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6 19:45

현대적 수단의 석기 시대식 응용 Evolutionary theory

  rape ; 비면식범 ㄱㄱ의 해석에서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5/07 22:16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는 강간으로 인한 자손 번식률 상승이라는 대전제가 '낙태'라는 형태로 인해 많이 흔들리지 않습니까? 이것은 영향이 없을까요?
Commented by 장미 at 2009/05/08 09:27
'낙태'는 상당히 럭셔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구상에서 '낙태'를 이성적으로 시기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장의 답변을 가로채서 죄송)
Commented by 漁夫 at 2009/05/08 12:31
byontae님, 장미님 / 현대적 '피임' 수단 및 낙태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는 기회 있으면 한 번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


원래 목적대로 써먹는가
 
  우선 가장 대표적인 피임 수단인 콘돔에 대해서 '정자 전쟁'에서 뭐라고 얘기하고 있는가 적겠습니다.
 
 ... 콘돔이 남자의 종족보존*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는 주장이 직관을 거스르는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 있는 방법이 적어도 세 가지 있다.
  한 가지 방법은 남자가 여자와의 기회를 확보받기 위한 거래로 콘돔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는 장래에 무피임 성교 기회를 얻기 위한 교환 조건으로 처음 관계를 가질 때 임신을 방지하자고 제안한다... 여자에게 자신이 정말로 적당한 상대임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렇게 피임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여자는 그 남자가 언젠가 피임 없이도 성교를 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콘돔 사용으로 질병 감염에 대한 강력한 방어력을 얻는다면 사정 기회를 놓친 것에 충분한 보상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훨씬 교활한 방법이 될 텐데, 여자에게 속임수를 써서 사정할 때 수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법으로 콘돔을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100쌍의 부부가 1년간 콘돔을 정확하게 사용했다면 3명 이상의 여자가 임신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20명에서 30명에 달하는 여자가 임신했다.  이는 현대적 피임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임신한 경우(75명)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수치가 이렇게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이유를 찾아보자면, 주기적 성생활에서 콘돔이 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될 것이다...
  주기적 성관계에서 실패 원인이 무엇이 되었거나, 이 실패율은 일시적 성관계에서 더 높으리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일시적 성관계에 임하는 남자가 이 세 가지 방법 모두를 사용하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다...
  평균적으로 남자가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이미 종족보존의 성공률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높이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가능성은 상당히 흥미롭다.  만약 그렇다면 남자의 신체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따른다.  첫째, 가능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무피임 성교를 감행하라.  둘째, 성교 기회를 늘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서 콘돔 사용을 제안하라.  셋째, 콘돔을 착용하고 있는 동안이라도 콘돔이 벗겨지거나 찢어질 경우에 대비해서 필요량 채워 넣기와 정자전쟁 대비에 소홀하지 말라.  마지막으로, 가끔가다가 '속임수성' 사정을 하기 위해서 콘돔을 고의로 잘못 사용하라.

- 'Sperm war', R. Baker, 이민아 역, 이학사 간, p.295~97

* 계속 강조해 왔듯이 오해의 여지가 있거나 잘못된 단어 선택임

  한 마디로 '콘돔을 발명 목적 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용한다'인 것입니다.
  콘돔을 남자가 이런 방식으로 이용한다면, 다른 현대적 피임법(물론 낙태도 포함해서)을 남성과 여성 각각이 자신에게 유용하게 - 발명 목적과는 심지어 정반대로 - 사용한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 최근 들어서는 피임 문제에 관한 두뇌의 영향력이 한결 높아졌다.  피임약이나 콘돔과 같은 현대적 피임법은 얼핏 보면 신체가 지녔던 임신 조절 능력을 두뇌로 넘겨주어 두뇌의 구실을 더욱 공고히 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이 조절권의 변화는 여자가 가질 자녀의 전체 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적 피임법은 여자가 언제 그리고 누구와 - 이 점은 다음 장면에서 볼 것이다 - 자녀를 가질 것인가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여자의 자연적 장치를 보조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Ibid., p.149; bold체는 원문의 강조)... 그러나 여자의 충동에 맡겨졌을 때 피임 기술은 종족보존의 성공을 기약하는 강력한 새 무기가 된다.  (Ibid., p.156)

  '정자 전쟁'에는 낙태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언급한 곳이 없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 피임 수단을 이런 식으로 사용한다면 낙태도 같은 방법으로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요.  한 가지 예로, 여성에게 낙태는 '확실하게 과거를 감추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아이가 딸린 여자건 남자건 짝이 될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지요.  이런 기능은 이전에는 유아 살해가 맡고 있었습니다만, '이미 태어난' 것보다 낙태 쪽이 훨씬 임신 경력(과 성관계 경력)을 숨기기가 용이합니다].  차후 번식에 어느 편이 더 이로울지는 자명하죠.
  이렇게 보듯이, 현대적 피임은 단지 '번식 방지' 기능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로운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속임수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양편 성이 서로에게 협력하는 행동 외에 서로를 속이는 전략도 사용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분에게는 아주 간단한 얘깁니다.

  漁夫
.

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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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ianote 2009/12/26 20:18 # 답글

    생물이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생물이 존재하는 순간부터 존재했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두 번째 세포가 나온 순간 그들 사이에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 漁夫 2009/12/27 12:03 #

    생물의 존재 목적이 '복제'인 이상 '복제 전략'의 중요성을 피할 수 없지요....
  • dhunter 2009/12/26 21:22 # 삭제 답글

    인간이란...
  • 漁夫 2009/12/27 12:03 #

    생물의 '복제 전략'을 보면 약간 냉소적인 시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 aeon 2009/12/26 21:47 # 답글

    한 마디로 "동일한 전쟁, 늘어난 무기" 쯤 되겠군요 ^^;
  • 漁夫 2009/12/27 12:03 #

    그렇지요. '늘어난 무기'가 진짜 정답이군요. ^^;;
  • Charlie 2009/12/26 21:58 # 답글

    war. war never changes.
  • 漁夫 2009/12/27 12:04 #

    O praise the red queen~~~
  • Ha-1 2009/12/26 22:19 # 답글

    '낙태'를 이성적으로 시기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나라 <- 가 아니라면 '신생아 유기/살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죠
  • 漁夫 2009/12/27 12:05 #

    현재라면 상당히 그래 보이기는 한데... 중국처럼 좀 별난 나라도 있잖습니까 ^^;;
  • 단멸교주 2009/12/26 22:51 # 답글

    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혼전순결에 있어서 여자가 순결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현대사회에선 피임수단이 많이 개발되었으므로 남편이 비순결한 여성과 결혼하더라도 오쟁이질 확률은 순결한 여성과 결혼하는 것과 확률상 별 차이가 없다라는 주장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군요.. 이에 관한 연구도 있는지 혹시 궁금하네요...

    그리고 최근엔 이런 기사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0908061548171


    성공적으로 딴 남자(그것도 무려 아는 후배)를 오쟁이지게 해 자손을 더 많이 남겨 흡족(?)해 하는 남성의 기사도 있더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060331094530872&p=ilyo


    <얼마 전 한 업체에 환갑을 넘긴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찾아왔다. 친자 확인을 의뢰하는 주 고객은 젊은 남성들인데 의외의 경우였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부부는 아니었다. 이 커플의 사연은 이랬다.
    이 60대 남성은 젊은 시절 지방으로 파견 근무를 나가게 됐고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혼자 내려온 탓에 마침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후배 부부 집을 자주 들르게 됐다. 그러나 후배 부인은 남편에게 자주 매를 맞고 살았고 그때마다 위로해 주다 보니 어느 새 정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분위기에 취한 두 사람이 하룻밤을 보내게 된 것이다. 이후 파견 근무가 끝나면서 다시 서울로 돌아오게 됐지만 1년 후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 후배 부인이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혹시나 자신의 딸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각자의 가정이 있었던 탓에 20여 년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왔다.
    그러다 최근 둘 다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뒤늦게 친자 확인을 하게 된 것이었다. 결과는 친자. 이 60대 남성은 “아들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뒤늦게 딸을 얻었다”며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고 한다.>

    뒤늦게 딸을 본 남편의 아내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남편의 경제력이 아내 몰래 낳은 딸에게 전달되지는 않아서 천만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딸을 자기 딸인 줄 알고 키우다 죽은 후배는 저승에서 멍하겠군요...^^

    어쨌든 전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 漁夫 2009/12/27 12:06 #

    남자나 여자나 상황에 따라 상대방을 속이려는 전략도 구사하니까 어쨌건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지요. 이것은 암수가 존재하는 한은 피할 수 없는 일....
  • Allenait 2009/12/27 01:59 # 답글

    인간이란...(2)
  • 漁夫 2009/12/27 12:06 #

    생물의 '복제 전략'을 보면 약간 냉소적인 시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2]
  • ENCZEL 2009/12/27 22:33 # 답글

    알고보면 피임도, 단순한 임신 방지를 넘어서 그 이상의 더 복잡한 사정과 목적이 있었던 거로군요.. 거기까진 몰랐습니다 -ㅇ-;;
  • 漁夫 2009/12/27 22:59 #

    발명 목적은 문자 그대로 '피임'이 맞습니다. 단 그것을 쓰는 사람들이 그 목적대로 쓴다는 보장은 전혀 할 수가 없지요.
  • 위장효과 2009/12/28 10:10 # 답글

    원래 인류의 발명품중에 원래 목적대로"만" 사용되는 놈은 하나도 없지요.(뭔 소리야!)
  • 漁夫 2009/12/29 15:06 #

    뭐 증기 기관도 원래 목적하고는 사용처가 전혀 달라졌지요....

    진짜 원래 목적대로만 사용하는 발명품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게 재미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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