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피에르-랑팔의 레코딩 레파토리는 다른 어느 플루티스트도 능가하기 힘들 정도로 많습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지만, 감히 디스코그라피를 제가 직접 만들기 힘들 정도로 젊어서부터 음반이 많습니다. 그의 넓은 레파토리를 잘 보여 주는 음반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베르, 하차투리안(바이올린 협주곡의 편곡), 졸리베의 협주곡과, 마르티누, 힌데미트, 프로코피에프, 풀랑의 소나타로 짜인 이 앨범은 그의 연주 역량은 접어 두고라도 이렇게 20세기의 주요한 플루트 작품들을 단번에 모아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 중에 특히 들을 만한 것은 하차투리안과 4곡의 소나타인데, 하차투리안의 곡은 바이올린 곡을 아주 자유로이 다루고 있는 랑팔의 기교가 돋보이며, 소나타들은 20세기 플루트 실내악의 표준 같은 곡들인데다 쳄발리스트로 더 유명한 베이롱-라크르와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플루트 작품들은 자유자재한 기교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 또는 피아노와 대적할 힘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점을 랑팔의 플룻은 완전히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이 레파토리들은 생각보다는 '현대적이지 않아서' 더 잘 듣게 되네요. 풀랑 소나타야 말할 것도 없지만, 마르티누나 힌데미트 소나타도. 후자는 제가 사적 연주회에서 반주를 맡아 준 적이 있어서 더 잘 듣는 것 같습니다.
음반 번호 Erato 2292-45839-2(2 CDs).
漁夫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22 2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