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7 18:05

수리냐 신규 구매냐 Views by Engineer

  수리할 것인가, 새로 살 것인가, 아니면...(모기불님)을 트랙백.

  뭐 아실 분은 다 아시다시피 漁夫는 외국계 장비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부품이나 액세서리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요?'라 말씀하시는 분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요.  이것은 어느 장비 회사건 간에 - 漁夫처럼 기업 고객을 상대하건, 가전 회사나 자동차 회사처럼 일반인을 상대하건 - 거의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심지어, inkjet printer처럼 장비 본체에 비해 소모품인 ink cartridge 가격이 대단히 비중이 큰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상당히 보편적'이라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지요.

  업계인 입장에서 이유를 설명하자면

  1. 완제품은 대체로 경쟁자가 있다 ; 자동차건 장비건 완제품 값은 경쟁 때문에 어느 이상 올라가기가 어렵다.
  2. 하지만 대체로 부품이나 액세서리를 판매할 때는 고객이 이미 구매한 회사의 특정 모델에 맞는 것을 고를 수밖에 없음
     즉 부품이나 액세서리의 경우 판매자가 고객에게 가격 할인을 제시해 줄 유인 동기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부품 값을 합치면 전체 가격보다 비싼 이유입니다.  근본적으로 '협상 여건'의 차이가 가격 차이를 불러옵니다.
  수입을 하는 장비의 경우 또 다른 요소도 개입합니다.

  3. 보통 최종 nego 때 가격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음 ; 완제품 값을 더욱 낮추는 요인임
  4. 차후 액세서리나 부품을 별도로 수입할 경우 ; 대체로 면세가 아니며(반면 비싼 장비의 경우 면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송비나 '업무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할 수 있음

  즉, 부품이나 액세서리 가격이 더욱 올라가는 요인이 더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user는 '처음 완제품 구매 협상을 할 때 가능한 한 많이 사 두는 편이 득'이 됩니다.

  漁夫

덧글

  • Ha-1 2010/02/17 18:12 # 답글

    특수장비의 경우는 소량생산이라서 더욱 비쌀 수도 있겠군요
  • 漁夫 2010/02/18 12:50 #

    소량이라 비싸지기도 하지만, 의외로 가격에 융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특히 경쟁 업체가 있을 때) 파트/소모품/액세서리만 따로 구매할 때의 값을 비교해 보면 고객이 좀 얼떨떨해지기도 하지요 :-)
  • Allenait 2010/02/17 21:17 # 답글

    결국 그런 이유로 이렇게 된 거였군요
  • 漁夫 2010/02/18 12:50 #

    근본 원인은 협상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입니다. 일단 하나 사고 나면 고객의 협상력은 급격히 줄어들거든요.
  • shaind 2010/02/17 21:30 # 답글

    처음 완제품 구매 협상을 할 때 많이 사두는 것이 득이긴 한데, 소모품들의 서로 다른 소모 속도를 잘 예측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게 문제죠.
  • 漁夫 2010/02/18 12:51 #

    그래서 보통 세일즈를 하시는 분께서는, 예산에 여유가 있는 경우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나가는 소모품/중요 파트를 더 구매하라고 권장해 드립니다. 그 때 사면 나중에 사는 것에 비해 1/2 이하의 가격이 되는 경우도 제법 되하지요.
  • 기불이 2010/02/18 02:56 # 답글

    그렇군요!
  • 漁夫 2010/02/18 12:52 #

    근본 원인은 협상이 가능한가 그렇지 않은가입니다. 일단 하나 사고 나면 고객의 협상력은 급격히 줄어들거든요. (2)
  • 질럿 2010/02/20 02:12 # 답글

    저는 제목만 보고 진화 심리학 포스팅인줄 알았지 몹니까..

    참 어부님 전부터 여쭙고 싶었던 질문을 모아둔게 있는데 한번 봐주십사하고 싶네요.

    http://zealot.egloos.com/5250211

    여기에 있는 질문 중 대략적으로 답해주실 수 있는게 있으신지요..? 제가 궁금했었던 질문들인데 답을 착기가 어렵네요.
  • 漁夫 2010/02/20 11:11 #

    답 드렸습니다 ^^;;
  • 위장효과 2010/02/20 11:46 # 답글

    리모델링-업그레이드 VS 신규구매 이쪽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게다가 이걸 동일한 기업- 제조사에서 업그레이드까지 담당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 따로 업그레이드 전문 기업 따로 있는 경우에서요.

    재미있는 건 A라는 제품을 만드는 ㄱ 제조사가 B라는 제품의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판매하고 반대로 B 제품의 ㄴ 제조사는 A제품의 업그레이드 패키지를, 또 A,B에 대해서 업그레이드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ㄷ 기업도 시장에 존재한다는 거죠. 그리고 ㄱ 제조사는 자사가 예전에 판매한 C에 대해서 ㄴ 제조사가 업그레이드 패키지 생산하는 자체는 뭐라고 크게 제재하지 않고 오히려 같이 동참할 때도 있고(아니면 "우리가 부품생산하지 않으니 예전 하청업체 찾아가봐!"라고 하던가), 반대로 우리 C 개량하지 말고 그냥 지금 A 구매해!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요^^.
  • 漁夫 2010/02/20 23:09 #

    제가 말한 경우는 부품들이 서로 호환 불가능한 경우입니다. 특정 제품의 부품은 그 제품의 제조사에서만 공급하는 경우이죠.

    저도 부품을 제조사 외의 다른 곳에서 공급하는 경우를 알고 있는데, 이 경우 값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모두 다 협상 가능성의 차이지요.
  • 위장효과 2010/02/21 18:46 #

    그러니까 제가 제시한 형태의 시장도 참 재미있는 전개가 일어날 거 같아서요^^.
  • hawkeye 2010/02/22 15:58 # 답글

    마치 호환성이 담보되는 것이 경쟁으로 인해 부품 도매가격의 다운으로 가는 지름길?로 우선 고려되는 경우가 많은 줄 압니다만

    가끔은 거꾸로 특수한 규격의 제품이 시장을 독점으로 먹어버려서 도매부품규격이 통일되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경우 완제품 시장이 충분한 사이즈를 갖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 漁夫 2010/03/03 21:29 #

    요즘은 대부분의 새로 등장하는 제품들은 중요 부분의 부품들에 대해서도 특허를 건다든지, 아니면 자사 부품만 쓸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놓는 수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제 포스팅에 제법 근사하게 맞는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지 않다면 가격을 어느 이상은 받을 수 없는 수가 많습니다.
  • hawkeye 2010/03/04 10:39 # 답글

    아. 답글 고맙습니다.

    제가 들었던 의문은 차별화된 국지적 독점 형태의 상류시장보다 일원화된 독점상류시장의 경우가 더 소매가격이 높아질 유인이 커지지 않나 해서였습니다.

    좀 극단적인 가정인 (쓰고 보니 제가 좀 극단적으로 가정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쯤 생각해 봤어야 할 테마인데 덕분에 확실히 리마인드하고 갑니다.

    + 어부님 원글이 가격차별화로 소매가격 규제행위의 혐의를 피해가는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꼭 트랙백 걸게요^^;)
  • 漁夫 2010/03/04 22:03 #

    가끔은 거꾸로 특수한 규격의 제품이 시장을 독점으로 먹어버려서 도매부품규격이 통일되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이 되지 않을까요? <=== 시계 바늘이 돌아가는 방향에 관한 '초기조건 고착'이 아마 그 사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제 업계에서 생기는 일 외에는 그리 많이 고려를 하지 않아서... 트랙백 기대합니다.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33

통계 위젯 (화이트)

1559
341
1296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