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8 23:34

베토벤; 피아노 3중주곡 '유령', 브람스; 피아노 3중주곡 2번 - 제르킨-부시 3중주단(CBS) 고전음악-CD


 돌메치 가문, 카자드쥐 가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음악 가문으로 명성을 떨친 부시-제르킨 가(家).  이들 중에 제르킨만 유태인이었지만, 아돌프 부시는 동생 헤르만과 함께 모두 스위스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제 정신이 아니었던 유럽의 상황을 피해서 미국으로 건너온 데는, 이들도 역시 망명자였습니다.  명성을 쌓는 데 성공한 유럽을 뒤로 하고 누가 잘 모르고 말도 잘 안 통하는 미국으로 가고 싶었겠습니까.  이들은 유럽에서는 영국 Columbia와 계약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American Columbia와 계약하고, 대전 전만큼 활발하지는 못했지만 아돌프가 1952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녹음을 계속했습니다.
  이 트리오는 원래 녹음이 많지 않습니다(이 세 명이 낀 4, 5중주는 제법 됩니다만).  제 제르킨 디스코그라피를 보셔도 금방 알 수 있지만,  EMI에 슈베르트 2번, 미국 Columbia에 같은 곡 재녹음과 여기 올린 베토벤 5번/브람스 2번밖에 본 적이 없습니다.  베토벤 5번은 다소 빠른 템포에 실린 긴박감과 함께 2악장의 음산한 기분이 잘 드러나 있고, 브람스 2번은 루빈슈타인-셰링-푸르니에 콤비(RCA)처럼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전체의 틀 하나는 확실하게 잡아 줬습니다.  이 음반은 현재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rare가 된 듯합니다.
 
  사진 얘기를 좀 하면, 오른편 사진 왼편은 아돌프 부시가 확실한데, 오른편이 헤르만 부시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부시 4중주단이나 3중주에서 얼굴을 보면 아돌프의 동생에 걸맞는 젊은 얼굴인데 이 사진은 그렇지 않군요.
 
  CBS MPK 46447.  1991년 배낭 여행 때 유럽에서 사 왔습니다.

  漁夫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33

통계 위젯 (화이트)

169204
880
1247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