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18 21:40

앙드레 클뤼탕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들(EMI) 고전음악-CD


  제 느낌은 원래 고!클래식에 썼다가 제 게시판에(지금은 없어졌음) 썼던 글을 옮겨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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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전형적인 지휘자로 손꼽히는 클뤼탕스의 음반이라면, 제가 생각하기에 아마 포레 레퀴엠, 라벨 관현악곡집이 가장 유명할 것이고, 독일계 작품이라면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를 받쳐 준 베토벤 협주곡을 많이 떠올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바이로이트에서 빌란트 바그너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고,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베를린 필과 녹음한 단 두 사람 중(다른 하나는 물론 카라얀) 하나일 정도로 독일음악도 수준 높게 연주했으며 음반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의 음반은 거의 EMI에 남아 있는데, 그의 재능을 일찍 눈여겨 본 월터 레그가 밀어 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월터 레그, 제 생각으로 인간적으로는 권위적이고 못마땅한 데가 많지만 유능한 연주가를 알아보는 능력 하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탁월했습니다. 그에게 발탁되거나 중용된 사람 명단이 곧 20세기 중반 의 연주사 그 자체입니다..)

  최근에 수입된, EMI에서 발매하는(필립스의 피아니스트 시리즈가 성공한 데 자극받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20세기 지휘자 시리즈 중 클뤼탕스 편을 집어들어 보았습니다. 프랑스 음악이 많은데, 거의 본사 발매로 나오지 않은 것이 많아서 흥미로왔죠. 비제 교향곡, 드뷔시 '영상'(도시바 HS-2088 시리즈로만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라벨 '라 발스'(흔한 파리 음악원 오케가 아니라 필하모니아와 한 연주입니다), 슈만 만프레드 서곡,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바그너 로엥그린 3막 전주곡, 무소르그스키 '보리스 고두노프' 전곡반에서 세 장면 발췌입니다.
  슈만과 무소르그스키는 아직 못 들었는데, 들은 것 중 단연 압권은 '환상' 이네요. 64년 5월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의 도쿄 실황(Altus 음원)인데, 실황이 드문 이 지휘자가 콘서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음원입니다. 1,2악장도 느리지 않은 템포고, 특히 4,5악장에서는 다들 이 지휘자에서 연상하는 모습을 사정없이 박살내며 질주합니다. 실황녹음이라 울림이 다소 뒤섞여 잡힌 감이 있는데, 5악장 종료 후 관객의 열광하는 모습이 훤히 전달되어 오는 열띤 연주입니다. 지금 구하기 어려운 필하모니아와 한 스튜디오 녹음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원래 그 연주가 들어 있을 줄 알고 샀는데 재미있는 보너스를 건진 셈입니다. 후후.)
  '환상'이 아주 인상적인데, 비제 교향곡도 상쾌한 템포로 마르티농에 비길 만한 연주였습니다만 녹음이 모노랄인데다가 울림이 약간 많아서 상쾌한 인상을 약간 깎아먹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바그너 로엥그린 전주곡은 반면에 약간 억제한 연주였습니다.

  환상과 비제 교향곡만 해도 상당히 들어 볼 만한 연주입니다.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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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와 1964년 도쿄 실황인 환상 교향곡(원래 Altus 녹음, 낱장으로도 발매)의 열기 넘치는 연주가 특필할 만합니다.
  참고로,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서곡 외 - 클뤼탕스/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EMI)을 보시면 스테레오의 스튜디오 녹음도 있고, Testament에서는 프랑스 국립 라디오 오케스트라(ORTF)와 모노랄 시대의 스튜디오 녹음도 내놓았습니다.

  아래는 33CX 1173.  비제 교향곡과 'Patrie' 서곡.

 아래는 SAX 2355.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관현악곡들.   '라 발스'가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SAX 2548.  파리 음악원 오케스트라와 연주한 드뷔시 관현악곡들.   '영상'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Altus 003으로, 낱장 '환상 교향곡' 음반.

 
漁夫




Commented by Euridice at 2004/08/20 11:46
그다지 넘치는 법이 없지만, 때론 화려한 남자, 앙드레 클뤼탕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8/20 12:54
그의 실황을 들은 프랑스 사람 하나가 제게 메일로 알려 줬는데, 억제된 레코드에 비해 실황은 훨씬 정력적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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