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4 17:08

J.슈트라우스 2세; 오페레타 '박쥐' - C.클라이버/바이에른 국립 O.(DG) 고전음악-LP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능력과 개성이 있는 지휘자라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아버지 에리히만큼 훌륭하냐는 질문에는 저는 선뜻 그렇다는 대답이 안 나옵니다.  최소한 우리들이 앞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레코딩들을 듣는 한에서는... 카를로스는 이미 몇 년 전에 은퇴해 버렸다고 하니 말입니다.
  어느 편이건, 이 부자의 레코딩에는 재미있는 놈이 많습니다.  부자가 모두 녹음을 남긴 베토벤 교향곡 5,7번을 비롯하여, 아버지의 음반은 거의 보기 힘든 '마탄의 포수'(참고로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WDR에서 방송 녹음이 있는데 주역 가수진은 푸르트뱅글러의 1954년 잘츠부르크 실황과 거의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올린 아들의 '박쥐'등이 대표적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카를로스는 민첩한 템포와 타이트한 음악을 들려주는데(갈라 부분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어보십시오.  얼마나 활기가 넘치고 스피디합니까), 제가 갖고 있는 카라얀의 신구 두 녹음과 비교해 보면 카를로스는 확실히 '빈의 전통'이라 불리는 부드럽고 유려한 연주와는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카라얀에 비하면 훨씬 건강하며 '쏘는 맛'이 있는데, 원래 파리에서는 풍자적이고 톡톡 튀던 오페레타가 빈으로 옮겨와서 달콤하고 유려하게 변했다고 하니 이 면에서는 원산지의 풍미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가수를 듣는 재미도 있는데, 피셔-디스카우의 마누라 율리아 바라디, 아쉽게도 일찍 죽은 루치아 폽, 보통 테너가 맡는 역을 잘 다룬 헤르만 프라이 등 크게 문제가 되는 사람은 없어 보여 다행입니다.  오를로프 역을 맡은 레브로프는... 좀 이상하기는 합니다만. ^^
  성음 RG 1150, CD로는 457 765-2.

  漁夫




Commented by cisplatin at 2004/05/24 12:52
에리히는 bel epoche의 맛이 나는, 유려하고 우아한 연주인 것 같고, 카를로스는 좀 톡톡 튀는 리듬감이 장기인 것 같습니다. 둘 다 리듬감 있고 잘 흘러가는 연주지만 조금 차이가 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리히쪽을 좋아하더군요.
카를로스가 에리히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레코딩을 남기고 좀 더 많은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4 15:30
그랬다면 아예 음악가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않을까요? ^^
Commented by altewerk at 2004/05/24 18:25
CD로는 아마 가격에 비해서 가장 두꺼운 리브레토가 붙어있는 음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워낙 대사가 많아서.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4 21:22
저야 라이선스 LP니까 그것까지는.... ^^
Commented by altewerk at 2004/05/25 00:39
헤헤, 워낙 좋아하는 연주라 엘피,씨디 다 가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dellacasa at 2004/05/24 19:18
혹자는 아들이 아버지의 리듬감을 따라올 수 없다고 표현하더군요.
어쨌거나 에리히 클라이버의 피가로는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데카에서 나온 베토벤 교향곡들도 그렇습니다만.....
(이 집안은 아버지가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는 걸 반대했다고 하지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4 21:22
아버지는 오페라 지휘 능력이 - 말에 대한 연출 감각이 - 탁월했다고 평가받고 있죠. 아들도 오페라 등의 무대 음악이 장기였으니 이 점은 부전 자전.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 공부하는 걸 초기에는 싫어했다고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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