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3 22:13

쇼팽; 연습곡집 op.10,25, 3개의 새 연습곡 - 아라우(EMI) 고전음악-LP


  트랙백한 쇼팽; 연습곡집 - 아슈케나지(Decca)에서 말했듯이 저는 연습곡 전곡 음반이 몇 개 없습니다.  코르토, 폴리니, 아슈케나지에 이어 이 음반이 딱 네 번째죠.

  저는 클라우디오 아라우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가 대단히 넓은 레파토리에서 보여 주는 - 나중에 레파토리에서 한동안 제외시키기는 했지만 바흐부터 시작하여 드뷔시, 프로코피에프 등까지 - 안정적인 높은 수준은 거장으로서 손색이 없으며 평론가들에게도 독일계 레파토리에서 거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20세기의 별 중 하나입니다.
  아라우는 미국 시절 미국 Columbia 및 RCA에 좀 녹음을 했는데, 유럽으로 돌아온 1950년대 중반부터 60년대 초까지 EMI에 영국 Columbia 레이블로 몇 녹음을 한 후 1960년대 중반에 Philips로 이적해서 1991년 세상을 뜰 때까지 Philips 전속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그의 Philips 녹음 몇 개를 들어본 한에서는 음색은 좀 밝지만 약간 소리의 울림 전체가 무겁다는 묘한 느낌을 받은 일이 많았는데, 이 EMI 녹음은 그런 무거운 느낌은 확실히 덜합니다. 아라우의 음색도 잘 살아 있는 좋은 모노랄 녹음입니다. 단... 연주는 앞에서 얘기한 세 녹음보다는 단번에 확 끌리는 매력은 덜합니다. 폴리니처럼 압도적인 기교나(전체적으로는 싫어합니다만 ^^), 코르토 같은 기상천외하고 마력 있는 해석이나, 아슈케나지처럼 음색이 매우 아름답지는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정적인 해석이고 기교에 파탄이 전혀 없기는 않지만 여전히 뿅가리 수준은 아니네요. -.-

  1956년 EMI 애비 로드 3번 스튜디오 녹음. 이 정도 시기면 EMI는 이미 스테레오 세션도 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모노랄입니다. 세부 녹음 일자는 제가 본 몇 자료들이 좀 어긋나기 때문에 애매합니다만, http://arrauhouse.org에서는 op.10이 6월 16~21일, 9월 5일이며 op.25와 3개의 새 연습곡은 6월 19~21일로 돼 있습니다. 프로듀서는 EMI 레코드 해설을 쓰기도 한 William S. Mann, 엔지니어는 Neville Boyling.
  초반은 영국 Columbia 33CX 1443~44의 2장 세트. 위의 References LP 7610161은 이 초반 세트의 내용 중 op.46 '콘서트 알레그로'만 빼고는 다 수록했습니다.


 
▲ CDH 7 61016 2. References CD 자켓을 어디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오래 전 우리 나라에 수입됐을 때도 이것 뿐이어서 'References 자켓이 있으면 사야지'라 생각했다가 지금까지 못 샀죠. 아마 GR 시리즈 자켓으로만 나왔나 봅니다.
 


▲ CDM 3 79988 2. 작년에 발매되었고, 위 References LP에서 빠졌던 콘서트 알레그로까지 모두 수록. 당연히 안에 보이는 이미지가 Columbia 33CX 1443~44인 초반 이미지입니다.

漁夫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8/03/25 22:36
전 폴리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요 (뭐 제 맘에 드는 피아니스트가 몇 사람 안되긴 합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해 마지않는 폴리니 음반보단 아라우의 연주가 전 더 좋더라구요.
아쉬케나지는 어떤 곡이고 수준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선지 도리어 이거다 하는 느낌이 덜 옵니다.
이게 다 피아노를 쳐본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25 23:15
^^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 폴리니 음반 되게 싫어한답니다. 그래도 그 음반은 선명한 기교라는 점에서는 확 눈 뜨게 만드는 확실한 장점이 있죠.
Commented by 슈르르까 at 2008/03/26 12:10
폴리니에게 끌리지 않는 사람 여기 또 있어요 ㅎㅎ^^!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26 14:51
오 슈르르까님도 싫어하셨군요! 전 연습곡을 배울 때(중 1) 선생님께서 저 음반을 주셨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다른 연주들을 듣고 - 특히 코르토 - 폴리니 음반이 제게는 안 맞는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처음 듣던 당시에는 그거 말고 비교 대상이 없었으니까,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Commented by 슈르르까 at 2008/03/26 21:01
ㅋㅋ 저랑 똑같네요!!
저의 선생님도 폴리니 주셨었는데 ㅎㅎ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26 22:59
아마 그 때 폴리니 음반만 발매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성음 음반을 확인해 보니 라이선스로 나온 연도가 폴리니는 1975년, 아슈케나지는 1977년입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정확성'을 중시하셨겠죠.
Commented by 슈르르까 at 2008/03/27 13:23
완전히 딴 말이지만 조금 전에 키신이 브람스 1번을 토론토 심포니랑(처음 듣는 지휘자 앤드류 데이비스)
협연했는데 보고 왔어요.
12년전에 시카고에서 똑같은 곡을 바렌보임이랑 했었는데 감회가 새로왔답니다.
브람스는 역시 좋아요 흑 ㅠㅠ
라디오 틀어놓고 운전해서 집에 오는데 또 마침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 나오는거예요^^
아, 정말 음악이 사람보다 좋다......
이렇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그리고 감동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왔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03/28 08:26
서울의 공연이야 항상 그럴 수는 없으니... 저도 좀 더 공연장에 자주 가 보고 싶지만 지금은 난감하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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