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0 13:06

부족 사회인 얘기 ; 비행기를 타자 Views by Engineer

  근래 사 본 '영장류의 평화 만들기'(Frans de Waal, 1989; 김희정 역, 새물결)는 인간의 친척들이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갈등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좋은 설명을 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책 소개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제일 인상 깊은 에피소드 하나;

  에이포-파푸아족(아마 Apo, Papua일 듯합니다) 촌장 두 명이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기 직전이었다.  뉴기니의 접근하기 힘든 고산 지대에 활주로를 건설하는 데 협조한 보답으로 비행기 여행에 초대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초대한 독일의 동물행동학자 불프 쉬펜회펠(Prof. Dr. Wulf Schiefenhövel; see http://erl.orn.mpg.de/~schiefen/)이 필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따르면 두 촌장은 비행기를 처음 타는데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았으며, 다만 이상한 요청을 했다고 한다.  비행기 문 한쪽을 열어놓아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불프 박사는 하늘 높이 올라가면 몹시 추운데 촌장님들은 전통적인 페니스 씌우개(phallocarp; http://bin.sulinet.hu/ikep/2005/08/phallocarp_k.jpg 참고) 말고는 헝겊 조각 하나 걸치고 있지 않으니 문을 열어놓으면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촌장들은 괜찮다고 하면서 무거운 돌을 몇 개 갖고 타도 되겠냐는 해괴한 요청을 덧붙였다.  (p. 28)



클릭 전에 이유를 한 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는 이렇지요.

   불프 박사가 의아해 하며 "왜 그러십니까?" 하고 묻자 촌장들은

  비행기 조종사가 편의를 봐주어 적의 촌락 위를 선회 비행해주면 비행기의 열린 문으로 무거운 돌덩이들을 떨어뜨리려고 그럽니다.

  라고 대답했다.  

-ibid. p.28

..............

  뒷얘기는

  물론 그 요청은 정중히 거절되었다.  그 날 밤 이 과학자는 '신석기인이 폭격탄을 고안해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일기에 쓸 수 있었다.

- ibid. p.28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이해하려면 이런 측면도 정시할 수 있어야 하겠죠.

  漁夫

.


닫아 주셔요 ^^


핑백

덧글

  • 가고일 2009/04/10 13:07 # 답글

    ........천잰데.....@.@..?.......
  • 漁夫 2009/04/10 23:44 #

    천재적이죠....
  • 초록불 2009/04/10 13:10 # 답글

    파이팅!
  • 漁夫 2009/04/10 23:44 #

    파이팅 소리 하기에는 약간 떨떠름해서.... -.-
  • 엘레시엘 2009/04/10 13:12 # 답글

    과연 전투종족. 모 평가에 의하면 지구인들은 문명 지수 4에 전투 기술력 17입지요. (...)
  • 漁夫 2009/04/10 23:45 #

    최소한 OECD 국가에서는 폭력의 수준이 많이 낮아진 것만 해도 다행으로 생각해야죠.
  • Ya펭귄 2009/04/10 13:14 # 답글

    답을 맞췄다!!!! 푸하하하하.......

    p.s 정답자에게는 상품 같은 거 없습니까?


    제레드옹께서는 뉴기니인 친구들을 보고는 이런 이야기를 했지요...

    "내 뉴기니인 친구들은 머리 좋은거나 창의성에 있어서는 에디슨을 볶아먹을 정도로 뛰어나더군... 다만 그들은 그 재능을 눈앞의 '생존'을 위해서 쓰고 있을 뿐이지..."
  • 가고일 2009/04/10 13:31 #

    역으로 생각하면 문명의 이기없이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정도 창의성은 기본이라는 말도 되겠군요.
  • 漁夫 2009/04/10 23:46 #

    (흐흐흐 답을 맞추었다는 증거가 미미한 관계로... :->)

    제레드옹의 그 말 저도 기억하고 있죠. 사실 약간 더 금즉한 얘기도 있습니다만 그건 나중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 漁夫 2009/04/10 23:46 #

    가고일님 / 그게 바로 Jared Diamond의 얘깁니다. 널리 읽힌 '총, 균, 쇠'에서 그런 주장을 해서 좀 논란이 되었다고 합니다.
  • 추유호 2009/04/10 13:30 # 답글

    재미있는 책이군요. 읽고 싶어 지는데요. ㅋㅋ
  • 漁夫 2009/04/10 23:47 #

    저한테는 약간 충격적인 점도 있었습니다. 인간과 유인원의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만들더군요.
  • 서산돼지 2009/04/10 13:38 # 답글

    인간의 위대함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 漁夫 2009/04/10 23:47 #

    그 '위대함'을 어디에 쓰는가가 문제긴 합니다만 아무튼 위대하죠.......
  • 김우측 2009/04/10 13:49 # 답글

    오오 대단하군요.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 漁夫 2009/04/10 23:48 #

    저 짤방이 바로 제 감정을 99% 반영해 준다니까요......
  • organizer 2009/04/10 13:50 # 답글

    근데, "신석기인"이 어떻게 해서 활주로 건설에 도움을 줄 수 있었을까요? 그들이 처음 봤을 비행기는 거의 UFO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

    (그 활주로를 건설하러 온 -- 아마도 -- 백인들은 神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동기 시대도 단빡에 건너 뛰고, 바로 철기 시대를 맛 봤을 테니 말입니다.)
  • Ha-1 2009/04/10 13:56 #

    ....

    혹은... '문명과 유리된 부락 자체'가 '기획상품'이었다거나 ;
  • 漁夫 2009/04/10 23:49 #

    organizer님 / 아마 자기 부족의 영지 또는 바로 인접한 곳에 활주로를 짓도록 허가하거나 인력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J. Diamond의 말처럼 뉴기니의 부족은 영지 의식이 매우 강해서 잘못 지나가기만 해도 공격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백인 신'얘기는 나중에 한 번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
  • 漁夫 2009/04/10 23:50 #

    Ha-1님 / '테마 파크' 얘기는 약간 .. 의외로 신랄하셔요 하하.
  • 漁夫 2009/04/11 00:04 #

    organizer님 / Ya펭귄님의 http://atmel.egloos.com/4870934 포스팅이 한 가지 답을 제시해 주셨군요. ^.^
  • Ha-1 2009/04/10 13:56 # 답글

    비행기를 처음 타는 것 맞나요? ;
  • 漁夫 2009/04/10 23:50 #

    J. Diamond옹 얘기로는 침부 tribe 얘기도 있는데 이 정도는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
  • 漁夫 2009/04/11 00:05 #

    Ya펭귄님의 http://atmel.egloos.com/4870934 포스팅이 제가 하려던 인용을 그대로 해 주셨습니다.
  • 새벽안개 2009/04/10 13:58 # 답글

    오우 성기 덧씌우개가 엄청 크군요.
  • 漁夫 2009/04/10 23:52 #

    최고 80~90cm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OTL
  • 슈타인호프 2009/04/10 14:19 # 답글

    처, 천재군요!?!?!
  • 漁夫 2009/04/10 23:53 #

    최소한 저보다는 훨씬 똑똑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더군요 -.-
  • BigTrain 2009/04/10 15:11 # 답글

    오오 폭격기...

    제 창의력은 저 추장님들에게는 미치지 못하는가 봅니다. orz
  • 漁夫 2009/04/10 23:53 #

    me too orz
  • stonevirus 2009/04/10 16:06 # 답글

    무섭군요 ^ㅅ^;;;;;
  • 漁夫 2009/04/10 23:53 #

    흠많무가 따로 없더군요.
  • muse 2009/04/10 16:50 # 답글

    저는 왜 '그 날 밤 이 과학자는 '신석기인이 폭격탄을 고안해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일기에 쓸 수 있었다' 부분이 제일 웃긴 걸까요-_-
  • 漁夫 2009/04/10 23:53 #

    저도 입 딱 벌렸다가 그 부분에서는 미소로 급전환 @.@
  • byontae 2009/04/10 17:32 # 답글

    역시 추장은 아무나 되는것이 아니네요(........)
  • 漁夫 2009/04/10 23:54 #

    그 경쟁 심한 뉴기니 사회에서 추장이라면 거의 스탈린 급 대인배는 돼야 하겠더군요.
  • 아트걸 2009/04/10 18:06 # 답글

    꺄하하하....짤방 때문에 더 웃었습니다. ^^
    이 책 땡기네요. 옛날;;에 번역된 건데 요즘 나온 책들보다 더 재밌을 것 같아요.
  • 漁夫 2009/04/10 23:55 #

    글쎄.. 유아 엄마가 보기에는 약간 ㄱㅅㄱ한데 말이지.
  • 한우 2009/04/10 19:04 # 답글

    오호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두 촌장님.. 빨리 "폭격기" 특허를 받았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 漁夫 2009/04/10 23:55 #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더 심한 사례도 있긴 하죠....
  • asianote 2009/04/10 20:44 # 삭제 답글

    존 네이피어가 원폭을 예언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썼다는 이야기만큼 충격적!!!
  • 漁夫 2009/04/10 23:56 #

    부족 사회의 폭력의 정도는 현대 사회보다 훨씬 높죠.
  • reske 2009/04/10 23:15 # 답글

    털썩...

    아무리 생각해도 폭력성과 권력에 대한 갈망은 어느정도 인간 본성에 기반하고있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어요 -_-;; 일전에 제가 올린 포스팅에 "각종 권력행동은 고도의 문명사회에서 기반한다" 는 반론 덧글들이 많이 달렸는데, 저런 사례들을 볼때마다 어느정도 본성 측면도 있지않아 하는 생각이...;;

    JFK는 전쟁이 인류를 끝장내기 전에 인류가 전쟁을 끝장내야 한다고 했지만, 제생각에는 전쟁이 끝장나는 순간은 인류가 멸망하는 순간일거란 생각입니다. (물론 JFK는 핵전쟁을 염두에 둔 거겠지만..)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어쩌면 외계인이 우리를 찾아와도 군사력에서는 인간에게 못미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 漁夫 2009/04/10 23:59 #

    이런 점에서 사람은 침팬지하고 매우 닮았습니다. 권력행동이 문명사회에서 기반한다고 주장한다니 참 웃기는 노릇이죠.

    우리를 찾아올 정도의 기술을 지닌 외계인이라면 저는 다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1. 지구의 미생물에 KO (가능성 다분)
    2. 지구인을 자신의 미생물로 KO (가능성 낮음)
    3. 미생물에 KO안 돼도 지구에서 생존 불가 (환경이 달라서)
    4. 살아남는다면 기술력은 현재의 지구인을 압도

    이럴 겁니다.
  • Graphite 2009/04/10 23:31 # 삭제 답글

    아... 전 신석기인보다도 못한듯 OTL
  • Graphite 2009/04/10 23:34 # 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제목은 잊어먹었지만 모 U보트 함장의 회고록 중에 "인간을 죽이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창의력은 끝이 없는것 같다"는 어구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매우 그럴듯해 보입니다;
  • 漁夫 2009/04/11 00:01 #

    J. Diamond가 뉴기니 사람들이 평균적 미국인보다 더 똑똑하다고 말한 것도 이해가 간다니까요.

    사실 어느 종에서든지 간에 어느 개체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 아니겠습니까. 인간이나 침팬지처럼 집단을 이뤄 살면서 똑똑한 동물이 '전쟁'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랄 만한 일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 sonnet 2009/04/11 00:24 # 답글

    역시 탁월한 지도자 동지로군요.
  • 漁夫 2009/04/11 01:58 #

    그러게 말입니다. 자기가 이끄는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는 'UFO'마저도 이용하는 탁월한 능력이란 !
  • 라임에이드 2009/04/11 02:55 # 삭제

    ...그렇게 보면 UFO 신도들이 하는 말도 일리가 있네요. 미국이 UFO를 발견하면 몰래 연구해서 무기로 써먹으려고 할 듯..
  • 그람 2009/04/11 18:54 # 답글

    예상한 그대로 답이라는데서 참...
  • 漁夫 2009/04/11 23:11 #

    상~당히 거시기하긴 하죠...
  • 오돌또기 2009/04/12 00:12 # 삭제 답글

    촌장님, 촌장님, 우리 촌장님...(-_-)=b
  • 漁夫 2009/04/12 12:05 #

    츤데레 to 촌장 각하.. .으흐흐.
  • 액시움 2009/04/12 15:41 # 답글

    뭔가 '뉴기니인들은 자연에 가까우니까, 문명인들은 눈치채지 못한 무언가를 배려하기 위함인 것일까?' 등의 지극히 평화로운 상상을 했건만;;
  • 漁夫 2009/04/12 18:23 #

    OECD 국민들은 그야말로 '평화로운 상황'에서 지내는 겁니다.........
  • vermin 2009/04/12 15:49 # 답글

    정순한 미개인 따위 다른 은하에 가서 찾아봐야 될 물건이 되는거네요
  • 漁夫 2009/04/12 18:24 #

    그런 상상 했다간 그야말로 '존낸 난감'이라는 것이 여러 인류학자들의 최근 공통된 증언이지요.
  • gmmk11 2009/04/12 22:28 # 삭제 답글

    분뇨를 뿌리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 Ha-1 2009/04/13 08:45 #

    '나무심는 사람'..
  • 漁夫 2009/04/13 12:42 #

    요점이 '상대방이 사망하셔야 한다'에 있는 관계로 분뇨는 이 목적에 적당하지 않은 바...
  • 파르마콘 2009/04/12 22:55 # 답글

    우와.......;
  • 漁夫 2009/04/13 12:43 #

    그 '솔직함'에 입이 딱 벌어지죠.
  • 웨건 2009/04/13 21:44 # 삭제 답글

    재밌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 漁夫 2009/04/13 23:12 #

    감사합니다. ^^
  • 에르네스트 2009/04/13 23:10 # 답글

    저다음에 붙은것이 내모임안에서는 살인하면 비난받아도싸다! 외모임은 죽이면 죽일수록 칭찬받기도 한다~ 라고 써있더군요~ 그것도 처절하게 공감이~(당장 역사책 하나만 펼처보아도 그런사례는 쏟아지는~)(유명한 죽여라, 주께서 가려내실 것이다. 라던지..)
    (현대사회판 버전 유머도 인터넷에있죠(사람을 많이죽이면 죽일수록 칭찬받고 상받는곳은? 전쟁중의 군대~)
  • 漁夫 2009/04/13 23:13 #

    유명한 말 하나; 현대 인류에게 가장 골치거리 중 하나는 '집단 외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집단 내의 호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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