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피아노 변주곡은 핸델과 파가니니 변주곡이 거의 대부분의 '감상 수요'를 잡고 있지, 이 음반에 든 슈만 변주곡 op.9와 현악 6중주곡 1번의 2악장 작곡자 편곡은 별로 수요가 없습니다. 이 점에서도 이 음반은 상당히 귀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이 음반은 부드럽고 모나지 않은 연주를 들을 수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는 눈에 띄는 큰 매력은 별로. 핸델 변주곡은 카첸(Decca)의 견고한 성을 대하는 듯한 연주나 젊은 패기와 활기가 넘치는 겔버(EMI), 낭만적이고 개성에 투철한 모이세이비치(EMI; Testament 발매)에 비하면 아무래도 못합니다. 현악 6중주곡의 편곡은 악보도 갖고 있고 직접 쳐 보기도 했지만, 이 정서적인 악장에는 현악기가 피아노보다 훨씬 더 어울립니다. (곡 자체의 idiom이 피아노보다 현에 훨씬 더 어울립니다) 그리고 6명이 하던 일을 한 명이 하려니 손에 무리가 많이 가는 편이기도 합니다. (직접 연주하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별로.)
DG 2530 335, 성음 RG 191. 1972년 녹음.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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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만화 at 2005/12/20 02:13

바렌보임은 참 알다가도 모를 연주자 입니다. 클렘페러와 함께한 베토벤 피협(EMI)-요건 전집 LP, 빈콘서트홀 라이브(ERATO)-요건 CD- 는 정말 찬란한 연주인데, 뭔가 2% 부족한 묘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어요. 대단한 연주자인 것만은 확실한데, 이거다~ 라는 케릭터가 부족한 탓일까요?
예. 멘델스존 무언가(DG double)도 약간 좀 그저 그렇습니다. Erato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게 말씀하신 빈 콘서트홀 라이브인가요?)은 대단하다고 하는데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솔직이 20세기 중반 이후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들에게서 '이거다~'를 느낀 일이 없어서 - 글렌 굴드 이후에요 - 바렌보임도 그 중 한 명인가보다 생각 중입니다.
바렌보임 녹음은 엄청 많은데. 그건 그렇고 다가오는 새해의 1월에 기쁜 소식은 DG에서 푸르니에 전집이 드디어 나온다고 합니다. 간만에 CD를 살 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
그 음반 얘기 마시압. 전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멘델스존, 슈만이 붙은 LP 한 장만 들어 보면 다 모이는데 그렇게 왕창 나와 버리니 환장할 노릇임다. -/-
ㅋㅋ 무슨 말씀. CD를 자주 듣고 LP는 가끔 유물 만지듯 꺼내 들으면 되죠. 그러고 보니 저도 아르페지오네 빼고는 다 모은 것 같네요. 으앙~~~
하지만 최신녹음인 바흐의 평균율은 정말 잘 듣고 있습니다. 이 지루한(?)곡을 잘 연주해 주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 라이프찌히에 들렸을때 평균율 클라비어 1권 전곡연주를 한다는 포스터를 본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