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공포증이 왜 드문가(반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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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15 19:40
아니 그럼 독버섯은 왜 두려움에 대상이 되지 못하는 겁니까?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16 13:29
asianote님 / 기대하시라 (tbC) ^^;; [ 역시 공수표맨 ]


왜 그런고 하니
 
  친애하는 먼치킨 翁이 '총, 균, 쇠'에서 썼던 것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기억에 의존한지라 세부는 약간 잘못이 있을지도(수정했음).
 
  나는 지난 33년 동안 뉴기니에서 생태 탐사를 했다.  현장에 나갈 때마다 아직도 야생 동식물을 많이 이용하는 뉴기니인들과 동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포레족 동료들과 나는 다른 부족이 길을 막고 있어서 보급 기지까지 돌아가지 못하고 정글에서 굶주리고 있었는데, 한 포레족 남자가 버섯을 찾아 커다란 배낭에 버섯을 가득 담고 야영지로 돌아와 굽기 시작했다.  드디어 식사 시간!  그런데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저 버섯에 독이 있으면 어쩌지?
  나는 포레족 동료들에게, 일부 버섯에는 독이 있다는 말을 어디선가 읽었고 안전한 버섯과 위험한 버섯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서 미국의 전문적 버섯 채취인들조차도 죽는 일이 많으니 우리 모두가 배가 고프기는 하지만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다고 찬찬히 설명했다.  그러자 내 동료들은 화를 내면서 설명해 줄 것이 있으니까 입 닥치고 듣기나 하라고 말했다.

  "당신은 벌써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수백 가지 나무나 새들의 이름을 꼬치꼬치 물어보고 다녔는데 어떻게 버섯의 이름도 모를 것이라면서 우리를 모욕할 수 있느냐?  독버섯과 안전한 버섯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멍청한 놈들은 미국인들뿐이다."

- 'Guns, Germs, and Steel', J. Diamond, 김진준 역, 지식사상사, p.214~15

뉴기니 사람들의 심정은 아마도..

  부제; 먼치킨 翁의 굴욕

  이래서 버섯 공포증이 드물지 않을까요. ㅋㅋ

  漁夫
.


닫아 주셔요 ^^


by 漁夫 | 2009/11/02 12:41 | Views by Engineer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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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eon at 2009/11/02 12:52
저 먼치킨 옹은 자신의 저런 부끄러운(?!)일도 주저없이 쓴다는 점에서 정말 대인배.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1:16
이래 저래 과학계에서 대인배죠. 이 사람하고 맞먹을 만한 사람은 도翁 정도 외에 본 적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1:16
굳이 따지자면 Richard Feynman 정도가 될까요..
Commented by aeon at 2009/11/02 12:55
저도 기억에 의존해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저건 철저히 주변환경을 익힌 부족 사람들의 경우고... 그외의 문명인의 경우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하긴 '문명인'이란 게 등장한 것도 수천년, 혹은 수백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그 동안 뇌 깊숙히 공포심이 부각되었을 것 같진 않고.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1/02 15:06
어차피 유전적 본능 레벨까지 위험성이 각인될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려면 문명화된 시기 정도의 기간으로는 택도 없는것이지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2
all / '농사'가 유라시아에 퍼지는 데만도 대략 BC 3000년 이후까지 기다린 지역이 많다는 것을 보면, 이게 인간의 진화적 시간에 비해서는 아직 멀고도 멀죠.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1/02 12:58
자연 동식물=>야생 동식물, 십여년=>수십 년 이상 오류 발견했습...(쳐맞는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2
고쳤습니다. (퍼버버벅)
Commented by 날거북이 at 2009/11/02 13:02
아무래도 선택과 관련된 문제에는 공포증이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3
뱀, 고양이과 야생 동물 등에 비해 버섯은 '안 먹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공포증이 생겨야 할 이유가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죠.
Commented by 措大 at 2009/11/02 14:46
사실은 이게 다 배관공 마리오 선생 때문입니다. (...)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3
ㅋㅋㅋ 버섯 만세!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11/02 14:55
ㅎㅎㅎ 저런걸 보면 수렵채집인은 야생형 인간인고, 문명인은 거의 가축화된 인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축을 야생에다 풀어높으면 어리버리한 것이....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4
말씀하신 얘기는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문제긴 합니다. 다른 증거도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 믿을 만 한지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Charlie at 2009/11/02 15:30
익숙해지면 직관의 영역에 달하는것이려나요? ;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6
저 사람들이야 버섯 판별 정도는 어려서부터 배웠을 테니, 미국 사람이 가끔 판단하는 것보다 정확성에서는 비교할 대상이 아니겠죠.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1/02 19:03
미국을_향해_일갈하는_세계인들의_영웅_뉴기니인.ims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7
뉴기인에게_호령당한_다이아몬드翁의_굴욕.txt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1/02 20:58
도시인은 시골에서 개바보!!!!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12:38
하하 그런 모습은 '무한도전'에서 논농사 짓는 영상이 여실하게 보여 주었죠. 우리라고 예외겠습니까.
Commented by 아트걸 at 2009/11/03 13:18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오라버니 짤방 고르시는 센스가 탁월하십니다. 흐흐...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3 22:18
죽은 연어 MRI 찍는 포스팅 올리셨던 아이추판다님의 이글루야말로 짤방 엘도라도....
Commented by 저금통 at 2009/11/04 13:41
저 포레족 동료들은 독버섯과 안전한 버섯은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나 상대방의 부족을 무식하다고 저렇게 대놓고 싸잡아 욕하는 태도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4 18:39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이아몬드는 수십 년 동안 자신들하고 같이 다닌 사람이니까요.
만약 제 직장 10년 동료가 제게 '이상 기체 방정식 너 모를 수도 있잖냐'라고 묻는다면 저래도 '개소리 집어쳐라. 장난해?'라는 반응이 나갈지도 모릅니다. ^^;;
Commented by 저금통 at 2009/11/04 21:06
어부님 생각보다 아량이 넓으십니... -_-?

'너 무식하구나'는 괜찮다고 해도, '니네 집안은 다 그러냐?' 같은 건 위험합니다. (사랑과 전쟁 많이 봤음.)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4 21:58
하하 은근히 전 밴댕이속알딱지래서요 ㅋㅋㅋ
Commented by 장미 at 2009/11/05 03:23
미국 중부의 산간지방에 산지 꽤 되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미국사람들만 버섯에 무지하더군요. 신기한건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들은 이곳의 산간지방에 널려있는 버섯에 환장한다는 겁니다. 미국에 정착한 (이사람들도 유럽원류가 많지만) 사람들이 그냥 내버려 두었으니 야생버섯이 지천에 깔려있는데, 동유럽이나 지중해유럽 (이탈리아) 등에서 온 친구들은 여름이면 빈배낭 지고 산에 버섯따러 다니는게 일이더란 말입니다. 미국은 소고기와 콜라에 너무 빨리 중독되어 정말 '가축화'된 모양입니다. " 독버섯과 안전한 버섯도 구별하지 못할 만큼 멍청한 놈들은 미국인들뿐이다."... 지금 한창 읽고있는데, 원문이 이건지 확인해봐야지..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5 22:27
하하 야생 버섯을 잘 먹지 않는 미국 사람들이라....

원문을 보고 계시는군요. 저도 원문이 궁금하긴 합니다. ^^;;
Commented by 장미 at 2009/11/06 15:11
원문도 그러네요. 미국인의 버섯 공포증은 광범위한 축산업의 산물인 듯 합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6 22:05
하하하 ^^;;

그렇다고 버섯을 못 먹는 건 너무 아쉽군요.
Commented by 한우 at 2009/11/06 18:26
전 아직 식용버섯 종류도 구분 못한다는;;;;
그래도 독버섯하고 식용버섯은 대강 구분하기는 쉬울텐데 말이지요

p.s 버섯 참 맛있는 음식이지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06 22:06
독버섯하고 식용버섯은 의외로 정확한 구분이 어렵습니다. 일반인은 산에서 아무거나 따 오지 않는 게 상책이지요.
Commented by 한우 at 2009/11/07 16:47
오호 그렇군요.. 구분법을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Commented by ㅇㅇㅇ at 2009/11/25 12:15
생존하고 밀접하게 관계된 사물에 대한 토착민들의 지식체계는 매우 정교하니까요.
또 그러한 지식이 언어체계에도 반영되지요.
Commented by 漁夫 at 2009/11/25 13:17
다이아몬드도 '부족민들은 수천 가지 동식물에 이름을 붙여 놓고 있었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미국인이 댈 바가 아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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