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델의 두 번째 베토벤 전집에 수록된 1995,96년의 연주. 자세한 말은 여기에. 브렌델도 곧 은퇴한다고 하며(이유는 '연주 활동에 지쳐서'), 이 리뷰 쓴 지가 엊그제 같은데 11년이 넘었군요. 그냥 나이만 먹는 것 같아서 참.... -.-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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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르르까 at 2008/04/15 11:08

예전에 브렌델이 베토벤 마지막 소나타 세곡을 해서 갔었어요.
끝나고 싸인회가 있었는데 정말 말로만 들었던 열 손가락 끝에 모두 밴드를 붙이고 있어서
조금은 놀래고 신기했었어요^^*
브렌델 베토벤을 언급해 주시니까 그때 32번 젤 마지막 부분 들으면서 '이건 천상의 소리구나' 하면서
감동에 어쩔줄 몰라 가슴 벅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실황에서는 브렌델의 음색이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음반에서는 유감스럽게도 그렇게까지 좋게 들리지는 않습니다(물론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70년대의 녹음보다 오히려 90년대의 새 녹음이 음색이 잘 포착 안 된 느낌이 나는데, 라이선스여서 그런지는 알 수가 없더군요.
베에토벤 피아노소나타 좋아하는 분들이 참 부럽거든요
뭐 가끔 듣기는 합니다만...
물론 32번은 좋아하구요. 안좋아하면 도둑놈이죠.ㅋ
31번도 그렇지만, 32번은 정말 감동적이죠. 제가 어설프게 연주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녀석입니다.
제가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의 싸인을 받으려고 기다려본 것은 브렌델이 처음일 겁니다. 공식 싸인회도 아니었고 카네기홀 뒷구멍(?)에서 벌벌떨며 기다렸다가 악수도- 제 손이 결코 작은편이 아닌데 정말 '솓뚜껑'이라는 표현이 바로 어울리는 엄청난 크기의 손 - 하고 이야기도 몇마디 나누고, 갈라진 손가락 때문에 붙여진 반창고 - 아! 그 감동을 어찌 잊겠습니까 - 그 무언의 가르침. 또한 오자와/보스톤 심포니와 함께 했던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도 제게는 잊을 수 없는 명연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공연을 5번 봤습니다. 이제 영원히 마음에만 남겠네요.
오옷 브렌델도 손이 컸군요. 설마 리히테르만큼? (리히테르하고 루빈슈타인은 진짜 무지막지합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공연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 정도로 큰 공연은 리히테르 독주회밖에 기억이 안 나는군요. 코바체비치 독주(1998년경)도 좋기는 했는데, 한 3년 전 쯤 공연 때는 너무 망쳐 놓아서 앞으로는 못 올 겁니다 -.- 뭐, 제가 게을러서 그렇겠죠.
오~ 98년 예당의 코바세비치 공연을 보셨다니 그럼 저랑 같은 곳에 계셨네요. 그날 베토벤 31번은 꽤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90년대 이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사이클에서 코바체비치의 이름 빠지면 서운하지요. 녹음도 무지 좋구요. 그런데 라이브에 약한 편인가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데뷰음반-HMV / CSD로 발매했었지요-을 보면 쇼팽의 음악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본격적으로 녹음을 했던 PHILIPS 시절 이후에 쇼팽 음반이 있나요?
베토벤 31번이 아니라 아마 32번을 연주했을 겁니다. ^^
그날 프로그램이 바흐 파르티타 4번 D장조, 브람스 핸델 변주곡과 4개의 발라드 op.10, 베토벤 32번 등이었습니다. 앙코르로는 WTC c#단조 전주곡(음색이 끝내줬죠. 본 프로그램보다 훨씬 나았음), 슈만 로망스 f#장조였다고 기억. 베토벤 32번 후반부에서 피곤해서 너무 졸렸던 게 정말 아쉽습니다.
저도 그의 쇼팽 연주는 금시초문이네요. 초창기 EMI 녹음들에 들어 있었군요.
끝나고 싸인회가 있었는데 정말 말로만 들었던 열 손가락 끝에 모두 밴드를 붙이고 있어서
조금은 놀래고 신기했었어요^^*
브렌델 베토벤을 언급해 주시니까 그때 32번 젤 마지막 부분 들으면서 '이건 천상의 소리구나' 하면서
감동에 어쩔줄 몰라 가슴 벅찼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