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avioral adaptation; 기생충은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켜 왔는가(7)에서 구들장군님께서 달아 놓으신 리플;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3/05 12:42

내용
광견병 바이러스 뿐 아니라 숙주의 영양분을 얻어먹고 살아야 하는 기생체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가'는 주변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전략이 달라집니다. 제가 가끔 예로 드는 스타크래프트처럼,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주로 생산하는 유닛을 바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추론 ] 기생체가 언제 숙주의 생명을 신경쓸까요?
더 쓰기가 구찮은 관계로 tbC.
漁夫
.
닫아 주셔요 ^^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9/03/05 12:42


내용
광견병 바이러스 뿐 아니라 숙주의 영양분을 얻어먹고 살아야 하는 기생체들에게 '무엇이 가장 좋은가'는 주변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전략이 달라집니다. 제가 가끔 예로 드는 스타크래프트처럼, 상대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주로 생산하는 유닛을 바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숙주를 죽이지 않고 오히려 숙주에게 이로운 상태로 완전히 특화
같이 오래 있다 보니, 숙주를 이롭게 만들면서 숙주가 번식할 때 같이 묻어들어가는 전략을 취한 넘입니다. 너무 자주 나오는 사례라 신선미는 떨어집니다만, 미토콘드리아가 그 좋은 예지요. 미토콘드리아는 자신의 DNA를 갖고 있으며, 이 DNA는 세포의 핵 DNA와는 별도로 복제합니다. 이런 '세포 소기관'의 사례는 엽록체도 똑같습니다.
아주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미토콘드리아의 이해 관계는 '숙주'인 동물의 이해 관계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tbC~~ 그렇더래도 미토콘드리아가 없으면 동물은 꼴까닥이며 동물이 꼴까닥하는 경우 미토콘드리아도 꼴까닥이시니만큼, 놀랄 정도로 특화한 공생 관계임엔 틀림 없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정도까진 안 되더라도, 대장균도 인간의 대장 속에서는 나름 유용한 일을 하고 있죠(물론 미토콘드리아처럼 번식 세포에 묻어서 따라갈 정도까지 가지는 못했습지만, 이 넘들은 유아가 젖을 먹자마자 묻어서 대장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대장 밖으로 나오면 결과가 별로 유쾌하지 못합니다만....
2. 숙주에게는 있건 없건 별반 이득도 해도 주지 않는 경우
말라리아 포스팅에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일부 말라리아 원충들을 침팬지의 피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침팬지는 특별히 말라리아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불현성 감염'은 사람의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소아마비 등 몇 질병은 (특히 '소아병'으로서 어린 시절에 걸린 경우) 걸렸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수가 많죠.
3. 기생체의 번식 전략이 숙주에게 해를 주는 경우
강조해야 할 점은 기생체의 번식 행동이 숙주에게 일부러 해를 입히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J. Diamond의 말을 빌면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데 기생체가 숙주를 죽이는 전략까지 진화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기생체가 자신을 퍼뜨리려는 행동의 뜻하지 않은 부산물일 뿐이다(그렇다고 숙주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가령 콜레라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는 하루에 몇 리터씩 설사를 하다가 끝내 죽고 만다. 하지만 최소한 환자가 살아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물 속으로 콜레라균이 대량으로 유포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생체의 1차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번식입니다. 대량 번식만 가능하다면 숙주의 생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같이 오래 있다 보니, 숙주를 이롭게 만들면서 숙주가 번식할 때 같이 묻어들어가는 전략을 취한 넘입니다. 너무 자주 나오는 사례라 신선미는 떨어집니다만, 미토콘드리아가 그 좋은 예지요. 미토콘드리아는 자신의 DNA를 갖고 있으며, 이 DNA는 세포의 핵 DNA와는 별도로 복제합니다. 이런 '세포 소기관'의 사례는 엽록체도 똑같습니다.
아주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미토콘드리아의 이해 관계는 '숙주'인 동물의 이해 관계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tbC~~ 그렇더래도 미토콘드리아가 없으면 동물은 꼴까닥이며 동물이 꼴까닥하는 경우 미토콘드리아도 꼴까닥이시니만큼, 놀랄 정도로 특화한 공생 관계임엔 틀림 없습니다.
미토콘드리아 정도까진 안 되더라도, 대장균도 인간의 대장 속에서는 나름 유용한 일을 하고 있죠(물론 미토콘드리아처럼 번식 세포에 묻어서 따라갈 정도까지 가지는 못했습지만, 이 넘들은 유아가 젖을 먹자마자 묻어서 대장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대장 밖으로 나오면 결과가 별로 유쾌하지 못합니다만....
2. 숙주에게는 있건 없건 별반 이득도 해도 주지 않는 경우
말라리아 포스팅에서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일부 말라리아 원충들을 침팬지의 피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침팬지는 특별히 말라리아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불현성 감염'은 사람의 경우에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소아마비 등 몇 질병은 (특히 '소아병'으로서 어린 시절에 걸린 경우) 걸렸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수가 많죠.
3. 기생체의 번식 전략이 숙주에게 해를 주는 경우
강조해야 할 점은 기생체의 번식 행동이 숙주에게 일부러 해를 입히려고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J. Diamond의 말을 빌면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는데 기생체가 숙주를 죽이는 전략까지 진화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기생체가 자신을 퍼뜨리려는 행동의 뜻하지 않은 부산물일 뿐이다(그렇다고 숙주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지만). 가령 콜레라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는 하루에 몇 리터씩 설사를 하다가 끝내 죽고 만다. 하지만 최소한 환자가 살아 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물 속으로 콜레라균이 대량으로 유포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생체의 1차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번식입니다. 대량 번식만 가능하다면 숙주의 생명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추론 ] 기생체가 언제 숙주의 생명을 신경쓸까요?
더 쓰기가 구찮은 관계로 tbC.
漁夫
.
닫아 주셔요 ^^
그런데 독성을 약하게 해서 광견병이 만성질환으로 되면, 광견병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더 좋지 않을까요? 숙주가 죽으면 광견병 바이러스도 좋은 일은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