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7 14:50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갈루피/스카를라티; 소나타 - 베네데티 미켈란젤리(Decca) 고전음악-CD

  베네데티 미켈란젤리는 녹음에 극히 까다롭고 레파토리도 제한되어 있긴 했지만, 젊은 시절 자신이 직접 녹음 회사에 관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Decca 음반 뒷면을 잘 보면, 'Recorded by B.D.M. in 1965'라고 되어 있는데 이게 바로 그 증명입니다.   왜 Decca에서 나왔냐?  그 이유인즉 이 녹음 회사가 망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소송에 걸린 미켈란젤리는 이탈리아에서 다시 연주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는 합니다만...)

  각설하고, 이 음반의 연주는 무서울 정도로 투명합니다.  베토벤 소나타 32번도 개성이 있지만, 그것보다는 스카를라티나 갈루피 소나타 편이 제 귀에는 훨씬 낫게 들립니다.  그가 다듬은 음색을 DG의 '영상'이나 '어린이 차지'에서 선명하게 들을 수 있는데, 스카를라티와 갈루피도 마찬가지며, 갈루피에서 터치의 아름다움은 특히 대단합니다.  호로비츠처럼 빛나는 화려함은 없지만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에서는 거의 극한에 가깝습니다.  베토벤 32번은 의외로 녹음이 다른 곡들보다 좀 못하고,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레코드 번호 Decca 417 772-2(CD), 417 772-2(LP).  LP도 동일 자켓과 동일 커플링입니다.


  漁夫





Commented by 아멜링 at 2004/05/07 14:59
저도 어부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베토벤 32번은 괜찮은 연주가 꽤 되죠.
제가 알기론 갈루피 소나타도 버젼이 몇가지 있다던데 자세한 내역은 모르겠군요.
아 그리고 어부님 의견을 여쭤 보겠습니다.
최실장이 모 사이트에 조만간 수입될 일본 음반 리스트를 올려놨는데 그 사이 구할 수
없었던 박하우스 cd가 왕창 들어오더군요. 그 중에서
박하우스 54년 카네기홀 실황, 마지막 리사이틀, 그리고 반트, 슈리히트와 함께한
협연들이 궁금합니다. 연주가 어떤지 혹시 들어보셨는지?
저는 푸르니에와 협연한 브람스 소나타를 몹시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박하우스 애호가이시니 촌평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07 17:28
그 음반들 다 갖고 있습니다. ^^

54 카네기홀 실황은 괜찮습니다. 실황에서 박하우스가 보여 주는 완벽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단빵에 녹음했는데도 레코드와 거의 차가 없는 시절의 그의 모습이죠. 단 이번 일본 발매보다는 필립스 피아니스트 시리즈 발매(카네기 홀 실황+슈리히트의 브람스 2번 협주곡)가 훨씬 더 경제적이죠. 지금 구할 수 있을라나 모르겠습니다만.
슈리히트와 협연한 2번은 슈리히트 Decca original masters시리즈에도 들어 있습니다. 전 그거나 사 볼까 생각 중입니다.
슈만 협주곡은 너무 경쟁자가 많아서 좀... ^^ 슈리히트 협연은 꽉 짜인 튼튼한 독주란 측면에서는 뵘 협연보다 나은데, 음악이 풍성하고 무르익게 들린다는 점에서는 뵘 협연 쪽이 더 좋습니다. 물론 다소 드러난 기교 쇠퇴를 아주 싫어하는 제 친구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브람스 소나타는 로스트로포비치/제르킨을 갖고 계시다면 대안으로 추천 가능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긴 해도 판이 의외로 많지 않아서 적극 추천은 좀 머쓱하네요.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5/07 23:02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웨스트민스터와 뱅가드에서 같은 녹음을 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본 것 같아서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5/07 23:22
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가물거립니다.
있었다면, 아마 Westminster에 있다가 Vanguard로 옮긴 프로듀서 Karl Wolleitner 덕이 아닐까 추측도 가능하겠죠.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5/08 08:29
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altewerk at 2004/05/08 09:31
보석같은 갈루피 소나타.
얼마 전에 EMI Debut series로 Serdar도 이 곡을 냈는데 너무 사탕바른 느낌이라 영 좋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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