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1 23:04

핸델; 쳄발로 모음곡집 - 란도프스카(EMI) 고전음악-LP


  핸델의 쳄발로 음악은 아무래도 바흐보다는 인기가 훨씬 떨어집니다만, 감상할 가치가 없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1집과 2집으로 각 8곡 정도씩(2집은 9곡이었는지 잘 생각이...) 출판되었는데, 서스튼 다트가 연주한 음반의 밑 포스팅(핸델; 쳄발로 모음곡 1~4번 - 다트(L'Oiseau Lyre))에서 보시듯이 1집 1~4번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글렌 굴드도 그랬나 봅니다.
  이 곡들의 음악이 섬세하면서 매력적인 요소가 많으면서도 바흐의 작품만큼 위치가 굳건하지 못한 이유는, 아무래도 핸델의 천성이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 규모가 큰 장려함에 더 가깝기 때문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의 Concerto grosso 및 건반악기 협주곡들도 마찬가지....
  쳄발로에서 카잘스 같은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란도프스카를 생각할 겁니다.  단, 그의 연주 스타일이 지금 와서는 카잘스 정도의 객관성을 획득하지 못한 면이 있는데, 당시는 아무래도 연구가 덜 되어 있었으니 하는 수 없겠죠.   그녀가 주로 사용한 Pleyel model(물론 'modern' model입니다)의 쳄발로에 대한 어느 음악학자의 말마따나 "별별 이상스런 스톱이 다 있다.... 모두 다 나쁘다(^^)" 같은 비판이나, 랠프 커크패트릭처럼 스승의 방향을 비판적으로 본 제자가 나왔다는 점도,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쳄발로 연주에 대한 문을 열어 놓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위대한 음악가로 칭송받아야 할 겁니다. 
  그나저나, 이 음반의 화려한 색채는 사용한 악기에 대한 논란을 떠나 참 매혹적입니다.  마던 쳄발로를 쓴 많은 녹음이 현재 상당 부분 사장되었는데도 란도프스카의 음반이 가끔 재발매되는 이유가 이런 데 있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 Angel COLH 310.  1935년 2,3월 녹음으로, 78회전 음반을 프랑스에서 60년대 중반에 복각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구입한 이 음반은 상태가 매우 좋고 작은 click조차 거의 없습니다.
 
漁夫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11/02 19:56
생전 처음 란도프스카여사의 음반을 들어보니 생소한 음악에 생소한 소리에..정말 이런 클래식도 다 있나 하면서 제가 왕따시켜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비덜프로 나온 그녀의 음반을 기쁘게 들으면서 그만큼 시간이 지나갔음을 생각해 봤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11/02 22:15
전 일부러 안 사고 있었습니다만 들으니까 역시 즐겁군요. '당시에는 최선의 방책'이었으면 역시 대가인데....
Commented by 루드비히 at 2004/11/03 18:45
저는 쨍쨍함이 덜해서(녹음기술의 덕?) 좋아합니다.^^ 자주 찾아듣진 않지만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11/03 20:15
Antique Evangelist 님은 "상당수의 쳄발로 음반들은 녹음이 너무 예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 탓일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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