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브루크너 전문가 요훔의 첫째 전집(두번째 전집은 Staatskapelle Dresden과 EMI에서). 바이에른 라디오 심포니가 2,3,5,6번, 나머지는 베를린 필이 맡았습니다. 1995년 건대입구 쪽 작은 음반점에서 LP 떨이할 때 장당 3000원에 가져온 넘입니다. 성음 RG 1200(11 LP). 물론 의욕적으로 '말루크너 혐오증에서 탈피하자'면서 사왔습니다만, LP라 듣기 좀 불편하고 레파토리 특성상 내무장관 눈치를 봐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어 여전히 거의 그 자리에 꽂혀 있기만 한 비운의 음반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언제 그 자리에서 좀 벗어나 보려나. 회사 PC에 이어폰 연결하여 5번(마타치치/체코 필), 7번(
푸르트뱅글러/BPO, EMI), 8번(푸르트뱅글러/VPO, DG), 9번(줄리니/시카고 so. EMI)을 익히고 난 후에도 좀체 꺼내 들을 맘을 먹기가 어렵습니다. 맘 먹고 조만간 한 번.
CD로는 469 810-2(9 set). DG homepage에서.
초반 자켓들 하나하나.
▽ 138 004 SLPM ; 5번의 1~3악장
나중의 'red stereo' 재발매.
▽ 138 005 SLPM ; 5번 4악장과 '파르지팔' 발췌곡. 파르지팔 발췌는 CD로는 따로 나와서 구하기 쉽습니다.
나중의 'red stereo' 재발매.
▽ 138 967~68 SLPM ; 5번만 이 자켓으로 재발매
▼ 138 918~19 SLPM ; 8번
▽ 139 117~18 SLPM ; 9번, Te Deum
▽ 139 131 SLPM ; 1번
▽ 139 132 SLPM ; 2번
▽ 139 133 SLPM ; 3번
▽ 139 134~35 SLPM ; 4번, 5개의 모테트
▽ 139 136 SLPM ; 6번
▽ 139 137~38 SLPM ; 7번, 3개의 모테트, 시편 150편
漁夫Commented by
altewerk at 2004/06/28 14:22

저도 비슷한 증세를 탈피해보고자 노력해봤지만 결국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어가면서 그쪽 음악에 익숙해지기란 더 힘들 걸로 생각되니 이제 포기하는 수밖에...
마지막으로 브루크너를 제대로 들은 게 2년전쯤 레전드 씨리즈의 뵘 '로만틱'이었는데, 며칠 후 윗집 아이들이 집안을 운동장 사용하듯 계속 뛰어다녀 한소리 하려고 올라갔다가 '아래층에서도 음악을 장난 아니게 틀던데요?'소리 듣고는 아무 말 못하고 내려왔죠.
그 이후로는 브루크너, 말러를 제 볼륨에 들어본 적이 없고, 결국 멀어지더군요.
나중에 은퇴해서 산골짝에 집이나 짓고 들어가서 안들리는 귀로 들어봐야 할듯합니다.
크...
그 놈의 볼륨 제한은 또 뭔지. 결국은 단독주택 되기 전엔 곤란... 또 애가 고등학생 되면 공부 땜에 안된다... 이래저래 말루크너는 영 아닌 모양입니다.
요훔의 브루크너는 LP시절 낱장으로 몇장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3번 연주에 매료 됬었답니다. CD시절에 와서는 3번이 전집에만 끼워져 있어 구입 못하고 다른 연주의 3번만 이것저것 들어 봤지만 M&A에서 나온 요훔의 실황까지도 DG의 요훔과 같은 맛은 안나더라구요... 해서 염가판 박스셑이 나오자 마자 구입했죠.
이런 우여곡절 끝에 구입한 음반임에도 호흡 길고 볼륨 올려야 되는 곡들은 큰맘먹기 전에는 듣게되지 않더군요. 맘에 드는 악장 골라 듣기가 전부죠...^^
3번은 조지 셀의 연주로 익혔는데, 요훔은 어떨지 재삼 궁금해지네요.
브루크너 교향곡 음반들의 쟈켓들은 특히 멋있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조지 셸의 3번, 8번, 클렘페러의 9번, 카라얀의 DG전집 등 곡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런 쟈켓들이 많죠.
음....
저는 말러는 그렇다고 치고
부르크너는 1주일에 한 번은 들어줘야 삶의 활력을 느끼는지라...
요훔의 3번은 훌륭하다는 것이 중론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첫 브루크너 3번이 요훔반이었죠. 마주어, 게반트하우스 내한공연의 예습삼아 들어봤었거든요. 추억이 새록새록하군요. 약간 다이나믹이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반트가 나오기 전에는 거의 첫 손에 꼽히던 전집이라고 할 수 있죠. 저도 cd로 장만하고 싶군요.
저는 브루크너와 말러를 들을 때는 주로 휴대용 CDP를 애용합니다. ^^
요훔의 브루크너 DG전집은 40년이 지난 지금에도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
명연으로 생각합니다. EMI의 두번째 전집은 교향곡별로 차이는 있지만
DG 전집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을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심지어 음질에 있어서도...
동생의 연주와 함께 묶여진 타라의 전집도 있는데 이것은 또 어떨지 궁금합니다.
Dresden 전집은 EMI CD 음질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정말 어떤지 궁금합니다. LP는 좀 나을라나....
역시 요즘의 브루크너 애호열을 반영하여 답글이 주주룩.
어부님 엠파스 블로그는 첫 글인듯하네요...^^
저두 요훔의 DG의 부르크너는 명연이라는 동감입니다...
3번이랑 9번은 원반으로 가지고있는데 음반장수가 이거 나중에 보물될끼다...그러면서 꼬시는 바람에 비싸게 돈주고 사서는 혹시나 먼지 묻을까봐 제대로 듣지도 못하고 있지요...ㅜㅜ
타라의 전집은 스테레오랑 모노가 뒤썪여있지만 몇개는 들을만 합니다...특히 6번은 DG나 EMI보다 더 나은듯하더군요...^^*
요훔의 드레스덴 전집은 정말 팔아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타라나 알투스에서 나온 그의 말년 라이브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샀던 음반들입니다만...말러나 브루크너는 아무래도...그나마 목에 칼 겨누고 '둘 중 하나는 꼭 들어야 해'라고 하면 차라리 말러가 나을지도 몰라요. 저는 아직까지도 4번하고 7번 빼놓고는 다 그게 그걸로 들리니...-_-
3,5,7~9번은 회사 '남는 시간(8시 30분 정도까지, 점심 시간)'에 무조건 꼭꼭 들으니까 약 2개월 소요하여 '대충 들을 만 하게' 됐습니다. ^^
오늘은 이상하게 8번이 들리네요.
항상 10분을 못넘겼는데 100분이 훌쩍...
이상한날입니다..
100분이라면, 조금 긴 연주를 선택하셨네요. 제가 듣는 것은 주로 CD 한 장에 들어가는 연주들이라서..
100분이라면 단 한사람 Celibidache군요. ^^
나이들어가면서 그쪽 음악에 익숙해지기란 더 힘들 걸로 생각되니 이제 포기하는 수밖에...
마지막으로 브루크너를 제대로 들은 게 2년전쯤 레전드 씨리즈의 뵘 '로만틱'이었는데, 며칠 후 윗집 아이들이 집안을 운동장 사용하듯 계속 뛰어다녀 한소리 하려고 올라갔다가 '아래층에서도 음악을 장난 아니게 틀던데요?'소리 듣고는 아무 말 못하고 내려왔죠.
그 이후로는 브루크너, 말러를 제 볼륨에 들어본 적이 없고, 결국 멀어지더군요.
나중에 은퇴해서 산골짝에 집이나 짓고 들어가서 안들리는 귀로 들어봐야 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