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업무상 경험이 좀 비슷할 '1번' 글씨 문제에 대해서. 이게 main issue도 아닌데 왜 그리들 문제 삼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글씨가 바닷물 속에서 남아 있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부식 문제(curlyapple님)을 보면 좀 명확할 듯.
저도 공돌이고 장비를 직업상 많이 다루는데, 자주 풀었다 조립했다 해야 할 경우가 있는 경우 아래 그림처럼 (쓰기 편한) 유성 매직으로 - 물론 손으로 - 적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 보충; 필적 얘기는 전말을 잘은 모르겠지만, 7년 전이라면 같은 사람이 표시를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요. 하지만 '같은 사람'이 했건 아니건, 북한 아니면 한국 외에 한글로 어뢰에 표기를 해 놓을 국가가 없다는 사실이 변합니까? 혹시 찌아찌아섬제 어뢰? (여기서는 한국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게 아니라 찌아찌아어를 한글로 표기하는 거니 '1번'이 나오지도 않겠지만)
漁夫는 이 기사의 '1번' 글씨에 대한 설명에 어떠한 이의도 없습니다. ]
'키 리졸브 훈련이 있었으므로 미국(과 한국)이 모를 리가 없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아빠늑대님의 간명한 글이 있습니다. 이 글 속에도 설명이 있지만, 잠수함을 얼마나 탐지하기 힘든지는 시사저널의 이 글이 잘 말해 줍니다. 훈련에다가 '잠수함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아는 상황에서도 '항모 가라앉았다!!!!'
직무 태만이 없었다고 하더라도(전 없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지만) 알기 어려웠을 겁니다.
초록원숭이라든가 ㅅㄹㄱㅍ, G모씨 같은 수준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이번에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를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그것보다 더 앞뒤가 잘 들어맞는 증거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 책임과 이견(페이비언™님) 포스팅과 제 의견은 같음 ] 만약에 초록원숭이라든가 ㅅㄹㄱㅍ, G모씨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면 거기에 해 주고 싶은 말은 개인적으로 월광토끼님의 이 포스팅.
사건의 진실 외에, 총체적으로 이 사건을 보는 시각 중 추천드리고 싶은 글은 천안함 사건 정리(BigTrain님)입니다.
군의 대응에 대해 느끼는 문제는 BigTrain님과 대동소이하니 그 편으로 은근슬쩍 넘기기로 하고, 정부의 대응에 대해 한 마디 하지요. 솔직히 漁夫가 청와대에 앉아 있었다고 해도, 충분한 증거를 조사하고 나서 발표한다는 태도 외에 다른 어떤 길을 밟을 수 있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번 일이 2차 연평해전처럼 교전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으니 북한의 소행이란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다행히 서해가 얕았기 때문에 증거를 회수하기가 쉬웠으니 망정이지요. 광우병 사태
정부 대응이 형편 없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1. 당신이 그 자리에 있었으면 어떻게 대응을 했겠습니까?
2. 만약 지난 정부 때 이 일이 터졌다면 이런 난리통이 없었을까요?
객관적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 의견을 꺼내 놓고, 일이 다 끝난 지금의 시각에서가 아니라 당시 현재진행 상황에서 정부보다 종합적으로 훨씬 나은 대응을 꺼내 놓을 수 있다면 수긍할 수 있겠습니다. 그럴 자신 있으시면 좀 진지하게 의견 듣고 싶군요.
[ 7:08 pm 추가 ] 정치/사회 문제에서 漁夫보다 식견이 훨씬 나으신 socio님께서 친절히 이 posting을 링크해 주셨습니다.
그 분의 comment는 오히려 저보다 더 직접적이고 명쾌합니다.
- from http://socio1818.egloos.com/3707382 (강조는 漁夫 삽입)

漁夫
ps. 보너스 하나. 5월 21일 금요일 오후 2시 10분 한겨레 초기화면 캡처.

진짜 '한겨레 실드를 치신다'(스카이호크님)..... CJD 욕할 근거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음.
덧글
이건 '신념'이죠. 1+1=2라고 해도 안 믿겠죠.
"늬들은 그래서 안될거야, 아마"
그건 그렇고 일반인들의 과학/공학에 대한 몰이해가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도의 문제지요. http://sonnet.egloos.com/2899327 포스팅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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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이후) 일반인과 전문가 사이의 인식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별로 좋지 못한 징조이다. 여론형성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잘 이루어지고 있다면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적어야 한다.
사실 위 논점은 주관적인 부분이 많아서 인식의 차이를 좁히기 힘들 수도 있다. 그러면 좀 더 객관적인 논점을 생각해보자. 앞선 토론에서 우리는 안보전문가들이 현실주의라고 부르며 외교안보의 대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히요씨와 laystall씨는 아주 나쁜 군국주의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진짜 위험신호이다. 쟁점에 대해 일반인이 전문가의 조언을 거의 듣지 못하고 있다는 산 증거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중요한 쟁점사안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충분히 듣고 이해한 다음에도 "당신 이야기는 잘 알겠소. 이러저러한 이야기 아니오. 정확하지? 그러나 난 내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소. 나에게는 이러저러한 점이 더 중요하거든"라는 식으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전문가는 조언을 해주는 것이지 의사결정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전문가들끼리 골방에 모여서 궁시렁거리는 동안, 일반인들은 일반인들끼리 부정확한 정보에 입각해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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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문장은 거의 예언적이지 않습니까? ^^;;
잘 표현된 다른 글을 출처로 이리저리 링크하신 것을 보니 공학자답게 쓰신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저는 누가 천안함 관련 의견을 물어보면 이 글을 링크해주면 되겠군요! -_-
감사합니다. 영광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
다만 정부에 대한 불신은 정부탓 (...)
바로 위 누렁별님 리플에 단 답플이 제 생각.... -.-
요즘 한겨레 정치면 보면 이거 참....
http://sanwang78.egloos.com/3287236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도 그렇고 이번 천안함 사건도 그렇고, 슬슬 이 정부가 제 할일을 제대로 하는 구석도 보이는 것 같은데, 인터넷 상에서의 평가는 반전될 줄을 모르는군요. 세종시나 4대강 때문에 그런가.
국가 운영의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는 좀 지켜봐야 될 것 같고, 최소한 응급상황에 대한 사후 대처능력만큼은 어느 정도 이상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지금 정도만 하면 '최악의 정권' 딱지는 안 붙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올해는 엄청 혼란스런 해가 될 거 같군요.
그리고 이번 천안함 사건은 처절할 정도의 패전이니 그에 대한 신상필벌을 하라는게 그렇게 문제가 됨?
하얀어둠님 / 최소한 http://www.newshankuk.com/news/news_view.asp?articleno=g20100517095342i7541 을 보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에 있다'는 정부여당의 잠정적 결론을 내린 것은 과거 독재정권의 논리이자 공포정치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은 있군요. '가만히 있음 중간은 간다'는 말을 몸소 보여 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번 일에 대해 '패전'은 맞겠지만,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좀 신중히 고려를 해야겠죠. 무엇보다 현재와 같은 대비 매뉴얼로는 잠수함을 막기가 매우 어려우니 말입니다.
참 보면 나쁜건 빨리 배우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언론 전반의 무책임함과 이로 인해 비롯된 여론의 분열입니다. 정치인은 표로 응징하지만, 매스미디어는 무엇으로 응징해야 할까요. (한 두 매체의 얘기가 아닌 전반적인 관점에서 말이죠)
한국의 yellow journalism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지요. CJD건 한겨레/오마이/프레시안 등, 주류건 비주류건 할것 없이 말입니다.
"그래, 나는 결심했어. 이제부터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까지 모든 사실을 외면할꺼얌!!!" 하고 말입니다. 유시민이 민주당은 아니지만(그래도 그쪽 동네사람이나 다름 없지요.) 이 사건을 바라보는 눈이 찌질이 네티즌과 꼭 같습니다. 도지사 후보가 음모론 수준인거죠.
현실과 담 쌓고 상상만 하다가는 뒤통수 맞고 끝날 텐데 뒷감당은 어쩌려 그러는지요.
그리고 천안함과 관련해서는 "수학적으로 1+1=2다."이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겠죠. 그러나 "수학적으로 1(^^^^^)1+1=2다."는 어떤가요? 1(^^^^^)1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 혹은 앞의 1이 단순히 문항의 번호이고 '1+1'이 문제였는지, 확신하기가 어렵죠. 이렇게 거리가 떨어져 있다고하면 1이 문항 번호고 1+1이 문제고 2가 답이다 라는 것이 받아들이기 쉽지만, 뭔가 찝찝함이 남는 느낌. 저는 아직은 그런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럴 땐 신중하게 지켜보는게 답이더군요. 아직까진 전 그렇게 느껴지네요.
최근 포스팅에서 6월 2일 말씀을 꺼내셨던데, 국제적 조사관들이 다 동의하고 간 상황이(당연히 조사관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보았습니다) 선거 끝났다고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말의 요지는 현재 나온 정보를 일관되게 연결해 주는 가장 유력한 설명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설득력'은 사실상 거의 가능성 100%에 가깝다는 얘깁니다. 몇 가지 제안됐던 어떤 설명도 합조단의 발표 결과만큼 모든 사실을 일관성 있게 연결하지 못합니다. 다른 설명을 하려면, 그 설명이 모든 사실을 합조단 발표보다 더 잘 연결해 주어야 설득력이 더 있겠지요.
물론 개별 사실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그래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공개된 것 모두를 조리와 일관성 있게 설명하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전형적인 것이 아시다시피 '1번'만 갖고 조롱조 언사를 날리는 친구들이지요. 그래도 제도 언론인 한겨레가 거기 가담했다는 데 참 경악스럽습니다(어차피 기대는 버린지 오래지만서도요).
꼭 이런분들이 있어서 골치가 아프더라구요.
"각하, 저희는 모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명령만 해주시면 저 빌어먹을 빨갱이 나라를 싹 다 밀어버리겠습니다!"
예, 그러니까 전쟁 일으키자고 글 싸지르는분들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물론 돌아가신분들의 유가족분들은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매듭을 지을건 짓되 전쟁만큼은 피하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없는걸까요.
어딜가나 "북한 주제에 강경 대응? 싹 다 밀어버리면 그만이지!"같은 글들만 보입니다.
정말 전쟁이 터지면,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을텐데...
자기 자신이나 혹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죽는건 안중에도 없는건지 뭔지...
곧 군대를 가야하는 나이인지라 그런지 더더욱 민감하게 다가옵니다.
이래나저래나 죽기는 싫거든요[흐릿]
전쟁나면 어떤 꼴이 나는지 아는데 일일이 답할 필요성을 못느낍니다.(다른 사람이면 모르겠지만요.)
북조와 전면전?! 진짜 그러면 우리 군인도 죽는거 모르는건지 ㅠ.ㅠ 휴전선 근처가 어떻게 될지도 알면서.......
무섭네요.....
솔직히 말해서 反 이명박 태도를 견지하던 분들도 이번 정부의 조치에는 수긍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광우병 때 한심한 대처보다는 훨씬 상식적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분명히 말하건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46명(+10명)이 죽은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적극적으로 군사적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태도 및 기타 가능한 모든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국제 사회에서 호구 되는 건 시간 문제란 것이지요. 8.18 도끼만행 사건 때 미국이 취했던 정도의 압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무언가는 해야 합니다. 이 논점에 대해서는 본문에 링크시킨 sonnet님 포스팅들을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진짜 이런 건 보수진보를 떠나서 상식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답답할 따름입니다.
Opposition Party, quo vadis?
[ 승리의 2MB, 패배의 야당.... ]
이번 지방 선거 말아먹는 건 사전에 예약 버튼 눌렀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큭...
이번 천안함 사태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1. 부식문제
2. 연도측정을 하지 않은 것이 많다는 것
이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석연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분명 반론이랍시고 나오는 것들이 시원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의견을 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쓰신 글도 아고라에 원래 올라온 실험을 뒷받침하신 것도 아니고, 부식문제 글의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군요. 글씨가 남아 있을 확률을 부정하기는 아직 곤란할 뿐더러, 사실 '1번'이 아니라 북한제 어뢰 도면과 일치한다는 것이 더 결정적인 증거니까 말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001094 ( 삭제될까봐 이글루스에 옮겨 놓은 분의 http://ahndison.egloos.com/303812 도 링크) 같은 것이 증거라고 돌아다니는 건 좀...
일단 저는 글씨는 저렇게 남아있는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동안 연락 없어서 죄송합니다.
지금은 예비조율사여요.
피아노 조율 필요하심 연락주시고요.
한두달 내 잠실에서 근무할지도 모르겠어요.
주말을 가족들과 즐겁게 보내시길..
지금 이명박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음모론을 꾸미는 이들이 그저 북한의 '사이버 부대'의 소행이길 바랍니다.
우리의 국민이 아니라면 안심이 되겠습니다. 그렇겠죠? ^^ 글 잘 읽고 갑니다.
'북한의 사이버 부대'라기에는 좀... 저는 차라리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너무 과소평가한 탓 아닌가 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간에 기본적으로 할 일 정도는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천안함 조사한 방식이나 기타 사안에 대해서도 객관성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상식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일을 한 거면 인정해 줘도 될 텐데 그러지 않고 있으니 안타깝습니다.
정부는 우, 좌를 번갈아 가며 변화를 했으나,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을 양성하지 못한 기성세대의 책임이겠죠... ^^
그냥 짧게 얘기 하렴니다.. 중요하지만, 모두들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여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