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6 17:42

바로크 플루트 협주곡 외; 린데(fl, rec),앙드레(trp)/자혀/취리히... (Archiv) 고전음악-LP

  오늘은 사설을 주로 쓸 수밖에 없다는 ^^
  성음 레코드가 현 유니버셜 레코드의 녹음들을 다양하게 발매해서 국내 제작 레코드에 대한 인식을 많이 개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음악 보급에 공헌한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성음의 후신(後身)인 한국 폴리그램에서 발매하는 라이선스 CD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좋게' 평을 해 주는 사람은 CD를 많이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좀 찾아보기 힘듭니다. 제 생각으로는, 다음 몇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 주로 CD 발매 초창기의 일이긴 했지만, 외국에서 Med grade로 나오던 음반들을 Top 등급
      으로 국내 발매한 사례들.
  2. 성음 LP 시절의 가격은 수입 원반에 비해 1/3 정도에 불과했는데, CD로 되면서 80%나 그
      이상으로 대폭 가격 인상. 즉 '저렴함'이라는 이점이 거의 없어짐.
  3. 가격 이점이 없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음질, 내지 해설(번역도 한몫) 등에 대한 기존의 불만
      이 증폭됨.
  4. 특히 근래 인터넷 등으로 외국 판매가와 국내 수입 판매가 비교가 용이해지면서, 이에 대
      한 불만이 고조되어 '소비자 직접 해외주문'이 오히려 더 싸지는 사태가 발생.
  5. 주목받는 연주가의 신녹음에 대해 수입을 지연시키고 라이선스부터 발매.

  개인 의견으로는, 1번 때문에 불평을 하기는 좀.... 국가마다 인기 있는 연주가가 다 다를 수 있고, 이에 따른 가격 등급 설정은 어디까지나 판매자의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도 이렇게 하고 있고요. 백혜선 씨의 EMI 데뷔 음반은 본사에서는 신인에 가까운 연주가들을 처음 선보이는 Debut 시리즈로 나왔었다고 기억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top으로 나왔습니다. 옆 나라 일본은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니, 등급 설정 갖고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단, 2~5번에 대해서는 아무리 좋게 봐주고 싶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아무리 '가격을 높게 받고 싶은 것'이 판매자의 본성이라 해도, 2번은 조금 지나친 가격 설정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때문에 LP 시절부터 존재하던 3번 불만이 드러나고, 요즘은 해외 정보를 얻기가 쉬워지면서 4,5번도 주된 불평 요인이 되고 있죠. 이래저래.... 저도 CD를 살 경우에는 굳이 라이선스를 사려 들지는 않습니다. Why? 이런 risk를 다 짊어질 필요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LP 시대에는 얘기가 다릅니다. 물론 실패작도 있지만 - 아는 분이 들려준 카라얀 지휘 비제 '아를르의 여인', '카르멘' 모음곡(BPO; DG) 음반은 음질이 영 꽝이었습니다. 60년대 스테레오 녹음이고, 80년대 성음 press임을 생각하면 대체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죠. 특정 pressing의 문제였는지는 확인불가 - 대부분은 음질이 괜찮았고, 가격은 지금도 3000원 정도에 불과하니 '성능/가격 효율'이 원반에 비해 대부분 압도적이기 때문입니다.
  성음 음반의 '음질'은 LP 제작 know-how가 좀 쌓이고 CD가 본격화되기 좀 전인 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이 평균적으로 가장 좋았다고 기억합니다만(오히려 '끝물' 때는 문제가 있습니다), 자켓 재질이나 vinyl 두께에서는 오히려 그 이전이 '보는 맛'이 있습니다. 자켓 재질로 엠보싱 표면 처리 종이를 얼마나 오래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튼튼하고 감촉도 좋습니다. 특히 해설의 경우 80년대 중반 이후는 국내 레코드 '전문가'들의 해설을 넣은 수가 많아서 지금 보면 짜증만 나는데, 오히려 이런 초창기 음반들은 원반 해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외국 백과 사전 등에서 가져왔을 곡해설 번역을 '찌라시' 형태로 끼워 줬기 때문에 오히려 후기 라이선스들보다는 종합적으로 훨씬 좋습니다. 오늘 올린, 베테랑 파울 자혀의 Archiv 녹음 라이선스 발매는 이 좋은 사례입니다.

  우선, 라이선스 발매도 '1LP folder'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70년대의 Archiv 원반들에 이 '1LP folder'가 흔한데, 이 디자인을 완전히 그대로 살렸습니다. 게다가 연주가 정보와 사진이 들어간 '찌라시'가 덤으로... 여기 있는 사진은 찌라시 종이 재질 때문에 흐릿합니다만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속에 든 소비자 엽서 등 여러 개를 올려 보겠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구한 넘은 1면의 스카를라티 신포니아(앙드레가 솔리스트로 출연)에 '종이 자국'이 심하게 남아서 제대로 듣기 힘들 지경이지만(린데가 솔리스트인 다른 곡들은 괜찮습니다), 그래도 라이선스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거, 원반 보이면 또 사고 싶은 마음이 들까봐 걱정이네요. [ 2009년 현재 결국 라이선스를 하나 더 구했습니다 ]

漁夫

▼ 엽서도 이 정도면 괜찮죠... 연주가 사진이 덤이니.






▲ 오른쪽 상단에 Polydor 양각 마크 찍힌 것 보시라.... ^^



▲ 우와. '찌라시'에 좀 흐릿하긴 하지만 이런 사진까지 있습니다.




▲ 1980년대 초만 해도 LP 레이블에 이런 넘이 붙어 있었다는 것을 아실 분이 몇이나 되실라나요... ^^




Commented by 푸치니 at 2006/03/06 10:33
어부님의 블로그는 정말 너무 볼게 많고 재밌습니다 ^^
Commented by 어부 at 2006/03/06 12:55
감사합니다. 인터넷 거래로 중고 하나 샀더니 별별 게 다 딸려 오네요. ^^
Commented by tloen at 2006/03/06 12:01
음 저 증지가 한때 외국 컬렉터들에게 인기여서 없는 놈도 붙였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6/03/06 12:56
헉 버리려고 했는데 모아 놔야 겠습니다~~~
Commented by altewerk at 2006/03/06 12:48
저 엽서를 아직까지 안버리고 모아놓으시다니 대단합니다.
불독처럼 볼이 늘어져 나온 쉐링의 사진도 있었는데.
Commented by 어부 at 2006/03/06 12:58
엥 그런 사진도 있었습니까? 셰링은 별로 안 쪘다고 기억하는데... (그뤼미오가 더 많이 쪘죠? ^^)
Commented by altewerk at 2006/03/07 18:07
피부도 안좋아 보이고 볼살만 축 쳐진 그야말로 꼭 숨겨야할 사진이 하나 저 엽서로 돌아다녔었답니다.
저는 트리플 콘체르토 엘피 자켓에 나온 하이칼라 스타일의 쉐링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무지 충격받았지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6/03/07 18:13
정말 궁금하자나요! 갖고 계시면 올려주3!
Commented by 김정민 at 2006/03/06 14:07
납세 증지가 이탈리아제 LP에도 붙여져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대부분 스탬프로 되어 있던데) ^^;
제가 LP모으기 시작할때는 이것을 붙이지 않았는데 가끔씩 안 팔리던 악성재고가 저에게 들어오면 이 증지가 붙어 있었다는... (그뤼미오의 텔레만 무반주 환상곡이나 헤블러가 포르테피아노로 연주한 요한 크리스찬 바흐와 하이든 소나타에 붙어 있었죠 제 고등학교때는 이런 음반이 악성재고 였음~)
Commented by 어부 at 2006/03/07 18:13
오, 그런 건 진짜 성음 LP 보기가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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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다음엇지 2009/01/17 12:45 # 답글

    김영욱 사진이 참.. ^^ 뒤는 커튼이겠죠....
  • 어부 2009/01/17 13:57 #

    김영욱 씨가 진짜 풋풋할 때의 모습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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