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23 22:31

베토벤; 교향곡 '영웅', 서곡 '에그몬트', '레오노레 3번' - 프리차이/BPO(DG) 고전음악-CD

  백혈병이란 불의의 병고로 인해 47세라는 전성기에 지휘 활동을 단념하고 2년 뒤에 세상을 떠나고 만 페렌츠 프리차이. 헝가리 사람이었기 때문에 요즘에는 현지 발음을 따라 페렌크 프리초이 또는 프리초이 페렌크라고도 하더군요.
  그의 베토벤 녹음은 독특합니다. 이미 올린 3중 협주곡 외에(카라얀의 유명한 음반처럼 강력한 자기 주장보다는, 세 독주자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느낌. 충분히 좋습니다), 모 님께 빌어서 들어 본 5,7번은 제 취향의 추천 대상으로는 약간 아니었고, 9번은 컬렉션 대상으로 삼을 만 했으며, 이 3번은 9번만큼은 아니지만 3번을 좋아한다면 놓치기 아깝습니다. 1,8번은 오리지날 마스터즈 박스에 포함되어 있는데(마찬가지로 이 시리즈의 일제 낱장도 있긴 하더군요) 언젠가는 구할 수 있겠죠. ^^ 그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더라면 베를린 필과 모노랄-스테레오에 걸쳐 베토벤 전집을 완성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참고로, 요훔의 베토벤도 비슷한 시기에 녹음했는데, 그의 브루크너 교향곡 전집처럼 베를린 필과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로 오케스트라가 나뉘어 있죠. ]
  이 영웅 교향곡은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인상이 충분히 좋습니다. 5,7번은 모험은 했지만 좀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3번에서는 곡의 기복을 더 강조했다는 느낌이며 거부감이 훨씬 적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켐페(EMI; Testament 발매)보다는 더 좋습니다. 하지만, 솔직이 이 둘보다는 의 1961년 녹음(DGG 138 814 SLPM)이 더 끌리는군요.
  일본 DG UCCG-3431(449 797-2). 녹음은 서곡이 1958년 9월, 교향곡은 10월, 베를린-달렘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 전에 프리차이 컬렉션으로 한 15년 쯤 전에 우루루 나왔었는데 본사에서는 지금 낱장은 없고, 베토벤 전집 시리즈 속에 들어가 있을 겁니다.
  DGG에서 138 038 SLPM으로 발매할 때 두 가지 자켓을 사용했습니다. 아래는 진짜 '초반'. 이 자켓은 매우 드물어서 저도 한 번도 구경 못 해 봤습니다. 타카하시 아라토님께서 인용을 허용해 주신 데 감사합니다.

  아래 자켓이 보통 흔하게 볼 수 있는 2판. 2판이래도 가격이 상당히 쎕니다(그러니 1판은 가격이 얼마일지... ㅠ.ㅠ).


서곡은 9번과 함께 붙어서 2장 박스로 처음 나왔는데 그건 9번을 구입한 후에 같이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漁夫




Commented by 고운아침 at 2007/10/07 21:21
프리초이의 3중협주곡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피에르 푸르니에 게자 안다 볼프강 슈나이더한 모두 정말 자기를 내세우기보다는 서로 협력하는 진정한 협주곡의 이상을 잘 보여주어서 그게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카라얀의 3중협주곡은 리히테르가 그의 책에서 막 비판했다지요? 전 솔직히 카라얀님의 3중협주곡을 못들어봐서 대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7/10/07 21:48
독주자 셋에 지휘자까지 네 명의 의견이 대립할 수 있으니, 사실 의견 차는 있을 가능성이 높죠. 리히테르가 비판한 것은 의견 차이를 카라얀이 다룬 방법이 못마땅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게다가 리히테르는 불만족하면 시간이 빡빡하더라도 '녹음 그 부분 다시 하자'는 의견을 내는데, 카라얀이 '사진 찍어야 하니 시간 없다'고 그만했댑니다. 그 덕에 사진도 혐오스럽다고.... ^^
Commented by 고운아침 at 2007/10/28 22:33
영웅 교향곡... 클렘페러 50년대의 그 박력과 기백이 프리차이에게서도 살아 숨쉰다면 좋겠네요.^^ 프리차이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는 한번도 못들어본 것 같아요. 오이겐 요훔의 베토벤 교향곡 전집도 값도 착하고 연주도 참 좋다고 해서 한번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7/10/29 18:23
프리차이의 베토벤 스테레오 교향곡은 LP로는 DGG 것 치곤 이례적일 정도로 비쌉니다. -.-
전 클렘페러 스테레오 3번은 집에 있는데도 의외로 재미를 좀 못 느껴서 잘 안 듣는 편이죠. 하도 들은지 오래라 연주 특징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
Commented by hw921119 at 2008/12/18 01:26
약간 벗어냤지만,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오리지날 발매) 한번 들어보세요.. 카라얀쪽은 약간 미학이 강조라면 이 사람이 연주한 거는 쭉쭉 밀어붙치는 기분이 납니다.. 사실 전 이 교향곡은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인터넷으로 구했지만, 아주 좋게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8 12:49
어쩌다 보니 집에 프리차이 신세계 모노랄 녹음과 스테레오의 모노랄 LP 버전이 있게 됐는데 아직 들어볼 기회가 안 옵니다. -.-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33

통계 위젯 (화이트)

162204
880
1247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