하고 어부님의 다른 포스팅 http://fischer.egloos.com/4431676 에서 언급된 Thornhill 과 비슷한 맥락으로 가족 혹은 가문 내의 결혼에 의한 손해에 의해서 근친상간 금지가 되었다는 입장을 지지하였 ... more

    덧글

    • Allenait 2010/07/15 00:07 # 답글

      ...뭐 납득이 안가는건 아니군요. 권력과 돈을 지키는건 중요하니..
    • 漁夫 2010/07/15 22:00 #

      중요한데, 진화론적 시각에서 보면 '권력과 돈'이 상당히 다른 의미를 갖고 다가오지요.
    • 단멸교주 2010/07/15 00:15 # 답글

      어쩌면 한국의 경우도 재벌끼리의 결혼이 계속된다면 언젠간 몇세대 안으로 근친간 결혼도 암묵적으로 인정될지도 모를 것 같다능.....
    • 漁夫 2010/07/15 22:01 #

      근친간 결혼에 대한 금지를 해제한다고 해도 '같은 가족 내'는 별로 안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전 풀건 말건 별로 상관 없다는 입장이기는 하지요 ^^;;
    • 2010/07/15 00: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7/15 22:02 #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에서 하나 언급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여성의 입장'이지요. 여성의 지위가 매우 올라갈 경우, 대부분의 여성은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남자'와 결혼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할 수 있는 남자가 필연적으로 제한이 되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슈타인호프 2010/07/15 01:40 # 답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등장하는 농장주들 중 윌크스 가문, 해밀턴 가문, 매킨토시 가문이 친척들과만 결혼을 해오느라 "점점 이웃 사람들과 달라져 고립되고, 그집 아이들은 시들어 간다"는 등장인물의 묘사가 떠오릅니다^^;;
    • 漁夫 2010/07/15 22:03 #

      그런 구절이 있었습니까? 윌크스와 해밀턴 가문 사촌 결혼은 당연히 생각나는데, 매킨토시 가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
    • 슈타인호프 2010/07/15 22:45 #

      매킨토시 가문의 경우, "결혼의 상대가 캐롤라이나에 있는 친척만으로 제한된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
    • 태극도사 2010/07/15 11:05 # 답글

      어부님 글은 보려고 해도 항상 백지라는;;
    • 漁夫 2010/07/15 22:04 #

      혹시 누르면 열리게 돼 있는 javascript가 안 열리시나요? ^^;;
    • RedPain 2010/07/15 17:52 # 답글

      근친 간의 혼인은 고대사회의 지도층 간에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덕여왕, 근친상간과 난봉꾼의 역사(http://redpain.tistory.com/131),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이 기억이 나네요. 그냥 그렇다구요...
    • 漁夫 2010/07/15 22:05 #

      지도층 간에 상당히 흔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근친혼 역사도 장난이 아니던데요.

      어익후 선덕여왕 쪽은 '문제 가문' 이었군요 ^^;;
    • 소드피시 2010/07/16 14:42 # 답글

      근친혼을 하는 입장에서도 뭔가 경험적인 대책이 있지 않았을까요? 가령 첩이라던가...
    • 漁夫 2010/07/18 00:07 #

      잉카에서는 '정실'이 근친상간이지만 '수없이 많은 측실'을 두는 방식으로... ㅎㅎ
    • 초록불 2010/07/18 00:25 # 답글

      권력이 본능을 이긴 것이 되는 걸까요...
    • 漁夫 2010/07/18 15:12 #

      반드시 '본능을 이겨야' 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1. 사촌끼리는 본능 작동 안 한다.
      2. 왕실에서는 형제 자매도 따로 떼어 키운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2번의 경우를 의외로 많이 보았는데 상세한 사례는 잘 기억이...
    • 효우도 2010/07/25 06:23 # 답글

      아아. 근대 사회에서 사촌간의 결혼이 금지돼는 과정이 이런거였군요.
    • 漁夫 2010/08/05 22:36 #

      네 그렇습니다. 권력자가 대체로 그 법의 적용에 자신을 제외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26

    통계 위젯 (화이트)

    55167
    1104
    1086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