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1 20:29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1939~48년 초기 녹음(EMI) 고전음악-CD


  이 음반은 제가 갖고 있는 베네데티-미켈란젤리의 음반 중에 가장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그의 드뷔시 녹음(DG)들에 대해서는 이미 인상을 여기에 다른 포스팅으로 적었으니 거기를 참고하시길.

  좋아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압도적인 바흐-부조니의 샤콘느 때문이죠. 부조니의 제자 에곤 페트리의 미국 Columbia 녹음(1945년)을 음질 꽤 좋은 Naxos 발매로 사서 최근에 들었지만, 1948년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이 음반의 인상에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표면 잡음이 이 때 녹음치고는 좀 많아 흠이지만 의외로 미켈란젤리의 독특한 소리가 잘 잡혀 있고, 무엇보다도 다양하고 급격하게 변하는 템포에 실린 곡상의 변화가 매우 설득력이 큽니다. 당시에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총구를 떠난 총탄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그의 정확한 기교 수준을 잘 알 수 있는 수작이죠. 유감스럽게도 1972년 루가노 실황(Music & Arts)은 해석의 큰 골자는 다름이 없으나 강력한 인상이라는 점에서는 이 음반에 훨씬 뒤집니다. 이 48년 애비 로드 녹음 중에는 브람스 '파가니니 변주곡'도 있는데, 기상천외하게도 1/2권의 변주를 맘대로 조합해 놓았습니다 - 순서가 주제-1권 1~8,10~12 변주-2권 1,2,5~8,10~13,3,4변주-1권 13,14변주입니다. 파가니니 변주곡은 아마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 중 협주곡 2번과 함께 기교적으로도 가장 어려울 텐데, 미켈란젤리 28 세 때는 정말 너무 쉽게 연주합니다. 줄리어스 카첸도 기교파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단히 쉽게 연주하는데, 미켈란젤리도 결코 이에 못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사 본 리히테르의 80년대 중반 실황(Philips, 현재는 Decca 발매)은 '최소한 템포는 내가 죽어라 연습하면 따라는 가겠군' 이지만 이 두 사람은 'Never'입니다. 특히 1집 제 2 변주인가의 빠른 왼손 6도가 골치거리인데, 이 부분은 웬만한 프로 피아니스트래도 이런 속도와 균일성으로 연주하기는 상당히 힘들 겁니다. 대단한 기교.
  그 외에는 스카를라티 소나타, 그리그 서정 모음곡 중 두어 개, 알베니스와 그라나도스 등의 소품이 들어 있습니다. 그의 특필할 만한 정확성을 잘 보여 주는, 1941년 이탈리아 EMI 녹음의 베토벤 소나타 3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낱장 발매는 오랜 동안 폐반되어 있었고 샤콘느와 파가니니 변주곡만 GRoC와 Encore 시리즈로 따로 구할 수 있었는데, HMV Japan을 뒤져 보았더니 EMI 녹음 네 개를 합쳐서 만든 유럽제를 약간 저렴하게 box로 팔더군요. 1번 CD가 이것, 2번은 세 개의 모차르트 협주곡, 3번은 슈만 카르나발과 하이든 협주곡 등, 4번이 유명한 라벨과 라흐마니노프 4번 협주곡 등이었습니다. 낱장으로 못 구하던 소품이 2~3곡 정도 들어가 있었는데 이미 낱장으로는 모차르트 외에는 다 있는지라 모차르트 협주곡만 낱장 GRoC로 따로 구해 보고 싶습니다. 보너스 소품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漁夫



Commented by 장순호 at 2008/09/04 16:42
낙소스에 에곤 페트리 샤콘느가 있었나요? 제가 가진음반에는 브람스만 있었던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9/05 22:45
부조니와 그의 제자들이란 이름으로 부조니의 녹음과 기타 몇 명이 녹음한 것을 모은 음반이 있습니다. 낙소스 홈에서 검색 해 보십시오.
Commented by 장순호 at 2008/09/08 17:16
어쩐지 그 음반이 의심스럽더니...^^ 얼마전 주문한 음반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페트리의 샤콘느가 들어있었나보네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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