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4 15:36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 리히테르/카라얀/빈 심포니(DG) 고전음악-LP

  리히테르는 이런 저런 면으로 볼 때 호로비츠만큼이나 섬세하고 까다로운 예술가였습니다만, 그가 처음 카라얀과 레코드에서 공연한 이 차이코프스키 협주곡은 양편에게 불만족스러운 작업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2008년 추가; 리히테르 왈 "이 음반에는 터무니없이 잘못 해석한 부분이 하나 있다.  내가 그에게 휴지부를 알려 달라고 그렇게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렇게 안 했기 때문이다.  어이없는 일이다" ]. 불만이 있었다면, 1969년의 EMI 3중 협주곡(베토벤; 3중 협주곡 - 리히테르,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 외)을 다시 작업했을 리가 없었겠죠. 사실 3중 협주곡은 템포 문제 때문에 리히테르가 "이 녹음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하고 다시는 카라얀과 녹음 세션을 갖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이 두 거장이 녹음 당시에 이 곡을 대한 이미지가 이 녹음에 비교적 정직하게 반영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음반이 제가 생각하는 이 곡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네요. ^^ 호로비츠/토스카니니의 질풍 노도, 길렐스의 호탕하고 스케일 큰 강력한 터치 편이 제 이미지에는 훨씬 잘 어울리니 말입니다. 아니면 (이 곡에는 오그던의 비르투오조 이미지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던) 아슈케나지의 섬세하고 신선한 젊은 연주(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아슈케나지/마젤/LSO(Decca))도 추천할 만합니다. 잘 아는 녹음이고, 대단히 유명하며, 제가 이 곡을 처음 접한 음반인데도, 개인적으로 첫째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서 유감.
  성음 레코드는 위의 두 번째 발매 자켓으로 나왔고(한 때 있던 라이선스 CD도 저 이미지), 초반 'Red Stereo'는 아래 자켓입니다. 원반 번호 138 822 SLPM.

  오리지날스 시리즈 CD는 라흐마니노프 2번(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전주곡 6곡 - 리히테르(DG))과 커플링. 사실 라흐마니노프는 당적할 상대가 거의 없는, 리히테르의 기백과 자유로운 태도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좋은 연주였죠.


漁夫




Commented by 만술[ME] at 2006/04/04 13:15
저는 차이콥스키 협주곡은 아쉬케나지/마젤 연주로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연주라고 생각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감칠맛(?)나고 섬세한 좋은 연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다르지만 데미덴코의 연주도 커플링도 너무 맘에 들어 추천합니다. 리히터(리흐테르?)의 연주는 기대를 엄청 했다가 조금은 제 스타일이 아니란 생각에 별로 많이 듣게 되지 않는 음반이네요. 어쩌다 듣는다면 전 호로비츠/토스카니니의 심박수 높여주는 연주를 택하고 싶습니다. 물론, 정말 어쩌다 한번 들을때 이야기지만...^^
아울러 리히터의 라흐마니노프 3번이 없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하네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6/04/04 22:35
리히테르의 라흐 3번이 있다고 유학중인 어느 분께서 제 게시판에 주장한 적이 있는데 다른 경로로 확인 불가능한 관계로..... ^^
Commented by 장순호 at 2006/04/18 14:59
리히테르의 라흐 3번은 없다고 보는게... 리히테르 본인이 길렐스와 모길레프스키 때문에 연주를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길렐스만큼 라흐를 칠수 없다나 모라나...
Commented by 명탐정 at 2006/04/04 19:12
Originals 내지 사진(녹음 정보와 함께 뒤에 있는)이 항상 초반 자켓을 쓰는 것은 아닌가 보네요. 저는 Originals cd로 가지고 있는데 두번째 발매...인 카라얀과 악보를 보는 사진이 실려있거든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6/04/04 22:37
예 항상 초반 자켓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좀.
좀 '유명한' DG 스테레오 음반은 자켓이 2개 존재하는 수가 많아서 헷갈립니다. 리히테르의 슈만 음반도 초반이 리히테르 얼굴이 있는 지금 오리지널스 자켓이 아니라, 시계들이 있는 사진입니다. Paul Geffen의 리히테르 사이트에서 DG LP 자켓 찾아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목캔디 at 2006/04/04 23:55
도이치 그라모폰의 노란 딱지 아래 부분에 빨갛게 된 (스테레오라고 적힌) 부분이 초반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참 별것 아닌 듯 싶으면서 묘한 자극을 일으키는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6/04/05 08:06
예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통칭 'Red stereo'고, 일부 초반은 이 부분에 붉은색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꽤 크게 'Stereo aber monospielbar(stereo but playable at mono)'라는 넓은 붉은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Red sticker'라고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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