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9 10:48

근친 상간(incest) [1] Evolutionary theory

  오늘의 colorful (11)및 영국발 모녀덮밥 사례 발생...;;(슈타인호프님)을 트랙백.

  요즘에 거의 발행을 안 하는 colorful series에서 나왔던 얘기.

Commented by RedPain at 2009/10/30 23:52
漁夫님의 3번 글을 보니 이런 생각이 문뜩 드는군요. '통계학적으로 아버지가 딸을 강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물론 통계가 잡힐 일은 아닙니다만... ;;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31 12:16
ㄱㄱ 빈도는 각각의 경우 추적이 가능합니다. 제가 지금 어느 정도 빈도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물론 최고로 빈도가 높은 것은 의붓아버지가 의붓딸을 범하는 case지요.


웨스터마크 효과
 
  이 '근친상간'에 대해 진화심리학적으로 알려면 '웨스터마크 효과'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이 분야에서 프로이트의 경쟁자로 알려진 에드워드 웨스터마크(Edward Westermark)는 1891년에 남자들이 자기 어머니나 누이들과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규율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남자들이 자신들과 함께 생활해온 여자들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웨스터마크의 생각은 간단했다.  남자들과 여자들은 외모로는 자신의 친척을 친척으로서 알아볼 수 없으며 따라서 근친결혼을 막아주는 어떠한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다(흥미로운 사실로, 메추리의 경우에는 다르다.  메추리들은 따로 떨어져 자랐어도 형제자매들끼리는 서로 알아본다).  그러나 사람들은 100명에 99명 정도는 근친상간적 관계를 방지할 수 있는 간단한 심리학적 규칙을 사용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매우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는 결혼을 피한다.  가장 가까운 친척들 사이의 성적 회피는 그렇게 형성되었다.

- 'The red queen(붉은 여왕)', Matt Ridley, 김윤택 역, 김영사 刊, p.429~30

  단지 '어린 시절에 같이 지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 모로 보아 어린 시절은 성인기에 비해 많이 다르며 그 좋은 예로 언어 습득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새 언어를 배우려면 어린 시절에 비해 매우 힘들지요.  웨스터마크의 가설은'어린 시절에 같이 살았던 사람들은 성적인 접촉을 피하게 된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족'으로서 영속적인 유대감을 느끼겠지만, 이것이 '실제적으로 성적인 관계를 갖는다'와는 다르다는 얘기지요.

  이 가설은 몇 가지 실증 가능한 예측을 제공합니다.

  1. 사촌처럼 혈연이 가까운 경우라도 어릴 때 같은 집에서 살지 않으면 성적 회피 대상이 되지 못한다.
  2. 보통 결혼하지 않는 형제 자매와 같은 근친이라도 어릴 때 떨어져 살았으면 성적으로 끌릴 수 있다.
  3. 혈연 관계가 전혀 없더라도 어릴 때 같이 살았으면 성적으로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

  인류사회학 조사들을 뒤져 보면 이에 대한 상당히 많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간만에 t! b! C!


  漁夫

  ps.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한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 비판을 가했고, 漁夫도 거기 동의하기 때문에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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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rey 2010/06/19 10:56 # 답글

    남성의 경우 말씀하신 것과 같다는 사례를 자주 보았는데,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일까요? 이 경우에는 성별과 관계 없이 작용하는 기작일지 궁금합니다.
  • 漁夫 2010/06/20 11:28 #

    저는 성별하고 관계 없이 작동한다고 생각하는데, 연령 문제까지 가면 정도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것은 2편에서 설명하도록 하지요.
  • 피그말리온 2010/06/19 11:01 # 답글

    서로 같이살며 실제 모습을 다 알고 있는 사이다보니 오히려 기대나 환상 같은게 없는 것일지도-_-;;;;;
  • ssn688 2010/06/19 11:54 # 삭제

    의외로 인간 공동체에서 근친상간이 성행하지 않는 이유로, 인류학자들이 이런 요인도 거론합니다. :)
  • 漁夫 2010/06/20 11:30 #

    피그말리온 님 / '다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러면 오랜 기간 동안 잘 지내는 부부 사이에 성생활이 거의 무관심해져야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거든요(물론 신혼 때보단 덜하겠지만요 ^^;;).

    ssn688 님 / 그 말이 옳습니다. 웨스터마크 효과가 '왜' 생겼냐가 궁금한 점이지요. ^^;;
  • 액시움 2010/06/19 11:09 # 답글

    오덕질 하느라 여동생&누나의 환상에 빠져 있는 놈들한테 실제 보유자들이 해주는 일갈도 저런 식이더군요. 여동생이나 누나 덕분에 여자에 대한 환상이 팍 깨졌다고...

    한데 남매간 관광보다 아버지가 딸을 관광 보낼 확률이 높다는 건 왜 그런 건가요.; 저는 후자보다 전자가 더 높으리라 생각했는뎁.
  • 슈타인호프 2010/06/19 11:12 #

    그건 아버지가 힘(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으로 딸을 제압하는 게 더 쉽기 때문일 겁니다.
  • 漁夫 2010/06/20 11:32 #

    액시움 님 / 하하 여자에 대한 환상.... ^^;; 전 누님이 있는데 누님 때문에 환상 깨지고 하진 않았거든요. ㅎㅎ 물론 누님을 (성적으로) 좋아하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해 봤습니다만. ㅋㅋㅋ

    all / 아버지가 딸을 관광 보낼 확률이 큰 것은 남녀의 차이에 의거한 측면이 큰데, 그것은 다음 편에서 얘기하지요.
  • 슈타인호프 2010/06/19 11:13 # 답글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는 딸 ㄱㄱ한 죄로 징역 살고 나온 양반이 신고한 마누라를 죽이고 자기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군요-_-;;
  • 漁夫 2010/06/20 11:33 #

    상당 부분 [의붓]딸에 대해 아버지가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지요. 안습.
  • 아야소피아 2010/06/19 11:21 # 답글

    바로 저러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남주인공과 "소꿉친구 캐릭터"를 엮는 최근 일본 만화 작품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 漁夫 2010/06/20 11:34 #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특히 ㅇㄷㅊ ㅁㅊㄹ의 작품들이 그렇지요? 제가 그 사람 만화에 대해 리뷰 쓸 일이 있었다면 아마 반드시 집어넣을 내용입니다. 하하.
  • Allenait 2010/06/19 11:38 # 답글

    하기야 실제 모습 다 아는 판이니 기대라던가 환상 등은 있을 리가 없겠죠
  • 漁夫 2010/06/20 11:35 #

    http://fischer.egloos.com/4416313#13364561 에 단 리플에서 제가 언급했습니다만, '알기만 해서는 부족한' 점이 이 문제의 묘미지요 ^^
  • 단멸교주 2010/06/19 12:48 # 답글

    저도 일단은 이러한 설명에 동의하긴 합니다만 학자에 따라서는 성인사이트에서 다른 장르(?)에 비해 엄청나게 넘쳐나는 수많은 근친상간의 포르노물, 소설 등을 지적하며 이러한 진화심리학적인 가설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 줄 압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 지나가다 2010/06/19 13:06 # 삭제

    주인장은 아닙니다만... 코드가 실제로 나타나는 것은 오히려 드물다는 게 상론이죠. 모든 근친상간 포르노는 '치명적인 매력의 혈연관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뭐 이게 심화되다보니 리얼한 느낌이 나는 포르노를 찍기도 합니다만 어쨌거나 기본 베이스는 그렇다는 거죠. 이런 문제는 관음증적인 부분에서 접근해야지 모사성행위로 접근해서는 안될 겁니다.
  • 단멸교주 2010/06/19 17:06 #

    지나가다/ 포르노물을 진화심리학적으로 바라본다면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내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미스트 2010/06/19 17:23 # 삭제

    포르노물 등에서의 근친물은 비정상적 관계에 의한 흥분을 목적으로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남자가 근친물 포르노를 본다고해서 자기 여동생이나 누나 혹은 어머니를 범하고 싶어한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 漁夫 2010/06/20 11:39 #

    all / 실제 통계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근친상간 자체는 그다지 많다고 볼 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나가다님이나 미스트님 말씀처럼 '관음증', 즉 보기는 하지만 따라하지는 않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남성이 포르노를 많이 본다는 것은 실제 남성이 성관계를 많이 가지려 한다는 조사에 일치하므로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근친상간 포르노가 실태 조사와 일치한다면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 본연자 2010/06/19 14:13 # 삭제 답글

    이쪽...에 좀 빠졌던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포르노는 현실과 다른 상품이고 다들 그런거 알고 즐길 뿐입니다.
  • 漁夫 2010/06/20 11:40 #

    바로 위 리플처럼 저도 '보기는 하지만 따라하지는 않는 일'로 생각합니다.
  • 초록불 2010/06/19 14:25 # 답글

    이 경우 고대 이집트 왕가에 대한 설명은 어떻게 되나요...
  • Niveus 2010/06/19 15:04 #

    걔네는 인간이 아니었잖아요. (도망간다;;;)

    사실상 고대 이집트의경우는 특유의 시스템을 생각해봐야하는게 아닐까 싶지 않습니다. -_-a
  • Frey 2010/06/19 15:15 #

    그 경우는 사회 시스템으로 해석을 하는 쪽이 옳을 듯 싶은데요. 귀족, 그 중에서도 왕가에서 근친상간이 일어나는 경우는 동시대의 평민에 비해 더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 레이니 2010/06/19 17:06 # 삭제

    ... 중략...그것은 파라오의 왕권은 왕비 우선 순위 1위와 결혼하고 있는 동안에만 정통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파라오는 그의 왕비가 생존해 있는 경우에 한해 파라오로서 군림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파라오는 혈족에 상관없이 가족내 왕비 서열에 들어 있는 모든 여자와 미리 결혼하려고 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왕비가 먼저 죽을 경우 발행할지도 모를 원치 않는 퇴임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41쪽, '문명의 안식처, 이집트로 가는 길'...

    권력 승계라는 측면에서 해석하는 게 맞는 듯 싶네요. 초기에는 근친 승계가 없었지만, 후기로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봐서 승계구조가 폐쇄적으로 흘러갔다는 봐야 할 듯...
  • 漁夫 2010/06/20 11:43 #

    all / 이게 또 재미있는 문제입니다. 사실 웨스터마크 효과가 형성이 된 것은 늘상 그렇듯이 석기시대의 단순한 사회에서입니다. 그런데 농업 사회 이후의 대규모 사회로 올 경우 '제도'라는 것이 개입하지요. 이 때 근친간 결혼 범위를 어떻게 정의하는 '제도'가 나타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학자 선생들의 말을 기회 있을 때 빌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 초록불 2010/06/20 11:47 #

    漁夫님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漁夫 2010/06/20 11:59 #

    감사합니다. 현대 뿐 아니라 고대의 여러 사회의 제도에서 학자들이 여러 설명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 highseek 2010/06/20 23:19 #

    본문과는 크게 관계없지만, 리플에 파라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첨언합니다.

    파라오의 왕권은, 남녀의 결합 상태에서만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모티브와 연관이 깊은데, 오시리스를 소생시켜 신으로서의 권세를 가지게 하는 것은 이시스지요. 파라오는 이 신의 현현이니만큼, 이 신화에서 벗어나는 것은 파라오로서의 정통성을 얻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인들에게 여성은 포용하는 존재이며, 그 안에서 융화하는 존재입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여성이라는 그릇 안에서 하나가 되는 거고요. 파라오는 스스로 신이 되어야 했으므로, 이것은 파라오로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남성 파라오는 독신일 수 없었습니다. 이시스에게 버림받은 오시리스는 왕이 될 수 없어요. 단, 여성 파라오는 남성의 옷을 입고 남성의 화장을 함으로써 스스로 남성성과 결합하여 파라오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었죠. 하트셉수트를 비롯한 여성 파라오들이 남성의 옷을 입고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Niveus 2010/06/19 15:05 # 답글

    저런식이라면 일본의 사촌간 결혼예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군요.
    이상하다 싶을정도로 친척간의 교류가 없어서 이건 뭐 거의 집안에 큰 일(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없다면 몇십년동안 얼굴마주치지도 않는 경우가 많으니 -_-;;;
  • 漁夫 2010/06/20 11:45 #

    저도 한국의 결혼 제도인 8촌 이내 금지, 동성동본혼 금지(지금 제도가 있던가요?)는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 RedPain 2010/06/20 16:57 #

    동성동본 간의 혼인은 허용되었습니다. 물론, 8촌 이내는 여전히 금지되어 있죠. 그리고 동성동본에 비해 8촌 이내에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의 수가 매우 적어서 8촌 이내에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습니다. 하리수가 혜성 같이 나타나서 법적 성별을 바꿔버리는 예외적인 사례도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원치 않으면 바뀔 가능성이 적겠죠.
  • 타누키 2010/06/19 16:12 # 답글

    재미있는 효과에 대해 알았네요. ㅎㅎ
  • 漁夫 2010/06/20 11:45 #

    나름 '한 가족 내 결혼'을 피하도록 만드는 메커니즘이지요...
  • 알렉세이 2010/06/19 16:45 # 답글

    환상은 환상이고 현실은 현실이고..랄까요.

    잘 읽었습니다.
  • 漁夫 2010/06/20 11:46 #

    네. "나름 '한 가족 내 결혼'을 피하도록 만드는 메커니즘이지요... "가 맞다면 왜 이런 심리가 생겼나를 검토하는 게 다음 글 차례가 되겠지요.
  • L.s 2010/06/19 18:03 # 삭제 답글

    '웨스터마크 효과'를 지지하는 통계적인 증거 중 하나가 바로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낸 이성 소꿉친구와 결혼하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드물다는 것'이지요.ㅋ 여러 소설이나 만화등등에서는 그렇지도 않지만 현실에서는 굉장히 드문 일이라고 하더군요.ㄲㄲㄲ
  • 漁夫 2010/06/20 11:46 #

    바로 정답이고, '통계적으로 검토'가 이 바닥에서는 철칙입니다 ^^;;
  • RedPain 2010/06/19 18:39 # 답글

    오옷. 황송하옵니다. :)

    덧. "남자들이 자신들과 함께 생활해온 여자들에 대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 누나나 여동생한테는 진짜로 성적 매력이 안 느껴지는 것이었군요. 전 누나도 여동생도 없어서 몰랐습니다. -_-;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서 표현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 漁夫 2010/06/20 11:50 #

    황송이라뇨, 포스팅 거리를 제공해 주시는 분들께는 제가 감사를 드려야지요 (_ _)

    위에서 달았듯이 '알기만 해서는 부족한' 점이 이 문제의 묘미지요 ^^ 그러면 더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많습니다. 부부는 오래 같이 지내는데 왜 계속 성생활을 하고 성적으로 끌리는가, 몇 살 때까지 같이 살아야 성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어지는가....
    사회적 금기하고 별 상관이 없다는 점이 웨스터마크 효과의 중요한 점 중 하나입니다.
  • RedPain 2010/06/20 16:44 #

    부부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내지 않았으므로 본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겠죠. 몇 살까지냐는 문제는 사춘기 이전이 아닐까하는 근거없는 추론을 하고 있습니다. (먼산)
  • cumin 2010/06/19 23:05 # 삭제 답글

    세상 여자들이 다 우리 누나같지는 않을거야. 제 남동생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ㅎㅎ 비로긴으로 글남기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 漁夫 2010/06/20 11:52 #

    괜찮습니다. 전 비로그인 열어 놓습니다. 여기가 그리 큰 메이저 블로그도 아니고요 ^^;;

    아하하하.... 남동생 분 재미있으시네요 ^^;; [보통 보복이 무서워서 입 밖으로 내진 않는데... ]
  • 은조 2010/06/19 23:33 # 답글

    사랑이란 측면에서의 근친상간과 폭력으로서의 근친상간이 본문 밎 리플에서 거의 동일시되어 다루어지는 거 같아 묘하군요... 물론 어느쪽이건 근친상간인건 맞는데, 전자는 저 웨스터마크 효과를 언급해도 맞는 말인데 후자는 그게 아니니 말이죠...
  • 漁夫 2010/06/20 11:56 #

    저는 그 둘을 분별하는 것이라면 '양편이 서로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냐'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화간'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ㄱㄱ이 되겠지요. 보통 여성이 ㄱㄱ을 시도하는 일은 아주 드물고(이유가 힘이건 뭐건요), 관계를 시도하는 편은 대체로 남성이므로, '남성이 매력을 느끼면' ㄱㄱ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친ㄱㄱ이 웨스터마크 효과에서 설명을 못 하지는 않습니다.

    웨스터마크 효과에서 주장하는 것은 '어릴 때 같이 산 이성에게는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입니다. 이 자체보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 예측의 검증 및 어느 정도 나이에, 어느 기간 같이 살아야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는 점이지요.
  • 은조 2010/06/21 00:15 #

    아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근친간의 '성폭력'이 '성적 매력' 보다는 집안의 권력구도에 의해서 주로 일어난다는 거였습니다(뭐 대부분의 성폭력이 그렇긴 하지만). 권력구도라고 해서 복잡하게 생각하실 건 없고...
    여튼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기 때문에 접촉을 시도한다와 자신이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성적 접촉을 시도한다는 점은 아무래도 차이가 크니까요. 그래서 그거 두개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데 위화감을 느꼈던 겁니다. 성적 접촉을 시도할 대상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매력을 느끼는것'이라고 하신다면... 음, ㄱㄱ 이라고 직접 표현 안 하시는 분이니 차마 말하기가 껄끄럽군요. 여튼 그렇단 겁니다. o<-<
  • ArchDuke 2010/06/20 08:14 # 답글

    다른 책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근친은 남매보다 사촌간이라고........그리고 일본은 가능하지요 ㄱ-;
  • 漁夫 2010/06/20 11:57 #

    "결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사실 사촌보다는 삼촌이 더 가깝지 않을까요? 삼촌은 대체로 같은 집에서 살지 않으니까 말입니다 ^^;;
  • 2010/06/20 18: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6/20 20:18 #

    링크 감사합니다. ^^;;

    진화심리학적 통찰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것이 많으며, 무엇보다 지금까지 좀 비체계적으로 전개되던 심리학의 내용에 통일된 이론적 바탕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그에 대해서는 http://fischer.egloos.com/4165501 포스팅을 보시면 제가 올린 여러 포스팅 및 추천 도서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 highseek 2010/06/20 23:09 # 답글

    부녀간의 관계가 생기면, 아버지가 딸을 강간한 게 됩니다만..

    ....모자간의 관계가 생기면, 아들이 어머니를 겁탈한 게 되지요 -_-;;;
  • 漁夫 2010/06/20 23:19 #

    누가 뭐래도 "모자간의 관계가 생기면, 아들이 어머니를 겁탈한 게 되지요"가 더 일반적이니 어쩔 수 없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 jane 2010/06/21 15:07 # 답글

    좋은 글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

    그렇지만 근친보다는 비근친 사이에서 성관계가 좀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 어떨는지...
  • 漁夫 2010/06/21 23:30 #

    근친 사이의 관계보다는 아무래도 비근친 쪽이 나을 가능성이 높지요. 하지만 '어디까지가 (좋지 못한) 근친이라고 보아야 하나'란 문제는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다음 글에서 다루려 합니다.
  • 뢰브 2010/06/22 03:14 # 삭제 답글

    이렇게 말하면 연구에 의미가 없겠지만 "사람나름" "교육나름"이라 봅니다.
    제 생각에 근친혐오는 최소한 혐오의 부분에 있어서는 동성혐오와 비슷한 양상을 띈다고 생각됩니다.

    남자는 같은 남자에 대해 "잘 압니다" 하지만 "오래 같이 지내서, 잘 알아서, 환상이 깨졌기 때문에" 서로를 성애의 대상으로 여기기 싫어한다고 하기에는 부족하죠. 근친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오래 같이 지내서, 잘 알아서, 환상이 깨져서" 라기 보다는 서로를 성애의 대상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반대로 선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잘 알건 모르건 간에 성애의 대상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하니까요.
    물론 동성을 아는 것과 가족을 안다는 것에는 엄격한 차이가 있지만 둘 다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이 "그냥 싫은" 감정의 형태소만은 비슷하기에 예를 들었습니다.
    혐오의 더 오랜 근원은 둘 다 아마도 오랜 기간 교육에 의함이라 여겨집니다. 본능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또 이런 심리도 있죠. 가족한테는 말하기 싫은 비밀을 의외로 모르는 사람한테 털어놓기 쉬운 것 같은 거요.
    기대나 여러가지 복잡한 사연이 연루되어 있고 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가족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편한 그런 심리 말입니다. 그런 연유로 몸도 비근친을 향해 보다 쉽게 반응 할 수 있겠죠.
    아무튼 웨스터마크 효과는 현대의 도덕에 반하지 않는 일반적인 가정에서만 유효할듯요.

    한가지 더, 권력에 의한,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식을 강간하는 것은 근친선호에서 제외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성적 매력에 의한 성욕보다는 지배욕에 의한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저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 漁夫 2010/06/22 12:44 #

    진화심리학적 설명들은 개개인의 편차 및 환경(교육)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리플에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요인들에 대해서는 제 진화심리학 FAQ 몇 개를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진화심리학이 설명하는 전형적인 case인 '남녀의 차이'는 상당히 근소합니다만, 거기서 확실히 드러나는 편차(bias)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 제가 말하는 것도 비슷한 논리입니다. 단 남녀의 차 같은 근소한 편차보다는, 그 크기에서 웨스터마크 효과는 그 차이가 '훨씬 현저하다'이라는 것이 다를 뿐이지요. 예외는 항상 있으며 이 때문에 모든 사례를 무우 자르듯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
  • Yacamoz 2012/12/30 04:19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진화심리학에 관심많은 한 학생입니다.
    저 역시 웨스터마크 효과를 좋게 보는편이지만 그에반해 상당히 많은 반론이나 비판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한가지 찾아낸것은 '마빈해리스의 작은 인간' 이라는 책인데요. 거기에서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같은 키부츠내에서 자라났어도 결혼한 경우가 200건에 달한다. 이는 우연치게 지나가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에서는 보통 3세 정도의 차이로 결혼하기 때문에 키부츠의 조사가 타당한지 의문이다"

    "민며느리제도를 웨스터마크효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지만 타이완, 중국 지역에서 시행되는 심푸아제도는 현재 매우 불경스러운 것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이러한 사회적인 시선이 가정불화의 원인일수도 있다"

    라면서 반박하였습니다. 여러 다른 웨스터마크 관련 자료들을 보면서 이것에대해 뭔가 얘기가 없을까 했지만 아직 쓸만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부님이 아시는것이 없나 질문하고 싶네요 ㅎㅎ.....
  • 漁夫 2012/12/30 17:12 #

    음... 어디서 봤는지까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진화심리학자들 입장에선 마빈 해리스를 그렇게 좋게 보는 듯하진 않습니다.

    제가 그 책이나 키부츠 원자료를 보지 못해서(원자료의 번역서도 있나 궁금한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뭐라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전 키부츠보다는 근친상간 통계가 웨스터마크 효과를 더 강하게 지지하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http://fischer.egloos.com/4423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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