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입] Johannes Brahms - The Violin Sonatas / Schneiderhan / Seemann- ![]() 브람스 (Johannes Brahms) 작곡, Wolfgang Schneiderhan 외 /유니버설(Universal) |

아마도, 슈나이더한은 빈 필의 악장을 지내다가 솔로로 독립하여 가장 성공한 사람일 것입니다(그의 솔로 전향 때문에, 그가 이끌던 빈 필의 멤버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은 발터 바릴리가 떠맡았고, 우리는 Westminster의 '바릴리 4중주단'으로 주로 연주를 듣죠). 그에게는 "가장 뛰어난 빈 필의 악장"이라는 찬사가 붙습니다. 그의 녹음이 꽤 남아 있는 이유는 당시 DGG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었지만(DGG의 다른 메인 바이올리니스트는 크리스티안 페라스였는데 1960년대 초반이 돼야 EMI 계약이다가 DG에 등장합니다. 60년대 후반이 돼서야 Philips와 협력 관계를 갖고 필요에 따라 셰링도 기용했고, EMI와 계약이 끝난 밀스타인 등도 녹음에 등장시켰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럽에서 그가 인기가 없었다면 아무리 바이올리니스트가 모자랐어도 안 팔리는 사람을 DGG에서 기용했을 리가 없었겠죠. 그는 푸르트뱅글러, 요훔, 판 켐펜 등 당시 유럽 최고급의 지휘자들과 연주한 명수였습니다.
가정적으로는 1947년 경 만나서 짧은 곡을 같이 녹음했던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제프리트(Irmgard Seefried)와 친해져서 둘은 다음 해에 결혼했습니다. 바이올린 솔로와 소프라노 독창이 같이 등장하는 음악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연주회나 녹음 레파토리는 아무래도 제한되어 있습니다만, 친하게 지내던 프랑크 마르틴(Frank Martin)같은 작곡가는 이 부부를 위해 그 점을 아쉽게 여겨 곡을 써 준 일도 있다고 합니다. 부부가 이렇게 존경 받으면서 같은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부럽습니다. 부인은 1988년에 69세로, 슈나이더한 본인은 2002년 87세에 세상을 떴습니다.
LP 시대의 상당히 많은 녹음에 비해, 슈나이더한의 CD 목록은 사실 보잘 것 없습니다. 일제를 우선 제외하고, 본사에서 발매한 것이라면 최근에 레코드 회사들이 재발매에 '목숨 거는' (신보는 손해나 안 보면 다행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분위기를 타고 오리지날스와 오리지널 마스터즈 시리즈로 나온 몇 녹음을 빼면, 자켓이 쳄발로와 바이올린 그림이던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와 (쳄발로는 칼 리히터) 간간이 염가로 나온 베토벤 협주곡(요훔 지휘) 밖에 본 일이 없습니다.
저는 사실 브람스 소나타를 좋아하는 데 비해 음반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아마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리히테르의 압도적인 실황녹음(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 오이스트라흐/리히테르(Melodiya). 리뷰 참고하셔요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녹음을 전혀 안 듣지는 않습니다. 스턴/자킨 콤비의 아주 익숙한 연주도 괜찮고, 이 녹음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도 기분 전환으로 가끔 듣습니다. 슈나이더한은 역시 빈 바이올린의 적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모나지 않은, 좋은 의미의 중용을 지닌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138 633 SLPM. 스케르초와 2번 수록. 커플링은 프랑크 소나타입니다.
▲ 138 696 SLPM. 1,3번 수록.
▲ 138 633 SLPM의 미국 수출용 Hardcover version


슈나이더한의 이 스테레오 LP들은 DGG의 초기 스테레오 음반들 중 값이 상당히 비싼 축에 끼입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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