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7 23:35

미국 Columbia(CBS/Sony) - 족보 고전음악-LP

  EMI ; LP 족보 - Columbia 레이블 항에서 얘기했듯이, Columbia 레이블은 미국과 영국(EMI)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미국 Columbia(외국에는 CBS, Columbia Broadcasting System의 약어로 판매)는 현재의 Sony Classical의 모태로, LP를 시장에 도입한 장본인입니다만 요즘에는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1948년 미국 Columbia에서 시장에 내놓은 LP는 정말 큰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기존 78회전 음반은 기껏해야 한 면이 5분이 한계였으므로, 오페라 음반 등을 감상하려면 정말 대단한 수고가 필요했겠죠. 모차르트 '돈 조반니'를 들으려면 15장 이상이 필요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LP로는 한 면에 20분만 담는다고 해도 4장이면 충분하고, 발매 조금 후에 역시 Columbia에서 낸 흠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는 기술에 따라 65분까지 수록한 음반(브루노 발터 지휘 뉴욕 필하모닉, 베토벤 교향곡 2,4번)이 나오면서 수록 시간이 대단히 길어졌습니다. 이 때의 변화는 LP에서 CD로 바뀔 때보다 훨씬 소비자가 편하다고 생각했겠죠.

  최초의 LP는 나탄 밀스타인의 협연으로 발터 지휘 뉴욕 필하모닉이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습니다. Columbia ML 4001이었죠. 12인치 음반은 4000번대, 10인치는 2000번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파란색 레이블이었기 때문에 보통 '(US) Columbia blue'로 불립니다. 세 종류가 있습니다. 6시 방향의 로고 인쇄가 좀 차이가 있죠.

▲ UB1 'blue 1st' label. fromhttp://www.lptutti.co.kr

▲ UB2 'blue 2nd' label

▲ UB3 'blue 3rd' label

  이 다음에는 눈(eye) 모양의 독특한 Columbia 레코드 로고가 나타납니다. 먼저 좌우에 6개, 다음에는 2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보통 6-eyes, 2-eyes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 UA1 '6-eyes 1st', monaural label ; 좌우에 3개씩 눈 모양이 있죠.

  모노랄 시대를 거쳐 스테레오 시대가 돼서도 이 모양은 변함이 없습니다만, 아래 레이블에서 보듯이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모노랄과 비교하여 12시 부분에 스테레오 표시 화살표가 있고, 양쪽으로 'stereo fidelity'라고 각각 써 있습니다. Columbia Masterworks 로고는 6시 방향으로 이동. 시리얼은 모노랄 시기가 ML인데 비해, 스테레오 시대는 MS 6000번대로 바뀌었습니다.

▲ UA1 '6-eyes 1st', stereo label


  이 6-eyes 레이블은 조금 후에 12시 방향 Columbia 로고 밑에 'CBS'가 추가됩니다. 스테레오도 이 문구가 들어갑니다.

▲ UA2 '6-eyes 2nd', monaural label

  스테레오 레이블은 12시 방향 화살표 내부에 CBS가 들어갔죠.
▲ UA2 '6-eyes 2nd', stereo label

  이 다음 시기는 '눈' 수가 둘로 줄어드는, '2-eyes'의 시기입니다. 두 종류의 레이블을 볼 수 있습니다. 이 2-eyes 레이블의 특징은, 자켓 표지에 '360 sound' mark가 찍혀 나옵니다.

▲ UA3 '2-eyes 1st', stereo label

▲ UA4 '2-eyes 2nd', stereo label

  이 두 레이블을 보면, 6시 방향의 글씨의 색이 하나는 검은색 하나는 흰색이죠. 또 하나는 가운데 구멍 왼편에 'Nonbreakable'이 써 있냐 아니냐 같습니다.
  이 스테레오 LP의 모노랄 발매들도 이런 2-eyes 디자인은 똑같았습니다. 구명 왼편에 'Nonbreakable'이 있으므로 UA3 pressing이네요. 보시다시피 밑에 stereo logo가 없어서 이것으로는 UA3/4 분별이 불가능합니다.

  그 후는 별로 pressing 구분을 하지 않습니다. 즉 애호가들의 수집 대상에서는 제외된다는 말이죠. 이 때의 시리얼은 M~ 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후에 Masterworks Portrait의 앞자를 따서 MP 시리얼도 나오는데, 사진 찍기가 귀찮네요... 0.0 같은 시리즈 CD의 연주가 사진을 이용한 디자인보다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드보르작; 슬라브 춤곡(전 16곡) - 셀/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CBS) 포스팅에서.

  CD 시대에 CD와 동시에 발매된 'Great Performances' 염가 시리즈의 레이블. MY~ 시리얼입니다.

  주로 과거 모노랄 음반들의 염가 재발매인 Odyssey 시리즈의 레이블. 

  미국 Columbia 해외 지사의 LP들을 보면, 초창기 캐나다 디자인은 미국 본사와 같았던 모양입니다. 'CB3'과 'CA4'를 한 번 보시죠.
▲ CB3 'Blue 3rd'

▲ CA4 '2-eyes 2nd', stereo label ; M 시리얼인데도 2-eyes로 나왔군요.

  미국 Columbia는 영국 Columbia(현 EMI)와 제휴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영국 프레싱이 등장하는 것은 상당히 나중 일입니다. 초창기에는 유명한 33CX 또는 SAX 시리얼로 미국 Columbia 녹음을 배포했고, 영국 Columbia의 리파티나 기제킹 등의 녹음도 ML 시리즈 중에 끼어 있습니다.
  해외에서 Columbia는 다른 나라들이 점유했기 때문에 CBS를 대신 사용해야 했죠. 영국에서는 물론 Columbia(EMI)가, 일본에서는 Denon(Nippon Columbia)가 쥐고 있었으니까... 영국 CBS 시리얼은 다섯 자리 숫자인데, 초창기는 하늘색 레이블을 사용했습니다.

▲ 영국 프레싱(S 시리얼), stereo label ; 가운데 '눈'이 하나라서 'one eye'라 불립니다.

▲ 영국 프레싱(S 시리얼), stereo label ; 약간 나중의 것 같습니다.

  독일 프레싱도 역시 one eye. 


  일본에서는 이렇죠. 시리얼이 워낙 여럿이라 다 알 수는 없습니다만 SOCL을 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초창기 지구 레코드 라이선스가 이 레이블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뒤에는 갈색으로 바뀝니다만.

  얼마 전에 Sony와 BMG가 합병했는데, 그 후 좋은 음반을 계속 내 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漁夫




Commented by brucknerian at 2005/08/09 22:15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콜럼비아의 LP 중에 blue/gold라는 것도 있더군요. 진한 남색 바탕에 글자는 금색으로 되어있던데, 이것은 어느 시기의 것인가요?
Commented by 고전음악; 중고 at 2005/08/10 01:00
그것은 http://blog.empas.com/fischer/6634538를 보시면 확실히 아실 수 있습니다. EMI가 Columbia와 HMV 2개의 레이블로 음반을 냈기 때문에 Columbia라고 하면 미국(현 Sony)과 영국 Columbia(EMI) 두 개가 있고, blue/gold는 Columbia의 33CX의 첫 레이블 약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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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09/01/14 03:03 # 답글

    지구레코드가 초기에 CBS와 RCA를 둘 다 라이센스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훗날의 SONY-BMG를 예언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 어부 2009/01/14 09:05 #

    하하... 사실 지구가 RCA를 서울음반에 뺐긴 건 우연이나 다름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celi 2019/03/30 08:10 # 답글

    발터와 밀스타인의 멘델스존은 주기적으로 찾아듣게 됩니다.
    저에게는 셸과 푸르니에의 드보르작과 같은 위상인데,
    지휘자, 오케스트라,협연자가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듯한
    착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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