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신뢰도 Evolutionary theory

  제 포스팅에 가끔 등장하는 주제긴 합니다만, 아직도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반감이 꽤나 심한 모양입니다.  

  사람의 행동도 진화에 의해 선택되어 왔다는 얘기처럼 논란의 대상이 심한 것도 없다. (Jared Diamond, "The third chimpanzee", 1993)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은 다르다.  몸의 차이는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여자의 몸은 아이의 출산과 양육, 그리고 식물성 음식의 채집이라는 요구에 걸맞게 진화되어왔다.  남자의 몸은 남성 위계 질서 속에서의 부상,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 그리고 가족을 위한 고기의 공급이라는 요구에 알맞게 진화되어왔다.
  남자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은 다르다.  마음의 차이는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여자의 마음은 아이의 출산과 양육, 그리고 식물성 음식의 채집이라는 요구에 걸맞게 진화되어왔다.  남자의 마음은 남성 위계 질서 속에서의 부상, 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 그리고 가족을 위한 고기의 공급이라는 요구에 알맞게 진화되어왔다.
  첫째 문단은 진부하고, 둘째 문단은 선동적이다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마음을 갖도록 진화되어왔다는 명제는 모든 사회과학자와 정치적으로 올바른 개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금기이다.  

 - Matt Ridley, 'The Red queen', 1993(번역; 김영사 출간, 김윤택 역, p. 374~375.  강조는 옮긴이가 삽입)


  제가 오래 전에 이에 대해 반론(1, 2)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이 분야 고수들의 말을 인용하는 편이 헐 설득력이 있겠죠.


글 쓴 이유라면

  사실 이 포스팅을 쓰게 된 동기는 얼마 전 과학밸리에서 본 글 하나와, 그리고 '츤데레'에 대해 다른 분이 올린 글에 달린 리플 때문입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의미인 즉슨

  진화심리학은 (경험적으로 두드려 맞춘 데가 많아서) 믿을 만하지 못하며, 내용이 그럴듯하지도 않다. 

  까놓고 감히 말하자면

[ 무우 클립아트; http://joiimg.tistory.com/ 에서 가져왔음 ]

  이거 말고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먼저 Matt Ridley의
'붉은 여왕'에서 옮기겠습니다.  좀 길지만, 그가 위 인용 다음에 뭐라고 써 놓았는지 봅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명제가 사실이라고 믿는다.  첫째, 이 명제의 논리는 흠 하나 없이 완벽하다.  앞서 두 장(章)에서 본 바와 같이, 오랜 기간의 진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진화의 압력을 받아왔으며, 따라서 진화에 성공한 개체는 그러한 압력에 잘 견디는 행동을 해낼 수 있는 두뇌를 가졌을 것이다.  둘째, 그 명제에 대한 증거는 엄청나게 많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꺼려지기도 하지만, 생리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점점 확신을 가지고 여자의 두뇌와 남자의 두뇌에 대한 차이점을 찾아내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남녀의 두뇌에 차이가 있다는 훌륭한 증거들을 찾고 또 찾아냈다.  남녀 사이의 모든 것에 다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대부분은 동일하다.  남녀의 차이에 대한 속설은 대부분 단지 편의적인 성차별일 뿐이다.  남녀 사이에 서로 겹치는 부분은 엄청나게 많다.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더 크다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타당하다고 하나,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큰 여자는 가장 키가 작은 남자보다는 언제나 키가 더 크다.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하면, 보통의 여자가 어떤 종류의 정신적 일을 수행하는 데 보통의 남자보다 월등하다고 할지라도, 가장 잘 하는 남자보다 더 못 하는 여자도 많다.  물론 뒤집어 이야기해도 옳다.  그러나 평균적인 남자의 두뇌가 평균적인 여자의 두뇌와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이제 부정할 수 없다.

- ibid. (p. 375~376.  강조는 옮긴이가 삽입)

우선 증거가 엄청나게 많다지 말입니다...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서 핵심적인 주제 중 하나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 및 행동의 차이입니다.  여기서 상당히 자주 인용되는 문헌 두어 개만 꼽아 보겠습니다.

1. David Buss, 'Sex differences in Human Mate Preferences; Evolutionary Hypotheses Tested in 37 Cultures'
   text pdf가 아니라 scan이라 abstract를 여기 가져올 수 없어 유감입니다만, 6개 대륙과 5개 섬의 37개 사회에서 자그마치 10,047명을 조사했군요.
  사실 이 분의 이전 연구에서 미국과 유럽 사회에서 같은 조사를 했는데, 이 연구들이 '서구 사회라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대규모로 연구를 다시 했다고 합니다.  물론 결과는 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만.

2. Simon Baron-Cohen, '
The essential difference'
  제가 책을 이미 소개한 만큼 길게 다시 적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갓난아이들의 심리 편차를 알아내기 위해 실험자들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통제하여 실험을 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만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3.
Silverman, I./Eals, M.1992. Sex differences in spatial abilities: Evolutionary theory and data. In Barkow/Cosmides/Tooby, The Adapted Mind, 533—549.
  결론만 간단히 소개하면, 남자와 여자가 공간적 능력에서 다른 점이 무엇인지 탐구한 것입니다.  남자가 수학 및 공간 회전 능력에서 여자보다 평균적으로 상당히 훌륭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에 가깝지만, 의외로 어떤 면에서는 여자가 더 우수한 점이 있습니다.  이 점이 묘미죠. 
  L. Cosmides와 J. Tooby의 'The adapted mind'는 번역본이 있다고 아는데 제가 구입해 볼 기회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data들이 공짜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문헌들을 읽어 보면, 실험 아이디어의 훌륭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 많죠.  단, 무생물이 아니라 사람이 실험 대상이라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실험들이 철저히 얽혀 있어서, 앞뒤가 딱딱 들어맞습니다.  진화심리학의 논리 체계는 일반인이 '그럴 것 같지 않다'거나 '내용을 못 믿겠다'고 말한다고 말할 만큼 만만한 수준이 결코 아닙니다.

  한 줄 요약; 진화심리학을 비웃는 것이나 진화론을 비웃는 것이나 제게는 오십보 백보로 보이는군요.
  
  漁夫
 
.


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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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위장효과 2009/03/25 18:40 # 답글

    그렇지만 열기 전 Ridley의 글을 저렇게 짤라 편집하신 거 보고...낚였심다.(파닥파닥)

    제대로 된 연구로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뭘 모르고 책 한 두권 읽고 비판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그 대상에 대한 이해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거죠.

    비슷하게 고전 정신 분석학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을 하나 접했는데 "꿈가지고서 무슨 사람 심리 읽는다는 게 맘에 안들어요."라고 하길래 그냥 상대도 안해버렸지요. 정신분석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전제 조건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책 제목만 가지고 한 마디하는 모습 보니 말입니다^^;;.
  • 漁夫 2009/03/25 22:15 #

    앗, 본의 아니게 낚시를... (음 어부 본성이 나왔나요 ㅎㅎ)

    정신분석은(!) 저도 사실 그리 찬성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맘에 안들어요'가 '까는 이유'가 될 수는 없죠. 좀 제대로 된 reasoning이 있어야 할 텐데 그게 없다면 맞는 소리 하더라도 믿어줄 수가 없으니...
  • 초록불 2009/03/25 18:48 # 답글

    진화심리학이라는 것이 아직 낯설어서 그런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것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이 되려나... (먼산)
  • 漁夫 2009/03/25 22:20 #

    (먼산이 아니고) 사실 '새로운 것에 보이는 거부반응'도 설명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것은 남녀 성차의 이유처럼 완벽하게 설명이 된 점이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
  • muse 2009/03/25 18:50 # 답글

    저 글 전에 과학 밸리에서 읽었는데 욱해서 반론할려다가 귀찮아서 냅뒀습니다. 결정적으로 Red Queen 책을 한국 본가에 놔두고 오기도 했고요 깨갱깨갱 (대중 상대로 설명이 잘 되있어서 키배질에 알맞습니다). 완전 hopeless case(...)는 아니고 기반지식이 부족하신 분 같던데 뭐 아닐지도요. 오늘도 떡밥퇴치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 漁夫 2009/03/25 22:21 #

    기반지식이 부족하다면 적절히 조심을 해야 하는데.... 머 사실 저도 얼마 전에 지뢰 밟은 일이 있는지라 ㅠ.ㅠ
  • 2009/03/25 18: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09/03/25 22:22 #

    transformer의 이글루 버전? ^^

    감사합니다 ㅎㅎ
  • Ya펭귄 2009/03/25 19:44 # 답글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른 마음을 갖도록 진화되어왔다는 명제는 '모든 사회과학자와 정치적으로 올바른 개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금기이다....

    라고는 하는데.... (개인 가치관의 선호와는 무관하게) 특정 명제가 TRUE로 판명되었을 경우, 그 TRUE의 명제를 기반으로 사회과학과 정치적 스탠스를 재구성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군요....

    그것마저도 부정하고 사회과학적 입장을 고수한다면야 그다음부터는 유사과학=>종교 트리를 탈 것이고요....
  • 漁夫 2009/03/25 22:24 #

    확실한 것은 자연과학에서 밝히는 사실은 도덕률과는 상관이 별로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더더욱 그렇고요.

    anyway 현재의 사회과학적 입장을 고수한다면 ... Margaret Mead 같은 환상의 섬 테크트리를 탄다는.... ^^
  • Frey 2009/03/25 19:52 # 답글

    사실 인간도 동물인데, 그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지요^^:;
  • 漁夫 2009/03/25 22:25 #

    다윈 이래 유구한 떡밥입니다 ^^
  • byontae 2009/03/25 21:11 # 답글

    보통 그런 경우 인간은 고귀하고 우월하다라는 전제가 바닥에 깔려 있더군요. 관련 교양서 두어권 읽고 전문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한숨만(..)
  • 漁夫 2009/03/25 22:26 #

    사실 어차피 저도 이 분야의 전문 논문을 제대로 충분히 읽어낼 실력은 되지 않습니다... -.-
    교양서도 제대로 된 넘을 비판적으로 제대로 읽어내면 큰 상관이 없겠지만, 그 정도로 생각을 안 해 본 상태에서 무조건 비판하려고만 들면 지뢰밭이죠.
  • byontae 2009/03/25 23:30 #

    그나마 교양서도 제대로 읽은게 아니라 자기 입맛에 맞는 한두문단으로 떡밥 물타기를 시도하는 작태를 보자면 웃음도 나오지가 않지요(..) 말씀대로 비판적 글읽기가 선행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 漁夫 2009/03/25 23:47 #

    리처드 도킨스 같은 대가들의 책이라고 결함이 전혀 없지야 않지만, 번지수 잘못 찾아서 '신나게 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문제지 말입니다.
  • 날거북이 2009/03/25 21:11 # 답글

    진화심리학은 참 매력적입니다. 생물학과 사회과학에 걸쳐 있다고나 할까요. 한가지 측면만 고집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명제로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관련 서적이나 글을 읽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그 결과에 섬뜩해 지기도 하는데 일부는 그런 면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더군요.
  • 漁夫 2009/03/25 22:28 #

    사실 20세기의 진화론과 생물학의 발전 아래에서 그것을 인간 심리에 적용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종교나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결과에 비하면 진화심리학은 그리 섬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로 넓은 분야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데 경외감마저 드네요.
  • 무식이 2009/03/25 22:08 # 삭제 답글

    제가 제대로 독해를 한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진화심리학의 탈도적적 성격이나 반직관적 부분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건 일반적인 현상 같습니다만, 저의 경우 그래도 뭔가 도그마틱해보인다는 생각을 일부 하고는 있습니다.

    실험적 증명이나 물질적 증거가 없이 몇가지의 단순명제에 기반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이 비판은 그냥 진화심리학이나 사회생물학은 순수자연과학만큼 엄정하지 않다고 스스로 빠져나가버리면 쉽게 기각될것 같긴 합니다만).
    이건 무식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초기단계의 아미노산이 자기보호와 번식의 의지를 가진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었을때부터 아직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기도 합니다. 도킨스의 보론 중에 개미군집 등의 예를 들면서 개체의 자기희생 행위 역시 유전자의 확률을 계산하면 이기적 행위이다라는 방어논리를 읽었을땐,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정리하자면 물질적 증거와 메카니즘에 대한 수리적 접근법이 없는 과학이라는게 과학일 수 있는가...이 학문은 그냥 일반 사회과학에 비할 때 훨씬 엄정해보이긴 하는데 아랫돌 빼서 윗돌괴기식으로 진행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경제학 전공입니다)
  • asianote 2009/03/25 22:09 # 삭제 답글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금 위험한 학문인거 같습니다. 조금만 잘못 공부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기 쉬울 듯 합니다. 예전 사회진화론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같으니까요.
  • 漁夫 2009/03/26 11:21 #

    답 달아 드렸습니다.
  • 툴차 2009/03/26 00:19 # 삭제 답글

    자연주의적 오류가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지요. 남자가 여자를 졸졸 따라다니는게 경험적 사실이지만 졸졸 따라다니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니까요. 또한 인간의 모든 삶이 남녀관계로 환원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올 수 있고요. 어딜가나 학문을 쓰는게 아니라 신봉하는 사람들이 문제.
  • 漁夫 2009/03/26 11:42 #

    [ 저는 남자가 여자를 따라다니는 게 옳지 않다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만 ^^ ] 어떤 학문이건 '제대로 쓰는'게 문제죠.
  • sprinter 2009/03/26 09:26 # 답글

    이건 좀 다른 이야기 이기는 합니다만, 진화심리학의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생각되는 게임이론에 기반한 일련의 설명 - 논리들은, 저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것입니다. 게임이론적으로 봐서 유리하게 설명되는 것은 '유리하니까 된거다' 불리하게 되는 것은 '부작용'이다, 이렇게 설명하는 것은 단순한 '분류학'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없다고 봅니다. 저런 일관되지 않은 컨셉을 수용시키기 위해서는 메카니즘을 정확하게 구사할 필요가 있는데, 진화심리학이 유전학적 증거를 갖고 있는 케이스가 그렇게 많나요? 남-녀 문제는 보기드물게 연구가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X-Y 염색체라는 뚜렷한 갈라짐이 있으니 모르지만, 이 문제 하나로 진화 심리학 전체를 변호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 漁夫 2009/03/26 11:37 #

    http://fischer.egloos.com/3113384 를 보시면 ESS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적인 행동의 '다형(polymorph)'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정량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런 것도 사실상 실험에 가까와서, 가정을 세우고 modeling을 한 후 실제와 비교해서 타당한가 아닌가를 판정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특정 행동이 얼마나 이로운가를 판정하는 것인데, 실제 리처드 도킨스가 미국의 말벌에 대해 연구를 할 때 부딪혔던 문제기도 하죠. '부작용'을 판정하는 것도 사실 항상 쉽지는 않은데, 특정 새들의 수컷이 성적 장식물을 갖게 되는 경우 먹이를 얼마나 더 잡아먹을 수 있나에 대한 연구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무튼, '분류학'이라거나 일관성이 없다고 말씀하시면 저로서는 좀 ^^::

    진화심리학의 유전학적 증거를 궁금해하시면, 특정 유전자와 특정 행동을 연관시키는 연구들이 참고가 됩니다. 악명 높긴 하지만 쌍동이 연구나, '범죄자 가문'에 대한 연구가 도움이 될 듯. X-Y 염색체 쪽이라면 제가 '변호'한다면 우습고, 영아살해에 대한 연구들(의외로 인간 집단에 널리 퍼져 있죠)이 더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 sprinter 2009/03/26 12:55 #

    진화압력이라는 개념을 좀 강하게 적용하면, 공작꼬리깃털과 같은 특성을 가진 개체들은 다 망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종 내에서의 경쟁에서는 몰라도 종 외부의 다른 개체들과 공작 개체가 경쟁하면 밀릴테니까요^^ 물론 아직 '망해가는 중'일수도 있습니다만^^

    저도 쌍동이 연구나 범죄자 가문 연구등의 존재를 통해서 유전적 근거가 존재하는 케이스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저 역시 그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신뢰하구요. 하지만 그런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케이스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인정을 해줘야 하느냐 라고 보면, 저는 그 부분 만큼은 영 신뢰가 안가더라, 이 말이지요;;;;
  • 漁夫 2009/03/26 13:05 #

    진화압력이라는 면에서 보면, 일반적으로 말해 특정 개체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입니다. 포식자는 흔히 있지 않으며 있다고 해도 옆에 있는 다른 넘을 잡아먹도로 만들면 그만이죠. ^^

    공작이 참 유명한 case죠. 물론 이런 특징이 포식자에게 더 잘 잡아먹힐 가능성을 높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포식당할 위험을 올린다고 해도 암컷에게 선택 안 돼서 유전자를 전달할 기회가 없다면 그 유전자 입장에서는 막다른 골목에 가긴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에는 어디선가 절충이 일어나게 마련인데, 제가 언급한 먹이 포획 효율 면에서 수컷의 장식물이 손해가 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실험 연구가 이미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진실은 어느 정도 중간에 있죠.

    "하지만 그런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 케이스에 대해서 어느정도까지 인정을 해줘야 하느냐 라고 보면, 저는 그 부분 만큼은 영 신뢰가 안가더라, 이 말이지요;;;;"
    이 부분에서는 전찬일님의 덧글에 제가 단 답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 가고일 2009/03/26 09:42 # 답글

    뭐...저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진화론적으로 저럴수 밖에 없는 메커니즘이므로 현재의 사회구조는 정당하다....라는 자연주의적 오류에 지레 겁먹어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 漁夫 2009/03/26 11:38 #

    '정당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겠다고 고집한다면야.... 설명 및 인과 관계와 당위를 혼동한다면 안습이죠.
  • sprinter 2009/03/26 09:43 # 답글

    그리고 저는 자연주의가 꼭 오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주의가 '논리적'으로 오류인건 맞는데, 비용-편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연주의는 '합 목적적'인 경우가 될 가망성도 높아서요. 이건 좀 더 논쟁이 필요하겠습니다만...
  • 漁夫 2009/03/26 11:39 #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저는 '속고 싶지' 않아서요 ^^
  • 툴차 2009/03/26 12:28 # 삭제

    자연주의 덕택에 근대문명 전체가 삽질망상에 빠져 있었잖습니까. MB 200년 집권 ㅠ
  • 漁夫 2009/03/26 12:36 #

    툴차님/ 무슨 말씀이신지요?
  • 위장효과 2009/03/26 09:46 # 답글

    그런데 진화심리학도 결국은 Psychic Economics를 그 바탕에 깔고 있는 거 아닌가요? 생존을 위해서 가장 경제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는 거 말입니다.

    Psychic Economics는 정신분석의 가장 중요한 기본조건중 하나이거든요.
  • 漁夫 2009/03/26 11:40 #

    제가 정신분석에 대해 자세히 몰라서 그렇습니다만, 진화론 및 현대 집단 유전학의 상당 부분을 경제학 용어로 옮겨도 큰 무리가 없기는 합니다. ESS 분석이나 정량 유전학의 게임 이론 분석이 가능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죠.
  • 전찬일 2009/03/26 12:36 # 답글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에 대한 설명을 진화적으로 해석하는건데요. 결국 어떤 종류의 진화심리학의 이론이 매우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려면 결국 분자생물학적인 증거, 그러니까 어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성향을 보이고, 어떤 유전자는 아니다, 뭐 이런 식으로 나와야하는거잖아요. 남여의 심리 차이를 설명하는데도 물론 번식과 진화를 가지고 설명하면 매우 그럴듯하게 보이긴 하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분자생물학에서 나와야하는거잖습니까. 문화나 국가에 상관없이, 남자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보였고, 여자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보였다, 정도까지만 해도 좀 설득력 있긴 하지만 증거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쌍둥이나 사촌의 경우 이 정도의 연관성이 있었다, 라고 하면 상당히 설득력 있긴 하지만, 결국 유전자의 어떤 부분이 그런 행동을 야기시키는지에 대한 증거가 결정적이잖아요. 물론 그게 발생하고 관련되기 시작하고 하면 정말 어려워지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분자생물학적인 증거는 얼마나 축적되어 있나요? 진화심리학이 (넷상에서)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긴 했는데 (특히 남녀의 차이에 대한) 그런 종류의 증거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어서 말입니다.
  • 漁夫 2009/03/26 12:55 #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단일 유전자로 인간의 특정 행동을 바로 연관시킬 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연관성 높은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죠. 위의 다른 리플에 제가 언급했듯이, '범죄자 가문' 연구 등에서는 특정 유전자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정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가 특정 행동과 ('범죄자' 가문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규칙에 순종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입니다. '범죄자' 가문이라고 한 얘기는 그 가계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연관될 수 있다는 얘기죠.

    "문화나 국가에 상관없이, 남자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보였고, 여자는 이러이러한 행동을 보였다, 정도까지만 해도 좀 설득력 있긴 하지만 증거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고"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령 배고픔을 느꼈을 때 먹는(먹고 싶어하는) 행동을 인간은 공통적으로 보이죠. 식욕중추를 관장하는 유전자(식욕중추는 밝혀졌지만 식욕을 관장하는 유전자를 지금 정확하게 찾아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를 찾았건 아니건 간에 '배고프면 먹고 싶어한다'에 의심을 갖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합니다. 배고프면 먹고 싶어하는 것이나, 남자가 성행위 상대를 더 많이 갖고 싶어한다는 행동의 심층에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많이 전달한다"는 '전략'이 있는 것입니다.
    원자를 보지 못하던 시대도 상당히 길었지만(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은 STM이 발명된 다음입니다. 1980년 이후라고 기억합니다) 직접 '볼' 수 없다고 증거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간접 증거라고 해도 그것이 쌓이면 대단히 강력한 존재 증거가 됩니다.
  • 전찬일 2009/03/26 23:38 #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제가 본 책과 글들은 어떤 동물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가 이렇게저렇게 번식에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요런 주장만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복잡한 행동을 설명할 때에는 완전히 뒤집어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쏭달쏭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긴 결국 숫자로 적힌 통계적인 근거같은건 논문을 구해다 봐야 알 수 있는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런거 찾아볼 만큼 부지런하지는 않고;;;
  • 漁夫 2009/03/27 00:27 #

    집단 유전학에서는 상당히 정량적인 예측이 많은데, 가령 (자주 인용되는) 척추동물의 눈을 소위 '안점'에서 진화시키는데 이론적으로 40만 세대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 등이 그렇죠. 이것은 우리의 예상보다 대단히 빠른 것인데, 그러면 도대체 왜 진화가 '이렇게 느린가'하는 의문이 나올 만 합니다 ^^

    아무튼 현대의 진화론에 대해 비정량적이고 '대충대충'이라고 비판한다면 촛점을 완전히 잘못 짚은 것입니다.
  • 툴차 2009/03/26 13:05 # 삭제 답글

    엥; 수정할 것이 있어서 내용을 복사하고 댓글을 삭제했는데 복사가 안되는군요. ㅠ 길게 썼는데... 간단히 말해서 자연주의가 고대로부터 이어진 불변하는 언어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언어철학의 연구결과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이 기초로 하는) 언어가 변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자연주의를 포함한 과학관이 몰락하고 과학이 미신하고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상대주의자나, 그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미신보다 낫지 않느냐는 현대 본질주의자들이 등장하는겁니다.
  • 漁夫 2009/03/26 17:12 #

    이 포스팅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 툴차 2009/03/26 19:52 # 삭제

    위에 무슨 말이냐고 물어서 대답한 겁니당; '자연주의가 꼭 오류인가요?'에 대한 대답이죠.
  • 漁夫 2009/03/26 20:15 #

    첫 리플; 자연주의 덕택에 근대문명 전체가 삽질망상에 빠져 있었잖습니까. MB 200년 집권 ㅠ

    이 리플; 자연주의가 고대로부터 이어진 불변하는 언어세계를 바탕... (과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이 기초로 하는) 언어의 변동,,,

    ===============

    어떻게 연결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요. 저같은 초보자에게는 너무 도약이 심하니 연결을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 툴차 2009/03/26 21:25 # 삭제

    거칠게 하면

    고전적 언어관-근대문명-자연주의

    고전적 언어관 박살-고전적 언어관에 근거한 근대문명 전면적 재검토 요청-근대 문명의 가장 큰 전제였던 자연주의도 오류투성이가 되어버림.
  • Macro 2009/03/26 13:06 # 삭제 답글

    언제나 그렇듯 오용하는 일부의 사람들에 의해서 전체의 이미지가 실추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http://paper78.egloos.com/
  • Graphite 2009/03/26 16:59 # 삭제

    저분은 X맨입니다.
  • 漁夫 2009/03/26 17:12 #

    ^^
  • 한우 2009/03/27 19:01 # 답글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고, 그 떄 당시에도 엄청난 비판을 받았죠.. 무슨 사람을 동물취급한다면서..
    그래서 저는 이 진화심리학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말이 많지만, 한 몇십년뒤에는 지금의 진화론처럼 모든 사람이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죠) 인정하는 학문이 될거라고 생각..

    사실 어부님 포스팅으로 처음보는 학문(개념?? 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라서 나중에 책좀 찾아 읽어봐야 겠습니다.. 근데 언제 읽을지 걱정입니다.. 뭐 고2 이과되니까 학교 진도하고 시험 공부하려니까 음악듣는건 예전처럼 찾아듣는 것은 고사이고.(어떨때는 듣지도 못합니다.) 나머지 취미생활은 죽어버린지 오래이네요..
  • 漁夫 2009/03/27 19:08 #

    진화심리학 좀 전의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은 비난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사회생물학이란 단어를 만든 E.O.Wilson('통섭'의 저자)은 학회에서 얼음물 세례를 받기도 했고, 강의실이 인간띠로 차단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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