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20 19:42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 푸르트뱅글러/바이로이트 축제 O.(EMI) 고전음악-LP

[수입] 베토벤 : 교향곡 9번 - 푸르트뱅글러- 10점
횡엔 (Elisabeth Hongen) 노래,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이엠아이(EMI)


 
  베토벤의 교향곡 9번의 연주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음반을 안 들어 보셨을 리가 없을 것입니다.  너무나 개성적이고, 너무나 역사적이며, 그리고 이렇게 깊은 느낌을 주는 연주는 제 모든 음반들 중에서도 거의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클리포드 커즌이 "내 베를린 유학 생활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9번 연주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 연주의 단 하나 문제라면, 음질!  연주자들의 사소한 실수를 편집하지 않고 원 큐에 다 담은 녹음도 이 연주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원전 연주의 관점을 이 연주에 적용할 수는 없으니까 그런 반론은 사양하기로.)
  이 연주를 담은 사람은 월터 레그인데, 그는 푸르트뱅글러에게 "좋습니다.  하지만 좋을 수 있었던 만큼은 좋지 않군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푸르트뱅글러는 이 때문인지 몰라도 이 실황 녹음의 공개를 거부했고, 레그는 오히려 1954년의 뤼체른 실황 쪽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후자가 계약 협상이 틀어져 EMI에서 발매하기 불가능해서, 그 때에야 레그는 그 대신에 1951년 녹음을 발매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즉, 레그, 빌란트 바그너, 그의 미망인인 엘리자베트 푸르트뱅글러 - 아쉽게도 그녀는 이 실황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들과 자리를 예약은 해 두었으나 교통 체증 때문에 제 시간에 바이로이트에 도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셋이 동의하여 1955년 이 음반이 HMV ALP 1286~87의 LP로 발매되었습니다.  그 이후요?  온갖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휩쓸고, 지금까지 베토벤 9번 음반 중 가장 강력히 군림하고 있죠.
  이 공연 현장의 뒷얘기를 보고 싶으시면
http://trmsolutions.co.kr/music/Furtwangler/Bayreuth9.htm을 참고해 주십시오.
 
  사견; 내가 들어본 고전 음악 레코드 중 가장 인상적인 연주.  하나만 고르라면
     바로 이거다.
 
  참고로, 우리 나라 오아시스 라이선스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처음 나온 2장 세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부가 다 들어간 8장의 LP 세트입니다.

▲ OLAC 0005~06.  VPO의 5번 스튜디오 녹음(1954년)과 커플링. 
  일본 WF LP 시리즈의 자켓과 레이블을 사용.
  Image from
http://www.clapia.com
 
  그리고, 저 초반 ALP 2장은 저 안 갖고 있습니다.  시가 대략 150만원쯤 합니다. (우와!)

  아래는 한국 워너에서 나온 오리지널 자켓.  연주 시작 전 소리를 넣었는데 '웅성웅성'이 없고 발자국 소리부터 나옵니다...
 
漁夫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20 22:13
하나 빠뜨린 점이, 이 오아시스의 LP에는 연주회 시작 전에 관객의 술렁거림, 푸르트뱅글러의 발자국 소리 등이 잡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CD에는 이게 빠져 있고, 최근의 본사 발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 LP를 못 팔죠......
Commented by 아멜링 at 2004/03/21 22:38
솔티의 자서전에 보면 푸르트뱅글러가 그 유명한 51년 바이로이트 실황후 다음날
아내 엘리자베스 푸르트뱅글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먼서 이런 이야길 했다고 하더군요. 전날밤의 "horrible performance"를 잊기 위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고....
푸르트뱅글러 같은 대가도 실황 연주를 하고 나서 만족스러운 경우가 별로 없었나 봅니다.
솔티가 이 연주에 대해한 평이 있는데 대략 이렇습니다.
1악장은 너무 느리나 신념에 찬 연주다라고..
하긴 토스카니니 밑에서 지휘를 배운 사람이니 그렇게 생각할 만 하죠.
그러나 솔티는 푸르트뱅글러에 대한 존경심을 확실히 표현하는군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22 08:29
푸르트뱅글러가 이 연주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만은 확실합니다. 레그의 말 때문이건 아니건... 어쩌면 도처에서 들리는 단원들의 실수 때문일지도요 ^^
Commented by 최지영 at 2004/03/22 11:04
원반의 그림이, 윌리엄 블레이크라는게...베토벤이랑 무슨 상관일까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22 12:26
저 그림 뮌힝거의 '천지 창조' 표지에도 나왔는데 그 편은 확실히 관련이 있지만, 베토벤 표지에 쓰인 이유까지야 나도 알 수 없지...
Commented by synonym at 2004/03/22 15:20
Bruno Weil의 천지창조에도...
Commented by 조주선생 at 2004/03/22 14:41
어부님 혹시 얼마전 유행(?)했던 푸르트벵글러의 1952년 베토벤 9번(타라) 들어보셨는지요? 바이로이트 녹음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네요.. CD를 못 구해서..정말 그렇게 좋은지 궁금하기도 하고..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22 16:36
1952년 녹음이면 빈 필 연주의 Tahra FURT 1075를 말씀하시는지요? 전 푸씨 베교 9는 1942 BPO, 바이로이트 실황, 그리고 뤼체른 1954(필하모니아) 딱 세 개 있습니다. 그 이상은 별로 살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해서요.... 감상 레파토리 늘리는 데 주력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 곡의 음반을 너무 많이, 그것도 특정 연주자 것으로 늘리기는 좀..
Commented by hw921119 at 2008/12/12 13:51
43년도는 무서울 정도의 분위기가 잡혀있고, 얘는 그저 그렇고, 54년도는 오히려 차근 차근 연주된 기분이 듭니다.. 사실 저는 43년도나 54년도를 더 좋아합니다.. 특히 43년도는 분위기가.. 그 때 같이 연주된 교향곡 5번과 막상막하인듯 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3 01:54
얼마 전 아주 간만에 54년도를 들어 보았는데 M&A 발매의 음질이 아무래도... Tahra로 다시 사야 할까 싶습니다. 42년 녹음을 갖고 있고 Tahra의 복각도 품질이 괜찮습니다만 아직 바이로이트 실황이 인상에서는 요지부동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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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uthien 2009/01/02 20:02 # 답글

    걸작 수준을 넘어서지요...(하아)
  • 어부 2009/01/02 20:11 #

    이런 음반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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