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30 20:55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EMI 전 녹음 고전음악-CD

[수입]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 EMI 녹음 전집- 10점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작곡, 오이스트라흐 (David Oistra/EMI Classics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EMI 녹음 전집
* 연주
  - 다비드 오이스트라흐(David Oistrakh; vn), 여러 연주자
* 녹음 ; 1953년~1972년 11월 25일
* 원녹음 ; EMI
* 음반 번호 ; EMI 2 14712 2(17 CDs) 


  이 17장의 세트는 20세기 중반 바이올린계 최대의 거장 중 하나였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가 1953년부터 1972년 11월까지 약 20년 동안 EMI에 녹음한 전부를 모았습니다.  슈베르트의 8중주곡을 빼면 전부 서방에서 스튜디오 녹음했죠.  그와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역시 월터 레그로(대단한 인간이죠), EMI에서 Columbia label과 HMV 레이블의 구분을 없애기 전까지는 EMI에서 녹음한 그의 음반은 모두 Columbia label로 나왔습니다.

  우선 협주곡부터 보면, 베토벤은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물론 유명한 클뤼탕스 협연의 스테레오 녹음으로
베토벤,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 오이스트라흐(EMI)에서 얘기했습니다.  모노랄 녹음은 식스텐 에를링(Sixten Ehrling) 지휘 스톡홀름 축제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이 때 시벨리우스의 협주곡도 같이 녹음했습니다.  33CX 1194.  시벨리우스 협주곡은 이것보다는 뒤의 두 개의 스테레오 녹음을 - 미국 Columbia와 Melodiya - 더 추천하고 싶군요(부분적으로는 음질 때문에).

  3중 협주곡은 뒤에
카라얀과 협연한 유명한 연주 외에 '대공'의 녹음과 같은 시기에 오보린, 크누셰비츠키와 함께 연주한 것도 있습니다.  협연은 협주곡을 특히 많이 지휘한 베테랑 사전트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SAX(12인치)가 아니라 SBO 2753(10인치)이 초반.

  이 구반은 카라얀과 올스타 세 사람이 출연한 신반처럼 (좋건 나쁘건) 긴장감이 타오르지는 않습니다만 훨씬 부드럽고 조화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마 독주자 세 사람이 오랜 트리오 연주로 의견이 잘 맞아서겠지요.

  이 브람스의 협주곡은 1960년에 프랑스에서 클렘페러를 모셔다 녹음했는데, 뒤의 셀 지휘 음반보다 미세하게 독주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Columbia SAX 2411로 나왔는데 값은 ㅎㄷㄷ로 거래되죠.  CD로는 처음에 아래 모차르트 협주곡과 같은 STUDIO 시리즈로 덜렁 한 곡만 들어 나왔다가 아래처럼 Encores 시리즈로 재발매.

  브람스 녹음으로는 뒤에 미국의 EMI 자회사 Capitol 주선으로 조지 셀과 1969년
클리블랜드에서 협연한 것이 있는데, 클렘페러 협연과 비교해서 전체적으로는 어느 것을 골라도 큰 차이는 없을 정도로 좋은 음반이긴 하죠.  이 때 로스트로포비치와 같이 녹음한 2중 협주곡은 그야말로 거의 완벽한 수준입니다.  EMI ASD 2525(협주곡), ASD 2626(2중 협주곡)으로 낱장 발매.  아래 보이는 자켓은 두 장을 합쳐 낸 2장 box.
  아래의 브람스 2곡 녹음은 오이스트라흐의 미국 여행 때 EMI의 미국 지사가 된 Capitol에서 주선했습니다.  셀은 EMI의 녹음을 상당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미국 Columbia의 소리가 당시 Capitol 녹음보다 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투명한 음향을 더 잘 전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2중 협주곡은 1956년 푸르니에와 협연하고 갈리에라가 지휘한 녹음이 하나 더 있습니다.  SAX 2264로 오이스트라흐의 다른 SAX 시리얼보다는 좀 싸지만 그래도 비싼 가격이죠.  SAX 시리얼의 유명 연주자들이 출연한 녹음 중에는 노려 볼 만한 넘입니다.  푸르니에의 연주는 뒤에 프란세스카티와 협연한 발터 지휘의 녹음으로도 들어 볼 수 있습니다.  이 EMI 녹음보다는 발터의 미국 Columbia 녹음이 더 괜찮게 들립니다.

  3중 협주곡의 구반과 이 2중 협주곡을 커플한 음반이 뒤에 많이 나왔습니다.  아래는 제 개인 소장품에서 뽑았음.

  모차르트 3번과 프로코피에프 2번은 1958년 5월의 스테레오 녹음이 있습니다.  먼저 프로코피에프는 갈리에라가 14,19일의 세션에서 지휘를 했는데, 모차르트 때 갈리에라가 아파서 GG 치는 바람에 시간이 없던 레그가 다비드에게 지휘봉을 떠넘겨서 22일 진행했다고 합니다.  보통 당시의 세션 시간은 연주 시간의 3배 정도 걸리는 것이 상례였는데, 1시간만에 대략 20여 분 길이의 협주곡이 다 끝나 버려서 다비드는 이 이후 지휘봉도 적극적으로 잡았다고 전합니다.  사실 다비드의 마지막 공개 연주는 지휘로 예정되어 있었지 독주가 아니었지요.  아래는 SAX 2304의 사진(image; courtesy by A. Takahashi). 

  모차르트 협주곡에서 다비드는 1955년에 미국 Columbia에 4번(모노랄), 그 후 Philips에 1번(스테레오) 등의 단독 녹음들을 하지만 1971~72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자신이 지휘하여 협주곡 전 5곡 및 아다지오와 론도, 신포니아 콘체르탄테(협연자는 물론 아들이며, 다비드 자신은 비올라를 연주), 소협주곡 K.190등을 녹음하여 전집을 완성했습니다.  다비드의 모차르트 소나타에서는 놀랄 정도로 탄탄하며 정서에만 빠지지 않는 모습을 아주 잘 알 수 있는데, 자신이 지휘한 협주곡 녹음에서도 역시 대단히 충실하며 탄탄한 모습을 들려 줍니다.  그뤼미오처럼 햇살 찬란한 모차르트의 모습은 물론 기대할 수 없지만 탄력 있는 당당함에서는 역시 짜르.  아래는 4장 세트로 발매된 SLS 828.

  아래는 초창기 CD 발매.  이 외에 아들 이고르와 같이 찍은 사진이 표지에 들어간 한 장이 더 있습니다.

  아래는 모노랄 녹음인 랄로 스페인 교향곡과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1번.  오케스트라는 모두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로 Testament SBT 1116.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중에서라면, 랄로의 작품은 사실 이것보다는 코간의 스테레오 녹음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래는 스페인 교향곡의 초반으로 33CX 1246(p. May 1955).  덜렁 한 장을 다 차지하는 듯합니다.

  브루흐 1번과 프로코피에프 협주곡 1번으로 마타치치 지휘 런던 심포니 협연.  33CX 1268.  브루흐의 연주에서는 약간 더 감미로왔으면 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단정하고 매듭이 분명하게 잘 끊는 측면은 역시 오이스트라흐 개인의 지문입니다.

  작곡자 지휘인 하차투리안의 협주곡.  오이스트라흐는 이 곡을 헌정받았으며 그 매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출연으로, 33CX 1303.  오이스트라흐는 역시 작곡가의 지휘로 Melodiya에 스테레오로 재녹음했으며 스테레오 쪽이 음질 덕에 인기가 높습니다.  어느 편이나 대단히 유창하고 자연스러운 연주입니다.

  타네예프의 연주회용 모음곡.  33CX 1390으로 말코 지휘 필하모니아의 협연으로 역시 1956년 2월의 모노랄 녹음.

  아래는 쇼스타코비치 2번.  작곡자의 아들 막심이 뉴 필하모니아를 지휘한 배경으로 1972년 11월 25일 애비 로드 1번 스튜디오 녹음.  EMI에 남긴 다비드 최후의 녹음입니다.  ASD 2936.

  실내악으로 들어와, 베토벤 '대공'과 슈베르트 트리오 1번에 대해서는
오이스트라흐; 부자 앨범에 여러 사진을 첨부했으니 거기를 보시면 OK.  오보린과 연주한 베토벤 소나타 9번은 1953년의 파리 녹음인데 이에 대해서는 상세한 것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33C 1047(10인치)이 초반으로 EMI에 다비드가 최초로 남긴 녹음.  물론 크로이처에는 1962년 같은 콤비가 파리에서 녹음한 스테레오 연주가 훨씬 유명합니다.
  아람이 아니라 카렌 하차투리안의 소나타도 있습니다.  그리 전위적이지 않고 들을 만 하네요.

  아래는 프랑크와 시마노프스키의 소나타.  33CX 1201로 피아노는 역시 얌폴스키.  1954년 6월 연주 여행 중 스톡홀름에서 녹음했습니다.  프랑크는 리히테르와 한 60세 기념 
실황 녹음을 냈으며 그 편이 더 유명합니다.  (image; courtesy by A. Takahashi)
  베토벤 3번과 브람스 3번으로 얌폴스키의 피아노.  33CX 1580.  다 아시다시피 오이스트라흐는 스테레오로 베토벤은
오보린과 Philips에서 전집을, 브람스 3번은 프랑크와 함께 리히테르실황 녹음을 했습니다.  브람스 3번은 협주곡과 붙어 GRoC로 발매되기도 했지요.  (image; courtesy by A. Takahashi)  브람스 3번은 일본 여행 때 일본 RCA에 같은 콤비가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 소나타 40번 K.454(CD에는 32번으로 돼 있습니다)와 타르티니 '악마의 트릴'은 아래 적은 소품집의 직전에 녹음했는데, 모노랄입니다.  이 레파토리에서는 Melodiya에서 녹음한 다른 녹음들(악마의 트릴 음반은
여기)도 있습니다.  이 EMI 녹음에서 피아노는 얌폴스키.  LP는 33CX 1451로, 매우 인기가 높아서 33CX 중 마르치정도를 제외한다면 거의 최고 등급의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지요. -.-

  유감스럽게도 오이스트라흐에게는 소품집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그리고 가장 비싼) 넘이 바로 이겁니다.  SAX 2253으로 2252번부터 시작하는 SAX 시리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에 나왔지요. 수크, 팔랴, 비에니아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등의 소품 8곡이 들어 있습니다.  1956년 2월 18일과 28일에(Testament 자료를 따름.  EMI Box는 28일만 기록하고 있으며 녹음 엔지니어도 Robert Arnold라는데 이 사람은 미국 Capitol의 엔지니어이므로 좀 이상합니다) 녹음했으며, 그의 녹음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스테레오일 겁니다.  반주는 얌폴스키.  이 넘은 그 비싼 SAX 시리얼들 중에서도 최고 등급의 극악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슈베르트의 8중주곡이 있습니다.  이 곡은 EMI에 남아 있는 유일한 오이스트라흐 현악 4중주단의 연주인데, 1955년 모스크바에서 녹음되었으며 33CX 시리즈로 발매(번호는 모르겠습니다).  당시 EMI 녹음은 거의 전부가 서방 녹음이라 어떻게 모스크바에서 녹음이 가능했는지가 궁금하군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정보도 없어서 녹음 정황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릅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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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만슈타인 2010/01/30 21:15 # 답글

    저 사람 곡 중 하나 딱 들은 게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브람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 漁夫 2010/01/31 23:10 #

    이 사람의 브람스는 여기 있는 협주곡 2개와 리히테르와 연주한 소나타 2,3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ameling 2010/01/30 22:26 # 답글

    드디어 저 빡쓰를 지르셨는지?
    요즘 이것 저것 하도 질러대서 아직도 저 박스를 지르지 못했네요.
  • 漁夫 2010/01/31 23:10 #

    해외에서 좀 싼 데 찾아서 배달시켰더니 우송료 감안해도 국내보다 한 2~3만원 싸더군요. :-)
  • renaine 2010/01/31 00:36 # 답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브루흐는 익숙하면서도 들을 때마다 새로운 묘한 느낌이죠.
    그러고보니 저 할아버지 협주곡은 수도 없이 들었는데 소나타나 소품 계열은 확실히 흔치 않군요...전부 갖고 싶지만 특히 소품집이 제일 듣고 싶네요ㅠㅠ
  • 漁夫 2010/01/31 23:12 #

    협주곡에서도 Czar지만, 사실 오이스트라흐의 실내악이야말로 당적할 사람이 진짜 드문 걸출한 연주가 많습니다. 크누셰비츠키가 세상을 뜨고 나서 트리오 연주를 거의 안 한 것이 안타깝지요.
  • ENCZEL 2010/02/01 11:10 # 답글

    저희집 LP는 박스채로 있는데 턴테이블을 못 구하고 있다죠... 흑흑... 요즘도 파나요?
  • 漁夫 2010/02/01 11:43 #

    팝니다. 약간 비싸서 그렇지요 ^^;;

    좀 저렴한 것도 구하시려면 구할 수 있습니다.
  • 태진 2010/02/02 00:09 # 삭제 답글

    제 음악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같은 시리즈로 나온 Sviatoslav Richter 박스에 대한 분석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염치없이 부탁드려 죄송합니다.
  • 漁夫 2010/02/02 01:34 #

    도움이 된다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 단 리히테르 박스는 너무 겹치는 것이 많아 살 생각이 없습니다. ^^;;
  • celi 2010/02/06 23:42 # 답글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모은 음반중에 오이스트라흐는 dvd하나 빼고 없습니다. ;;
  • 漁夫 2010/02/07 15:05 #

    이 세트 내에 진짜 좋은 음반 많습니다. 전 이것을 해외에서 국내가 약 2/3 가격으로 구했지요.
  • 토린 2015/01/08 12:28 # 삭제 답글

    아직 클래식 입문단계인데..

    얼마전에 차이코프스키 바협 35번으로 오이스트라흐와 하이페츠를 처음 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하이페츠 보다 오이스트라흐가 더 가슴에 와닿더군요(나중에는 또 모르겠지만..하하)
    하이페츠는 카리스마가 상당한데, 너무 날카롭다고 해야 할까요? 같은 곡인데도 오이스트라흐 버전이 더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하이페츠 전집(sony)과 고민하다가 결국 본문의 오이스트라흐 전집(EMI)으로 얼마전에 구입했네요. 매우 좋습니다 ㅋㅋ

    p.s CD 립핑뜨면서 아마존에서 검색하여 곡별로 앨범사진을 넣어 놨는데, 이번 전집에는 EMI뿐만 아니라 Testament 버전도
    몇개 포함돼 있는듯 합니다. 서로 관계가 있는 레이블인지 아니면 제가 잘못 찾은건지 ㅜ_ㅜ;
  • 漁夫 2015/01/08 18:10 #

    네 하이페츠는 오이스트라흐에 비해 너무 예리해요. 그런 느낌은 저나 토린님만 느끼는 게 아닙니다.

    Testament는 원래 EMI의 라이선스 발매 업자로 출발했습니다. EMI international 발매로는 수 만 장 팔려야 수익이 나는 old recoring item이 아닌데, Testament처럼 중소기업은 손익분기점이 낮기 때문에 EMI가 녹음을 골라서 라이선스를 준 겁니다. 여기서 출발하여 Decca하고 Philips(지금은 한 회사지만), Sony 등의 라이선스도 맡기도 하고, 지금처럼 box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 시기는 major 회사의 라이선스보다는 주로 안 알려진 방송 녹음들을 발굴해 발매하더군요. Tahra가 문을 닫은 지금은 이 분야 two top 중 하납니다(다른 하나는 당연히 저작권 끝난 것을 재발매하는 Nax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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