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한 글로는 거의 한 달 만입니다. 공개 안한 녀석은 사실 몇 개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건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포스팅이기 때문에 ^^ 공지에 띄운 홈페이지 이사 등 바빴다고 변명할까요.
디누 리파티의 이 쇼팽 왈츠 음반은 디누 리파티; 리사이틀(EMI)다음으로 그의 음반 중 좋아합니다. EMI 음반 중 바흐 협주곡 1번과 바르토크 3번 협주곡은 제가 아직 갖고 있지 않습니다만, 나머지 6장 중에서는 두 번째인 셈입니다.
분명히 흔히들 애호하는 왈츠 음반 중에서는 템포가 빠른 편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왈츠집은 아직도 아르투르 루빈슈타인(Rubinstein) ; 쇼팽 - 왈츠집(14곡) (RCA)의 여유 작작하며 편안한 연주지만, 이 리파티의 연주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한 마디로 '잡것'이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코르토의 78회전 시대를 대표하는 개성 있는 연주(EMI)는 재미는 충분하고 그의 음색에는 매력이 충분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감탄을 자아내지는 않습니다. 그의 연주는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주는 반면에 리파티의 연주에는 그런 느낌이 1㎍도 나지 않죠. 자신이 짠 순서대로 14곡을 배열하여 연주하는 점도 독특합니다. 안타까운 것이라면, 그가 코티손 복용으로 좀 상태가 나아져서 제네바 스위스 라디오 스튜디오에 나타나기는 했으나 런던으로 올 만치 회복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음질이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으며 (심지어는 상당수가 불만스러운) 애비 로드의 녹음보다 못하다는 점입니다. 끙...
이런 특성은 다른 연주들에서도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역시 코르토와 비교할 수 있는 뱃노래의 연주는 그 정확한 기교와 아름다움이 대단합니다. 이런 연주 듣고 있으면 그의 전성기 실황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 거의 빈사상태인 브장송 실황은 제외하기로 하고요 - 참 안타깝네요.
아래는 초반인 영국 Columbia 33CX 1032, 보시다시피 Blue/Gold label. 재미있게도, 인기가 꽤 높을 텐데도 찍어낸 양이 많은지 33CX 시리즈 중에서 아주 비싼 편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끈 매듭이 있는 자켓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만 확실하지가 않군요. 33CX 중 최고가 수준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마르치의 바흐, 오이스트라흐의 모차르트/타르티니 소나타집, 푸르니에의 2장의 리사이틀집 등이겠죠.


아래는 References LP. 2C 051-00147. CD에는 보너스가 들어 있는데 여기에는 역시 덜렁 왈츠 14곡만. from lpgallery.co.kr.

漁夫
Commented by 슈르르까 at 2008/08/26 01:14


특별히 D flat 녹턴은 제게 아, 아름다움의 극치라 표현할 수 밖에 없네요.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군요~
덕분에 다시 한번 듣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어부님^^
이 세상에선 모든게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