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에 면한 마르세이유(Marseille) 태생 바이얼리니스트 지노 프랑체스카티의 음반은 현재 구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의 아주 달콤한 음색과 날렵한 해석으로 베토벤이나 브람스, 시벨리우스, 프로코피에프 등도 남겼습니다만 가장 인기 있는 레파토리는 당연히 프랑스 음악들인데, 웬일인지 일본이나 본사 발매나 무엇이든지 간에 CD로는 좀체 보기 힘듭니다. 근래 프랑스 Sony가 적극적으로 로컬 발매를 하지 않았다면 거의 상당한 가격의 LP에만 의존했어야 할 판이죠.
이 초창기 미국 Columbia 발매는 쇼송의 '시곡', 생상스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라벨 '치간느'의 세 곡이 들어 있습니다. 다 프랑체스카티의 야하고 야들야들한 음색이 잘 맞는 레파토리인데, 세련이라면 둘째라면 서러워할 이 지중해 바이올리니스트의 감각은 정말 탁월합니다. 물론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저처럼) 하이페츠의 식칼로 무우 썰듯 하는 연주에 익숙해진 사람은 약간 덜 시원하다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반주는 번스타인 지휘 뉴욕 필하모닉. 번스타인, 진짜 뭘 갖다 줘도 어느 수준 이상 연주한다는 점에서는 카라얀과 필적할 사람이었습니다.
Columbia MS 6617. Columbia 스테레오 초기의 고전적인 '2-Eyes' 레이블 중 첫째인 'UA3' 입니다. (양편의 logo 두 개가 눈처럼 보이죠?)

이 녹음들은 현재는 제가 CD로도 있는데 나중에 올리기로 하죠.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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