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6 14:00

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개인 의견 (2) Views by Engineer

  [ 사전 경고; 내용 별로 없어서 실망하실 지 알 수 없음  ]

  한의학에 대한 개인 의견에 달린 의견이나 리플에 일일이 답하다 보니, 큰 떡밥 포스팅이 의레 그렇듯이 논점이 흩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좀 요약과 보충을 할 필요가 생깁니다.  트랙백 글에 대한 초기 '시작'은 이 포스팅에서.

  저도 읽었습니다만 완전히 까먹은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근본 취지에서 그 글의 xerox copy가 된 셈입니다. 변명할 증거가 하나도 없군요[어디 쥐구멍없나...].  Hwan님, remind trackback 감사드립니다.

 
근거 중심 의학과 한의학(Hwan님)

  윗 글을 꼭 먼저 보신 후에 아래 글을 보십시오. 

 
내가 생각하는 한의학의 문제점(Hwan님)

  漁夫는 Hwan님의 두 글의 취지에 대해 1萬 %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더 살 수도 있는 유용한 skill을 사장시키자고 漁夫가 이런 포스팅을 올리겠습니까(그럴만큼 유명세가 있지도 못하지만)?  심지어는 안수 기도라고 해도, 실제 유용성만 있으면 서양 의학이 사용하는 검증 방법들을 통과하라는 얘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전 "기반 이론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유용한 것이 입증된 skill이면 의료에 도입할 것을 검토해라'는 말에 어디서도 반대한 일이 없습니다.  단지, 오래 전부터 잘 검증되어 왔던 기본 이론에 특정 skill이 정합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그리고 한의학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 또는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밝힌 분들도 '한의학의 근본 체계가 과학에 정합하지 않는다'는 제 주장에는 직접 반박을 하지 않거나 수긍해 주신 듯합니다(
1, 2, 3).  과학 한 사람이 쓰는 글이라 과학에 대해 편향적이고 과학 지상주의자라는 얘기까지 리플에 나왔습니다만(4), '기반 이론으로 과학이 중요하다'고 한 이유는 근본적으로 신뢰도 때문입니다(5).  서양 과학이 그렇게 철저히 다 하고 있는 것을 한의학이라고 하지 않으면서도 '믿어달라'고 하면 좀 ㄱㅅㄱ하게 들리지 않겠습니까?(6)

  뭐 밑에서 나온 얘기지만 자주 나오는 질문이니 다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축약하자면 '실존'하지만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뢰할 수 없다고 무시하는 것은 과학지상주의의 오류인 것같다는 얘기입니다" (7)

  근본적으로는 '아직 입증이 안 된 얘기'일 경우하고 이미 된 경우하고 다릅니다(된 경우라면 서양 의학과 한의학 중 어느 편에서 하건 간에 상관 없습니다.  채용하면 됩니다).  저는 이런 사례를 들었지요.

  하는 말 10개 중 9개는 믿을 만 한 사람인 A하고, 여러 정황으로 보아[기반 이론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아 보인다든지 기타등등] 하는 말 10개 중 4~5개가 믿을 만 해 보이는 사람인 B하고 어느 편 말을 더 믿을 만 하겠습니까? "B보다 A가 더 믿을 만 하다"는 얘기를 하면, 틀릴 가능성과 맞을 가능성 중 어느 편이 더 높겠습니까? (8)
  그냥 'A는 거짓말할 가능성 10%, B는 50%이다.  어떤 일에 대해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렸다.  어느 사람 말을 듣는 편이 어느 정도 옳은가?'로 문제의 유형을 조금 바꿔 보겠습니다.  아이추판다님 블로그에 분명히 포스팅이 있겠지만 찾기가 귀찮아서 제가 만들어 보도록 하죠.  가능성 분석은 아래처럼 될 것입니다;
  위에서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한다는 얘깁니다.  위 그림에서 zone 2와 3이 되지요.  이 부분을 분석하면, B 편이 맞을 확률은 10%인데 반해(5%/50%) 틀릴 확률은 90%나 됩니다(45%/50%).  즉 이 경우에는 'A의 말을 듣는 것이 90% 옳다'가 정답이 됩니다.  다시 말해, B가 평소에 참말을 할 확률이 50%인데도 불구하고, 
A의 말을 듣는 것이 확실히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한의학과 현대(서양)의학의 사례에서 정확한 확률 수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의학의 신뢰도는 현대(서양)의학에 대해 꽤 낮다는 - 아니 높다고 볼 이유가 거의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군요 - 것이 상당수의 과학인들이 한의학에 대해 생각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한 말이지만, "서양 과학이 그렇게 철저히 다 하고 있는 것을 '이건 한의학이니까 그렇게 할 필요까지 있냐'고 말하면서, '믿어달라'고만 하면 좀 ㄱㅅㄱ하게 들리지 않겠습니까?"
  
 漁夫

 ps. 약간 신랄한 점이 있긴 합니다만 '신뢰도 차이'와 '그 가능한 결과'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Ya펭귄님)이 언급을 하고 계십니다.
 ps.2. 요즘 한의학 쪽에서 과학의 정확성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은 듯해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어느 분 리플처럼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음양오행 같은 것을 어떻게 기존의 (신뢰도 높은) (진화)생물학 등과 조화시킬 수 있는지, 상상이 안 가는군요.  이것도 제 상상력 결핍이라면 뭐 할 말은 없겠지만요.

  참고 사항 ]

  원글에 등장하는 몇 사안에 대한 참고 목적으로는 Wikipedia의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들은 제가 직접 설명하는 것보다 외부 설명이 헐 낫겠지요.

  *
blind experiment ; 'double blind test'는 이 안의 한 항목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근데 이런 기본적인 것도 한국 위키백과에 없다는 안습의 상황..
  *
Placebo ; 이건 그래도 한글 번역이 있군요. 들어가 보진 않았습니다만...
  *
Observer Bias
  * 통계적 가설검정(p-test) & Gaussian distribution 

  의학의 상세한 증거 처리 process는 위에서도 링크한
근거 중심 의학과 한의학(Hwan님)에 잘 나와 있으니까 줄이도록 하지요.
  다음에 하나 추가할 만한 사항이라면 의학/공학 등 현장 적용 학문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용편익 분석(cost-benefit analysis)입니다. 위키피디어의 해당 항목이 약간 추상적인 데 반해, 아이추판다님의 최근 포스팅에 이 점이 아주 재미있게 나타나 있습니다.  결론은 '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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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단멸교주 2009/12/16 14:40 # 답글

    참... 이상한 것이 불교, 한의학 등등의 동양철학에 대해 뭔가를 지적하면(특히 논리적, 과학적으로) 과학이 만능이 아니라는 말만 하니.... 그러면서 또 상대성 이론이니 양자역학이니 자신들에게 유리한 거는 잘도 끌어다(물론 스님이나 한의학자들이 그런 물리이론을 제대로 이해한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붙여대더군요....

    옛날 성철스님이 죽었을때 우리 성철스님은 독학으로 상대성 이론도 다 알았다어쨌다 드립이 튀어나온 걸 보면 "그러면서 과학은 만능이 아니라고? 너희들한테 유리할 땐 그놈의 '만능도 아닌 과학' 잘도 가져다 써먹고서 이제와서?" 라는 말만 나오네요....
  • 漁夫 2009/12/17 12:16 #

    요즘 한의학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시니 개선을 기대해 볼 만 하겠지요.
  • 위장효과 2009/12/16 14:44 # 답글

    에이, 제록스 카피는 아닙니다^^. 두 분 다 글 잘쓰셨는데요 뭘. (솔직히, 저희 업계인이 아닌 자연과학도의 입장에서 분석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정하게 글을 쓰실 수 있었다고 봅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사실 Level I의 Prospective randomized study는 처음 디자인단계에서 제대로 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하면 몇 년 동안의 연구 자체가 완전히 쓸모없는 헛수고로 전락해버리니까요. 연구 과정에서의 case 취합과 연구군및 대조군분류, 그와중에 나오는 제외대상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기준 설정, 연구종료후 분석등등 이건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들어 다기관 합동의 이런 연구들이 상당히 많이 진행중이라서요.
  • 漁夫 2009/12/17 12:19 #

    감사합니다. 공돌이 입장에서 봐도, 공학/의학이 과학적 수단이란 측면에서 뭐가 꿀릴 게 있다고 '과학에 근거하지 않는다' 소리 들어야 하는지 솔직히 약간 짜증이 났었거든요.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찾아내는 것은 한 마디로 거의 '돈질'이더군요...
  • 2009/12/16 15: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09/12/17 12:20 #

    의료장비 회사하고 합작 개발하셔서 돈다발을.... :-)
  • 바드슈 2009/12/16 20:04 # 답글

    늦게 인사드립니다. 이글루에서는 트랙백 안 적어도 링크만 걸면 핑백이 걸리는 것도 잊고 있었네요;

    사실 한 5년 전만 했더라도 어부님과 같은 지적에 전혀 할 말이 없었을겁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뭐 공부하려고 논문 찾아 보면 XXX에 대한 문헌 연구 같은 것 밖에 없었거든요. (복통에 대한 역대 한의학적 문헌 고찰이라거나..) 그런 때에 같은 논쟁이 벌어졌으면 한의학 박사를 데려오더라도 "우리 민족의 전통인데 믿어 못믿어?" 밖에는 말할 수 없었을겁니다.

    이제야 국내에서도 뭔가 RCT를 할 수 있는 자료가 쌓였네 마네 하는 실정이니 몇 년이 더 지난 다음에는 좀더 생산적인 토론을 하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번 난리를 겪으시면서 어부님은 한의학에 대해 더욱 냉소적인 생각이 확고해지셨겠지만.. 일단 앞으로도 관심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漁夫 2009/12/17 12:24 #

    글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요즘 한의학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시니 다행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더 냉소적이 되거나 말거나 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글을 쓰냐 마냐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았고, 단지 현재 상황의 신뢰도에 따라 생각을 할 뿐이지요. 한의학을 하시는 분이시니 얘기를 드리자면, '신뢰도를 쌓으려 노력하고 정립하면 "그게 서양 의학이지 한의학이냐"는 말을 듣는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려면 한의학계 전체에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을 많이 해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 한우 2009/12/16 23:14 # 답글

    '떡밥'이 수십배로 뻥튀기되어 정말 커다란 논란이 되버렸군요..
    하지만 이런 토론을 볼 수 있다는게 정말 재미있습니다. 토론중에 여러가지 새로 보는 이야기, 관점들을 알 수 있거든요


    p.s 요즘 어부님 일일히 댓글 달아 보이는 것이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 漁夫 2009/12/17 12:26 #

    포스팅 올릴 때부터 그럴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리플이 좀 많이 달렸군요.

    관점이 다양한 것도 좋지만, 어디까지나 설득력의 근원은 정확한 논리와 검증입니다. 이것은 사회 어느 구석에서나 크게 다를 바가 없지요.

    ps. 감사합니다. 리플이 폭주하는 바람에 조금 시간은 많이 걸리네요. 연말 잘 보내시길.
  • 漁夫 2009/12/18 03:23 #

    한우님, Carrot 님 리플에 답플 다신 것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해도 어차피 모든 독자를 다 만족시키기는 불가능하니, Carrot님께서 제시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Carrot님이 무엇을 얘기하시는지는 저도 잘 알겠는데, 어차피 그 방향은 제 블로그 포스팅의 목적이 아닙니다. ^^;;

    Carrot님께서 한 번 그 방향으로 글을 쓰신다면, 열심히 읽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 장미 2009/12/17 09:58 # 답글

    이것 엄청 키우셨군요. 무어라 말하기가 쉽지않네요. 세부주제로 나누어서 백번토론을...
  • 漁夫 2009/12/17 12:36 #

    제가 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은 이 세 포스팅 안에 다 있기 때문에 이 이상은 같은 얘기의 변주곡이 될 뿐입니다.
  • Carrot 2009/12/17 19:37 # 답글

    남을 설득하고 싶다면 제발 제대로 된 '글'을 쓰시죠. 지난 번에 제가 왜 문단과 서체 이야기를 지적했는지 이해는 하셨습니까?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만 이곳에서 아웅다웅할 요량이시면 뭐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식으로는 중립적 입장,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절대로 포섭할 수 없어요. 대체 Hwan 님의 주장에서 어부 님의 글이 더 나아간 것이 대체 무엇입니까? 오히려 Hwan 님의 글을 어부 님 입맛에 포장하신 게 전부 아닙니까? 게다가 이제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고 계시는군요. 대체 뭘 주장하실 생각입니까? 한의학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이토록 허접한 논증을 보기는 또 간만이군요. 고등학교 논술 문제로 근거자료 다 줘놓고 '한의학이 왜 신뢰하지 못하는지 논증하시오'라고 문제가 나왔으면 이건 그 답안으로 뭐 하위 10%도 안 될 주장들입니다. -_-

    요컨대 단순히 주장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결과까지 나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겁니다. 본인이 논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순순히 받아들이시고 반론의 여지를 열어둔 다음, 자신의 생각만 말씀하시면 되는 것 아닙니까?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도킨스 재단 링크가 달려 있는 김에 한 말씀 드리자면 사실 도킨스의 주장들의 대부분은 건전한 상식 하에서는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것들입니다. 그런데 도킨스가 언제 논증에 소홀히 한 적이 있나요? <만들어진 신>이 그토록 두꺼운 게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되어야 의견이 중요해지는 것이지 지금 어부 님의 의견은 전혀 의미가 없어요.

    덧. 전 Hwan 님의 글엔 전적으로 동의하고 해당 포스트들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Carrot 2009/12/17 20:17 #

    이 정도에서 더 이상의 논의에는 참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는 어부 님의 결론에 수긍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그 논증 자체와 그 글의 형식에 반론을 제시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제 말이 맞든 틀리든 간에 이미 쌓여진 코멘트로부터 독자들께서 잘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보다 명료화하고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안녕히…….
  • 한우 2009/12/17 20:42 #

    Carrot님에게.
    사실 앞에서 언급한 듯이, 여러 의견과 관점을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다만 Carrot님의 댓글에서 (저한테는) 좀 짜증을 나게 하는 부분 이 있어서 한데 모아 적어봅니다.

    1. Carrot : '알려주신 '과학을 하는 방법'을 읽어봤습니다만 대체 '과학적 방법'이 무엇이라고 이해하고 계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실질적으로 과학자들이 어떻게 연구를 하는지 고찰도 하지 않은 채로 실리는, 정말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수준의 서술입니다. -_- 그런 다 아는 사실을 굳이 주지시켜봤자 뭣하겠습니까? 반박을 하실 거면 좀 제대로 해주세요.'
    어부 : 블로그 포스팅에서 학술 논문이나 저서 수준을 기대하지 마십시오(물론 그러면 더 좋기야 하겠지만요). Carrot님의 포스팅을 본 적이 없습니다만 그 정도 수준으로 쓰십니까? 그럴 정성이 있으면 학술지나 저서로 내겠습니다. :-)
    Carrot : .. '또한 갑자기 대인논증은 또 왜펴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제 주장에 초점을 맞추세요. 제가 논문 수준의 글을 쓰든 그게 무엇이 중요합니까? 중요한 건 제가 헛소리를 했다면 그걸 가차없이 비판하시느냐 맙니다입니다. 심층적인 연구 서적을 읽고 나서 독자가 저자에게 내용에 관한 편지 하나, 서평 하나 못 쓰는 경우 보셨습니까? 게다가 지금 제가 요구하는 건 논문 수준의 글이 아니라 '일상적인 논증'입니다. 그 논증이 전혀 짜임 있지가 않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왜 '논문 수준'까지 이야기를 데리고 가십니까?' ..

    -> 보시는 것처럼,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으로 섰다는 부분을 어부님이 비꼰듯한데요. 비꼬아서 얘기한건 그냥 비꼰걸로 이해해야지, 그걸 또 주장피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2. ..'그리고 한가지 좀 부탁드리자면 문단 개념 명확히 지켜서, 글을 쓸 때 식자나 색상 지정 등은 좀 읽는 사람들을 고려해서 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정말로 읽기 불편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쇄물을 만든다면 불만 잔뜩 들어옵니다. -_- 아무리 블로그라고 해도 좀 진지한 글을 써야 할 때는 그렇게 써주시는 게 어떨까 하는데요.'...
    .. '제가 왜 문단과 서체 이야기를 지적'...

    -> 제가 보기에는 어부님이 했던 뉴턴역학을 예로 들었을때, Carrot 님이 그 예는 여기서 나오긴 적절하긴 어렵다라는 상황과 같다고 봅니다. Carrot님이 그 이야기를 꺼내신 이유를 대강 알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서체, 문단을 가지고 비꼬는 것은 좀 웃깁니다. 게다가, 진지하게 쓰려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도 나왔는데, 어떤 식의 진지한 글을 원하는지.. 이 정도면 꽤나 진지하다고 봅니다. 이런걸 진지하지 않다고 보면, 판스워스 교수의 생물학 강의나, 내 몸 사용설명서는.. 동화잭 수준이라고 생각되는데요

    3. ..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들끼리만 이곳에서 아웅다웅할 요량이시면 뭐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오히려 그런 님의 생각이 중립, 반대 의견을 포옹하기가 어렵다고 보는데요... 의견을 동의하는 사람끼리?? 제가 보기에는 아닌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요??

    4. 비꼬는 말투로 고등학생 수준의 교과서로 적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고등학생으로써.. 실제로 저렇게 나오는 교과서는 없고요. 또한
    '고등학교 논술 문제로 근거자료 다 줘놓고 '한의학이 왜 신뢰하지 못하는지 논증하시오'라고 문제가 나왔으면 이건 그 답안으로 뭐 하위 10%도 안 될 주장들입니다. -_-'
    고등학교 논술 문제를 이렇게 적었으면, 정말 합격할껍니다. 무슨 하위 10%... 정말 하위 10% 글을 보기나 했습니까??
  • medizen 2009/12/18 13:49 # 삭제 답글

    /한우

    제 블로그에 한방관련 토론을 보시면... carrot님 같은 '흠집내기 전법'을 구사하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몇년간 저런 분들과 토론하며 배운 것은... 저분들의 목적은 대화상대를 지치도록 동어반복하기, 지나가다 읽는 사람들에게 마치 원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흠집내기 등의 다양한 전법입니다.

    carrot님의 다른 리플들도 읽어보았지만, 저분이 대화상대로 하는 것은 어부님이 아니라, 이 포스팅을 읽는 사람들에게 어부님의 글을 흠집내는 것을 목적으로 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토론회 하고 있는데, 상대편을 보고 토론장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피켓들고 토론장 입구에 양다리를 걸치고 TV카메라만 보고 '이 토론은 무의미합니다.'라고 하는 느낌이라는 것이죠.
  • 漁夫 2009/12/18 20:48 #

    제 논지 자체에는 Carrot님도 대체로 동의한다고 하시니, 이에 대해서는 저건 누구건 굳이 다시 언급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제 글 쓰는 방식이 맘에 안 드신다는 얘긴데, 그 점에서 Carrot님이 더 좋은 글을 써 주실 것이라 기대할 수 있겠지요.
  • 실피드 2009/12/19 08:47 # 삭제 답글

    게으른 박사 말년차라 실험과 논문을 좀 열심히 해보겠다고 블로깅을 접고 있었습니다만..
    한정호님의 심근경색.. 글을 읽다가 어부님 글타래와 다른 포스팅들을 보느라 3일을 꼬박 보냈습니다. OTL
    길고 긴 이야기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친구들과 토론해보고 싶은 이야기네요. ^^
  • 漁夫 2009/12/19 09:45 #

    칵 3일이나요... OxzTL

    네 여러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해 주신다면 이렇게 감사할 일이 없겠습니다 (_ _)
  • 오토싱 2009/12/19 19:43 # 답글

    저도 한의학을 '과학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한의학을 신뢰한다고 해서 한의학이 과학적이 아니라는 말에 다들 왜 그렇게 분노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한의학이 아무리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봤자 한의학은 과학에 기반을 둔 학문이 아니지 않나요? 그렇다고 한의학이 사이비라는 뜻은 아닌게 한의학의 효과면에서는 전 대부분의 동의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부정을 하시니 오히려 당황스럽네요; 한의대학이라든지 한의사같은 제도는 그 합의에 바탕을 둔 것으로 생각했구요. 저 역시 전문가가 아니라 많은 자료를 드릴 순 없지만 EBS '명의'라는 프로그램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의 협진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대학병원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혈과 통증과의 인과관계를 밝힌 논문이 소개되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 漁夫 2009/12/22 12:31 #

    한의학의 효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기서 누구도 부정한 적이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검증이 세부 항목까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옥과 돌을 골라내야 한다'인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검증 절차를 현재는 채택해 가고 있다고 말씀을 해 주셔서 그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서양의학과 뭐가 달라지냐'라는 질문을 하는 분이 있겠지요. 저도 이 질문에 대해 한의학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가가 한의학이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후덜덜 2009/12/20 11:18 # 삭제 답글

    한의학은 근간 자체가 과학이 아닙니다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하는 게 현대 한의학의 발전 자체가 현대과학의 도움을 빌어온 게 많습니다. 사실 한의학의 순수성 운운하는 사람들은 주로 노장파 한의사들인데, 이런 분들 교수분들이나 학생들이나 다들 싫어하는 부류죠 ; 약팔이는 제벌 꺼져라.. 라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로...

    대표적인게 경혈입니다. 적어도 저희 한의대에서는 경혈학을 반드시 해부학과 연계시켜서배웁니다. 현대 해부학의 틀에 따라 혈자리를 찾고 그와 연계하여 학습을 하고, 연구를 합니다. 또한 한방생리나 한방병리 중에서도 현대의학을 들여와 다듬은 부분도 있구요.

    한의대생들도 순수 한의학 못지 않게 과학이나 현대의학 (우리는 주로 양방과목이라고 부릅니다만 굳이 한 쪽에서 싫어하는 표현 쓰고 싶진 않네요 ;;) 많이 배우고 있구요. 여러모로 발전을 위해 여기저기 부딪히고 있습니다.

    한의학 자체가 완전 쓰레기라서 폐기되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이런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
  • 漁夫 2009/12/22 12:34 #

    '약팔이는 꺼져라'란 말까지 나오고 있었습니까? .....

    '한의학의 이론' 부분을 어떻게 현대과학과 조화시키고 신뢰도를 높이며 결과를 엄격히 검증해 나갈 것인가가 21세기에 한의학이 처한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서양의학과 뭐가 달라지냐'라는 질문에 답할 길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 냠냠 2009/12/22 14:39 # 삭제 답글


    그런데 한의사들이 이제와서 RCT를 한다고 중립적이고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한약이나 침이나 혹시라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 한의사 노릇 당장 그만둬야 할텐데

    자기들 무덤파는 짓을 쉽게 할까요?

    'conflict of interest' 측면에서 보면 회의적입니다..


  • 漁夫 2009/12/22 21:35 #

    그런 시각이 많고 저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한의학에서 있을지 모르는 유효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지금이래도 적극적으로 한의사 쪽에서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냠냠 2009/12/22 14:48 # 삭제 답글


    가설검정 할때 괜히 귀무가설을 세우고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일단 가설이 틀렸다는 가정을 세우고 접근해야 연구자가 조금이라도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한의학 하시는 분들 상당수는 RCT를 무슨 인증마크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 漁夫 2009/12/22 21:34 #

    이것도 모두 '신뢰 없음'의 여파인데, 사실 제게 한의학을 어케 하냐고 묻는다면 '검증 방법의 일원화'와 '일정 시간 후 검증 안 된 처방 사용불가' 식으로 가야 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한의학의 원리는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면 역시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 대답하겠지요....
  • 후덜덜 2009/12/23 03:53 # 삭제 답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의사 면허 이제야 2만을 노리고 있습니다. 저희 한의대가 한국에서 네번째인가로 생긴 한의대인데 역사가 30년도 되지 않았아요.

    역사는 짧고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진 것도 정말 최근의 일입니다. 저희 학교 학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교수라는 사람들이 원전도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시죠.
    수십년간 수십곳에서, 그것도 서울의 명문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의대와 의대교육과, 길어야 30년이고 국립은 한 군데도 없으며 나름 내실있는 종합대학은 경희대 정도 밖에 없는 한의대와 한의대교육...
    연구를 하기에도, 임상을 하기에도 한의학은 현대의학에 비해서 제약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선배 한의사들이 노력하긴 커녕 다들 돈벌어먹기에 바빴고..
    물론 한의사 개개인들은 충분히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침술이든 약이든 효과가 있으니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거지 효과 없으면 진작에 망했을 거고 여기 있는 분들도 그건 인정하고 계실겁니다.
    근데.. 한의학 자체가 발전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그게 한의학도로써 많이 안타깝더군요.

    위에서 말씀하신 검증 과정이 한의학계에선 정말 쉬운 게 아닙니다. 외부적 압력도 작지 않을 뿐더러 한의학계 내부에서도 공격이 들어오거든요 ㄱ-

    원래 연구직 같은 곳에 종사하고 싶어했었고 인문학적 베이스가 강해서 선택한 한의대고.. 학문 자체에도 흥미가 있고 해서
    나중에는 연구원이나 교수로 남아서 위에서 말한 여러 검증을 해보고 싶은데.. (한의학 자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이 너무 어렵더군요. 국가가 제대로 지원해준 것도 정말 최근의 일이고.. 연구 환경만 보면 정말 시궁창입니다. 그래도 연구원이라는 사람들이 면허증 있는 한의사들이니 우는 소리가 안나오지..
  • .... 2009/12/25 17:41 # 삭제

    '효과가 있으니까 사람이 몰리는 거지 효과 없으면 진작에 망했을 거고 .... '

    -> 그런데 왜 한의사분들은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드는 구당 김남수옹은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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