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일본 킹 레코드에서는 Decca의 녹음들을 라이선스로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굴다/슈타인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구입하기도 했고, 비교적 염가였기 때문에 몇 장 갖고 있는데 케르테스의 이 녹음도 그 때 구입했습니다. 압구정동의 비싸기로 이름 높은(그리고 결코 친절하지도 않은) M 모 매장에서. ^^
이스트반 케르테스의 음악을 들을 때 아직까지도 '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저도 선입견이 참 대단합니다. 사실 그가 아쉽게 죽었을 때 나이가 40대 후반이었으니 결코 젊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음악가 치고는 젊어서 그랬을까요. 어쨌든 그의 음악에서는 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계약하고 있던 Decca가 당시 빈 필과 계약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음반 중에는 상임을 몇 년 맡았던 런던 심포니 외에도 빈 필을 지휘한 음반이 많습니다. 구하기 쉽지 않다가 요즘 일제가 풀려 좀 나아진 '신세계', 오페라 '돈 파스콸레'와 '티토 황제의 자비', 슈베르트와 브람스 교향곡 전집 등이 있습니다. (후자는 더블 시리즈 2개로 나왔다가 지금은 역시 폐반된 상태 같습니다.) 이 정도의 녹음량을 보면 빈 필도 그를 좋아했음이 틀림 없는데, 그가 죽자 빈 필은 리허설만 하고 실제 녹음을 하지 못한 '하이든 주제 변주곡'의 일부를 지휘자 없이 녹음을 마쳐서 그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모차르트에서도 케르테스는 활기가 넘칩니다. 뛰어난 해석자들이 다 그렇듯이, 25번과 40번의 두 g단조 교향곡의 연주에서도 그는 결코 음악에 눌려 '그 자신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약간 느린 템포를 취할 때도 생기 있는 리듬과 빈 필의 우아한 노래에 실린 정연한 음악. '주피터'가 녹음되지 않아 정말 아쉽습니다.
번호 London KICC 9071~72(2 set). 지금 Decca/Philips 사이트를 뒤져 보니 아쉽게도 본사 음반으로는 발매되지 않았거나 폐반된 모양입니다(본사 발매로 본 기억 없습니다). 원반 발매의 LP 4장에서 뽑았는데, CD 2장으로 만들면서 교향곡 33번과 '아이네 클라이네'가 빠졌습니다. 자켓은 역시 일본 사람의 대단한 'Stereo discography of VPO'에서 실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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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XL 6616 ; 교향곡 29,35번 | ▲ SXL 6617 ; 교향곡 25,40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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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XL 6091 ; 교향곡 36번, 행진곡 K.408-1, '아이네 클라이네' | ▲ SXL 6056 ; 교향곡 33,39번 |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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