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1 18:54

교육에 대한 진화론자의 생각 Evolutionary theory

  오늘의 잡담(10.2.20)에서 교육 관계 언급을 했다가 역시 한국의 교육 문제는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제도적 개선을 논할 정도로 잘 알지는 못하니, 자유롭게 아마추어 진화론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적어 보도록 하지요. 


교육이 어땠으면 좋은가
 
  漁夫에게도 漁童이 있는 만큼 교육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야 할지는 고민이 아닐 수 없지요.

  물론 한국의 모든 학부모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성인이 되어서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겠지요(이 심층이 무엇인지는, 상상해 보십시오.  漁夫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야 다 아실 테니 생략 ^^;;).  하지만 자녀의 '학습'을 어떻게 해야 좋은지는 항상 문제거리였습니다.  진화심리학의 분석에서도 늘상 그렇듯이, 문제는 요즘에 배우는 것 및 그 방법들이 인간이 형성된 시기와는 전혀 딴판이라는 데 있습니다.

  우선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무엇을 배워 왔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학습 자체는
행동에서 분자까지(아이추판다님)에서 보듯이 아주 단순한 동물들에서도 매우 보편적입니다만, 특정 동물이 '무엇을 배울 것이냐'는 대상은 그다지 많이 열려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학습의 가능 범위포스팅이 이에 대한 얘긴데, 저도 솔직히 인정했듯이 좀 너무 단순하기는 합니다만 현실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동물은 아무 것이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뇌가) 배우기 원하는 것만 배운다.

- from 'Nature via Nurture', Matt Ridley

  약간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배우기 원하는 것'과 '배우기 원하지 않는 것(즉 진화적으로 별 필요가 없어서 '학습하도록 사전 배선이 안 돼 있는' 것)'의 학습 속도 차이는 엄청납니다.

  그러면 현대의 교육 내용들이 인간이 '배우기 원하는 것'이어서 학습이 쉽게 되는 것인가요?  답은 다 알고 계십니다.  漁夫가 이 리플에서 과학에 대해 주장했던 것처럼, 현대에 인간이 배워야 하는 것들은 언어처럼 인간이 본능적으로 배우고 익히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1]
  우리가 다 알고 있다는 뉴튼 역학의 상식적인 내용들도 사실 전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 등 여러 사람의 말처럼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물체는 영원히 직선 운동한다'는 현상은 현실에서는 전혀 볼 수 없습니다.  확률의 독립 시행 정리도 대부분의 경우 현실에서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핑커는 이런 얘기를 해 줍니다.

 ... 아버지께서는 지난 며칠 동안 날씨가 좋지 않았으니 아마 내일은 좋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나는 그렇게 생각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결국 고개를 떨군 편은 모르는 것이 없는 아들이었다...  현실에서는 독립 시행 정리와는 다르게 대체로 며칠 날씨가 나쁘면 결국 고기압이 지나가게 마련이다.  따라서 '며칠 날씨가 나빴으니 내일은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은 형식 논리로는 잘못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 from 'How the mind works', Steven Pinker (기억에 의존한 자유로운 인용)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교육이 어렵습니다.  '의도적으로 (억지로) 시간을 들여 외우고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제 말은 석기 시대에 사람들이 배웠던 것들이 모두 다 본능적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현대의 수렵 채집인들이 알고 있는 자연에 대한 풍부한 지식들이 본능적으로 터득하는 것일 리는 없지요[2].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통적으로 사람이 배우던 방식이 무엇이었나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현대의 교육 효율을 개선시키는 데 꽤 많이 참고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놀이 상대는 또래들이지만, 교육은 대체로 친족(특히 同性의 양친)에게 받았다"가 가장 정확한 추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대의 1대 多 교실 수업 따위는 이 당시에는 있을 리가 없었겠지요[3].  이 가설은 현대의 조사에서도 지지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실식 수업보다 1:1 방식이 압도적으로 성과가 좋다는 점이 인상적이지요[4]. 
  그렇다고 해서 현대 한국에서 모든 것을 부모가 1:1로 가르치기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이 꼭 부모일 필요는 없습니다.  1:1이 1:多보다 더 나은 핵심적인 이유는 숫자나 부모가 아니라 '어떻게 가르치는가'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 핵심은 '학급 규모' 자체가 아니라 '개인 교습'에 있다. 그리고 이 '개인 교습'이란 단순히 1:1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앞서 말한 측정, 기록, 평가, 피드백, 교정, 동기부여 등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 '슬램덩크'로 보는 교육(아이추판다) [5]

  네, 아버지가 아들을 가르칠 때 (漁夫처럼) 게으른 사람이라고 해도 웬만하면 아들이 하는 것을 보고 '무엇이 좋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끊임없이 잔소리 얘기할 겁니다.  그리고 적절히 상황을 보아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혼내는 식의 '당근과 채찍'을 동원하기도 하고요.  '강백호 개발 몸 비틀기 슛!' 같은 엉뚱한 길로 빠져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비슷한 길을 밟아 본 사람의 지도는 교육 효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하나 더 언급해야 할 점이라면, 이런 방식은 교육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간 뒤부터는 자신이 직접 이것저것 해 보는 자발적 시도의 중요성과 효용이 점점 커집니다.  이 단계가 되면 개인의 재능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높으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전자의 영향이 높게 나오고 환경의 영향이 낮게 나온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배경을 보고 IQ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지고 유전자를 보고 예측하기는 쉬워진다.  똑똑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고아가 바보 가정에 입양되면 학교 성적은 형편없지만 중년에는 양자역학을 연구하는 뛰어난 교수가 될 수 있다.  지능이 낮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고아가 노벨상을 받은 부모에게 입양되면 학교 성적은 뛰어나지만 중년에는 독서나 깊은 사고가 불필요한 직업을 가질 수 있다. 
  ... 이 개념 속에서 우리는 아동의 지적 경험은 다른 사람에 의해 제공된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반면에 성인은 자신의 지적 도전을 스스로 창출한다.  이 때 '환경'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행위자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여러 영향들의 독특한 구성물이 된다.  특정한 유전자를 가진 개인은 특정한 환경을 경험하기가 쉽다.  '운동적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스포츠에 종사하길 원하게 되고, '지적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지적 활동을 추구하게 된다.  유전자는 양육의 중개인이다.

- 'Nature via nurture', Matt Ridley, 김한영 역, 김영사 간, 137~38p
 
  좀 난삽해졌는데, 간단히 정리해서 '석기 시대 인간이 자신을 계발하는 과정'은;

  0. 어릴 때 같은 또래들과 놀면서 '자신이 무엇을 잘 한다'를 깨닫는다.[6]
  1.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그 방향으로 계속 자신을 '강화' 시킨다. 
  2. 꼭 필요한 것(좋아하는 것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은 친족에게 개인 교습 식으로 배웠다.

  이에 비추어 볼 때, 현대 교육에서 바람직하다고 漁夫가 보는 방법은 

  0. 어린 시절에 이것 저것 많이 접해 볼 기회를 주고, 또래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린다.
  1. 공부를 시작할 무렵에는 개개 시도에 대해 교정, 지도, 포상 등을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중요 부분은 암기와 반복을 권장한다.
  2. 어느 정도 기초적인 개념이 자리잡으면 직접 손을 대는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간다.

  漁夫가 인터넷'질'을 하면서 생각이 좀 바뀐 것 중 하나가, 평준화 제도에 대한 관점입니다.  전에는 아주 부정적이었는데, 지금은 좀 생각이 바뀌었네요.  우선 공립 학교가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지역 사회에서 조달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타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한다면 평준화가 그리 나쁜 제도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 평준화 제도에서도 제대로 교육이 굴러가려면 위의 세 가지 사항을 정확하게 고려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한국의 상황에서 평준화 제도를 유지하면서 저 세 가지 사항을 잘 배려할 길이 있는지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만... 방법이 있겠습니까?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漁夫

  ps. 오바마가 '한국 교육 블라블라'라고 말한 이유는 아마 이것 때문일 것입니다.  핵심만 보자면 '미국은 학교 간 편차가 한국보다 훨씬 크다' 정도 되겠지요.

 ... 미국은 (학업 성취도의 분산이) 17.9%로 한국의 두 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OECD 평균에도 한참 못미친다. 과학에서 최소한의 지식이 없는 학생도 24%나 된다. 미국 교육이 한국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중산층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저소득층과 소수인종 아이들이 '바닥을 깔아'주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경쟁도 더 치열하거든. 그 학부모들이 중산층 지역 학교가 아니라 빈곤층 지역 학교에 애들을 보내고도 여전히 미국 교육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국 교육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한 설명은 오돌또기님의 이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인식하기 어려워서 그렇다 뿐이지, 세금을 올려서 지역 교육에 투자하는 식이라는 얘기.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는 교육 세금을 옆 동네에 투자한다면 반발이 심합니다.  한국에서는 비슷한 일이 없을까요?  그렇게 될 날이 멀지 않다고 보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1] 모국어의 단어와 문법 체계 선택은 외부에서 배우지만, 언어가 본능이라는 증거는 매우 많습니다.  Pinker의 '언어 본능'을 참고.
[2] 수렵 채집인이 처한 환경은 아프리카 사바나 때도 그랬겠지만, 오히려 현대에서 훨씬 더 다양할 것입니다.  이 모두에서 수렵 채집인들이 갖고 있는 자연에 대한 지식 수준은 엄청납니다.
[3] 고고학적으로 교실 방식 수업이 처음 나타난 곳은 바로 고대 수메르입니다.  여기는 이미 국가 단계의 사회였으니 수렵 채집 사회가 아닙니다.
[4] 아이추판다님의 일련의 포스팅 참고. 그냥, 개인교습의 효과, 개인교습의 현실적 적용, 교실 강의의 한계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개인교습의 효과'를 보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설명이 필요가 없지요.
[5] 아이추판다님의 다른 시리즈 포스팅에서 열거한 사실들은 제가 보는 진화론적 시각에서도 구구 절절이 옳습니다.  학급 규모와 교육의 생산성, 학급 규모 감축: 역사적 경험, "슬램덩크"로 보는 교육(II편도 있음) 등은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6] '또래 집단'이 아이에게 가하는 영향력(peer pressure)은 얼마 전까지 중요성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해 왔던 문제입니다.  이것을 수면 위로 중요성을 부각시킨 사람이 바로 주디스 해리스(Judith Harri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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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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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lias 2010/02/21 19:17 # 답글

    평준화가 더 나은 단계가 있고 비평준화가 더 나은 단계가 있는데 이게 엄밀한 교육적 고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냥 관행 또는 밥그릇에 의해 결정되는게 문제지요. 사립초등학교 들어가기 위해 입시경쟁 및 재수를 해야 한다면 이건 반대하지만, 고등학교는 평준화로 들어가면서 대학진학시 단 한번에 "퍼펙트 비평준화 무한경쟁" 으로 던져지는 건 좋을 게 없습니다.

    물론 전교조 내부의 일부에서는 대학평준화 주장까지 하지만 그건 사실 별 의미가 없는 주장이고요...-_-; 회사 입사시험도 추첨으로 하면 모를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漁夫 2010/02/22 21:31 #

    첫 문단에는 거의 동의하고, 대학 평준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Alias님의 의견이 거의 저와 비슷하군요.

    그냥 잠깐 생각한 글인데 칭찬 감사합니다.
  • asianote 2010/02/21 19:50 # 답글

    원시인들이 우리보다 멍청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지요. 그들이 아는 식물과 동물의 분류 수준이 결코 낮으리라 생각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을 비판하려면 성과를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지식 이외의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해야 하지요. 사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과학 실력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편이지만 흥미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지요. 그 보고서를 바탕으로 더 전개하고 싶지만 그 보고서 이름을 까먹었네요. ㅠ.ㅠ. 중요한 것은 한국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진다고 한다면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그런 비판은 부적절하지요.
  • insider 2010/02/21 21:21 #

    보고서가 혹시 TIMSS와 PISA가 아닐런지요.ㅋ 잘읽었습니다
  • 漁夫 2010/02/22 21:34 #

    저는 '그렇게 교육 관계자를 고생시키면서도 성과가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고생하지 않고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사실 한국이 인구 밀도가 높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보다 경쟁이 쎌 수밖에 없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지금의 한국 교육은 '저효율'입니다.
  • 아이추판다 2010/02/21 20:05 # 답글

    핑백 폭탄을 보내셨군요 ^^ 잘 읽었습니다.
  • 漁夫 2010/02/22 21:35 #

    시리즈 중 한두 개만 링크할까 하다가 그냥 눈 딱 감고 다 걸어 버렸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 Frey 2010/02/21 20:05 # 답글

    그래서 과외가 효과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 漁夫 2010/02/22 21:36 #

    그렇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학원이 효과가 있는 것은 skill이지 1:1 교육의 측면은 좀 낮다고 해야 할까요? 하긴 1:1이 꼭 안 되더라도 feedback과 시범 과정이 우수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오르니까 차이는 나타나겠지암ㄴ요.
  • 2010/02/21 20: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2/22 21:36 #

    귀차니즘의 압뷁이지요 :-)

    생각 나면 번역 제목도 같이 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Allenait 2010/02/21 21:14 # 답글

    그래서 과외가 효과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2)
  • 漁夫 2010/02/22 21:37 #

    1:1로 효율적으로 가르치더라도,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효율이 점차 떨어진다는 점은 알아 둬야겠지요.
  • 꼬깔 2010/02/22 00:02 # 답글

    그래서 과외가 효과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 (3)
  • 漁夫 2010/02/22 21:39 #

    1:1로 배우는 것도 나이가 어릴 때나 효과가 현저하지, 그 이상 단계가 올라가면 '연구가 좋아서 스스로 하는' 것에 비해 효율이 올라가는 정도가 점점 내려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 초기 단계에서 그 효과가 대단하니 결코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 Bloodstone 2010/02/22 00:27 # 답글

    사실 저런 면에서 '공부하기 싫어하는'건 선천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Nature by Nurture에서 저자도 선천적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독서나 깊은 생각 같은 걸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했었죠.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아카데믹한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보기를 싫어하거나 역시 아카데믹한 분야에 대해서(그 중 일부분이라도) 스스로 더 공부해 보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학습 능력 자체도 더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선천적으로 지능이 결정된다'는 말이 좀 슬프게 들리긴 합니다만, 지적 활동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지적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데에 별 관심이 없으니 본인들 입장에선 좋은 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좀 더 정치적으로 올바른 표현으로, '공부에 맞지 않는 적성'처럼 얘기해도 될 것 같더군요.
  • 페이비언™ 2010/02/22 01:51 #

    그 부분은 선천적 능력과 성실성의 차이로 인한 불평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죠. 이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통해서 개개인의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교육체제를 개편할 필요는 있습니다. 근대학문의 지식을 교양으로 주입시키는 취지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한 이해도와 성취도가 평생의 기대소득을 결정하는 현재의 패턴은 반드시 교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설사 학문적 지식에 대한 흥미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문기술과 실용지식의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이러한 적성의 발견을 도리어 방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 漁夫 2010/02/22 22:04 #

    사회 또는 시대별로 가치를 많이 두는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사회에서 높게 평가되는 적성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편안한 일생을 보내는 경향 자체는 피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은숟갈 물고 태어난 사람이 여생을 편히 지낼 수 있듯, 저것도 어떻게 보면 '운'이어서 현대 시장 경제제도에서는 사회가 직접 손을 대기가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디 앨런은 '현대 미국 사회가 유머에 높은 값어치를 두기 때문에 다행이지, 내가 옛날에 태어났으면 별볼일 없이 평생을 살았을 거다'라 말했다네요[from 'Blank Slate']. 그 반대의 경우가 없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선천적 능력이 사회에 잘 맞지 않아서 그런 사람들을 보조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저 같으면 (심술궂게) "남자들을 보조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할 겁니다. :-) 이유는 http://fischer.egloos.com/3520907 을 보시길. 하지만 일반인의 찬성을 얻기는 불가능하겠지요. 이처럼, 사안에 따라서는 현대 사회의 표준에 맞지 않는다고 옹호를 해 줄 수도 없습니다. 부족 사회처럼 치고 받는 능력에 따라 남자가 대우를 받는 사회가 아닌만큼, '공부'는 앞으로도 (특히 남자의) 사회적 위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능력으로 중요하리라 봅니다. 천성이 그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불리하겠지요...

    현재 한국의 '대학 학벌을 중요시 여기는 문제'는 여러 가지와 연관이 되어 있는데[ http://fischer.egloos.com/3892130 포스팅이 이 문제의 일단을 보여 줍니다] 대졸자와 비대졸자의 평생 수입의 기대값이 크게 차이가 나는 한은 근본적으로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Bloodstone 2010/02/22 23:29 #

    저 표를 보면 저는 거의 대부분의 특성이 '남성'에 가깝게 나타나서 왠지 한없이 부조리한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사회가 직접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보조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죠.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선의 소득과 생활 수준까지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또 엄청나게 힘드니... 하여간 이돌이-_-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 漁夫 2010/02/23 12:52 #

    저는 거의 대부분의 특성이 '남성'에 가깝게 나타나서 ==> 앗 구체적으로 어느... (퍽퍽퍽)

    결국 공공 복지와 개개인의 선택 중 어느 편을 강조하냐의 문제인데, '적절한 지점'을 찾기가 매우 난감한 문제 중의 하나이죠.
  • Bloodstone 2010/02/23 13:32 #

    어쨌건 정말 어려운 문제죠.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고 끊임없이 까이면서 그나마 제일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하긴 합니다만, 그러기에는 아직 근대 사회가 성립된 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행착오를 통해서 인간의 사회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낙관주의자라, 조금씩은 계속 나아지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너무 성급하게 행동해 본들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건 직접 '실험'해 보지 않으면 적절한 지점을 찾기가 참 힘들죠.

    상대 수-_-와 짝의 부정-_-은 제가 마법사인지라 제외하더라도, 공간 지각은 보통 수준이고 언어 능력은 문법 구조에 대한 이해와 학습 능력은 뛰어난데 의사 소통 능력은 영 황이라는 것 빼고는 거의 다 남성 쪽에 가깝네요.; 덕분에 여학생들과 어울리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 漁夫 2010/02/23 19:10 #

    마법사 여부가 궁금해서 장난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머쓱하네요 -.-

    어쨌건 그런 문제들은 제가 살아 있는 동안에 한국 사회에서 급격하게 바뀌리라는 기대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
  • 페이비언™ 2010/02/22 02:21 # 답글

    거시적으로는 교육의 공급구조를 노동시장의 수요와 일치시키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획일화된 대학서열을 중심으로 형성된 입시위주의 경쟁체제는 진짜 심각한 사회적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간판에 목 매다는 건 결국 그것이 평생의 기대소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겠죠. 현재의 교육체제나 교육내용은 그러한 획일적 서열경쟁만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럴 바에야 애초에 초중등교육부터 직업적성 위주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기획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봅니다. 물론 현재의 주입식 교육도 최소한의 교양으로 남겨둬야 하고 심화적 내용을 공부하고 싶은 학생에게는 마땅히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겁니다. 다만 전문기술교육의 강화를 통해 선택지를 다양화할 필요는 있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고등교육을 학문중심대학과 기술교육중심대학으로 이원화해야 할 것이구요. 이를 통해 노동시장과의 미스매치를 쥬줄이면서 부분적으로는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평준화 교육이 본문에서 언급하신 미시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런식의 거시적인 제도개혁이 선행되어야 할 겁니다.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재정투자가 대폭 늘어나야겠죠;; 까놓고 말해서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이지 못하면 저런 식의 개인교습 자체가 불가능한데, 이것도 다 돈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어렵네요.
  • 漁夫 2010/02/22 22:27 #

    획일화된 대학 서열 문제는 누구나 다 지적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것이 '합리적 차별의 결과'라는 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위 리플에서 언급한 http://fischer.egloos.com/3892130 포스팅과 같은 논리가 이 분야에서는 상식으로 통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다들 몰라서 얘기를 안 하고 있는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대학 '등급별 차별'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변호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쨌건 이것이 사람들의 합리적인 선택에 의한 결과라면, 이것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만약 전문기술교육을 강화한다고 해도 한국의 환경이 전문 기술 인력을 우대해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이것은 한국의 국력과 인구 등과도 상관이 있지요) 그 인력들이 다시 대학으로 가고자 하는 압력을 받게 마련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구들장군님의 이 포스팅( http://keyboardwarrior7.blogspot.com/2009/09/blog-post.html )을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교사 1인당 학생수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 투자해서 어디까지 줄여야 할까요? 이에 대해서는 제가 본문에 링크한 아이추판다님의 이 포스팅 ( http://nullmodel.egloos.com/1890332 ) 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한국 상황에서 자연적으로 아이들이 줄어서 서울의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벌써 30명 이하까지 줄은 곳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별로 초등학교의 상황이 나아졌다고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요. 이런 자료들로 판단해 볼 때, 같은 실탄이 있다고 가정하면 단순히 1인당 학생수를 줄이기보다는 다른 길을 찾는 편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페이비언™ 2010/02/22 23:23 #

    합리적 차별 역시 교육의 공급구조가 사회의 수요구조와 불일치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지요. 한국의 고등교육은 철저하게 일반기술 중심의 제너럴리스트를 양성할 뿐 산업특수적-기업특수적 기술을 갖춘 인력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직자의 인적자본을 판단할 가장 유력한 준거가 대학서열이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만약에 교육의 공급구조가 지금보다 다변화된다면, 최소한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정보비대칭으로 실업이 발생하는 것은 완화할 수 있을 겁니다.

    말씀하신 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 문제는 역시 high-load 전략을 통한 산업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의 강화는 매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국가가 직업중개 및 직업교육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제조업의 구조조정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처럼 손을 놓고 있으면 끊임없는 제조업 공동화와 일자리 부족에 직면할텐데 여전히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은 선택의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책이 산업특수적-기업특수적 교육과 잘 연계된다면 인적자본의 향상과 기업의 고용량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 방법도 어디까지나 제조업 일자리에 국한된 방안일 뿐이고, 실제 일자리를 대량 창출하는 서비스업 쪽으로 가면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겠죠. 이 부분은 교육 쪽의 제도개선으로는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교사 1인당 학생수의 감축은 역시 좀 더 나은 환경조성이란 점 이외에는 별다른 의의가 없는 듯 하네요. 학생수의 감소가 효과를 얻으려면 그에 걸맞는 교육방식이 필요할텐데, 이 부분은 역시 제가 문외한이라서 별다른 얘기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시겠죠 ㅋ 어쨌든 좋은 글 소개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漁夫 2010/02/23 13:03 #

    한국의 고등교육은 철저하게 일반기술 중심의 제너럴리스트를 양성할 뿐 산업특수적-기업특수적 기술을 갖춘 인력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 옳으신 말씀입니다. 단, 일찍부터 직업 전문 교육의 길을 밟을 경우, 그 길 외에 다른 길을 밟을 수 있는 가능성이 일찍부터 차단된다는 점이 약점이지요. 그리고 이 경우 기업 내에서 뽑아서 교육하는 편이 효과도 더 낫고 더 직접적이라는 반론에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제도화 교육으로 산업특수-기업특수 교육을 제공하는 경우, 기업 상황에 따라 빨리 대응하기가 어려워지는 측면도 있지요.

    우선 하나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것이라면, 근본적으로 현재 대학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대졸자들에 대한 신규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고 학생 수도 줄었는데도 대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 야기하는 문제는 심각하지요.
  • 오돌또기 2010/02/22 06:42 # 삭제 답글

    어헛, 그럼 저도 오동에게 과외를 시켜야....(!)

    미국의 경우 학군 내에서는 평준화라고 봐야죠. 대신 학군간 격차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 여기에 전통적으로 아이비리그에 잘 보내기로 유명한 사립학교들이 일정 수 존재하고, 이런 데 들어갈려고 경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근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는 특목고네 뭐네 해서 시험보고 해서 들어가나 본데, 이런 학교들은 지역과 연계성이 없고 그냥 귀족자제들이 곳곳에서 모여든 형태죠. 저는 학군안에 명문을 키우는 방식이 사회적으로 더 낫다고 보는 편이구요.
  • 漁夫 2010/02/22 22:36 #

    과외를 시키시는 것보다 오동(여자애였지요?)의 어머니가 직접.... [도망]

    저도 말씀처럼 학군 내에서 '명문'이 있는 편이 그냥 지역 연고가 없는 경우보다는 재원 조달이나 기타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한국에서는 실제적인 구현 측면에서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 오돌또기 2010/02/23 06:22 # 삭제

    오동은 엄마에게서 닌텐도 위를, 아빠에게서 화투를 집중전수받고 있는 중...[신동이에요!!]



  • 漁夫 2010/02/23 13:05 #

    깔깔깔~ (화투.... )
  • 새벽안개 2010/02/22 09:23 # 답글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유익하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 입니다. 그럴싸하게 보이는 교육 방법이라도 배우는 사람의 학습본능에 맞추지 않으면 헛고생이 되죠.
  • 漁夫 2010/02/22 22:39 #

    학습이 '비자연적'이기 때문에 효율을 개선하려면 아주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제는 교육학을 하시는 분들도 진화론의 연구 성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 장미 2010/02/22 09:47 # 답글

    한국의 상황에서 평준화 제도를 유지하면서 저 세 가지 사항을 잘 배려할 길이 있는지는 사실 자신이 없습니다만... 방법이 있겠습니까?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1)사교육은 완전 불법화 해야 합니다. 지하로 숨는 역효과가 있겠지만, 암흑속에 묻어지내게 완전 불법화 합니다. (2) 공립학교에서 학부모의 모금을 허용합니다. 현재 사교육에 들이는 1/10 이하를 학교에 기부하게 합니다. 부족한 정부지원을 메꾸고, 도서관 확충 시설 마련 등에 쓸수 있을 겁니다. 현재 사교육에 월간 돈백만원 안들이는 가정이 없다고 하니, 한달에 10만원 또는 한학기 백만원 정도 학교에 기부하게 되는 건 별거 아닐겁니다. (3) 사교육 시장에 있던 선생들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합니다. 학생대 교원수 비율을 높이는게 방안입니다. (4) 과목수 줄여야 합니다. 과학/수학/언어/지리/체육/선택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택에는 음악/미술/심층과학 등이 가능하겠습니다. 과목수를 줄이면서 없어지는 과목의 선생님들 다시 흡수할 수 있는 재교육 과정이 당분간 필요하겠지요. (5)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고, 작은 학급에서 선생님들 보살핌 잘 받게 되면 제시하신 세가지 잘 배려할 수 있는 길이 자연히 열릴 겁니다. 결론적으로 방법은, 가) 소규모 학급, 나) 사교육 완전 금지와 공교육 정상화, 다) 지역사회에서의 공교육에 대한 투자 활성화 등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차에 따른 불평준화가 생기겠지만, 교육세등으로 매꿔 나가야 합니다. 직접적인 기부외에 공식적인 교육세는 전국적으로 분배되도록 하는 것이죠. 짧지만 이정도...
  • 위장효과 2010/02/22 09:57 #

    2) 문제는 사교육비로 100만원 쓰는 건 전부 우리 애한테 오니까! 라고 생각하는데, 학교에 그정도 기부한다고 하면 "우리 애가 과연 그 중 얼마나 혜택 입나?"하고 주판알 튕기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개개 가족의 이기주의, 이걸 어떻게 극복하게 하느냐죠.

    교육세에 대해서도 원론적 입장에서는 찬성합니다만 하나 문제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한시세로 교육세를 걷었지만 그게 온전히 교육 목적으로 들어갔느냐...아니었거든요.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교육세 징수에 대해서 과거 경험에서 나오는 반발이 우려됩니다. "그거 예전처럼 걷어가서 다른데 쓰는 거 아냐?"라고요.
  • 장미 2010/02/22 13:55 #

    사실 기부문제는 적어 놓기는 했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교육을 안하게 되었을 때, 기존에 들던 비용의 일부라도 공교육 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이고, 그 방법은 기부가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xx주의에 대한 유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뭐 무서워 장 못담그는" 우는 없었으면 합니다. 방법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漁夫 2010/02/23 00:26 #

    1) 사교육은 완전 불법화 해야 합니다. 지하로 숨는 역효과가 있겠지만, 암흑속에 묻어지내게 완전 불법화 합니다.
    ==> 우리 나라에서 실험을 안 했던 정책은 아닙니다. 바로 29만냥 양반이 하셨지요.
    개인적으로 지금 이런 정책을 사용하기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고 봅니다.

    2) 공립학교에서 학부모의 모금을 허용합니다. 현재 사교육에 들이는 1/10 이하를 학교에 기부하게 합니다. 부족한 정부지원을 메꾸고, 도서관 확충 시설 마련 등에 쓸수 있을 겁니다. 현재 사교육에 월간 돈백만원 안들이는 가정이 없다고 하니, 한달에 10만원 또는 한학기 백만원 정도 학교에 기부하게 되는 건 별거 아닐겁니다.
    ===> 사교육에 누가 얼마나 들이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진짜 큰 돈을 들이는 경우는 은폐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예측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위장효과님 말씀처럼 '개인 이기심'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사람 수가 적으면 서로 토의를 하여 '죄수의 딜레마'를 피하도록 어느 정도 전체 합의를 볼 수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만, 한국 교육 문제처럼 참가자가 많은 경우 이런 동의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사교육 시장에 있던 선생들 공교육으로 흡수해야 합니다. 학생대 교원수 비율을 높이는게 방안입니다.
    ===> 페이비언 님의 리플에 단 답플(http://fischer.egloos.com/4343628#13186519.01 )이 제 의견입니다. 솔직히 그만한 비용을 들여도 그에 걸맞는 성과가 나올는지는 회의적이지요. 물론 교원의 상대수가 증가할 경우 그에 맞도록 수업 방식을 조정해야 최적이라는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결과가 그리 좋다고 평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4) 과목수 줄여야 합니다. 과학/수학/언어/지리/체육/선택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택에는 음악/미술/심층과학 등이 가능하겠습니다. 과목수를 줄이면서 없어지는 과목의 선생님들 다시 흡수할 수 있는 재교육 과정이 당분간 필요하겠지요.
    ==> 이에 대해서는 실제로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저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지금은 의견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

    5)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고, 작은 학급에서 선생님들 보살핌 잘 받게 되면 제시하신 세가지 잘 배려할 수 있는 길이 자연히 열릴 겁니다.
    ===> 3)번에서 제시한 이유 때문에, 전 뭔가 extra alpha factor 없이는 '교사 비율 증가'만으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비판만 많이 하고 제 자신의 안은 원론적으로만 얘기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저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냐?'란 질문에 대해 내놓을 수 있는 구체적 의견이라면 '교사 평가 강화와 인센티브 증대' 정도밖에 말할 수 없는 것이 유감이군요.
  • 장미 2010/02/23 05:55 #

    교육문제에 있어 대안제시에 회의적인 의견이 많은 건 그만큼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한가지로 해결이 안된다는 거죠. 당연히, 위에 제시한 어느 것도 한가지 만으로 그 결과를 주지는 않을 겁니다. 잘 모르기도 하는 관계로 언급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바로 교장선생님들의 세계이죠. 얼마전 하니에 어느 블로거가 최근 졸업식을 다녀오셔서는 의회의원들이 아이들 졸업식에서 공치사와 간접 선거운동까지 하셨다고 그러셨는데, 선생님들의 세계가 불합리해지는데는 교장선생님들의 아리송한 세계가 많이 한 몫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회의적일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리송한 세계이니까요. 하지만 손놓고 "뭐 엄마아빠도 다 그렇게 다녔다"라고 그냥 아이들을 밀어내기 보다는, 팩트를 나열하고 하나씩 해결책을 던져놓다 보면 퍼즐 맞추듯 완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던져놓은 해결책도 퍼즐로는 큰 피스들이 없다는 느낌 감출 수 없지만, 그래도 던져둔 조각들이 어느정도 맞는 위치에는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구요. 맞물려 돌아서 의외의 효과를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사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만 나열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라면 상식이 돌아가는 쪽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漁夫 2010/02/23 13:25 #

    쓰다가 날아가서 Orz

    물론 손 놓고 방치하자는 얘기가 아닌 줄은 장미님도 잘 아실 겁니다. :)

    1. 우선 공교육 교사에게 적절한 감시 방법(e.g. parent-teacher-association 등..)과 incentive의 적절한 부여를 병행해야 합니다. 채찍 없는 당근은 의미가 없겠지요. http://fischer.egloos.com/4342806#13184118.03 같이 초기에는 부작용이 있겠지만 불가피하다고 생각.
    2. 오돌또기님의 리플 http://fischer.egloos.com/4343628#13186600 처럼 지역 사회와 연계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라면 전반적으로 찬성입니다. 단 이 경우 교육 세금이 지역 경제에 연관될 텐데, 장단점이 있겠지요.
    3. 위에서 리플 달았지만, 현재 대학 정원을 조정해야 하겠습니다.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대졸자들에 대한 신규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고 학생 수도 줄었는데도 대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 야기하는 문제는 심각하지요.
    4. 현재 교육 과정은 거의 끝까지 '강의식'으로 일관하는데,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야 본 포스팅에서 많이 깠으니 재설명 불필요. 교육 방식 자체도 어느 정도 재검토 필요.

    당장 평준화를 해제하고 완존히 판을 다시 짜지 않는 한 이 정도가 가능한 방법으로 봅니다.
  • Bloodstone 2010/02/23 13:36 #

    사실 전 한국 교육 과정의 '내용'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별로 수긍이 가지 않더군요.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부터 교과서 받으면 집에 가서 바로 다 읽어 보는 착한 모범생;;;;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삶에 필요한 교양의 선을 넘지 않으면서 나름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 과정만 충실히 이해하고 있더라도 대학에 가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점 때문에, 저는 한국 교육 과정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에요.

    역시 문제는 교과서에 '시대에 뒤떨어진' 내용이 들어 있는 경우(7차 교육과정의 중학교 교과서는 무려 three-kingdom system으로 분류학을 가르쳤던 게 생각납니다), 그리고 수업 방식과 교사의 역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영 대책이 안 서네요. 제가 우왕 교과서 너무 재미있어요+_+를 외쳐서 그런지는 몰라도,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장미 2010/02/23 15:29 #

    저도 인센티브를 주는 것 외에 "교사의 역량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는 쪽에 손을 들고 싶습니다. 아마 상위 5-10% 스스로 재미붙여 하는 아이들을 빼고는 위와 같이 선생님이나 환경의 영향이 클것이고, 한국의 교육열은 이것을 제도권 밖에서 찾는 다는 것이 현상일 겁니다. 선생님의 역량을 살리는 방법 중에 위에 나열한 방법이 있겠다 싶은 것이구요. 위의 방법으로 인한 결과의 반향이 저는 적당한 인센티브가 되리라 봅니다. 선생님이 교육에 집중하는 효과겠지요. 작년인가 통계에 고교생 대학진학율이 100%를 넘었다는 포스팅을 올렸었는데 (대학정원이 고교졸업생보다 많다는 이야기겠죠), 대학 정원이 고교졸업생을 훌쩍 넘어 국비를 들여 유학생을 수입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런건 또 더 큰 잔가지일거구요. 한국이나 중국의 교육내용이 심도있기는 하지만, 대학이후에 그 심도있었던 학습이 얼마나 영향을 주느냐 하는 것은 회의적입니다. 중국의 공교육 공부도 만만치 않은 것 같던데, 중국아이들이 미국대학에 와서 저학년은 쉽게 다니지만 (다 배웠다고 하더군요), 한국아이들이랑 비슷하게 진급하면서 발표토론에 처지는 것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요지는 한국이건 미국이건 바꾸고 발전할 여지가 있는데, 그럴 마음이 주체들에게 있느냐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학생,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그 위의 교육주체들. 저도 학부모라, 어부님의 미끼... 핑계삼아 모른채 물고 넉두리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알죠 어부님? ㅋ
  • 漁夫 2010/02/23 23:06 #

    bloodstone님 / 저도 교과서를 흥미진진하게 보는 축에 속해서인지 참... 그래도 재미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윤리하고 사회.
    지금처럼 사회에 나온 지 15년이 되어 가는 차에도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을 교육하면서 "이거 고등학교 때(or 대학 몇 학년 때) 배우셨습니다. 기억하시지요?"라 말하면 제 교육을 듣는 사람들은 일부는 웃고 일부는 못 믿겠다는 표정, 일부는 '그런 것도 있었나'라 반신반의하죠. 하하. 아니 그래도 삼각 함수 가법정리나 exp(inx)=cosnx+isinnx (Euler - de Moivre theorem) 정도를 까먹었다면 좀 심하지 않습니까....

    장미님 / 이글루스에 검색창이 없어서 포스팅 찾기가 힘드네요. 정말 고교 졸업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을 정도가 됐다면 오호호호.... -.-
    대학 이후에 얼마나 발전하는가는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길을 잘 열어 가는가와 관계가 큰데, 그 방법도 적당히 배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제법 되겠지요.
  • latro 2010/02/22 10:35 # 답글

    (매우) 자주 떡밥 중의 떡밥을 취급하시는 것 같습니다. ㅎㅎ 용감!

    저는 "과연 한국에서 교육문제라는 게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문제=입시문제' 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속되어 교육은 오직 계급이동을 위한 목적만 남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교육의 중요한 동력이 되겠지만 한국에서는 오직 이 부분만 남은 게 아닌가 싶은 거지요.

    결국 '줄 세우기'를 위한 척도로서의 교육이라면 제도를 어떻게 바꾸든 결과는 같을 꺼라 생각합니다. 시스템보다는 오히려 목적에 대한 논의가 사회적으로 더 필요하다고 보지만... 제가 너무 본질드립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ㅠㅠ
  • 漁夫 2010/02/23 00:29 #

    특히 용감하다기보다 의견을 좀 조심스럽게 표현하기 때문에 떡밥을 물더라도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말이지요 :-)

    '줄 세우기'만이 중요한 상황이라면, 제도를 어떻게 바꿔도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는 말씀을 부정하기 힘들겠지요. 그래서 저는 어차피 줄 세우기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교육 관계자를 그나마 좀 고생을 덜 시키는 대안을 (만약 있다면) 선택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Matthias 2010/02/22 14:50 # 삭제 답글

    진화론적 관점에서만 이야기하시는데, 결론적으로 말씀하시는 행간에 피아제의 '과학으로서의 아동'과 비곳스키의 '비계설정'이 모두 들어있군요.

    모든게 결국은 하나로 통하는 건가요;;
  • 漁夫 2010/02/23 00:52 #

    제가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Nature via Nurture'를 보기 전까지는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비계 설정'이라면 '사용하고 난 비계는 완성된 건축물에서 치운다'는 스타일의 얘기인가요? 'Nature via Nurture'에서는 비고츠키에 대해 '인간의 마음은 사회적으로 결코 고립되지 않는다'란 정도의 한 문단 요약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이지 더 자세히 투자를 안 했기 때문에 저는 잘 모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ev_Vygotsky 여기에도 설명이 얼마나 자세한지는 제가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 피아제도 사실 모르는 정도라면 거기서 거기지요.

    생물을 보는 시각에서는 진화론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Theodosius Dobzhansky의 말처럼 "생물학의 어떤 것도 진화론적 시각으로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http://en.wikipedia.org/wiki/Nothing_in_Biology_Makes_Sense_Except_in_the_Light_of_Evolution ) 니까요. 만약에 이 포스팅이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론을 암암리에 행간에서 보였다고 하면, 그것은 그 두 사람의 얘기가 진화론적 논리와 합치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
  • 운향목 2010/02/22 16:51 # 답글

    으아악
    이거 읽고나니 머릿속에 또 '교육'이란 단어가 화두가 되어서 제 머리속을 차지 해버렸습니..
    (한동안 좀 놓고 사나 했더니 ㅠㅠ)
  • 漁夫 2010/02/23 00:52 #

    하하하. :)
  • 액시움 2010/02/22 23:28 # 답글

    공부도 재미있고 1:1 교습 형태가 된다면 바로 천재가 탄생하는 걸까요. ㅎㄷㄷ 한데 인간이 '배우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배우기 원하도록'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러니까 1:1 교습이 끝나고도 스스로 연구를 지속시킬 수 있을 정도의 흥미 말입니다.


    P.S 항상 어부님 포스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인데, 어부님은 포스팅을 달 때나 답변을 달 때 바로 적절한 내/외부 포스팅의 링크를 끌어와서 인용하시는데……그렇게 적절한 인용을 하실 수 있는 비결이 뭔지 궁금합니다. 보면, 어부님처럼 학술 분야에서 특출하신 블로거들은 이런 인용의 기술이 뛰어나시더군요. 저는 제 포스팅은 그렇다쳐도 다른 블로거의 포스팅은 보고 나면 바로 잊어버리는데 말입니다. ㅜㅜ 혹시 이에 대해서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 이 어린 학생에게 글쓰기에 대한 1:1 교습을 부탁...쿨럭!
  • 漁夫 2010/02/23 01:02 #

    공부도 재미있고 1:1 교습 형태가 된다면 바로 천재가 탄생하는 걸까요. ==> 이렇지 않으니 천재가 ㅎㄷㄷ이란 거 아니겠습니까. OxzTL

    인간이 '배우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배우기 원하도록'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현재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은 주변 다른 사람들을 보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대단하니만큼 현재처럼 원하건 그렇지 않건 '하도록 만들(or 강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될지도요. 제가 자주 인용하는 것처럼 부족 사회에서 남자들이 평생에 걸쳐 살해될 확률이 30~60%이던 것이 현재 OECD 국가에서는 1% 이하로 줄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방법은 '원해서 바뀐' 것은 아닙니다만, OECD 국가의 당사자들은 지금처럼 살인율이 낮은 것을 아예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ps. 에... 특별한 비결이 있을 리가요. 그냥 관심 갖고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을 볼 따름이지요. :-)
  • Bloodstone 2010/02/23 13:41 #

    수업이 끝나고 관련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학생들이 보통 공부를 잘 하고 계속 아카데믹한 분야에 남게 되지요(...)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 유전적 요인'이 따로 있다면 어떻게 해결이 될지 몰라도, 유전적 요인만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좌우하는지, 아니면 유전적이지 않은 선천적 요인들도 관계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학교 공부'를 잘 하는 데 대한 인센티브를 자각하고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역시 그 과목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리고 아무리 어떤 특정한 활동이 재미있다고 주입받아도 자기가 재미없으면 그만이라는 점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모두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신데, 영 문학엔 흥미가 없더군요. '모방'에 의한 훈련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 漁夫 2010/02/23 19:09 #

    bloodstone님 / 저도 어렵다고 생각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 별빛수정 2010/02/24 09:08 # 답글

    0. 어린 시절에 이것 저것 많이 접해 볼 기회를 주고, 또래들과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린다.
    1. 공부를 시작할 무렵에는 개개 시도에 대해 교정, 지도, 포상 등을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중요 부분은 암기와 반복을 권장한다.
    2. 어느 정도 기초적인 개념이 자리잡으면 직접 손을 대는 비중을 점차 줄여 나간다.

    이 세 가지는 교육계에서도 매우 중시하는 사항입니다. 진화적으로 봐도 결과가 일치하네요^^;;;

    저는 '교육문제'라는 단어를 사람마다 다르게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 대입제도의 문제가 곧 교육문제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학습/인성교육/교육의 목적/진학제도 등으로 나눠보면 어떨지... 통계적으로 보면 한국 교육은 고학력과 학력평등 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긴 합니다;;;

    우선 교육의 목적 면에서 보면, 학습은 교육에서 상당히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돈'으로 비유하면 딱 적절할 듯한데, 많으면 좋고 아주 중요하지만 인생의 전부가 아닌 것처럼요.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교육의 목표는 일단 '자아실현' 입니다. 올바른 자아개념을 심어주고(정신과에서 말하는 자존감이나 자긍심과 비슷합니다. 이게 안 되면 찌질이가 탄생하지요(...)), 지적 능력과 직업적 소양을 갖추게 하는 것이죠. 이중 올바른 자아개념은 인성교육과 통하는 부분이고, 학교가 학원과 구분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요(학생이 교과서/참고서/인강 파일을 갖고 있어도 학교에 와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 정도...?). 문제는 이게 학습보다 중요한데도 1)개념화하기 곤란하고 2)측정하기 어렵고 3)따라서 연구하기 어렵다 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제 경험에 비춰보면, 학생 수가 적고 담임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많이 가지며, 교실에 교사가 오래 붙어있으면 이게 잘 되는 듯하더군요. 아이추판다님 포스팅에 한 반 학생이 20명이 넘으면 수업의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되어있는데, 실제로 한 반에 19명밖에 없는 초등학교 5학년 학급을 보니 그야말로 꿈의 학급(...) 나중에 저런 반을 맡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더군요(*전 지금 특수반 공익이고 저희반 학생과 같이 원적학급에 들어갑니다. 완전 2년짜리 교생...^^ 올해 임용고시 봅니다ㅠㅠ). 제가 보기에 초등학교 교육은 꽤 바람직하게 돌아가는 편인데, 다만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에게 제공되는 보충학습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단, 보충수업을 받는 학생의 경우 그것을 엄청나게 치욕스러워해서 동기가 바닥까지 떨어집니다-_-;;;;;; 이게 자긍심을 크게 손상시켜요...;;;

    교수학습/학력격차의 문제를 보자면...일단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당시 학생들의 수준이 3~4개 학년으로 편성해도 될 정도로 편차가 큽니다. 그리고 6학년 말에는 이 차이가...무려 두 배로 벌어집니다-_-;;;;;; 더 우울한 건, 콜맨 보고서 등에서 밝혀졌듯이, 학교의 여건이 이 차이를 줄이지 못한다는 거죠(...) 학교에서 손댈 수 없는 가정의 문제가 훨씬 크더군요. 최소한 한국 교육에서 0번은 되고 있고, 1, 2번은 어느 정도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세 가지가 다 되더라도...
    3. 집에 가면 부모가 팬다. 4. 방과 후엔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 5. 기타등등. ...이런 게 많습니다;;;;;; 학교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입지조건이죠(...) 사교육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저 345번의 문제가 아주 크게 작용합니다;;;
    0,1,2번 중에 학습에서 중요한 걸 꼽자면 1번이고, 이건 결국 개별화 교육과 완전학습의 원리와 통하는데, 집단수업에서 저걸 실현하는 게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한 반에 20명이어도 저건 잘 안 되더군요. 집단수업에서 효율을 높이려면 협동학습도 괜찮은 방식인데, 수업하는 교사나 수업듣는 학생이나 둘 다 무지막지하게 피곤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강의식 수업이 일반적인 건 교사와 학생 모두 가장 편한 방식인 것도 하나의 이유일 듯) 그리고 협동학습하면 3일 후에 교육청에 항의 들어가고 교사에게 경고장 날아가지요(응?)

    평준화에 대해서는...일단 교육계 내부에서는 평준화vs비평준화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학력 차이가 미미하고, 하향평준화라는 인식과 달리 평준화가 학력이 약간 높습니다. 비평준화의 경우 교육사회학적인 문제가 따라다니고, 이른바 3류 학교의 경우 깨진 유리창 효과가 더해져서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될 수 있지요. 그리고 학력을 올리려면 시험문제를 어렵게 내는 게 효과가 꽤 좋습니다(...)
    그리고 교육계 내부에서는 내신이 아주 중시되는데, 이건 교육계가 지향하는 80%의 성취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학교 다니면서 학교 교육과정을 80% 소화하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내신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입시문제가 교육문제로 바뀐다는 입장입니다만... 내신은 대충 말하자면 학교공부이고, 원래 제대로 하자면 성취도 평가로 치러져야 합니다. 그 경우 동기부여가 안 되니(입시에 못 쓰니까요) 상대평가라는 고육지책을 들고 나오긴 했지만요;;;

    또한 평준화와 맞물려 있는 문제는 바로 '언제 선발을 하는가'의 문제인데, 기본적으로 한국은 만기선발을 채택하고 있고 고교 과정이 끝나면 선발을 합니다. 선발 전에는 일반교육을 실시하고 평준화를 통해 동일한 교육을 제공하죠. 이건 학생의 잠재능력이나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최대한도로 능력을 계발한 다음 선발을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비평준화는 선발 시기를 앞당긴 것과 같은데, 대입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고교 비평준화를 해버리면 선발을 두 번 하는 셈이라... 전 사회적 비용/교육의 공공성/학생의 잠재력 등을 고려하면 현행 만기선발이 낫다고 보는 편입니다.

    선발 자체는...인간이 클론트루퍼가 아닌 이상 선발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현행 교육제도가 (고교 졸업 때까지)결과의 평등을 추구하지만 어차피 그 이후에는 선발이 이루어지죠. 설령 대학마저 평준화시키고 성취도 80%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어도 대졸자 대상으로 어떤 선발은 생길 수밖에 없죠(입사시험이든 뭐든). 성취도 80%를 이루고 나면, 아마 "기준" 이 바뀌어서 예전엔 80%로 간주되던 것이 훨씬 낮게 인식될 듯...;;; 고등학교에서 입시 준비시키는 건 좀 묘한 문제인데, 입시위주 교육이라고 까다가도 고 1,2때 야자 없애고 수행평가 도입하고 모의고사 응시 제한한 이해찬은 그야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였지요(...) 아마 고등학교에서 '입시위주 교육'을 배제하고 3년간 9시등교 4시하교 실시하고 모의고사 안 보고 이러면, 교육부 장관은 칼 맞을 겁니다(...) 결국 대학 졸업장이 갖는 메리트의 문제지요. 전 이른바 이해찬 1세대인데, 고교에서 고 3때만 입시 준비하고 1, 2학년 때에는 비교적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해찬의 방식이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입을 간소화시켜서 면접이나 적성검사 같은 건 없애는 게 낫다고 보고요. 지금의 대입제도가 자꾸 입사시험틱해지는데, 오히려 대입을 교육부에서 꽉 잡고 딴짓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발이 없을 수 없는 이상 입시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렇다면 입시를 최대한 공정하고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그나마 나은 대안이라고 할까요?

    획일성...문제는, 일단 한국 교육이 '획일적이다'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합의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과학습/체험학습/특별활동/기타활동 등을 제공하는데, 다 똑같은 것만 가르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넓은 범위에 걸쳐서 배울 만한 것을 모조리 가르친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특히 만기선발 하에서 일반교육을 시키는 이상 학생의 교과 선택이 크게 다양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이건 '나한텐 저거 필요도 없는데 왜 해야 돼?' 라는 관점과 '학생들에게 XX분야의 재능이 있을 수 있으므로 XX과목을 가르치자' 라는 관점이 충돌하는 것에 가까운데, 교육과정을 만드는 입장이라면 "음악을 뺍시다/선택으로 합시다." "과학을 뺍시다/선택으로 합시다." 등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7차 교육과정의 경우 선택과목이 다양해졌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현상이 너무 심해지는 문제가 나왔죠.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교육도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학생들의 적성은 매우 차이가 크다' 라는 관점과 '약간씩은 달라도 대부분 비슷하다' 라는 관점이 있죠. 학생의 적성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의)학습이 아닐 경우 체육/음악/미술 등으로 가더라도 어차피 학습은 피할 수 없고, 영역에 관계없이 학습에 대한 적성이 떨어진다면... 그땐 특수반에서 담당해야 할 겁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교과목 수와 내용이 한계에 가깝게 줄어든 상황에서 교육 내용을 다양화하면 교과목 수가 다시 늘어나는 수밖에는...

    그리고 학문적 지식 외에 실용적 지식이나 전문기술 교육을 강화하려면 실업계 교육을 살려야 하는데, 학생들이 죽어도 실업계는 피하죠;;; 실업계 교육 강화와 일반대/전문대 체계를 연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긴 한데, 이것도 결국 인센티브의 문제로 볼 수 있는게... 공대 기계공학부와 공고 자동차과의 차이가 명백하니 죽어도 안 가려고 하죠;;; 원래 기준대로 중학교 내신 55% 이하를 실업계로 보낸다면(저건 그냥 가이드라인이고 강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 내신이 바닥이어도 무조건 인문계로 가죠) 역시 장관이 칼맞을듯OTL

    학교자율/학교선택 문제는... 전 학교를 병원에 비유하고,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은 기본적으로 어딜 가든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지요. 병원(치과에 비유하면 더욱 적절할 듯)처럼 학교도 평준화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을 보장해야 한다고 보는데... 단, 병원을 평가하는 기준은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이지만 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은 그 학교의 학력인 게 문제죠(...) 비유하자면 병원에 온 환자의 상태나 여명으로 평가하는 셈...;;; 애초에 상태가 안 좋은 환자가 많이 오는 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죽는다고 깔 수는 없죠. 물론 교육에서는 상태가 안 좋은 학생들도 최대한 개선해야 하지만, 의사들도 똑같이 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교육에서는 학교 탓을 하지요(...) 학교자율은 부작용이 너무 큰데다, 자율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는 게 문제입니다. 교육과정이 있는 상태에서 자율 운영 해봐야 입시교육만 강화되죠. 아마 완전 자율이 되면 모든 학교가 정글고가 되지 않을까요? 학교선택제도 마찬가지인데, 학교간의 학력차가 미미한 상태에서 학교선택제가 작용하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하위권 학교가 애써서 쫓아가봐야 상위권 학교가 달아나는 속도가 더 빠르죠. 물론 평가의 기준을 성취도로 바꾼다면 다르겠지만 학교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무슨 대학에 몇 명 보냈는가에 달렸으니(...)

    사교육은...일단 '사교육 없이 공교육을 못 따라간다' 라는 관념부터 검토해 봐야 할 겁니다. 설령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더라도 학부모가 높은 성취를 유지하기 위해 사교육을 시킬 테니까요. (평균적으로)사교육이 개별화 교육을 제대로 제공하거나 보충학습을 제대로 시키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데 몇몇 유능한 강사를 사교육 전체 평균으로 간주하는 건 부당한 것이 아닐까요? 특히 스타 강사의 경우 보조원을 10명 이상 쓰는데 교사 1인에게 억대 연봉과 10명 이상의 보조원이 제공되지는 않으니... '공교육이 부실해서 사교육을 시킬 수밖에 없다' 라는 명제는, 일단 학교에서 '학습을 제대로 안 시킨다'에 가까운데, 학교에서 완전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것을 통해 공교육을 '부실하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학력/교육평등은 엄연히 최상위권인데... 더구나 완전학습을 이뤄도 선발은 없어질 수 없고, 이 경우 상대적인 순위로 판단을 하게 되죠. 사교육은 기본적으로 '하면 좋은 것' 이고, 좋은 대학이 주는 인센티브로 인해 대입이 치열해지는 것 때문에 다들 사교육을 받는 것이지 공교육 부실이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원의 전문성은, 의사를 양성하듯이 목적사대 제도를 도입해서 6년간 공부시키고, 교생 실습도 길게 하고 석사학위를 받게 한 후 임용을 의무화시키면 많이 개선될 겁니다. 교원 양성에 돈이 더 들긴 하겠지만, 지금처럼 교원자격증이 쉽게 나오고 단순히 시험으로 교사를 뽑는 상황에서는 암기 잘하는 사람이 교사가 될 수밖에 없죠. 수업능력도 중요하지만 담임으로서의 역량과 학생에 대한 관심이 훨씬 중요한 게 교사인데, 의무 임용이면 애초에 뜻이 있는 학생들이 올 거고요.

    위에 어부님이 적으신 리플처럼 저는 한국에서 논의되는 교육 문제는 결국 '줄 세우기'에 대한 논의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봅니다. 더구나 지금의 교육이 대입을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인성적인 측면이 강화되었는데도 입시 경쟁이 치열한 건 결국 대학의 메리트 때문이죠. 교육을 '하는' 목적은 자아실현이지만 교육을 '받는' 목적이 대입이라고나 할까요?

    p.s 저는 진짜로 까야 할 것은 대학 교육이라고 보는데, 대학 교육은 별로 안 까이더군요(...) 무엇보다도 대학은 대학이 일단 교육기관이라는 것을 망각한 듯합니다;;;
    p.s2 한국 대입이 과연 외국보다 더 경쟁적이며, 한국 교육이 정말 비효율적인가? 어떤 기준에서 비효율적이며 얼마나 향상시켜야 하는가? 라는 논의도 필요할 것입니다.
    p.s3 효율의 문제는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비용 대 효과를 중시하는 것과, '열 명의 천재를 놓치더라도 한 명의 찌질이를 구제하는 것' 중 후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p.s4 선발이 필수인 것과는 별개로, 상위 10%의 학생만이 괜찮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현실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괜찮은 대학이 늘어나도 저 '비율'이 잘 안 바뀌긴 하겠지만...;;;
    p.s5 리스크가 커졌을 때 교사가 받는 스트레스가 학생에게 끼치는 악영향도 고려해야 할 듯하네요. 경쟁체제에서 무기력해진 교사, 감시로 인해 피곤한 교사는 학생에겐 그야말로 독약이니... 교원평가가 인성교육에 대한 것을 높게 친다면 몰라도, 이건 계량하기 어려운데다 학부모든 학생이든 별로 관심 없죠(...)
    p.s6 핀란드 교육을 높게 치지만 여긴 7학년부터 담임이 없습니다. 상담교사가 있어도 담임과 비교하긴 힘든데...
    p.s7 초/중등교육의 진짜 문제는 찌질이가 나오는 걸 못 막는다는 건데(=자아실현 실패), 이것 역시 가정/학생 본인의 변수가 크긴 하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별 얘기가 없더군요(...) 교사에게 상담교사 커리큘럼을 반드시 이수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플이라기엔 너무 길지만 트랙백하기보다는 리플로 남기는 게 나을 듯해서 리플로 남깁니다. 원하시면 트랙백으로 바꿀게요^^;;;;;;
  • asianote 2010/02/24 09:29 #

    이 글 보고 놀란 1인. 진짜 생각의 깊이가 다르네요. 감탄했습니다. 아 이 넓고 넓은 세상이여.
  • 별빛수정 2010/02/24 09:32 #

    asianote님 / 감사합니다ㅠㅠ
  • 漁夫 2010/02/25 20:08 #

    어마 뜨거라...

    일단 여기에 리플 달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이 리플은 이미 답플이 달렸으니 그냥 놓아 두시고 copy and paste하여 트랙백으로 하나 부탁드립니다. 저도 천천히 답플을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 2010/02/24 09: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0/02/25 20:09 #

    말씀하신 대로 저도 그런 생각은 좀 듭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줄세우기를 피하기 힘든 현재 상황 - 수요자가 절대적으로 줄세우기를 원하는 - 에서는 사실 해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것도 제 다음 리플 쪽에서는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 천안함 2011/09/28 21:17 # 삭제 답글

    교육 문제는 한국에서 가장 뜨겁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주제 가운데 하나이지요. ;; 사실 이런 분야는 데이터를 직접 보고 판단내려야 하는데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 의해 판단내리기가 워낙 쉽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편견에 빠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질 때가 있지요.

    그나마 우리나라에 있는 심리학 저널들을 뒤져봐야 감을 잡겠더군요.

    사족;: 중심이 되는 주제과는 거리가 멀지만 재능과 성취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이에 관해 자료를 찾아본 적이 있지요. 말씀하셨듯이 지능지수의 유전율이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사회 경제적 위치는 별로 그다지 영향을 못준다는 것을 읽고 꽤 놀란 적이 있지요. 저도 처음에 Turkheimer의 연구 밖에 못 들어봐서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뒤져보니 Turkheimer의 결론과 다른 연구결과들도 많더군요.

    Nagoshi CT, Johnson RC. Socioeconomic status does not moderate
    the familiality of cognitive abilities in the Hawaii Family Study of
    Cognition. J Biosoc Sci 2005; 37: 773-81.

    IQ와 학업성취의 관계

    Elementary school 0.60~0.70
    High school 0.50~0.60
    college 0.40 ~0.50
    Graduate school 0.30 ~0.40

    출처: Straight talk about mental tests, Arthur Jensen, Free press, 1981 p.30~31

    사실 이러한 관계도 표준화된 시험이냐 아니면 그냥 학교 시험이냐에 따라 좀 다르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 漁夫 2011/09/28 21:52 #

    잘 지내셨습니까?

    좀 어디 가 봐야 해서 길게 리플을 달지 못합니다만, Turkheimer의 연구라면 http://fischer.egloos.com/4454969 여기 인용한 것 말씀이신가요?
    Turkheimer의 논문에서 나오는 '연간 수천 $의 소득 수준'이란 threshold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논란이 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정 소득 이상에서는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지금으로서도 별 주저 없이 지지하는데, 대개의 생물체가 발생하는 방법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자극을 가하면 별 무리 없이 '정상 수준의 개체'로 발생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obustness). 제가 아는 한은 발생에 필요한 자극(음식이나 빛 청각 등등.....)을 최소 수준 이상으로 과다하게 주더라도 개체가 뚜렷하게 나아지는 경향은 없다고 합니다.
  • 천안함 2011/09/29 00:18 # 삭제 답글

    Socioeconomic status modifies heritability of IQ in young children.
    그 논문이 맞는 듯 합니다.

    '일정 소득' 이란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낮은 걸로 보입니다. 사실 Turkheimer의 의견이 행동 유전학자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전혀 다른 결론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로버트 플로민의 연구도 투크하이머의 발견을 지지하지 않구요. (그외에도 환경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어부님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ps://
    저야 요새 매우 매우 바빠서 그렇게 잘 지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 漁夫 2011/09/29 10:28 #

    행동 유전학 쪽은 제가 책을 일부러 찾아 읽거나 하지 않아서 사실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Judith Harris의 작업을 수박 겉핥기로만 알던 때 쓴 거래서, 지금 입장에서 보면 세부를 손대야 할 구석이 좀 있지만 귀찮아서.... 언젠가는 'The nurture assumption'도 번역이 될 테니 제 생각도 좀 진전이 있겠지요. ;-)
  • 일벌 2014/03/04 00:37 # 삭제 답글

    그냥 모차르트처럼 자기 재능을 알아주고 거기에 돈도있는 부모를 만나기를 바랄수밖에 없을듯
  • 漁夫 2014/03/05 22:24 #

    하하, 그러면 좋겠지요. 사회의 모든 사람이 다 그리 될 수야 없겠지만 가능성을 최대한 늘려야 좋은 사회겠지요.
  • 크흠 2018/09/08 18:21 # 삭제 답글

    과학교육에선 실험이 필수겠네요. 물리를 책만보고 배우는건 정말 어렵겠습니다.
  • 漁夫 2018/09/09 11:15 #

    적정한 실험은 흥미 유발에는 필수인데, 한국 중고등학교의 실정은 아시다시피 시궁창이라서...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입시 때문에)
  • 크흠 2018/12/06 11:56 # 삭제 답글

    30대 중반 넘어서 독서를 많이 하는건 별 도움이 안되는건가요? 유전적으로 학습에 열려 있는 사람만 장기적으로 도움될까요?
  • 漁夫 2018/12/07 16:45 #

    어떤 면으로 말씀이신지요? 환경이 안 돼 독서 잘 못하다가, 책에 '끌려서'(이게 유전적 특성이 크죠) 많이 읽을 수도 있겠지요.
  • 크흠 2018/12/07 19:16 # 삭제

    예를 들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소개하는 책이라든지 자신의 신념과 다른 내용의 책같이 독자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나,

    책은 단순히 많이 읽기만 할 뿐 책의 내용을 실천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요. 저 같은 경우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많이 보는데 이게 과연 많이 보는게 도움이 될지 자주 의심이 되더군요.
  • 漁夫 2018/12/07 20:37 #

    나이가 들면 좀 보수적으로 되긴 합니다. 그건 당연하다고 하고... '실제 실천한다'는 좀 다른 얘기긴 하죠. 그건 어느 연령에서나 그다지 많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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