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2 18:51

쇼팽; 연습곡, 폴로네즈 7곡, 전주곡 - 폴리니(DG) 고전음악-LP


  판 사다 보면 아무리 다른 사람의 말을 참고한다 해도 좋아하는 음반만 걸릴 수는 없습니다.  그 음반이 아무리 정평이 나 있더라도 마찬가집니다.
  제 경우에는 이 음반 세 개가 그렇습니다.  듣는 빈도는 아~~~~~~~주 적습니다.  개성적인 피아노 음향을 피아노의 특징 중 하나로 간주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연주에 동의하기가 어렵군요.
  성음 LP 세 개.  SG RG 136(연습곡), 두 개는 번호 찾기 귀찮아서..

  漁夫




Commented by Conte d'Almaviva at 2005/12/07 22:48
사부님께서 그렇다고 하시면 그런겁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5/12/08 18:11
크... 제가 사부일 리도 없으니 '그렇다고 해도' 안 그럴 가능성이 더 높죠........ ㅡ.ㅡ
Commented by 그냥저냥 at 2008/11/04 02:28
뜬금없이 새벽에 댓글 달아봅니다 -_-
리히테르도 참 표현이 거침 없었죠...
아쉬케나지한테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일침을 박았었다는.... ^^;;;
Commented by 어부 at 2008/11/04 12:37
정작 아슈케나지는 리히테르에 대해 "그렇게 예술만 생각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경의를 표했다고 하니 재미있습니다. 리히테르의 예술에 대해서 존경을 표하지 않은 피아니스트는 거의 만나 본 일이 없어요.





Commented by 딴지 at 2004/03/11 22:41
글쎄요. 영록님이 말씀하시는 개성이 뭘 의미하는지 궁금하군요. 저는 숀버그의 평론을 무척 좋아합니다만, 폴리니에 대한 악평은 글쎄 올씨다 입니다. 곡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개성을 요구하는 것 역시 번지수가 틀린 것 아닐까요. 그리고 폴리니의 톤은 음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정말 아름답습니다. 모든 피아니스트가 코르토나 호로비츠일 필요는 없죠.
Commented by 딴지2 at 2004/03/11 22:43
그리고 폴리니가 연주사에서 갖는 참된 의미는 비루투오시티가 아니라, 모더니티의 확립이라는 인텔렉츄얼한 것에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보다 시대성을 생각하는 피아니스트를 꼽으라면 폴리니 이외는 잘 떠오르지 않는 군요.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3/11 23:23
음악을 듣는 취향이 참 다르죠. 그래서 주관적이라는 거겠죠.
저도 폴리니는 정이 좀 안갑니다. 어쩌면 좀 허술한 구석이 있으면 많이 좋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패가 있지만 저의 솔직한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딴지3 at 2004/03/11 23:33
첼로소리/ 맞습니다. 맞구요. 개성이 없다..머 이런 것도 역시 주관적이라는 거지요. 첼로소리님처럼 허술한 구석의 연주를 좋아할 수 있고, 저 같이 정말 빈틈 없는 연주를 좋아할 수 있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퍄니스트에 악평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누가 피셔 보고 "저 정도의 테크닉은 지금 중학생도 한다"라고 한다면 영록님은 기분이 어떠실지 궁금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2 08:10
제 홈페이지에서 약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썼다가 제 홈 게시판에 비슷한 posting이 올라왔던 일이 있습니다. 그 글은...
http://bbs4u.nate.com/Board/Basic/readboard.asp?bcode=fm2220074&number=108&page=4
이니 참고하시죠.

그리고 "누가 피셔 보고 "저 정도의 테크닉은 지금 중학생도 한다"라고 한다면 영록님은 기분이 어떠실지 궁금" 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딴지님의 '기분'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
토스카니니의 연주 중에 '로마 3부작' 처럼 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푸르트뱅글러는 상당수를 좋아하니까 저는 두 사람의 연주에 대해 대충 할 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두 사람의 연주가 악평을 전혀 안 받았습니까? 천만에요. 그렇다고 그 악평이 두 사람의 객관적인 위대성에 얼마나 흠집을 냈다고 생각하십니까?
폴리니, 20세기 중반 이후의 연주자로는 종합적으로 보아 대단히 훌륭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라고 모든 면, 모든 레파토리에 다 출중할 수는 없으니, 어느 한 약점을 집어서 말하는 것 자체가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말한 그의 약점은 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항인데 말입니다. (제가 그가 '기교가 떨어진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도 않았쟎습니까? ^^)

딴지님께서 그 음반을 좋다고 생각하신다면, 제가 뭐라고 말하건 '그 음악'이 바뀔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제 관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Commented by almaviva at 2004/03/12 00:45
안녕하세요 이장현이라고 합니다. 감상은 주관적입니다. 영록님께서는 본인의 감상을 딴지님께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히려 딴지님께서 영록님께 폴리니에 대한 감상을 강요하고 계신데, 이미 觀이 뚜렷하신 영록님을 논박하시기 위해서는 여간 비상하고 설득력 있는 논리를 동원하시지 않으면 곤란하실 것 같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Commented by almaviva at 2004/03/12 00:46
그리고 저는 견문이 짧은 탓인지 피아노를 피셔처럼 연주할 수 있는 중학생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록님께서 구해주신 슈베르트 즉흥곡 음반(Pearl)을 들은 뒤로 피셔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만, 정말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피셔처럼 연주할 수 있는 중학생이 있다면 제가 날마다 그 아이를 '업어서' 등하교를 시키겠습니다. 진짜로 꼭 좀 알려주십쇼.
Commented by almaviva at 2004/03/12 00:47
아, 굳이 제가 나서지 않더라도 정말 그런 아이가 있으면 영록님께서 먼저 업어가실 듯 합니다^_^;;;
Commented by 딴지4 at 2004/03/12 00:52
움 제 말을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피셔 즉흥곡 연주 좋아해요. 펄은 아니구, 테스타먼트로 가지고 있죠. 악흥의 순간과 같이 있는 음반입니다. 그런데 미스터치 무지 많습니다. 피셔보다 즉흥곡을 클리어하게 연주할 수 있는 중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거에 올인!!합니다. 실제로 있을테구요. 그런데 그건 제가 말하려는 논점은 아니구요. 그냥 예일 뿐이죠. 강요라뇨? ㅎㅎㅎ 강요가 먹힐 분도 아닌 듯 한데.. 저는 폴리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주관적인 감상에 의해서 '개성이 없다'운운 그런 표현이 지나치다 이런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Commented by 딴지 at 2004/03/12 00:56
폴리니는 호로비츠나 코르토 같은 피아니즘을 지향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과는 다른 피아니즘을 지향하는 사람이죠. 피셔도 역시 폴리니와 같은 모더니티를 추구하는 것 역시 아니구요. 그런데 폴리니를 가르켜 낭만적이지 않다라든가, 아울러서 정확성을 추구하지 않는 피셔(푸르트뱅글러와 한패?)에게 미스터치가 많다. 라는 비난 역시 마찬가지로 번짓수가 한참 잘못되었다는 거죠. 그들의 지향하는 바를 따라서, 도리여 이런 이런 점은 그의 지향과 상반된다 라고는 비판이 옳바른 비판 아닐까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2 08:23
아, 위 포스트 쓰고 밑의 글을 보았더니, 조금 덧붙일 내용이 있어 첨가합니다.
피셔의 즉흥곡이 미스터치가 많고, 그의 기교는 좀 떨어진다는 데 동의합니다(이건 객관적입니다). 하지만, 박하우스처럼 '테크닉이 아주 뛰어난 부류'의 몇을 빼고는 당시 78회전 시대의 상당수의 녹음들이 다 그렇습니다. 당시는 편집이 대단히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미스 터치나 기교가 떨어지는 점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엄연히 음반으로서는 약점입니다)
그리고 모더니티의 확립 말씀을 하셨는데, 이 부분에서는 조금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제 말은 폴리니가 그 부분에서 출중하지 못하단 말이 아니고, 그 전에도 악보에 충실한 객관적인 연주를 지향한 피아니스트는 많이 있었다는 정도로 보시기 바랍니다. 비근한 예로, 제가 좋아하는 박하우스만 해도 벌써 코르토 풍보다 훨씬 객관적이죠(물론 요즘 연주보다야 당연히 낭만적이지만). 게자 안다, 만년의 클라라 하스킬, 로베르 카자드쥐, 루돌프 제르킨, 그리고 길렐스 시기로만 와도 박하우스보다 더 객관적입니다. 특히 안다와 길렐스 정도 되면 객관성이 확연하죠. 무엇보다 이 방면에서 걸출한 거장, 기제킹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모더니티(정확한 의미가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에서 폴리니보다 그렇게 뒤질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차라리 그런 의미에서라면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조금 구세대에 가깝다면 이해가 갑니다만, 폴리니가 '확립'이라면 좀... ^^)

그리고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테크닉은 음악적 표현의 필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테크닉이 없으면 제대로 표현을 하기 힘듭니다만, 그렇다고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꼭 많이 흠집 잡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죠. 진짜 필요충분 조건이었다면, 코르토의 음반은 벌써 옛날에 멸종되었어야 마땅하죠.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3/12 08:41
블로그가 불이 타네요. 전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장군멍군이 여러차례 이어지는건 별로입니다.더군다나 익명의 태클은 아름답지 못하죠.
영록님 성품이 이런것들을 다 포용하는 편인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도 별로인 글들이 있어 재고를 요청드렸는데 그냥 두시더군요,
블로그는 주인장이 장땡이죠, 그쵸^^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2 08:53
이런 토론을 싫어하지는 않거든요. 서로 확실한 논리와 판단 근거만 있다면... ^^
그런데, 첼로소리님께서 그 첼로님인줄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는 멍청한............
Commented by 첼로소리 at 2004/03/12 14:03
어, 벌써 들키면... 들통 다 난거네요.ㅎㅎㅎ
Commented by 명탐정 at 2004/03/12 12:44
어떤 연주를 평가할 때에는 확연히 드러나는 기교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연주자의 의도를 감안한 표현력 여부를 염두에 두는 것이 겸손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어부님은 평소에 그런 방향에서 글을 써오신 것으로 아는데 폴리니 관련 '잡담'이 어떤 분들에게는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누가 위대한가? 같은 논쟁은 아..정말이지.. 소녀취향 같지 않나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2 14:07
글쎄요, 전 악보에 객관적인 방향을 추구한다고 해서 음색까지 '중성화(中性化)'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폴리니가 추구한 방향이 호로비츠나 코르토와는 다르다고 해도, 호로비츠의 말처럼 "20~40년대 78회전 음반을 들으면 단박에 연주자를 알 수 있지만 요즘의 피아니스트들은 한결같이 똑같이 들린다"는 말은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물론 그만한 감식안과 경험은 없지만, 그 요지 자체에는 공감하거든요.
Commented by 지나가다가 at 2004/03/12 14:09
폴리니는 단번에 들으면 폴리니구나 알수 있습니다. 초기일 수록 특히 그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죠. 어부님도 그 점은 인정하실 듯...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00:23
지당하신 말씀! 그런데 그 '개별성'이 제게 별로 긍정적이 아니라서 문제...

제가 무슨 연주에 '수긍 못하겠다'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주 자체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는 경우고, 두 번째는 주장은 일관되어 있으나 그 주장 자체에 동의 못하는 경우입니다. 첫째 경우야 대부분 싫어하게 되니 별로 말할 것 없고, 후자의 경우는 '주관'이 판단 기준이 되니 논란이 생길 수 있죠. 제가 폴리니를 싫어하는 이유는 후자입니다. 그가 주장하는 'tone'이 맘에 안 드니까요.
Commented by 나도 at 2004/03/12 16:38
모든 피아니스트가 코르토나 피셔 같을 수는 없죠. 그리고 어부님 말씀을 좀 바꾸자면. "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두드러진 개성이라는 것은 음악적 표현의 필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성이 없으면 제대로 표현을 하기 힘듭니다만, 그렇다고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꼭 많이 흠집 잡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00:47
모든 피아니스트는 절대로 코르토나 피셔 같으면 안되죠! 그 두 사람은 그 둘로 충분합니다. ^^
개성에 대한 제 의견은, 무슨 면이건 - 해석이건 음색이건 - 개성이 부족하면 '글쎄'란 말이 나옵니다. (제 의견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성이 부족하다는 얘기, 곧 '창조성의 부족'과 연결되거든요. 무엇보다도, 개성이 없다면 연주가별로 많이 들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조주선생 at 2004/03/12 18:38
세상에 이 엄청난 토론은!! 그냥 서로 자기가 좋은 음악 들으면서 만족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전 허접한 초보라서 그냥 아무거나 들으면서 헤헤 합니다만..^ ^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01:08
전 '논리에 타당한' 토론은 좋아합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고, 다른 분들의 생각을 아는 것은 항상 재미있거든요. (제 의견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면 배울 수도 있고...)
Commented by 지나갈라고 하다 at 2004/03/13 09:28
쥔장께서 오기가 대단하신듯... 개성이 전부입니까? 비루투오시티라는 말의 어원이 '덕성'이듯이, 테크닉은 단지 기계적인 테크닉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서 훌륭한 예술입니다. 폴리니가 음색 변화를 못해서, 감정의 변화가 없어서 톤 변화가 다채롭지 못하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폴리니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크라이슬레리아나를 들어 보시면 그의 음색이 결코 호로비츠에 뒤지지 않다는 것을 알것입니다. 계속 말씀 드리는데 지향점이 다를 뿐이죠. 어부님은 말씀은 굉장히 유하고 포용력이 있는 것처럼 말씀 하시지만 실상은 안 그러신듯... 머 홈피든, 블로그이든 쥔장이 왕이지만, 가끔 오는 사람의 마음도 배려하셔야 할 듯...그렇지 않다면 머 하러 이런거 만들겠습니까? * 근데 쥔장께서는 얼마나 퍄노를 치시는지? 전공자들에게 물어보세요. 폴리니가 어떤 사람이냐고. 누가 그러더군요. 간단히. "위대하신 분이죠"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1:31
손님, 손님께서 '개성이 전부가 아니어서' 제 의견이 타당하다지 않다고 주장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손님의 논리 자체가 부당하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고, 제 윗 답글들에서 폴리니를 제가 뭐라고 말했는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해롤드 숀버그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인용하겠습니다. 그 사람의 폴리니에 대한 혹평은 유명하지만, 그가 호로비츠를 뭐라고 평했는지 아십니까? "악기에 대한 이해와 능력이 음악성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습니다. ^^ 그렇다고 호로비츠의 위대성이 손상을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직업 피아니스트의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음악을 무지 좋아하고 감식안도 있는 선배의 이모가 직업 피아니스트입니다. 제가 그 선배에게 "코르토의 쇼팽 연습곡이 (기교는 영 아니지만) 음색은 정말 죽인다"고 말했더니, 그 선배 왈 "바로 그거야. 내 이모가 '비슷하게 칠 수는 있어도 소리가 안 나온다'더라고"....
손님, 이것은 '어느 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냐'의 문제라 피아니스트나 다른 전문가에게 아무리 물어 봐도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테크닉, 개성 등에서 어느 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냐는 개개인마다 차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 '상대적인 비중'을 갖고 뭐라 논쟁한다면 좀처럼 결론이 나기 힘듭니다.
제가 들은 최근 폴리니의 연주가 96년인가 97년의 브람스 협주곡 2번인데, 거기까지는 제가 그의 70년대 연주들에서 받은 인상을 아직 변화시켜야 할 이유는 없었음을 참고로 적습니다.

ps. 손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이건 '오기'도 뭣도 아닙니다. 손님께서는 손님의 의견에 누가 반대하면 전부 다 바로 의견을 바꾸고 OK 하십니까? 제가 폴리니를 죽이거나 뭐 할 능력도 없고 그래 봤자 제겐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저도 폴리니의 연주를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구석에 묻혀 있는 폴리니의 연주 약 7~8장을 구원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음악 쪽에서 무슨 의견을 낼 때 "너는 얼마나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을 가끔 봤습니다. 푸르트뱅글러가 카잘스에 대해서 "그의 연주를 듣지 못한 사람은 현악기가 어떻게 울릴 수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손님의 말씀대로라면, 푸르트뱅글러는 완전히 바보짓 한 셈입니다. 그는 제가 아는 한은 현악기를 다루지 못했습니다. 또, 모든 지휘자들은 다 바보인 셈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오케스트라의 악기들까지 통솔해야 하지 않나요? (손님의 질문은 손님 자신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습니까?) 나아가서, (제가 평론가 수준도 되지 못합니다만 ^^) '평론'이 아예 존재하지 않을 것 아닌가요.
Commented by 손님 at 2004/03/13 12:51
글쎄요. 의외로 별로 폴리니 음반을 안 들어 보셨나보군요. 최근에 발매된 음반 들어 보세요. 잘 모르는게 자랑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려는 건, 역지사지라는 겁니다. 저도 애써 피셔의 테크닉이 어쩌니 이런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봤자 저에게 득이 될 것이 없으니까요. 저로서는 저에게 한 장의 음반이라도 더 늘어나는 것이 좋죠. 왜 자기가 산 음반에 흠을 내는 짓을 하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그이든 홈피든 내 맘대로 하겠다면 하세요. 그렇지만 남이 그거에 대해서 딴지 걸 수도 있다는 것도 명심하길 바랍니다.

별로 폴리니 음반에 대해서 알지 못하시면서 이러니 저러니도 우습지 않습니까? 폴리니의 쇼팽 녹음이 언뜻 무미건조해 보이는 것은 그당시 그라마폰 녹음의 한계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황을 듣고서 폴리니의 음색을 탓하는 사람 보질 못했습니다.

님이 피셔나 다른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만큼, 폴리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아시고, 쓸데 없이 아시지도못하는 사람의 음반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은 삼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3:10
이 포스팅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질문 두 개 드리죠 ^^

1. 도대체 몇 개나 갖고 있다고 말해야 그런 말씀을 안 하시겠습니까? 갖고 있는 것은 7~8장 정도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들어 본 것은 훨씬 더 많습니다. 단지 지금 갖고 있지 않다 뿐이지.
2. 딴지야 맘대로시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주자에 대한 좀 나쁜 평을 참지 못하시는 것이야말로 전 더 이상합니다. 피셔의 문제점 지적, 다 수긍합니다. (솔직이 좀 심하게 쓰긴 했습니다만) "폴리니가 자주 듣는 비판에 동의한다"는 논지로 포스팅 하나 올리고 이런 소리 듣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제가 그런 말 했다고 음반에 담긴 소리가 변하기라도 하나요?

말씀하시는 의도는 짐작이 충분히 알겠습니다만, 저를 반박하신 대부분의 논지가 손님께서 올리신 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ps. DG의 녹음 기술 얘긴 좀 그렇지만, 최소한 비슷한 시기의 미켈란젤리의 DG 드뷔시 녹음(특히 영상과 어린이 차지)은 이런 비판 절대 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첨부하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손님2 at 2004/03/13 13:00
푸씨의 말은 오히려 님이 배우셔야죠. 첼로를 켜지 못했으면서도 얼마나 카잘스가 대단한지 아는 거죠. 님은 퍄노를 좀 치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 폴리니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셨다는 것은 도리어 문제가 아닐까요?

그리고 저는 폴리니나 그런 대가를 한 번 깔아 뭉개면 피셔가 올라 갑니까? 님의 블로그가 더 대단해 집니까? 이해를 못하겠군요. 그냥 가지구 있다. 이정도 쓰시면 안되나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3:33
솔직이 피곤해지지만, 질문을 하셨으니 말인데,

1. "폴리니, 20세기 중반 이후의 연주자로는 종합적으로 보아 대단히 훌륭한 사람입니다."라고 윗 글에 말했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글을 쓰신다면 제 윗 포스팅들을 보지 않으셨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2. 푸르트뱅글러가 카잘스에 대해서 악평을 했다면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취향'은 예상 불가능하니까요. 그는 카라얀 씹어 대기로 유명했잖습니까) 그 때도 저한테 푸르트뱅글러에게 배우라고 하셨을지 의문이네요.

70년대 폴리니 녹음들이 무미건조하게 들릴 수도 있다고 인정하셨으니 말인데, 이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쪽 포스팅 글을 인용하면, 폴리니의 어떤 연주 혹은 음반의 문제점을 개인적으로 쓴 것 자체가 이렇게 공격받는 상황이 오히려 폴리니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방해하고 그를 두번 죽이는 일이란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그를 칭찬하는 글만 허용된다는 말입니까?
Commented by 손님3 at 2004/03/13 13:29
음. 이상하게 반응하시네요.


그리고 항상 일정한 녹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음반회사가 있습니까? 님이 더 잘 아실 듯 한데요. 스튜디오, 프로듀서에 따라 들쑥날쑥한거 아닙니까? 잘 아시면서, 괜히 사실을 호도하시기는...

당연히 글을 올릴 때에는 책임감도 느끼셔야 되는거 아닙니까? 지금 폴리니 음반이 몇장인지 함 알아보세요. 간단히 핫트랙에만 검색해도 무지 무지 많이 뜹니다. 거기에서 초기 몇 장 듣고 폴리니가 어쩌니 운운도 이상하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손님4 at 2004/03/13 13:43
ㅎㅎㅎㅎㅎㅎㅎ

폴리니에 대해 악평에 왜 부르르 하냐 하시만. 이점은 님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저는 그냥 몇 마디 남기구 갈라구 했더니 왜 이리 그 몇 마디에 부르르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폴리니에 대해서 비판하시려면 얼마든지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도리어 환영합니다. 좋은 글에서 얼마든지 배울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님의 글이 '비판'이라고 생각하시나요?(머 글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 완벽한 기술로 이 정도의 개성 없는 소리밖에 내지 못한단 말인가!! 차라리 그 기술 나 주지..."라는 말이 비판인가요?

저도 님의 수준에 맞추어서 글을 쓴 것 뿐입니다.

비판은 좋지만, 근거 없는 악평은 우스울 뿐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4:07
마지막으로 답글 올립니다. 어떻게 해석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1. 폴리니의 70년대 쇼팽 세 음반은 확실히 음향도 비슷하고(녹음 연도는 약간 차가 있지만 대차는 없습니다) 제가 현재 갖고 있습니다.
2. 이 연습곡 음반이 문제인데 왜 자꾸 다른 음반 얘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논리를 연장하면 그 연주가 완전히 줄줄 따라다니면서 다 들어 본 다음에야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3. 제 애초 포스팅의 표현이 심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핵심 의도가 무슨 뜻인지는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이상은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없고요.

솔직이 이런 얘기 하면서 "다른 음반 다 들어봤냐"는 말 듣기 피곤합니다. 제가 다른 음반들을 깔아뭉개지도 않았는데. 이런 논리 끝까지 연장하면 어떤 말도, 조금이라도 '악평'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개인 블로그 하나에 개인적 감상 올렸다고 이런 소리 듣기는...
Commented by synonym at 2004/03/13 19:48
--------------------자, 절취선입니다-------------------------------------



Commented by synonym at 2004/03/13 15:59
오전에 한번 둘러보고 갔었는데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군요. 수고하셨읍니다.
언젠가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긴 오겠지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6:06
좀 피곤했습니다... 그냥 포스팅 자체를 없애 버릴까 하다가, 그냥 놔 두고, 이런 글 하나 올리기로 맘먹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ynonym at 2004/03/13 17:04
기념으로 코멘트 하나 더 붙여서 베토벤 소나타와 동수로 만들어 버릴까요^^?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9:14
하하, 그러시죠. 좋은 제안입니다. ^^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19:55
altewerk님, 재치 있는 마감 리플이네요. ^^
Commented by symmetria at 2004/03/13 20:53
1) 가장 치사한 공격 중 하나: "당신이 알면 얼마나 아는가?"와 같은 공격. 사실 어부님의 풍부한 식견을 잘 아는 저로서는, 이런 저질스러운 공격은 정말 웃음 밖에 안 나오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이런 유치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냥 똑같은 질문으로 반격하시면 됩니다. ^^;

2) 가장 빈번하게 볼 수 있는 오류: "당신이 해봐라.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는가?"와 같은 공격. 이런 것은 비평의 존재 의의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고서 하는 주장이며, "당신도 마찬가지다"와 같은 '피장파장의 오류'와도 비슷합니다. 이런 유형의 공격은 모조리 논리적 오류입니다. 다시 말해서 논증 그 자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논증을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 공격하는 가장 비겁한 유형의 오류인 것이죠. 그러한 '사람에의 논증'의 오류 중에서도 가장 정도가 심하고 비겁한 것이 '인신공격'이겠고요. 아래의 논쟁을 보니, 처음에는 건설적인 논쟁으로 시작했다가 끝으로 가면 갈수록 완전히 인신공격에 가까워지던데, 이런 저질스러운 비난들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는 것일 터이니 그냥 무시하시옵소서. 비겁하게 익명으로 이런 인신공격을 하는 자들은 그냥 무시하는 게 상책입니다. :-)

3) 훌륭한 비평가라면,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런 해석도 좋고, 저런 해석도 좋다고 모두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해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줄로 압니다. 그리고 그러한 주관에 따라서 폴리니의 해석 방법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혹평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저 유명한 해롤드 숀버그도 그러했고, 78회전 시대의 녹음들을 지지하는 비평가들은 대체로 그러할 것입니다. 어부님도 마찬가지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폴리니에 대해 가혹하게 평가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대 피아니스트들의 해석 방법에 대해 상당히 많은 사람들(그 중에는 권위 있는 비평가들도 많죠)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계신 것이므로, 적어도 폴리니의 70년대 쇼팽 연주에 대한 어부님의 비판을 '근거 없는 비판'이라고 몰아붙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확실히 쉬운 문제는 아닌데, 피아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화된 오케스트라도 대체로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60-70년대의 시대악기 연주는 사실 그러한 '획일화'에 대한 반동이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부님의 생각도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무리 폴리니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폴리니가 모든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폴리니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가로막고 폴리니를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 물론 어부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대단히 많겠죠. 저도 어부님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폴리니의 연주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폴리니의 전혀 다른 장점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이며, 따라서 애시당초 어부님과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죠. 폴리니의 다른 장점이 있다는 것은 어부님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부님은 그러한 장점보다는 다른 단점이 더 중요한 측면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겠죠? 결국 이것은 여러가지 다른 측면들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문제이며,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즉, 전적으로 음악해석에 대한 비평가의 주관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런 것도 비판할 수는 있겠으나, 서로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어부님은 폴리니가 20세기 후반의 연주자들 중에서는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서 이런 것은 폴리니가 추구하는 목표를 받아들일 경우 훌륭하다는 것을 어부님도 잘 아신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러한 목표 자체에 대하여 동의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5) 다만, 어부님은 이제 너무 유명해지셨어요. 그러니 적이 많아지는 것도 감수하셔야 하고, 아무리 블로그가 개인적인 공간이라 하여도 '딴지'가 있을 수 밖에 없을 터이니 이것도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어부님이 유명하시다는 증거인 게죠. 이제는 국제적인 명성까지 있으시잖아요! 후후. ^^;

6) 다 끝난 것에 대해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ㅡ_ㅡ;;;
Commented by 어부 at 2004/03/13 21:15
'대칭'님, '국제적인 명성'은 제발 생략해 주실 수 없습니까...

"뛰어난 아름다움에는 모두 묘한 비대칭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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