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5 22:54

베를린 필하모닉 100주년 기념; 푸르트뱅글러(DG) 고전음악-LP


  베를린 필이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출발한 때는 1882년입니다. DG에서는 1982년 이 세트를 내놓았고, 몇 년 뒤 성음에서는 이 세트를 라이선스로 냈습니다(SG RG 911). 아마 푸르트뱅글러 탄생 100주년 기념(1986년) 부근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세트는 1988년 생일 선물로 제 손에 들어왔으므로(당시 최소 15,000냥. 이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죠), 거의 20년째 갖고 있는 셈입니다. 당시 한 장 한 장 라이선스 LP를 모으던 생각이 아직 생생합니다. 성음 레코드가 CD로는 롱 런을 못한 현재 상황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 음반의 수록곡은 교향곡으로는 하이든 88번(1951 스튜디오), 모차르트 39번(1943경 방송용), 베토벤 5번(1947 방송용. '베를린 필 복귀 실황'의 두번째 날 연주로 알려졌으나 얼마 전에 아님이 밝혀졌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제 푸르트뱅글러 디스코그라피 참고), 슈베르트 9번(51 스튜디오), 슈만 4번(53 스튜디오), 브루크너 7번(1951 카이로 실황), 그 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5번 교향곡과 같은 자리에서 녹음), 바그너 오케스트라 발췌 3곡(실황), 음악에 대한 대담(LP 한 면)과 R.슈트라우스 '틸 오일렌슈피겔'의 리허설과 연주입니다.
  연주상으로 가장 흥미가 있는 것은 당연히 베토벤 5번인데, 제 푸르트뱅글러 페이지와 기타 기회를 통해 여러 번 강조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히 "제가 들어 본 가장 개성적이고 가장 설득력 있는 1악장의 연주"라고만 말하겠습니다. 이 연주가 CD로는 일제를 빼면 독일 로컬로밖에 안 나온 이유는 아무래도 현재 저작인접권 기한이 지났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슈베르트 9번과 슈만 4번은 오래 전부터 유명했으며 오리지날스 시리즈 기타로 여러 번 나왔기 때문에 딱히 덧붙이고 싶은 말이 많지 않습니다. 슈베르트의 힘있고 스케일 큰 웅장한 표현이나, 슈만의 청중을 빨아들이는 마력은 푸르트뱅글러 아니면 기대하기 힘든 음악입니다. 특히 슈만은 여러 사람을 매료시켰는데, 카라얀이 그의 이 곡 실황을 아헨 시절에 듣고 "너무나 감동해서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서서히 소멸되어 가다가 다시 시작하는 음악은 그의 범용하지 않은 표현력을 대단히 잘 보여 주었다..."고 말했으며, 푸르트뱅글러가 작곡한 피아노 음악을 세계 최초로 녹음한 Dr. Robert Rivard는 "우연히 가게에서 집어든 슈만 4번 녹음은 나에게 새로운 음악적 세계를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브루크너 7번은 이 연주보다는 1949년 베를린 실황녹음 쪽이 음질이 훨씬 좋은 관계로 권할 만 합니다(연주는 제가 브루크너에 과문인 관계로). 바그너와 틸은 아쉽게도 음질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음악에 대한 대담도 재미는 있는데 웬일인지 독일어 원문을 수록하지 않아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영문과 한글만 들어 있습니다).

  성음에서는 나중에 러시아에서 돌아온 실황녹음들의 세트(12장짜리)도 내놓습니다. 이것은 나중에 올리고 싶습니다.

  漁夫




Commented by 만술[ME] at 2006/09/06 10:03
저도 성음에서 나오자마자 구입했던 음반입니다. 푸르트뱅글러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 주었던 박스셑이죠. 이 세트에 들어있는 "틸 오일렌슈피겔"의 리허설을 들으면서 비로서 어느정도 그 음악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경로로 가지고 있어 겹치는 음반도 있었지만 모든 연주들이 당시 제게 있어서는 범접할 수 없는 신성함을 지녔던... 표지의 느낌그대로....^^
Commented by 어부 at 2006/09/07 08:47
오아시스의 벙벙거리는 테이프로 대부분의 푸르트뱅글러 EMI 녹음을 들어야 했던 갑갑한 시절입니다만, 성음 레코드로 유명한 연주들을 싼 값에(지금 생각하면 당시 2500냥이 지금은 25000원 값어치 정도 아닐가요 ^^) 구할 수 있는 즐거움으로 음반 낚시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리기도 했고, 판 하나만 사도 애지중지였는데 이젠 그런 기쁨이 덜해진 듯해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hw921119 at 2009/01/10 14:19
어부님도 아시겠지만, 예전에 일본에서 sp시절 녹음을 우수수 발매한적이 있습니다.. 3장으로 구성되어서.. 구하려고 했더니, 우리나라에서부터 일본까지 절판으로 되어있더군요...
틸 리허설 분위기가 뭔가 단원들 잡아 먹으려고 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배운 적도 없는 독어를 리스닝으로 때우려니 이해 불가... (아 블로그 이전 축하드려요~)
Commented by 어부2 at 2009/01/11 11:13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계속 포스팅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상당수의 posting을 update해서 http://fischer.egloos.com으로 올려 놓고 있습니다. 그 편으로 방문해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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