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30 18:28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 피셔/푸르트뱅글러/필하모니아 O.(EMI) 고전음악-CD

  이 연주를 처음 접한 때는 1985년 경 지금은 주상복합 아파트로 바뀐 잠실 갤러리아 타워 자리에 있던 갤러리아 쇼핑몰이었습니다. 윗층에 음반 가게가 있었는데, 여기서 오아시스 테이프로 사왔습니다. 역쉬 오아시스 테이프 답게 벙벙거리는 저음, 둔탁한 고음 때문에 듣기는 매우 고생스러웠지만, 그때까지 잘 듣던 박하우스/슈미트-이세르슈테트 음반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에 한 동안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역시 교과서가 낫군' 싶어 박하우스로 돌아가 버렸죠. 선배의 CD를 빌어 테이프로 뜬 뒤에야 훨씬 음향이 나아진 맛에 다시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지금 관점으로 보면, 피셔의 기술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푸르트뱅글러와 호흡도 아주 잘 맞지 않는 편입니다. 게다가 월터 레그가 감독한 애비 로드의 녹음도 그다지 명쾌하지 못해서, 피셔 특유의 음색이 잘 포착되지 않은 문제도 있죠. 이 음반이 분명히 개성이 있으며 푸르트뱅글러의 과격하기까지 한 협연도 독특하지만, 최고의 수준이라고까지 말하기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차라리 위의 '교과서'나 코바체비치의 Philips 음반 쪽이 더 추천할 만하지 않을까요. 피셔의 구반인 협연은 제게 아직 없어서 뭐라 말을 못 하겠네요.
  CDH 5 74800 2. 새로 찍는 레페랑스 시리즈 자켓. 결합곡은 CD로는 구할 수 없던 '비창'과 '열정'입니다. 솔직이, 이 두 소나타도 APR에서 발매한 1930년대 녹음 편이 더 낫습니다.
  아래가 초반인데 의외로 아주 비싼 편은 아니더군요. 협주곡이라서 그런가... (대체로 실내악/독주곡들이 비쌉니다)

 ◀ 초반 HMV ALP 1051 (clapia.co.kr)

 ◀ 초반 HMV ALP 1051의 레이블 (clapia.co.kr)
 
  ◀ EMI LP; HMV Treasury 시리즈.

  ◀ 역시 HMV Treasury 시리즈(2 LP 발매)
 
  ◀ 일본 초반 LP 자켓을 본뜬 CD

  ◀ EMI 본사 초창기 발매.

  이게 차라리 지금 CD 자켓보단 나아 보입니다. 이 때는 피아노 소나타 7번이 커플링.

  이 오아시스 발매를 일부러 다시 구입한 이유는 음질 문제 때문이죠.
  한 선배 덕에 꽤 좋은 오디오로 얼마 전 이 음반의 Electrola 독일 초반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스피커가 원 유니트고 모노 카트리지도 아니었고 phono equalizer type도 맞지 않았다는 문제는 있었지만(당연히 일반적으로 듣는 소리에 비해 중음역이 많이 부풀었죠), 음 자체는 지금 나와 있는 CD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국내 오아시스 LP 초창기에 나왔던 이 LP는 제 기억으로는(당시 집의 턴테이블이 꼬져서 1악장 끝에서 제대로 주행을 못 시켰기 때문에 교환했습니다) 소리가 완전히 달랐는데, 어쩌면 일본 사람들이 손을 좀 대서 그럴지도 모르죠. 지금 본사 ART 복각 CD도 소리가 좀 멍청하게 들리는데, 갖고 있으면서도 옛날 기억으로 좀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 그냥 사 보았습니다.  [ 2020년 현재 뒤편에서 튀는 건 여전하군요 ]
  LP 번호 오아시스 OLAC 0008. 이 자켓은 일본 LP 그대로입니다. 일본 시리얼 넘버는 WF-50008. 아래 레이블 사진은 70~80년대의 일본 EMI의 red angel입니다.

漁夫

Commented by 페스츄리 at 2006/10/22 14:43
제가 가지고 있는 음반이 맨 아래껍니다.^^ 뭐 혹평하시니 할말은 없지만.."2악장"은 정말 눈물나게 아름답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어부 at 2006/10/22 22:43
부분적으로는 매력적인 데도 꽤 많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좀...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3/04 21:23
어부님의 컬렉션이 얼마나 일찍 시작됐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전 무조건 최신버전을 좋아하는(초보의 표준)지라 새로나온 레퍼랑스를 갖고 있습니다. <황제>는 피셔가 제일 좋데요, 전.길렐스도 좋아하지만 그만큼은..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04 22:41
http://my.dreamwiz.com/fischer/general/myhistory-k.htm 페이지를 보시면 제 음악 감상 여정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
돌이켜 보면, 1985년부터니 20년째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05 07:55
집에서 들어 보니 역시 뒷부분에서 큰 음량을 견디지 못하고 튀는 것으로 보아 당시 LP들이 다 그런 모양입니다. 카트리지를 바꾸든지 해야 겠네요. 침압 조절도 다시 하고.. 당시 오아시스 LP들이 제 턴테이블에서 음량 올라갈 때 튀는 놈이 종종 있습니다. 카잘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그렇고.
소리는 보통. 본사 CD보다 조금 낫게는 들리지만 확실히 낫다고는... ^^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3/05 20:57
아~네, 호떡판들의 특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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