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6 17:18

피에르 푸르니에; Introuvables(EMI) 고전음악-CD

  피에르 푸르니에의 녹음에 대해서는 제 홈페이지에서 대략 개괄해 놓았으니, 그의 스테레오 시대의 녹음에 대해서는 생략하는 편이 좋겠죠.  대부분 international CD version으로 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 들어간 것들은 이 음반이 나올 때까지 상당 부분 rare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 음반은 Testament에서 발매된 드보르작과 생상 협주곡, 그리고 몇 소품을 빼 놓고 거의 대부분의 EMI 모노랄 시대의 녹음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테레오 초기에 녹음된 슈만 협주곡도 들어 있지만 어디까지나 양념일 뿐이죠.  이 introuvable 음반과 Testament 음반을 빼면 제가 아는 그의 EMI 녹음은 풀랑 소나타와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의 스테레오 재녹음 뿐입니다.
  수록곡은


 1. 하이든; 첼로 협주곡 2번 D장조(쿠벨릭/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51>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사전트/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56>
        환상 소품 op.73(레오네) <46>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 변주곡, op.33(비고/라무뢰 오케스트라) <41>
 2. 베토벤; 첼로 소나타 1∼3번(슈나벨) <47,48>
 3. 베토벤; 첼로 소나타 4,5번(슈나벨) <47.48>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위보) <37>
   슈만; 저녁의 노래, op.85-12                      브람스; 들의 적막, op.86-2 (플라-르농) <42>
   포레; 로망스 A장조 op.69, 실록의 녹턴 (자노풀로) <46,43>
   스트라빈스키; 러시아 노래 (자노풀로) <43>
   L.불랑제; 녹턴 (루시) <51>                        A.루빈슈타인; 멜로디 F장조(무어) <46>
 4. 쇼팽;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즈 op.3       멘델스존; 무언가 op.109
   림스키-코르사코프; 태양의 찬가, 왕벌의 비행            생상; 백조
   포레; 자장가 op.16                                      그라나도스; 간주곡, La maja dolorosa
   크라이슬러; 집시 여인                                 포레; 나비, 시칠리안느
   드뷔시; 칸타타 '탕아' 전주곡                       라벨; 하바네라 형식의 소품, 카디시
   바흐; 코랄 전주곡 4곡                                  보케리니;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무어 <57>


  이 중에는 슈나벨 협연의 베토벤 첼로 소나타가 제일 궁금하긴 했습니다.  요즘 LP로는 대략 10만원이나 치이기 때문에... 물론 슈나벨의 피아노도 훌륭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습니다만, 음질이 동시대 녹음 중 가장 좋은 미국 Columbia의 복각 수준에는 한참 떨어집니다(1947년 녹음의 프랑체스카티/
카자드쥐 프랑크 소나타에 비하면 상대가 안 되네요).  음질 문제를 감안할 때, 아무래도 나중에 DG에서 녹음한 2개의 음반을 들고 싶습니다(그리고 이 두 세트에는 변주곡도 들어 있습니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푸르니에가 Pathe에서 녹음한 거의 최초의 기록인데, 아쉽게도 이 음반을 들어보면 78회전 복각이 잘못되어서 '이음매'에 문제가 있습니다.  후에 MMS와 DG에서 녹음한 편이 녹음도 좋을 뿐더러, 이런 문제 때문에 이 조건 안 좋은 구반을 추천하기는 좀 곤란하네요.  아니면 일본에서 녹음한 Sony 음반을 골라도 별 무리 없을 듯.
  슈만 협주곡은 이 앨범 중 유일한 스테레오 녹음(1956)인데, 푸르니에의 개성이 잘 잡힌 좋은 연주입니다.  협연이 약간 평범하다는 감은 들지만...  원래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 변주곡과 붙어 LP로 나왔는데 차이코프스키는 현재 2for1이지만 좀 보기 힘드네요. 이 앨범에 수록된 버젼은 41년 것인데, 녹음이 너무 낡아서 좀 답답합니다.  쿠벨릭이 지휘한 하이든 2번은 나중의 뮌힝거 협연(Decca)이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바움가르트너 협연(DG)에 비해 확실히 좀 떨어지네요.
  듣고 난 후, 이 앨범에서 가장 '알짜'는 소품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940년대와 51년의 녹음들도 나쁘지 않지만, 1957년 무어가 반주해 준 LP 2장 분량의 녹음은 참 좋습니다.  국제적으로도 이 LP의 가격은 최소 20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 무지막지하게 비싼 LP 2장을 염가 CD로 살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합니다.  몇 곡은 1969년의 DG 녹음과 겹치지만, 3/4 이상은 겹치지 않습니다.  단.. 1957년인데도 모노럴로 녹음한 바보같은 EMI....

  음반 번호 EMI CZS 5 69708 2(4CD).

  아래는 슈만 협주곡이 포함된 SAX 2282.  위에서 말했듯이 커플링은 로코코 주제 변주곡.
 

  아래는 무어와 녹음한 소품집 2개의 영국 Columbia 33CX 초반.  33CX 1606, 1644입니다.  jacket; thanks to Mr. Takahashi.


 *  MMS의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녹음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슈만, 멘델스존 - 푸르니에/한드만(MMS) 

  漁夫

 
  ps. 이 음반에 실린 뒷얘기도 재미있습니다.  녹음이 더 있는데 푸르니에가 원래 발매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라
아들 Jean Fonda가 반대하는 통에 여기 수록되지 못했다는 것, 월터 레그가 푸르니
    에를 중요시하여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는 것 등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이스트라흐, 셰링, 쥬란나, 푸르니에의 멤버로 베토벤 현악 4중주곡을 녹음하
    고 싶어했다는 계획입니다.  정말 거의 all-star 멤버인데, 앙상블이 잘 나왔을지 의심스럽긴 합니
    다만.  그리고 푸르니에는 HMV의 느림보 행동 때문에 자신이 레그에 의해 '소외받고' 있다고 생각
    했으며 이 때문에 1952~55년은 Decca와 계약했고, 결국 1958년 DG와 계약한 후 1971년 풀랑
    소나타를 녹음하기까지 전혀 EMI 또는 Pathe에서 녹음하지 않았습니다.





Commented by sudhana at 2004/05/26 15:45
저도 이 음반을 사면서....베토벤 첼로 소나타에 큰 기대를 했었는데,
후...정말이지, 음질때문에 몹시 낭패를 봤던 기억이...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6 19:32
EMI의 이 시대 녹음들은 질이 영 고르지 않아서요.
Commented by tloen at 2004/05/27 03:37
2장의 소품집, "The Cellist's Hour"와 "Cello Encores"는 오리지널 영국 프레스라면 아마 20만원을 훨씬 초과할 겁니다. 구할 수 있는지나 궁금합니다. 사진만이라면 아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유려한 타이포그래피는 당시 많은 EMI 녹음의 쟈켓 디자인을 맡았던 프랑스의 Atelier Cassandre의 작품입니다.
http://www.classicus.jp/contents/jacket/cassandre.html
Commented by tloen at 2004/05/27 03:39
흠 20세기의 구대륙과 신대륙을 대표하는 2명의 첼리스트 Starker와 Fournier가 각각 다 EMI의 월터 레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재미있는 일이군요. Starker는 Sefel에서 발매된 Bach 무반주 녹음의 내지에서 EMI에 대해서 불쾌한 감정을 들어낸바 있습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7 08:14
오, 디자인 참 유려하네요. 나중에 나온 Angel 시리즈(디자인 무지 멋없는)로는 대략 30 USD 정도로 살 수 있는데 Columbia 발매로는 역시...

월터 레그의 스타일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은 무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또 굉장히 싫어하는 모양입니다. 기본적으로 '독재자형'이었기 때문에, 연주자의 자발성을 중시하는 그룹은 싫어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 때문에 푸르트뱅글러, 푸르니에, 그리고 슈타커까지도... 물론 루드비히는 나중에 "프로듀서가 잘잘못을 다 지적해 줄 정도다"고 좋아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스타일 싫어할 수도 있잖습니까. ^^
그리고 레그는 '좀 싹수 있어 보이는 사람이면 전부 다 EMI에서 계약하고 본다'는 좀 욕심 많은 정책을 썼기 때문에, 녹음 순번이 안 돌아가서 불만인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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