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6 16:46

Jean-Pierre Rampal 고전음악-음악가

  전통적으로 프랑스는 훌륭한 플루티스트들의 산지였습니다. 그 중 음반을 남긴 사람 중에서만 꼽자면, 빅 브라더 격으로는 마르셀 모이즈(Marcel Moyse)에 이의가 없겠지만, 인기 순위 1위에서 벗어난다면 서러울 사람이 바로 장-피에르 랑팔(Jean-Pierre Rampal)입니다.
  그는 1921년 생이고, 97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부친 조셉도 플루티스트였고, 부친과 같이 연주한 비발디의 2대의 플루트를 위한 협주곡도 레코드로 있을 정도로 훌륭한 연주가였습니다. 하지만 부친은 아들이 다른 길을 밟기를 원했다고 하는데, 아들은 결국 플루트를
직업으로 삼고, 2차 대전 후 프랑스 플루티스트 중 제 1세대로 (그리고 가장 유명한 연주가로) 성장합니다. 부전 자전~~
  그의 동년배들로는 같은 프랑스의 막상스 라류, 스위스의 오렐 니콜레나 페터 루카스 그라프 등이 저명한데, 랑팔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들 중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음색, 자유 자재한 기교, 그리고 무엇이건 소화하는 (플루티스트로는) 매우 엄청난 레파토리는 거장으로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만년엔 클로드 볼링과 재즈 스타일의 음악에도 도전하여 성공을 거두기도 한, 진취적인 음악가였습니다. 한국을 좋아해서 여러 번 방문했으며, 불고기를 즐겼다고 전해집니다.


▲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곡(Sony)

  그의 두 번째 녹음(Sony)도 스턴(vn), A.슈나이더(va.), 로즈(vc)라는 매우 화려한 멤버를 동원했는데, 이 세 번째 녹음은 더 유명한 멤버를 모았다. 첫째 녹음은 파스키에 트리오와 Erato에서 했는데, 지금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의 음반은 카라얀만큼은 안 되더라도, 최근까지 현역이었던 유명한 플루티스트 중에선 단연 최고로 많습니다. allmusic.com에서는 레코드 사상 가장 많이 녹음한 연주자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미국 아마존에서
Rampal로 검색하면 180종류가 뜨는데, 음반이 이 정도로 많은 예술가는 사실 얼마 안 됩니다. 그의 음반 정보를 보고 싶으시면 Sony Classical의 Rampal 페이지나, 일본 무라마츠 플루트사의 랑팔 CD 디스코그라피를 보시면 됩니다. 여기를 보면, 정말로 플루트로 연주할 수 있는 곡은 거의 모두 녹음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레파토리가 다양합니다.
  주마간산 식으로 대충 넘어가면, 그의 음반은 모노랄 시대부터 많습니다. 모노랄 시대에는 주로 프랑스 레이블로, Ducretet-Thomson, Discophile Francais(이 두 회사에서 녹음한 것의 일부는 나중에 이 둘을 M&A한 EMI에서 CD로 발매했습니다. 지금은 폐반된 것 같지만), BAM, Orphee 등에서 나왔고, 스테레오 시대 초반~중반에는 주로 프랑스 Erato에 대부분(Mercury, Decca 등에도 좀 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이후는 Sony에 많습니다. EMI 발매는 본사에서 CD 3장인가로 묶어 내놨는데 지금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고, 전성기의 훌륭한 녹음들은 Erato에 많습니다(불행히 우리 나라에서는 Warner의 수입이 영 신통치가 않아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구실바우어 협연의 모차르트 협주곡, 라스킨느 협연의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여기 포스팅 있음)은 필수 품목으로 간주됩니다. 파야르와 협연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Erato), 치마로자의 2대의 플룻을 위한 협주곡과 메르카단테 협주곡(Erato), 바흐 관현악 모음곡 2번(Decca, Erato),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음악(Erato), 20세기 작품집(Erato)등 모두 유명한 녹음들입니다.

  저는 20세기 작품집을 추천하고 싶은데, 이베르, 하차투리안, 졸리베의 협주곡과 마르티누, 프로코피에프, 풀랑, 힌데미트의 소나타가 들어 있는 2장 세트입니다(장-피에르 랑팔; 20세기 작품집(Erato)). 20세기 음악도 이 정도로 즐겁게 연주하고 감상할 수 있군요.........

漁夫


덧글

  • rumic71 2009/01/23 17:26 # 답글

    골웨이가 무라마쓰를 선호하는 게 랑팔의 영향이었군요...
  • 어부 2009/01/24 00:44 #

    골웨이의 책에서 무라마쓰 얘기가 나오긴 합니다만 그게 랑팔 영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신바람 2009/01/24 00:24 # 답글

    저도 ㄱㅅ에서 랑팔이 불고기를 잘 드셨다는 거 본 기억이 납니다
  • 어부 2009/01/24 00:45 #

    대식가였다고 하는데 만년에 병 때문에 조금 일찍 타계한 것은 아깝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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