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1 19:47

베토벤; 3중 협주곡 - 제르킨, J.라레도, 파르나스/A.슈나이더/말버러 페스티벌 O.(C) 고전음악-LP

  요즘 간만에 루돌프 제르킨의 음반 몇 개를 좀 저렴하게 샀습니다. 그의 미국 Columbia 음반들은 초반이라고 해도 ebay로 갈 생각을 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지라 LP래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죠.
  3중 협주곡을 좋아하는 연주자들은 꽤 많은데 - 저도 그렇습니다. 악상이 참 알기 쉽고 친근감이 있죠 - 일반적인 인기나 곡에 대한 평가는 브람스의 2중 협주곡보다도 못합니다(왜 그런지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에서는 카라얀과 오이스트라흐, 로스트로포비치, 리히테르가 협연한 EMI 음반이 국내에서 인기가 너무 높아서 다른 음반들이 약간 백안시(!) 받는 느낌도 있긴 하죠.
  하지만 요즘은 카라얀 EMI 음반보다는 다른 음반들을 오히려 많이 듣습니다. 리히테르의 불평도 약간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지만, 같은 음반을 너무 오래 들었다는 생각도 들어서죠. 전에는 오이스트라흐 트리오의 1958년 EMI 녹음도 제법 들었습니다만 요즘은 기회 되는 대로 프리차이 지휘 슈나이더한, 푸르니에, 안다의 DG 음반도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셰링, 스타커, 아라우가 등장한 인발 음반(Philips)은 독주자의 이름값으로는 어느 음반에도 뒤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잘 안 가는 편이네요. 카라얀 판과는 반대로 지휘가 좀 소극적이어서 그런지... ^^
  이 제르킨의 음반은 1960년 5월 23일 제르킨이 거주하던 미국 버몬트 주 말버러에서 녹음되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말버러 음악제의 실황 같습니다. 하이메 라레도는 루스 라레도의 첫 남편이고 미국에서는 알아 주는 바이올리니스트로 Columbia에 녹음이 몇 있습니다. 레슬리 파르나스는 미국 첼로 계의 상당한 베테랑으로 카잘스에게 사사한 적도 있으며 1967년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마지막 연주회 때 이미 아팠던 미샤 슈나이더 대신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후에 차이코프스키 콩쿨 심사위원 등으로도 이름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알렉산더 슈나이더야 뭐 말할 것도 없는 미국의 거물이죠 ^^ 당연히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제 2 바이올리니스트로 가장 유명하지만 지휘자로도 많이 활약했습니다.
  이 음반의 색채는 제르킨이 주도하는 오손도손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그냥 '조물조물'은 아닙니다. 말버러 음악제를 음악가들이 좋아하던 이유가 자유롭고 생기 있는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이 음반에서도 제르킨이 주도는 하지만 너무 심하게 한쪽으로 딸려가지 않고, 다른 두 사람의 독주자와 오케스트라 모두 제 자리를 잘 잡고 있습니다. 카라얀 판보다 스케일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딱딱하지 않으며 생생한 자발성이 마음에 드는 연주. 카잘스나 제르킨 등이 가담한 말버러 음악제의 음반은 꽤 많이 구할 수 있는데, 카잘스 지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특히 미국 연주자들이 좋아한다고 사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회 되면 한 번 구해 보고 싶습니다.
  초반 레이블은 아마 초기의 회색 '2-eyes(UA3)'일 텐데, 제가 구한 것은 좀 나중 pressing이라 후의 M 시리얼 시기의 진한 베이지 색 레이블입니다. 미국 Columbia MS 6564.


漁夫




Commented by altewerk at 2008/06/07 17:35
Rose, Stern, Istomin의 CBS연주도 상당히 좋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6/07 18:31
그 '스턴 트리오'의 연주는 보기는 했는데 하도 오래 전이라 누구 지휘인지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
Commented by op.59 at 2008/06/08 15:50
요즘 이곡을 등안시(?)하던 와중에 아주 관심이가는 음반을 보게되었네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8/06/08 16:16
아, Rudi의 팬이셨죠 ^^
곧 Rudi의 친필 사인도 보여 드리겠습니다.

덧글

  • rumic71 2009/01/26 19:55 # 답글

    저는 정 트리오 음반을 요새는 더 자주 듣습니다. '러시아 3인방' 연주는 좀 아껴서 듣는 셈이랄까요. 정 트리오 음반엔 로만스도 필업되어 있고.
  • 어부 2009/01/26 23:33 #

    정 트리오 음반(DG)은 제가 아주 신뢰하는 리뷰어 한 명이 '첼로가 균형을 심각하게 깨뜨릴 정도로 약하다'고 평하더군요. 그래서 애초에 사지도 않았다는...
  • rumic71 2009/01/27 16:12 #

    저는 전혀 그런 느낌을 못 받았는데 좀 집중해서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아무래도 동생들에게 양보한 걸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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