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9 18:59

잡다잡다; semilla님 리플에 답합니다. Evolutionary theory

  부성 불확실성; 어머니의 대화에 주는 영향에서 Semilla님의 리플;

Commented by Semilla at 2009/08/19 01:18
지난 학기에 perception 수업을 들었는데 얼굴 인식에 관해서, 왜 인간은 얼굴 특징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을까 에 대해서 교수님이 '그래야 (특히 남자가) 내 새끼가 내 새낀지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라고 말씀하셨을 때 반쯤 농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Earth's Children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빙하시대에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는데 그 두 세계를 경험한 어느 여자의 삶을 그렸습니다. (한국에는 에이라 이야기 나 석기시대 소녀 아일라 같은 제목으로 나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작가가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인류학, 고고학, 등을 연구하고 옛날 삶의 모습을 상상력으로 재현한 게 뛰어나서 (대신 책 한 권 나오는데 5-10년 걸린다는 문제가..) 많이 좋아하는데요, 이 시리즈의 설정 중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네안데르탈인들이나 크로마뇽인들이나, 아직도 성관계에 의해서 임신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래서 남자도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기여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결혼과 비슷한 관계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남자는 여자와 그 여자에게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공급을 한다든가)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도 자유롭고, 애가 태어나도 모자, 모녀관계만 인정되고 '아버지'라는 개념도 없어요. 그래서 남자는 아들이나 딸은 없고, 자기 mate의 아들이나 딸, 혹은 자기 불가에 태어난 아이, 만 있습니다. 어떤 부족은 그래서 남자의 heir는 그 남자의 누이의 아이 (이건 지금도 어떤 모계사회 부족에 나타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가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래서 재미있는 것은, mate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하면, 그 애가 자기 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여자와 아이를 부양하겠다고 구혼자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mate한 사이에서도 자기 mate의 애가 자기 앤지 아닌지 (이 사람들 종교관이, 대지의 모신이 여자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 중 쓸만한 사람의 spirit을 골라서 여자를 임신시킨다는 것이라, 임신을 성관계와 무관하다고 봅니다.) 확실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mate에게 성실하고 mate의 자녀들을 잘 돌보아줍니다. 그래도 여자의 아기가 같이 사는 남자와 닮으면 더 좋게 치기는 하고요.

왜 이 작가가 이렇게 설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부님 생각에는 어떤가요? 현실성 없는 픽션인가요? 이 부분 말고 다른 점에서도 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서 신빙성이 안 가는게 많긴 해요.


Yes and No
 
 
  지난 학기에 perception 수업을 들었는데 얼굴 인식에 관해서, 왜 인간은 얼굴 특징을 인식할 수 있도록 진화되었을까 에 대해서 교수님이 '그래야 (특히 남자가) 내 새끼가 내 새낀지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라고 말씀하셨을 때 반쯤 농으로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전 '진짜로' 반농담으로 생각합니다. ^^;; 사실 꽤나 어렵거든요.
  영장류의 세계적인 권위자 Frans de Waal은 침팬지에 대해 '용모, 개성, 행동 등이 너무 달라서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찰하면 금방 개개 침팬지는 식별 가능하다'라 말합니다.  인간이 침팬지를 보더라도 이렇다면, 침팬지끼리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침팬지는 가족이 있습니다만 거기서 '아버지'란 개념은 전혀 없습니다. 침팬지의 가족을 언급할 때는 철저히 모계 중심입니다. 

  저는 '얼굴 인식'은 같은 사회에 있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해 (물론 그 중 자기 자식도 들어가긴 합니다만) 발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관계에 매우 예민하거든요.  인간은 호혜적 관계를 주고받는 대신 사기군을 탐지하는 데도 매우 능숙합니다.  여기에 얼굴 인식이 한 몫을 거들고 있죠.  의학적 간접 증거도 있습니다만 일단 tbC~
 
  제가 좋아하는 소설 중에 Earth's Children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빙하시대에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하는데 그 두 세계를 경험한 어느 여자의 삶을 그렸습니다. (한국에는 에이라 이야기 나 석기시대 소녀 아일라 같은 제목으로 나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작가가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인류학, 고고학, 등을 연구하고 옛날 삶의 모습을 상상력으로 재현한 게 뛰어나서 (대신 책 한 권 나오는데 5-10년 걸린다는 문제가..) 많이 좋아하는데요, 이 시리즈의 설정 중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네안데르탈인들이나 크로마뇽인들이나, 아직도 성관계에 의해서 임신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래서 남자도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기여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결혼과 비슷한 관계에 들어가기는 하지만 (남자는 여자와 그 여자에게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공급을 한다든가) 다른 사람과의 성관계도 자유롭고, 애가 태어나도 모자, 모녀관계만 인정되고 '아버지'라는 개념도 없어요. 그래서 남자는 아들이나 딸은 없고, 자기 mate의 아들이나 딸, 혹은 자기 불가에 태어난 아이, 만 있습니다. 어떤 부족은 그래서 남자의 heir는 그 남자의 누이의 아이 (이건 지금도 어떤 모계사회 부족에 나타나는 걸로 알고 있고요) 가 되기도 하고요.

  파란색으로 강조한 부분은 정말 그렇습니다.  남인도의 어느 부족에 있지만 이것은 별도 포스팅으로 돌리도록 하죠.
 
  아무튼 그래서 재미있는 것은, mate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하면, 그 애가 자기 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여자와 아이를 부양하겠다고 구혼자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mate한 사이에서도 자기 mate의 애가 자기 앤지 아닌지 (이 사람들 종교관이, 대지의 모신이 여자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 중 쓸만한 사람의 spirit을 골라서 여자를 임신시킨다는 것이라, 임신을 성관계와 무관하다고 봅니다.) 확실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은 대부분 자기 mate에게 성실하고 mate의 자녀들을 잘 돌보아줍니다. 그래도 여자의 아기가 같이 사는 남자와 닮으면 더 좋게 치기는 하고요.

  왜 이 작가가 이렇게 설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부님 생각에는 어떤가요? 현실성 없는 픽션인가요? 이 부분 말고 다른 점에서도 이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은 너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서 신빙성이 안 가는게 많긴 해요.

 
  붉은 색으로 강조한 부분은 사실 전혀 있을 법하지 않습니다.  소위 '성역할 역전 일처다부제(sex-role-reversed polyandry)', 쉽게 말해 '역하렘'이거나(link 1, 2), 부친 only 양육인 새/물고기들의 사례를 보아도 [제가 아는 한에서는] 부성이 불확실할 경우 수컷이 투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는 있습니다; 침팬지의 경우 출산 경력이 있는 암컷을 수컷이 좋아하므로, (어느 한도까진) 나이 많은 암컷이 인기가 있죠.  이유는 간단한데, 수컷은 정자 및 한 판에 들인 시간 외에는 양육에 전혀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양육 경험이 있는(고로 애 키우는 데 도가 튼) 암컷을 선호하게 됩니다.  말씀하신 사례처럼 남의 애일지도 모르는데 수컷이 적극적으로 돌봐준다는 것은 진화적 비용 계산으로 봐도 전혀 그럴듯하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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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haind 2009/08/19 19:09 # 답글

    그나저나 과거 인류나 원시부족에서 성관계와 임신의 관계에 대한 명징적 인식이 부재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성관계에 의해서 임신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그래서 남자도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기여한다는 것을 모른다..." 이하에 나오는 말은 진화심리학의 메커니즘이 동작하는 층위에서는 통하지 않는 논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漁夫 2009/08/20 09:28 #

    '이유를 몰라도 행동의 결과만 잘 나오면 상관없다'가 진화의 논리니까, '하면 생긴다'를 알거나 말거나 뭐.... ^^;;

    제가 설명해 놓았듯이 사람이 보기에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진화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아니다'가 맞을 겁니다.

  • dhunter 2009/08/19 19:11 # 삭제 답글

    어부님이 tbC로 쌓아두신것만 해도 1년의 일용할 포스팅거리는 넘지 않았을지요... ^^
  • 漁夫 2009/08/20 09:29 #

    두 번째 취미가 '공수표'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죠 -.-
  • 액시움 2009/08/19 19:11 # 답글

    어디서 많이 본 설정이라 생각했는데, 눈물을 마시는 새의 나가족 설정이랑 상당히 유사;;;
  • 漁夫 2009/08/20 09:29 #

    제가 제 흥미거리 외에는 좀 문외한이라서요 @.@
  • 위장효과 2009/08/19 20:25 # 답글

    "수컷은 정자 및 한 판에 들인 시간 외에는 양육에 전혀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양육 경험이 있는(고로 애 키우는 데 도가 튼) 암컷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래서 희대의 너구리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유부녀-특히 애를 낳아본-를 좋아해서 측실로 삼은 것인지도...(나가죽어!!!)
  • 漁夫 2009/08/20 09:30 #

    하하 개인적 선호 같은 단일 사건에는 예외가 많아서요. '통계적 성향'이라면 괜찮지만요.

    그래도 이에야스는 측실이 많았을 테니 유전자 전달이란 측면에서는 성공한 편 아니겠습니까?
  • Frey 2009/08/19 23:40 # 답글

    저 시리즈는 저도 좋아합니다만, 리플 다셨던 분이 약간 잘못 읽으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mate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을 하면, 그 애가 자기 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여자와 아이를 부양하겠다고 구혼자가 늘어난다"는 설정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출산 경력이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내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만...

    수 년 전에 읽었던 소설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_-;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 Semilla 2009/08/20 02:10 #

    죤달라가 아일라를 데리고 집에 가는 여정인 4권에 보면 2권 초반에 쏘놀란이 로사두나이족과 머물 때 같이 원나잇을 즐겼던 처자가 그새 쏘놀란을 쏙 빼닮은 딸을 낳았는데, 로사두나이 우두머리 왈, "얘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들리자마자 eligible bachelor들이 줄을 섰어" 이러고요, 마침내 죤달라의 고향에 도착해서 아일라가 젤란도니아를 휩쓰는 5권에 보면 첫날밤의 의식을 치르지 않고 불장난해서 어린 나이에 임신한 소녀가 있는데 같이 불장난한 소년의 어머니가 둘을 mate시키는데 반대하자 주변에 '그럼 내가 맡아주지'하는 남자들도 꽤 있었습니다.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desirable하기 때문에 그런 건 맞아요.
    아일라가 같이 살던 Clan의 경우는 꼭 애를 임신한 여자가 desirable해서라기보단 애가 나왔는데 부양할 사람이 없으면 곤란하다는 이유로 임신한 여자 빨리 짝지워주려고 하지만요.
  • Frey 2009/08/20 07:17 #

    아, 기억났습니다; 5권을 읽었던게 벌써 4년은 넘어서 잘 기억이 안났네요 -_-;

    다른 사람의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즉 불임이 아니라는 측면 때문에 그런 모습이 강조된 것 같습니다.
  • 漁夫 2009/08/20 09:31 #

    Frey님 / 사실 출산 경력이 있는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도 인간의 경우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 사회에 대한 연구는 그 반대를 가리키고 있죠...

    semilla님 / ^^;;
  • Semilla 2009/08/20 02:06 # 답글

    아, 교수님의 말씀은, 뇌에 얼굴을 인식하기 위한 부분이 따로 생길 정도로 진화할만한 이유가 무엇이냐에 대해서, '내 씨 생존시키기'와 관련짓느라 저런 해석을 내놓으신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단체 의식이 강해도 (내 부족 사람들이 살아남아야 나도 산다는) 내 애가 아니면 부양 않겠다는 생각이 더 강한 거군요. 역시 소설은 소설로 봐야겠군요.
  • 漁夫 2009/08/20 09:33 #

    '내 애가 아니면 부양 않겠다'가 정답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일반화해서 설명[또 공수표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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