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23:43

유머; 인류의 보편적인 특성 Evolutionary theory

  공산주의 사회의 농담에서 Ladenijoa님이 이런 리플을 남겨 주셨습니다.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12/18 19:35
아아 폴란드와 소련 인민들은 정말 척척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남다릅니다!
Commented by 어부 at 2008/12/18 21:18
그 말씀 하니까 생각나는데, 이게 또 진화론자가 한 말이죠... 나중에.


  맨날 나중에 나중에 하고 미루는데 다 제가 게으른 탓이죠. -.-

  20세기 후반의 동구권 공산 사회가 얼마나 생기가 없고 삭막했는지는 서방 관찰자들이 충분히 증언하고 있는지라 제가 덧붙일 사항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서 유머가 없어지지는 않았죠.
 
인간 사회를 관찰하여 얻은 추측은
 
  인간 사회에서 유머는 동서고금에 걸쳐 아주 보편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문헌으로 남긴 가장 오래된 문헌인 수메르의 설형 문자를 보더라도 유머의 흔적을 볼 수 있을 정도죠.
  교양서로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진화론의 권위자 George Williams가 의사 Randolph Nesse와 같이 쓴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Why we get sick)'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 우리는 고통뿐만 아니라 기쁨을 느끼는 능력도 온전하게 갖추고 지적 능력 역시 흠잡을 데 없었던 조상들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강조해야겠다.  혈연과 우정으로 맺어진 결속은 단단했으며 커다란 기쁨과 안락을 제공하는 원천이었을 것이다.  풍요로운 철에는 놀이, 춤과 노래, 옛날 이야기나 시 낭송, 지식이나 신에 관한 논쟁, 예술적인 장식품 제작 등의 일을 하며 여가를 보낼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인류학자 멜빈 코너(Melvin Konner)가 2만 5천 년 전에 그려진 프랑스의 라스코 지방 동굴 벽화를 관찰한 후 "종교인이든 아니든, 전문가이든 아니든 가슴에 사무치는 성스러운 감정"을 자아내게 만드는 "구석기 시대의 시스틴 성당"이라고 묘사하였다.  우리 조상들은 또 역경이 닥쳤을 때에도 밝은 면을 보며 웃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아서 왕의 궁전에 간 코네티컷 양키(A Connecticut Yankee in King Arthur's Court; text는 여기를 보시길)"에 나오는 주인공 '두목님'은 16세기의 모닥불 앞에서 이미 19세기에 들었던 따분한 농담을 다시 들어야 한다는 것을 한탄한다.  그가 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더라도 똑같은 농담들에 그만 어이없어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번역 ; 최재천, 사이언스북스. p.203

  인간의 언어 본능이 현존하는 모든 인간의 공통적인 특성이듯이 유머도 마찬가지라는 얘깁니다.  덤으로, 저는 이 관점에서 프로이트가 말했다는 '인간은 괴로운 상황에서 유머를 사용한다'란 명제에 그다지 신뢰를 두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반례가 너무나 많습니다 ^^

  덧붙이자면 이 인용은 양으로는 별 것 아니지만, 저자들이 이 말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고학적 노력 및 신중한 추론이 필요했습니다.  늘 그렇듯이

  To be continued. :->

.


닫아 주셔요 ^^


덧글

  • reske 2008/12/25 08:29 # 답글

    우왕 1등입니다... (어느새 초딩이 되어버렸스빈다 ㅠㅠ)
  • 어부 2008/12/25 13:21 #

    ^^ 메리엑슈마슈...
  • 길 잃은 어린양 2008/12/25 10:43 # 삭제 답글

    오옷. 그야말로 경지에 다다른 낚시! 후속편을 기대하겠습니다.
  • 어부 2008/12/25 13:22 #

    남용의 유혹이 심각해서 큰일입니다.... ^^

    다루자고 결심하면 유머의 이유를 설명하기가 노화 이유를 설명하기보다 더 어려운 듯해요. 오히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사가 이유를 설명하자면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 가고일 2009/01/22 10:11 #

    수학도 1+1=2 의 '수학적 증명'이 골때리게 길고 어렵다지요......
  • 어부 2009/01/22 12:57 #

    가고일님 / 그렇다고 들었는데 제가 읽어 볼 기회는 없어서요. '일반 5차방정식 이상에서 어떤 넘이 풀리고 어떤 넘이 안 풀린다'는 E.Galois의 증명이 무지 길던데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
  • 2008/12/25 15:4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어부 2008/12/25 15:47 #

    네 오타났군요 ^^
  • 꼬깔 2008/12/26 13:27 # 답글

    재밌네요. :) 그런데 저 책도 사봐야지 하면서 미뤘는데, 설마 아직 절판은 아니겠죠?
  • 어부 2008/12/26 16:34 #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관점에서 '종교관'을 탈피할 수 있는, 매우 좋은 책이죠.
    음... 아직 절판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모르죠. 절판이 하도 빨라서....
  • 2008/12/27 20: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어부 2008/12/27 22:21 #

    아하하 그러셨군요! 이 책 옮긴이 서문에 감사의 말에 등장하시길래 ^^ 이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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