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얌폴스키(p), 샤를르 뮌시/보스턴 심포니
* 녹음 ; 1955년, 일본과 미국
* 원녹음 ; RCA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EMI 전 녹음에서는 다비드가 EMI(주로 영국 Columbia, label 단일화 후의 EMI)에 남긴 녹음을 살펴보았습니다. 다비드는 서방에서는 주로 유럽 레이블들에 녹음을 했습니다만, 미국 레이블에서도 1955년과 1959년 녹음을 남겨 놓았습니다. 미국 Columbia(CBS)에 한 녹음 중 상당수는 이 포스팅에서 얘기했고, 여기서는 RCA에서 1955년 진행한 녹음에 대해서 적겠습니다.
2005년 일본 RCA에서 발매하고 최근에 사 본 음반 덕에 알게 된 사실인데, 1955년 RCA에 남긴 오이스트라흐의 녹음은 시간 순서 별로 다음과 같습니다.
* 3월 7일, 일본 빅터 스튜디오, 츠키지, 도쿄 (모노랄)
블라디미르 얌폴스키, 피아노
-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D장조, op.94a
- 르클레르; 바이올린 소나타 D장조
- 드뷔시; 월광(베르가마스크 모음곡에서)
- 바그너; Albumblatt
- 차르치츠키; 마주르카, op.26
-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 op.108
* 3월 8일, 일본 빅터 스튜디오, 츠키지, 도쿄 (모노랄)
블라디미르 얌폴스키, 피아노
- 로카텔리; 바이올린 소나타 f단조
- 타르티니(크라이슬러 편); 코렐리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 차이코프스키; 명상곡, op.42-1
- 팔랴; '호타'(7개의 스페인 민요 중 한 곡)
- 오이스트라흐의 육성; 감사 인사 (러시아어)
* 12월 9일, 보스턴 (스테레오)
블라디미르 얌폴스키, 피아노
- 르클레르; 바이올린 소나타 D장조
- 로카텔리; 바이올린 소나타 f단조
(-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f단조)
ps. 아마도 14일의 녹음과 같이 심포니 홀에서 녹음했을 것 같으며, 이 날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1번도 같이
녹음했겠지만 제게 확실한 자료가 없습니다.
* 12월 14일, 심포니 홀, 보스턴 (스테레오)
샤를르 뮌시 / 보스턴 심포니 협연
- 쇼송; 시곡, op.25
-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op.28
RCA에 있는 녹음은 이것이 끝이며, 12월 24일부터는 미국 Columbia에 녹음을 시작하여 이것이 1956년과 1959년에도 이어집니다(위에서 소개한 이 포스팅 참고).
일본 녹음의 내지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이 RCA 녹음들은 이상할 정도로 별로 주목을 못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녹음한 10곡은 바그너, 타르티니, 차이코프스키만 빼고는 미국 RCA나 EMI에 모두 재녹음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미국 RCA 녹음도 (양이 적어서 그런지) 좀 제대로 어디 소개되는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oistrakh.com에 올라 있는 Paul Geffen과 Jean Michel-Molkhou의 디스코그라피도 일본 녹음과 미국 녹음을 혼동하여 분류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일본 녹음들은 2005년의 'David Oistrakh in Japan 1955'란 앨범(BVCC-37437~38; 2CD)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수입은 안 됐고 일본에서 사와야 하긴 합니다만. 위에 적은 목록 외에 오이스트라흐의 감사 인사를 번역한 comment(일본어) 및 오이스트라흐의 예술에 대한 일본 평론가의 comment가 짧게 들어가 있습니다.



미국 녹음들은 다음 LP로 발매되었습니다.
RCA LM 1987(모노랄)에는 프로코피에프 1번, 르클레르, 로카텔리의 소나타가 들어 있습니다. 아직 이 LP를 직접 구경한 적은 없지만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from lpking.co.kr). 프로코피에프 1번은 아직 제가 녹음을 들어 보지 못했지요.



이 미국 RCA 녹음들은 전부 스테레오인데, RCA의 스테레오 시리얼인 LSC로는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프로코피에프 소나타를 제외한 나머지 네 곡은 재발매 시리즈인 Victrola VICS로 스테레오 발매되긴 했지요.



연주는 미국 데뷔 당시의 오이스트라흐의 스타일을 익히 알듯이 바로 그렇습니다. 정말 매끈하고 듣기 좋은 음향, 흠 없이 단련된 기교, 긴장력 있는 탄탄한 해석 등 전성기의 오이스트라흐 사운드 그대로지요. 여기에 들어 있는 레파토리만 해도 바로크에서 20세기, 독일/러시아/프랑스/이탈리아를 망라합니다.
일본 녹음의 장점이라면 바그너(동명이인인지 오페라 작곡가 바그너 중 누구 작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와 타르티니,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은 다른 녹음에서 들어 볼 수 없으며, 그의 육성(!) 녹음도 희귀하기 때문입니다[목소리도 부드럽고 좋습니다]. 반면 미국 녹음들은 스테레오며, CD로 발매된 '시곡'과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의 다른 녹음으로는 소련의 낡은 모노랄밖에 없습니다. 단 서주와 론도~ 는 하이페츠의 칼 같은 녹음이 너무 인상이 강해서 좀... ^^;;
漁夫
ps. 그러고 보니 이 포스팅이 일본 녹음 후 딱 55년...
덧글
저야 굴드 빠돌이여서 그가 녹음한 모든 음반(CD)는 가지고 있습니다만, LP까지는 건드리지 못하겠더군요. 그럼 금액을 감당할 수가 없게 되어버려서요.
언젠가 굴드에 대한 퀴즈를 낼텐데 한 번 오셔서 풀어보셨으면..-.-
이 정도라면 현악 연주자들의 ㅎㄷㄷ한 초반 가격에 비하면 솔직히 별 것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Pierre Fournier만 해도 비싼 것들은 수백 $짜리가 꽤 있거든요.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음반이 있으신가요? LP는 무리여서 CD로 추천해주셨으면..^^;
현악기 CD 중 좋은 것이라면 Mercury의 Janos Starker 시리즈(SACD 재발매 빼고는 절판되거나 우리 나라에서 씨가 마른 것이 좀 보이더군요), DG Original Masters의 Pierre Fournier가 우선 생각납니다. 바이올린이라면 제가 올려놓은 Oistrakh 말고도 Milstein이 기억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분의 음반은 대부분 폐반입니다. 아마존에서 6장짜리 'Art of Milstein'은 아직 꽤 많이 구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이미 검색은 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http://fischer.egloos.com/4029036 (캐리커처), http://fischer.egloos.com/4035695 (브루흐/글라주노프), http://fischer.egloos.com/4037299 (차이코프스키/멘델스존) 은 여기서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그에 대해 쓴 짧은 얘기는 http://fischer.egloos.com/4048430 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