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5 16:02

진화심리학 질문에 대해 ; 한 번 더 Evolutionary theory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EGG76님)를 다시 트랙백.
 


좀 긴 듯해 나중에 가렸습니다

  요즘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많은 이유에 대한 가설로 일련의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은 어릴 때 많이 밖에서 육체적 활동을 하며 놀아야 하는데 이를 억제하고 교육을 많이 시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과도한 본능의 억제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저야 이런 자세한 논의는 모릅니다만, 석기시대 때 아이들은 성인 여자 몇 명이 보는 가운데 또래끼리 어울려 놀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현재의 수렵채집 부족도 그렇다고 압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동성의 성인에게(주로 가족) 현장에서 교습을 받았겠죠.  현대의 교실과 읽고 쓰는 학습은 이런 모습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합니다.  
  그 문제 중 대표적으로 들 수 있는 것은 육체적으로는 근시이고, 교육 방법에 대한 적응에서는 주로 난독증이며(글씨가 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석기 시대에는 난독증이란 질병 자체를 정의할 수가 없었겠죠), '교육 부적응' 사례는 남자아이들이라 할 수 있죠.  교실 중심의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확률은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에 비해 4배 이상 높다고 하니까요.
 

  학창시절의 일상생활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서만 맞는 얘기겠지만 한가지 떠오르는 장점이라면 남녀공학에서 오래 생활했던 동기들이 비교적 이성의 실체(!)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좋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남학교만 내리 다녔던 동기들은, 같은 또래의 이성집단에 노출되는 정도가 적거나 전무하다보니 이성을 아예 다른 종처럼 인식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선 데이트 때나 침실 전략에서나,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비해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여성 개인간 편차가 더 심합니다. 따라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진화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양육 자원 배분의 차이 때문에 인간에서는 남성이 구애하고 여성이 승낙 여부를 결정하게 마련이죠[주도권은 여성이 쥐고 있으니 말입니다! ]. 부족 사회 중에서는 결혼 전 청소년의 성적 경험을 권장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심지어는 동성애도 포함하여), 제가 말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이것이 반드시 부적당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성을 접촉할 기회가 이래저래 제한된(자의건 타의건) 남성들이 나이에 비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점은 전통 부족 사회에서도 훈련으로 쌓아야 하는 사항이었기 때문이죠.
   

  이공계 남성은 전체 남성에 비해서 이성에 대해 관심이 적거나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어찌보면 이런 결과는 유전자에 그렇게 적혀있어서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주변에 여성이 없어서 아예 기회가 별로 없는 현실적 상황이 더 강력한 요인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는. 제 주변 동기들을 보면 다들 마음은 있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싱글로 오래 지냈던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도 결국은 안정된 직장을 바탕으로 다들 장가 잘 가서 잘 살지만서두요. 주변의 여자들을 봐도 나이가 좀 들면 다소 눈치없고 재미가 덜하더라도 성실한 느낌을 준다면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제 그 포스팅에 달린 리플 중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그 전에 성적 활동 자체에 관심이 없는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다른 세계 사람들 연애질(부터 오입질까지 ㄱ-) 하고 사는거 보고 있으면 정말 연애하고 싶다고 입에만 달고 손에는 전자장비가 주렁주렁한 이 세계 사람들... 후..."  ^^::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성장한 후에는 남성 호르몬 양이 줄어들어야 이공대에 적합한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하니까, 환경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주변의 여자들을 봐도 나이가 좀 들면 다소 눈치없고 재미가 덜하더라도 성실한 느낌을 준다면 괜찮다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란 말씀은 여성들의 'mating strategy' 중 매우 중요한 측면을 제시하죠. 여성에게는 자식 양육을 위해 '자원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준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성에게도 성실한 느낌은 중요하지만 '성적으로 충실한 여성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인 반면에[재미있는 것으로는 여성들의 경쟁 전략 중 하나가 다른 여성이 '성적으로 헤프다'는 소문을 내는 것입니다], 여성이 성실함을 찾는 이유는 그와는 다릅니다.  '남성의 자원'을 꾸준히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다른 말로 '(자원을 꾸준히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성실한 남자'를 찾는 것입니다. :-)  
  냉소적으로 첨부하자면, 남자들이 여성과 짝을 맺어서 여성에게 꾸준히 자원을 공급해 준다고 해도, 남자 입장에서는 '여성이 반드시 그 자원을 내 자손을 위해 사용할 것이다'라 장담할 수가 없으니 문제인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세상의 온갖 불화가... -.-
 

  남녀공학에서 학업성취도가 만일 좀 떨어진다고 해도, 이성 집단에 대해 적절한 인식을 확립할 수 있게 된다면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절약 또한 대단한 게 아닐까라는 겁니다.


  말씀하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립적인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남녀가 같이 배워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과목, 한 예로 역사 같은 것은(이것도 사실은 약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같이 배우고, 성별 격차가 큰 과목은 분리해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어떤 과목이 성별 격차가 원래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는 진화심리학에서 해 주는 것이죠.  적당한 교육을 위해 진화심리학은 대단히 훌륭한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지금까지 교육학 분야에서 이런 적용을 해 왔는지는 심하게 의심스럽습니다.
 

  효율성 자체에도 가치가 들어가지만 '바람직한 인간상'이 뭔가라고 한하면 더 심하게 애매하고 헷갈릴 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러하다라고 했을 때, 언제나 우리는 인간의 본성에 맞게 사는 삶이 자연스럽고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과 맞딱드리게 되는 듯 합니다. 이런 이들의 주장 뒤에는 본성에 따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어느 정도 깔려있는 것 같구요. 하지만 살인의 본능 같이 모두가 억제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본능같은 것을 제외한다면 많은 본능들은 그대로 두어도 되는 자연스러운 것인지, 사회적 비용을 투자하여 반대쪽으로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인지 끊임없는 논쟁을 가져올 것이라고 봅니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개개인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쪽으로 사회가 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성적 차별과 착취를 끝내고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어떤 과학적 이론이나 발견으로도 흔들릴 위험이 없는 윤리적, 정치적 입장을 확보하려는 것'(Steven Pinker)이라 말하는 페미니즘의 이상은 제게도 충분히 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페미니즘과 진화심리학은 겉으로 볼 때 그다지 사이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페미니즘 얘기를 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EGG76님이 여성이기도 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사회과학적 주장을 페미니즘에서 많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는 제 개인 의견보다는 Pinker가 말했던 것을 제시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일부 페미니즘 이론가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입니다만 말씀하신 데 충분히 참고가 될 것입니다.
   

  .. 진화심리학이 도전하는 대상은 페미니즘의 이상과 목표가 아니라 페미니즘 이론이 채택해 온 현대의 정통적인 마음 이론이다.  한 이론에서는 사람은 그들 자신의 믿음과 욕구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자신의 계급과 성의 이익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본다.  다른 이론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은 부모에 의해 형성되고, 성인의 마음은 언어와 대중매체의 이미지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세 번째 이론은 우리의 선천적인 성향은 좋은 것이고 무시할 만한 동기들은 사회로부터 형성된다는 낭만적인 학설이다.
  인간의 성성(sexuality)에 대한 다윈주의(Darwinism) 이론에 반대하는 많은 이론들 뒤에는 자연은 좋은 것이라는 무언의 전제가 깔려 있다.  무사태평한 섹스는 자연적이고 좋다, 따라서 만일 누군가가 '남자는 여자보다 그런 섹스를 더 많이 원한다'고 주장하면 남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여자는 신경과민이고 억압되었다는 뜻이 된다.  이것은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므로 '남자가 여자보다 무사태평한 섹스를 더 좋아한다'는 주장은 올바를 수가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욕은 좋은 것이다, 따라서 만일 '남자들이 (여성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섹스를 위해 강간을 한다'면 강간은 악한 행위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강간은 악한 행위이므로 남자들이 섹스를 위해 강간을 한다는 주장은 올바를 수가 없다.  더 일반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따라서 만일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좋아한다면 아름다움은 가치의 한 표시일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가치의 표시가 아니고, 따라서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좋아한다는 주장은 올바를 수가 없다. [漁夫 주; 이 부분은 인용과 그에 따른 모순이 얽혀 있는데 번역자가 적절히 따옴표를 삽입해 주지 않아서 읽을 때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는 제가 따옴표를 넣었습니다. ]
  이런 종류의 주장에는 엉터리 생물학(자연은 좋은 것이다), 엉터리 심리학(마음은 사회에 의해 창조된다), 엉터리 윤리학(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들을 포기해도 페미니즘은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

* 원주 ; 페미니즘의 일각에서는 강간을 남성의 권력과 폭력의 문제로 본다.

- 'How the mind works', Steven Pinker, 김한영 역, 동녘사이언스 간, p.756~57


  사실 Matt Ridley, Steven Pinker, David Buss 등 대가들이 쓴 책이나 심지어는 대학 강의 요약 등을 보더라도 20세기의 정통적인 표준 사회과학 모델(Standard Social Science Model; SSSM)을 비판하는 말이 거의 한 번은 들어갑니다.  SSSM은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 전 이 편이 옳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봅니다 - 인간의 본성을 심각하게 잘못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죠.

  인간의 본성 중에도 다들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나쁜 측면보다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좋은 것이 인간에게는 (유전적으로) 협력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  혹시 누군가 '(나쁜 본성을 포함하여) 본성대로 사는 편이 좋다'고 주장한다면, 위에서는 암시만 돼 있고 Matt Ridley가 명시적으로 얘기하듯이 '누군가는 더 본성적으로 살고, 반면 누군가는 본성적으로 살지 못하는 세계가 될 것이다'(The red queen; 한 예로, 어느 남자가 본성에 충실하게 일부다처로 살면 다른 남자는 아내 없이 지내야 하겠죠).  그렇게 내버려 두는 것이 '효율적'일지는 모릅니다만, 현대 사회가 그 경우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대 OECD 사회의 기반에 있는 '인권 존중'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현대 사회의 시각으로 보아 '나쁜 본성', '좋은 본성', '중립적인 본성'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떻게?  지금까지는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가'란 점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진화심리학이 그 선봉에 서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우선 무엇이 인간의 본성인지 파악해야(진화심리학에서), 그 중 무엇을 얼마나 고치는 것이 낫고, 무엇을 놓아 두거나 장려하는 편이 나은가에 대해서(사회적 합의 및 정치가들)를 토론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漁夫

  ps. 끊임 없는 논쟁이라면 아마 매춘이 한 예일 텐데, 저처럼
이 포스팅의 내용과 같이 주장한다면 아마도 여성들 중 일부의 안주거리가 되겠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매춘 대처 방식은 그런 정책에 투입된 돈과 노력의 낭비만을 가져올 것입니다.  失(비용)은 분명한데 得이 그 비용만큼 큰지는 전혀 확신을 할 수가 없군요.

.

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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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hunter 2009/08/15 20:05 # 삭제 답글

    사실 진화심리학을 인간관계에 응용하는것을 고민해보시는분들이 나올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아직은 조금 조심스러운 소재네요...

    그것이 일종의 역차별이 될 수도 있고, 서투른 적용이 굉장히 위험한 결과를 낳을것이라 생각이 들만큼 강력한(!) 소재들만 진화심리학이 다룬다는점에서요.
  • 漁夫 2009/08/16 10:48 #

    진화론적 사고를 인간의 심리에 들이댄다는 데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죠. 바로 아래 리플에서도 당장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까 ^^;;
  • 아공 2009/08/16 07:52 # 삭제 답글

    요즘에는 진화심리학을 빙자한 무릎팍 도사가 되어가시는 느낌이...

    석기시대 때 아이들은 성인 여자 몇 명이 보는 가운데 또래끼리 어울려 놀았을 것이라는 <-- 시간을 뛰어다니는 혜안

    남성이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 비해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여성 개인간 편차가 더 심합니다 <-- 근거가 어디 있나요?

    노출에 대한 글도 뭐 선머슴 잡으시더니 여전하시군요.
  • 漁夫 2009/08/16 10:55 #

    근거를 요구하시니까 대 드리도록 하죠. 리플 어조를 보아 어차피 받아들이지 않으실 듯하니 별로 쓸데는 없으리라 봅니다만.

    1. 아이들 얘기
    1) 'The nurture assumption'(Judith Harris) ; 부모가 자식을 교육한다기보다는 자식들은 본성에 따라 '또래 집단'의 압력에 주로 따른다는 논지.
    2) 'The origin of virtue'(Matt Ridley) ;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편이 '근거지' 근처에서 주로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그 이유

    2. 성적 전략(침실에서 일어나는 일 포함하여)에 대한 남녀의 전략 편차 ; 'Sperm war'(Robin Baker)

    보기 싫은 포스팅 널린 블로그에 와서 삘소리 하지 마시고, 아예 보지 마시죠.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시든가.
  • 위장효과 2009/08/17 09:48 # 답글

    어려버~~~~~

    문제는,
    "본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논하는 과학을 가지고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맞게 개조하고-정도가 아니고 아예 때려부수고 엉뚱하게 변형시켜버린-써먹은 극단적인 예가 20세기 전반부 세계를 불바다로 밀어넣었던 적이 있으니 사람들이 그런 시도에 대해서는 항상 반발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진화심리학이 받아들여지게 되는 상황에서도 "본성이 원래 그런데 기존의 도덕따위 필요없다!"식으로 주장-이런 주장은 학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오기 때문에 학계 내부에서의 목소리만 가지고는 해결이 안되는 거죠-하는 정치 세력이 나타나 버리면, 아무리 진화심리학의 거인들이 그런 주장 안했더라도 도맷금으로 같이 욕먹게 될 가능성이 크단 말이죠.

    새로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슈페어의 자서전 "기억"인데 딱 초반부 슈페어의 스승이었던 건축학 교수가 자신의 실제 정치적, 사상적 입장과는 달리 몇몇 발언가지고 당대 국사당패거리들에게 이용당하고, 또 반대로 내쳐지기도 했던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 漁夫 2009/08/17 12:45 #

    개인적으로는... 사실은 사실이니 뭐 더 어쩌구 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과학자들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죠.
    실제 과학자가 잘못 전달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의사 소통의 문제는 어디에나 있는 법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해야 심각한 불똥이 되더군요. 그 단계가 되면 이미 과학자들의 손을 벗어난 단계라....
  • 위장효과 2009/08/17 17:38 #

    그리고 더한건, 그렇게 현실정치에 영합해서 과학적인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설치는 과학자의 경우, 대부분은 대가에게 버림받거나 아니면 파문당한 인간들이라는 점이죠.(너 따위는 학문할 자격 없어!) 그런 학자(라는 표현이 과연 가당하기나 하겠으나)들이 실상 자기 분야에서 해놓은 일이란 것은 정말 어디가서 자랑하는게 창피한 수준의 것 정도면 다행인 거고요.
  • 漁夫 2009/08/17 18:25 #

    프리츠 하버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대가도 없진 않습니다. 하버도 사실 후에 휘둘러 땜에 쫓겨나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참 어려운 문젭니다. 무엇이 옳은가는 문제가 많죠. 저는 미국이 핵무기 개발을 앞서 한 것이 차라리 잘 됐다고 보는데, Hans Bethe 같은 사람이 나중에 핵개발에 공헌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시 누구의 말마따나 '히틀러나 스탈린의 무리가 우리보다 뒤져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가 핵심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봐요.
  • 위장효과 2009/08/17 18:34 #

    그러고보니 하버라든가 과학자는 아니지만 하이데거같은 경우도 있었으니까 이것도 참 난제입니다.

  • EGG76 2009/08/18 02:07 # 답글

    오오오.. 독자 서비스가 너무 훌륭하시니 감탄이 절로 나네요. 이번 포스팅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 위의 위장효과님 댓글보며 또 생각난 건데요, 요즘은 대세가 연구비 딸려고 써내는 제안서에다가 적극적으로 연구 결과의 실제적인 적용 가능성을 미리부터 정당화해야 하고, 또 결과보고서 낼 때에도 미리 설정해놓은 그 적용가능성에 얼마나 타당했는가를 맞춰서 써야 하다보니... 객관적 사실 + 주관적 가치 개입이 아무래도 들어갈 수 밖에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혹시나 제가 있는 쪽 분야만 그런건가요?)
  • 漁夫 2009/08/18 12:25 #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이런 딱딱한 포스팅 하면서 내세울 것이라면 독자 서비스밖에 더 있겠습니까.

    정확한 가치 판단은 어느 분야에서나 어렵습니다. 좀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래도 연구비 타내기 위해서는 자의 반 타의 반 부풀리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매우 많죠. 전 대학 lab 생활은 그리 오래 하지 않았습니다만 박사 과정 거친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 매우 유구한 전통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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