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6 23:19

비만(2) ; 어디서부터 시작하나 Evolutionary theory

  트랙백; 비만(obesity); 축복인가 저주인가
  링크 기사 ; 뚱뚱한 산모, 태아 때부터 '비만 예약'?
  
  트랙백한 글에서는 '영양소 추출 효율성 유전자'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로 인한 비만 현상은 유전적으로 물려 받게 됩니다.
  반면, 링크 기사에서 일부를 옮겨오면

  .. 6일 버팔로대학 연구팀이 '미생리, 내분비 & 대사 저널'에 밝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중등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균형을 담당하는 뇌 속 시상하부에서 태아기에 이미 체내 대사과정이 프로그램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또한 뚱뚱한 엄마 쥐의 태아에서 인슐린과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증가해 식욕이 늘고 인슐린에 대한 내성이 생기며 비만과 고혈압등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어머니가 뚱뚱하다는 '환경'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면, 잉태 때의 전 기간 동안 영향을 미치는 어머니의 비만 외에, 약간 다른 경우에는 - 임신 중 어머니의 영양 상태가 충분하지 않을 때 - 어떨까요?

자궁 속의 환경 영향
 
  인용은 大人輩 매트 리들리(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Nature via nurture)' 한국어판 219~221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전 포스팅인 '각인과 학습'의 바로 다음 부분입니다.

 .. 1989년 데이비드 바커라는 의학자는 1911년에서 1930년 사이에 영국 남부 허트포드셔의 여섯 개 구에서 태어난 남자 5,600여 명의 운명을 분석했다.  출생할 때와 한 살 때에 최소 체중이었던 사람들은 국소빈혈에 의한 심장질환(아마 허혈성 심장질환 얘긴가 봅니다; 어부)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가벼운 아기들의 사망 위험률이 무거운 아기들보다 거의 세 배나 높았다.
 ... 바커는 심장병을 환경적 영향의 축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보다는 어린 시절의 정상 체중을 포함해 어떤 요인들은 초기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일어나는 사건에 달려 있다.  이를 통해 발달의 '스위치' 환경에 의해 켜진다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원문; Rather, the consequences of some influences, including a high body mass in childhood, depend on events at early critical stages of develop­ment. This embodies the concept of developmental “switches” triggered by the environment.)  이 연구로부터 발전한 '검소한 표현형' 가설에서 바커는 신체가 기아에 적응하는 방법을 말한다.  영양실조를 경험한 아기의 몸은 태아기에 그 경험을 각인시켜, 태어날 때 일생 동안 식량 부족 상태에서 살 것이라 '예상'한다.  몸 전체의 신진대사는 작은 체구, 칼로리 축적, 과다한 운동의 회피에 맞춰진다.  그러다 풍족한 시기를 맞이하면 굶주림의 보상으로 빨리 살이 찌는데 그것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원래 연구는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만 불친절하게도 abstract마저 다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링크는 후속 연구로, 본문을 다 볼 수 있죠.  내용은 대동소이한 듯합니다.

  전 포스팅인 '각인과 학습'에서, 연구자는 "오리는 알 속에서 (무려)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사람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영양 실조를 겪으면, 태아의 몸은 '영양 부족 상태에서 생존 가능한' 대사 상태로 전환되며, 이는 출생 후에 환경이 바뀌더라도 수정할 수 없습니다.  이는 원시 시대의 사람에게는 분명히 타당한 적응입니다만, 음식이 남아도는 현대 사회에서는 별로 바람직하지 못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바커는 다른 자료도 제시합니다.
 
  .. 1934년에서 1944년 사이에 헬싱키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4,600명의 남성 중 태어날 때와 한 살 때에 말랐거나 가벼웠던 사람들은 관상동맥 혈전에 의한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았다.  바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 사람들이 아기였을 때 마르지 않았더라면 후에 관상동맥 혈전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을 것이고, 국민 보건상 막대한 이득을 가져왔을 것이다."..

- Ibid. 220page

  비만이 되거나 그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것은 유전 뿐 아니라 태아 시절의 환경에도 의존하는 셈입니다.  이는 태어난 후에는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처럼 국민 개개인의 체중만 파고든다면 사실의 절반만 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漁夫

  ps. 인용문 내의 원문과 번역을 대조해 보십시오.  저 부분을 제가 번역하면 아래처럼 하겠습니다.

  Rather, the consequences of some influences, including a high body mass in childhood, depend on events at early critical stages of develop­ment. This embodies the concept of developmental “switches” triggered by the environment.
 
  오히려, 어린 시절의 무거운 체중을 포함하여, 몇 영향의 결과는 발달(과정) 초기 결정적인 시기의 사건에 달려 있다.  이것이 환경이 촉발하는 발달 '스위치'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잘 설명한다.
.


닫아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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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트걸 2008/11/07 00:04 # 답글

    지금 임신중이라 더욱 재밌게 읽었어요. 그런데 뭐 뾰족하게 뭘 어찌 해야 할지 각은 안 나오니....그냥 적당히 잘 먹고 지내야겠군요. ^^;
  • 어부 2008/11/07 00:09 #

    답은 '걍 영양 충분히 취해라'지. 지금의 생활 양식이 붕괴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말이다.
  • muse 2008/11/07 04:26 # 답글

    저같은 사람이 바로 관상동맥 질환 유전군이지요 끼끼끼....ㅇ<-< 살 잘찌고, 빨리 찌고, 찌면 빼기 힘들고, 심폐지구력 제로고, 제일 하일라이트로 아기 때는 말랐던...(펑)
  • 어부 2008/11/07 09:16 #

    근육을 늘리시면 악의 사이클을 끊으실 수 있다는 (근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좀 생각해봐야 할 문제더군요). 아기 때 마른 것까지 어쩔 수는 없으니까요.
  • muse 2008/11/07 10:06 #

    그래서 여름에는 근육트레이닝을 매일 했었는데 바야흐로 개강을 하고 한 마리 과제 찍어내는 기계™로 화한 요즘은...orz
  • 어부 2008/11/07 13:11 #

    바쁘면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십상인 넘이 운동이라...... (으으음)
  • manim 2008/11/07 04:55 # 답글

    비만 관련 포스팅은 정말 우울해집니다. 살 빼야겠어요. ㅠ0ㅠ
  • 어부 2008/11/07 09:17 #

    우울하긴 합니다만 그게 지금 인간에게 '주어진' 현황이니 받아들이고 살 수밖에요.
  • phice 2008/11/07 15:01 # 답글

    임신과 태아라는게 저는 전혀 모르는 분야라 뭐라 말하기가 뭐합니다만,
    일단 유전적으로 지방연소율이라던가가 틀리니까, 태아가 유전자에 의해 영향을 받았는지 자궁내'경험'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저는 잘 모르겠네요.
  • 어부 2008/11/07 18:19 #

    이렇게 대규모로 조사한 결과라면, 태아 시기 '굶주림'을 겪은 group만 '에너지 효율이 좋았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영국 뿐 아니라 헬싱키 등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니 다른 원인이 있을 확률이 더 줄어들겠죠.
  • reske 2008/11/07 20:46 # 답글

    흠, 전혀 새로운걸 알게 되는군요. 잘 읽고 갑니다 ^^;
  • 어부 2008/11/07 22:58 #

    네 저한테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 cisplatin 2008/11/11 10:36 # 삭제 답글

    Environmental influences that impair growth and development in early life may be risk factors for ischaemic heart disease. To test this hypothesis, 5654 men born during 1911-30 were traced. They were born in six districts of Hertfordshire, England, and their weights in infancy were recorded. 92·4% were breast fed. Men with the lowest weights at birth and at one year had the highest death rates from ischaemic heart disease. The standardised mortality ratios fell from 111 in men who weighed 18 pounds (8·2 kg) or less at one year to 42 in those who weighed 27 pounds (12·3 kg) or more. Measures that promote prenatal and postnatal growth may reduce deaths from ischaemic heart disease. Promotion of postnatal growth may be especially important in boys who weigh below 7·5 pounds (3·4 kg) at birth.

    abstract입니다. 별 얘기는 아닌데요. 이유가 뭘까.하고 아무리 끝까지 읽어봐도(PDF 파일 원하시면 드릴 수 있습니다만...)이유는 안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모들에게는 그나마 몸무게가 많이 느는 것보다는 적게 느는 것이 낫다. 라고 말합니다. 2차대전 중 네덜란드 산모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의외로 아이 체중이 심각할 정도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고 임신과 관련된 합병증은 과체중 산모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나왔거든요. 과체중 혹은 과영양 상태의 산모의 고혈당은 태아를 과인슐린상태로 만들고 이로 인한 태아 저혈당과 과체중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혈당에서 비롯된 free radical로 인해, 당뇨 산모의 경우는 태아 기형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저널을 찾아보니 의외로 꽤 consistent한 결과가 나오는군요. 대체로 'One explanation for the association between fetal growth restriction and ischemic heart disease could be that fetal malnutrition or undernutrition in the middle to late gestation, as reflected through deviating fetal growth, triggers adaptations in tissues and organs, ultimately resulting in lasting physiological alterations such as insulin resistance, vascular endothelial dysfunction, and deviating neuroendocrine stress responses' 이렇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출처는 Circulation. 2008 Jan 22;117(3):341-3. 입니다.
  • 어부 2008/11/11 18:26 #

    결국 '태풍 때 날개 길이가 평균이던 참새가 가장 많이 살아남았다'는 '평균 선택'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barker가 쓴 다른 논문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abstract는 대부분 이런 취지를 보여 주더군요. '저체중 쪽의 아이들은 후년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결론.
    당뇨 산모에 따르는 위험도 증가는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모친의 혈당 수치는 태아가 높게 만들려고 '조작'을 하기 때문에, 이미 높은 상태에 있다면 태아가 과다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이런 결과를 보기 전에 제가 그냥 추측한 적이 있죠. 다행히 실제하고도 부합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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