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9 19:59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곡 2번, 바이올린 환상곡 - 제르킨,부시 형제(EMI) 고전음악-CD

  제르킨(Serkin)-부시(Busch) 트리오 ; 베토벤 '유령', 브람스 2번(Columbia)에서 말했듯이 이 트리오는 당대의 손꼽히는 명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3중주곡 녹음은 기껏해야 4~5곡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4,5중주는 좀 더 남아 있지만, 이 때문에 3중주곡에 녹음 순번이 안 돌아가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50~60년대라면 이 정도 팀이면 3중주 레파토리의 태반을 녹음하고 남았을 텐데, 30~40년대는 지금 남은 레코드들을 보면 '다른 팀이 녹음해서 못 하는' 경우가 꽤 많이 보이니까요.
이 슈베르트 2번은 제가 아는 한 이 트리오가 유일하게 스튜디오에서 두 번 녹음한 레파토리입니다. 뒤의 1951년 녹음은 Sony에서 간헐적으로만 발매했기 때문에 보기 힘들고(부시 작곡의 현악 디베르티멘토하고 붙여서 Marlboro 실황 시리즈로 냈고 국내 라이선스로도 나온 일이 있습니다. 못 산 게 아쉽긴 합니다만), 이 1935년 런던 애비 로드 스튜디오 녹음은 이 레파토리에서 항상 가장 멋진 기록 중 하나로 꼽혀 왔습니다. 템포는 요즘 연주들에 비해 상당히 빠르며, 대비가 강해서 다소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강력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들은 음반이 이것이다 보니 다른 연주들이 너무 템포가 느리다는 고정 관념이 들어서 문제네요. 녹음도 더 좋은 이스토민-스턴-로즈 콤비(Sony)나 루빈슈타인-셰링-푸르니에 콤비(RCA)도 잘 듣지 않는다면 좀 문제겠죠. Anyway 이 음반은 그 정도로 강력하며, 녹음 연도에 비해 잡음도 별로 없습니다.
  바이올린 환상곡은 개인적으로 참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피아노 환상곡 '방랑자'에 비하면 - 둘 다 자신의 가곡을 모티브로 사용했는데도 - 인기가 너무 떨어지는 듯해 아쉽습니다. 1931년의 녹음으로는 매우 선명한 편이고, 부시가 독주할 때의 음색을 78회전 시대란 것을 고려하면 꽤 잘 들을 수 있습니다(78회전 시대에는 현악기의 음색이 피아노보다 손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웬만하면 연주자별 소노리티를 분명히 식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르킨의 피아노 소리가 이 때는 상당히 투명하고 '상식적'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950년대 이후 미국 Columbia 시대의 찌르는 소리하고는 좀 질이 다릅니다. 아돌프가 들려 주는 슈베르트의 선율은 참 특이한데, 아주 오래됐으나 보존 상태가 좋은 옛 가구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1950년대 이후의 다른 녹음들하고는 맛이 아주 다릅니다.
  하나 잘 모르겠는 것이 이 음반에는 환상곡의 녹음 장소도 Abbey Road라고 돼 있는데, 녹음 일자가 1931년 5월이라 Abbey Road Studio가 완공된 11월보다 전이라는. 제 제르킨 디스코그라피도 수정해야 겠습니다.

▽ 프랑스 Pathe COLH 043. 트리오 2번만 수록.
이 발매가 LP format으로 나온 '초반'이 맞을 겁니다. 캡처한 지 너무 오래서 어디서 가져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에러가.... 프랑스 COLH 시리즈의 상례답게 꽤 비쌉니다.

▽ 프랑스 Pathe 2C 051-03309. 이 References 시리즈의 LP 버전이죠.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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