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치료하는 교회입니다.(꼬깔님)를 트랙백.
주된 내용이 뭔가 하~면
트랙백 글에 붙은 모 님의 리플입니다. 굳이 논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줄였음(줄였으나 뜻을 왜곡할 우려는 별로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트랙백 글을 직접 참고하시길).
과학의 본질이 뭔지 한참이나 오해를 하고 계신 모양인데, 아무리 잘 나가던 이론이래도 예측에 어긋나는 사실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수정하든지 폐기하든지 해야 한다. 과학의 본질 중 하나는 '반증 가능성'이다. 언제든지 자기가 발견한 사실이 기존 '상식 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는데 '종교'라고?
'종교의 기본 경전'이 요즘 누가 새로 발견한 사실로 인해 수정되는 거 본 일 있으신 분, 거수 부탁드립니다. 하하.
과학이 아닌 것에 과학을 들이대는 사람이 리처드 도킨스라는데, 그가 'God delusion'에서 인용한 연구는 '기도가 치료 효과가 있는가 아닌가'로 이것은 엄연히 '반박 또는 긍정이 가능한 명제'다. 이게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면, 같은 논리로 뭐가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나았다, 안 나았다'는 의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과학이 아니라고?
이 결과를 보면 기도 안 부탁하는 편이 명백히 더 낫다. "네가 기도를 한다고 그들이 올까?"
일반인의 생각으로 '기적'이라면 무엇일까?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일어난 일'이 기적 아닌가? 그러면 가능성 판단은 무엇으로 하나? 과학 아닌가(성경에 가능성 판단하는 법이 나와 있기나 하냐)? 그런데도 어떤 일이 기적인지 아닌지가 과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인가?
====
원글에 나와 있는 교회에 대해서 - 아니 영적(으로 신체의 병) 치료를 내거는 교회들에 대해 - 한 마디만 하자. 진짜 사람들을 낫게 해 줄 수 있다면, 공개적으로 치밀하게 많은 수의 환자들에 대해 실험을 설계해서 인정을 받고 정식으로 의료 행위를 해라. 그게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을 낫게 해 줄 수 있는 길이다. 자신 없으면, 때려쳐라. 공연한 사람들 미혹시키지 말고 말이다. 괜히 치료 효과 있다는 말 듣고 간 사람을 잡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서양) 의사들이 하는 의료 행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노력해 왔고, 또 의사들이 그 기술을 익히려고 얼마나 잠 설쳐 가면서 공부하는지를 알기는 하나 모르겠다. 의학이 자신의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안다면, 지금처럼 증명도 못 하는 '기도하면 나아요~ '란 삘소리는 적어도 하질랑 말아야지? 아, 성경의 개선을 위해 그렇게 처절하게 노력을 하고 계시나? 그래 봤자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야...
漁夫
.
닫아 주셔요 ^^
ps. 바나나신만쉐이(손나 바나나)! FSM은 물러가라~~~
주된 내용이 뭔가 하~면
트랙백 글에 붙은 모 님의 리플입니다. 굳이 논할 필요가 없는 부분은 줄였음(줄였으나 뜻을 왜곡할 우려는 별로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트랙백 글을 직접 참고하시길).
1. 제가 그 글에서 종교인의 주장이 헛소리라고 비판했지만 과학을 모르는 사람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을 학문이 아닌 하나의 종교처럼 취급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과학이 아닌 것에 과학을 들이대는 황당한 리처드 도킨스가 있겠네요.
원래, 그 세계관 속에 있는 사람은 그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세계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주는 놀라운 자연의 해석에 대해서 감탄하고 더 깊이 신뢰...숭배(광신적인 의미는 아닙니다.)하죠.
실제로 기도가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과학으로는 증명 불가능합니다만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이 우리를 낫게 해줄 수 있지요. 그것이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옳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단지 과학은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에 기대지 않고 지금 당장 우리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지요.
2. 이중맹검법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걸 끌어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세계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중맹검법은 과학적 세계관 안에서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리는데 유용한 방법이거든요. 저는 기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을 증명할 수 없기에 기적에 대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원래, 그 세계관 속에 있는 사람은 그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 세계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주는 놀라운 자연의 해석에 대해서 감탄하고 더 깊이 신뢰...숭배(광신적인 의미는 아닙니다.)하죠.
실제로 기도가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과학으로는 증명 불가능합니다만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이 우리를 낫게 해줄 수 있지요. 그것이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옳지 않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단지 과학은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에 기대지 않고 지금 당장 우리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지요.
2. 이중맹검법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걸 끌어들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세계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중맹검법은 과학적 세계관 안에서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가리는데 유용한 방법이거든요. 저는 기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적을 증명할 수 없기에 기적에 대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과학의 본질이 뭔지 한참이나 오해를 하고 계신 모양인데, 아무리 잘 나가던 이론이래도 예측에 어긋나는 사실이 하나라도 나타나면 수정하든지 폐기하든지 해야 한다. 과학의 본질 중 하나는 '반증 가능성'이다. 언제든지 자기가 발견한 사실이 기존 '상식 이론'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수 있는데 '종교'라고?
'종교의 기본 경전'이 요즘 누가 새로 발견한 사실로 인해 수정되는 거 본 일 있으신 분, 거수 부탁드립니다. 하하.
과학이 아닌 것에 과학을 들이대는 사람이 리처드 도킨스라는데, 그가 'God delusion'에서 인용한 연구는 '기도가 치료 효과가 있는가 아닌가'로 이것은 엄연히 '반박 또는 긍정이 가능한 명제'다. 이게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면, 같은 논리로 뭐가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더 최근에는 물리학자 러셀 스태너드가 템플턴 재단의 후원으로 환자들을 위한 기도가 회복을 돕는다는 주장을 실험으로 입증하려 했다... 연구진은 용감하게 모든 조롱을 무시한 채 보스턴 인근 심신 의학 연구소의 심장학자 허버트 벤슨의 지휘로 240만 달러의 템플턴 연구비를 쓰면서 연구를 진행했다... 회의주의자들의 비판에도 굳게 버틸 수 있도록 연구는 믿음직한 전문가들을 통해 이뤄졌다... 모두 심장동맥우회술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환자들은 세 집단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집단은 기도를 받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도록 했다. 두 번째 집단(대조 집단)은 기도를 받지 않았고 그 사실을 모르도록 했다. 세 번째 집단은 기도를 받았고 그 사실을 알도록 했다...
기도자들은 미네소타 주, 매사추세츠 주, 미주리 주에 있는 세 교회에서 기도를 올렸다... 실험은 가능한 한 표준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도자들의 기도문에 "수술이 성공하고 합병증 없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기를" 이라는 구절을 넣도록 했다.
2006년 4월 '미국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명쾌했다. 기도를 받은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것이었다. 자신이 기도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심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God delusion' 번역본, 101~102pp)
기도자들은 미네소타 주, 매사추세츠 주, 미주리 주에 있는 세 교회에서 기도를 올렸다... 실험은 가능한 한 표준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도자들의 기도문에 "수술이 성공하고 합병증 없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기를" 이라는 구절을 넣도록 했다.
2006년 4월 '미국 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명쾌했다. 기도를 받은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예상을 완전히 깨는 것이었다. 자신이 기도의 혜택을 받았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심한 합병증에 시달렸다... ('God delusion' 번역본, 101~102pp)
'나았다, 안 나았다'는 의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데 과학이 아니라고?
이 결과를 보면 기도 안 부탁하는 편이 명백히 더 낫다. "네가 기도를 한다고 그들이 올까?"
일반인의 생각으로 '기적'이라면 무엇일까?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일어난 일'이 기적 아닌가? 그러면 가능성 판단은 무엇으로 하나? 과학 아닌가(성경에 가능성 판단하는 법이 나와 있기나 하냐)? 그런데도 어떤 일이 기적인지 아닌지가 과학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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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에 나와 있는 교회에 대해서 - 아니 영적(으로 신체의 병) 치료를 내거는 교회들에 대해 - 한 마디만 하자. 진짜 사람들을 낫게 해 줄 수 있다면, 공개적으로 치밀하게 많은 수의 환자들에 대해 실험을 설계해서 인정을 받고 정식으로 의료 행위를 해라. 그게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을 낫게 해 줄 수 있는 길이다. 자신 없으면, 때려쳐라. 공연한 사람들 미혹시키지 말고 말이다. 괜히 치료 효과 있다는 말 듣고 간 사람을 잡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서양) 의사들이 하는 의료 행위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처절하게 노력해 왔고, 또 의사들이 그 기술을 익히려고 얼마나 잠 설쳐 가면서 공부하는지를 알기는 하나 모르겠다. 의학이 자신의 개선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안다면, 지금처럼 증명도 못 하는 '기도하면 나아요~ '란 삘소리는 적어도 하질랑 말아야지? 아, 성경의 개선을 위해 그렇게 처절하게 노력을 하고 계시나? 그래 봤자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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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교회의 명패를 달고 있는 사이비는 폐기처분해야 할텐데요. -_-;;;
실제적으로 '치료 가능하다' 면 '사기'죠.
가톨릭이 전례용 성서를 공동번역성서에서 새성경으로 바꾼 이유는 사실 정치적인 이유에 가깝죠. 여러 배경이 있습니다만 큰 줄기만 뽑아보면 (1) 기껏 개신교랑 함께 했지만 개신교는 채택에 즐때리고 가톨릭에서만 사용하니까 실질적인 가톨릭 성경이 되어버렸는데 제목은 "공동번역"인데서 오는 불편함 (가톨릭이야 위에서 까라면 까는 곳이니 공식적으로는 교회일치운동--에큐메니컬리즘--에 찬성하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세력도 많이 있지요) (2) 번역 원칙이 극한의 "내용동등성(Dynamic Equivalence)"을 추구하다보니 생긴 교단내 보수파(와 일부 신학자들)의 불만 (축자주의적 번역을 하자는 이야기인데, 오죽했으면 새성경은 머리말에 "성경은 본문에 충실한 한국 교회 공용 번역본이다"라고 적시해놓고 있죠. -_-) (3) 무엇보다도, 공동번역 할 때 용어를 가톨릭 측이 맞춰주는 댓가로 판권을 개신교측인 대한성서공회가 가져가는 "거래"를 했는데 (1)에 적혀있는대로 개신교는 하나도 안쓰고 천주교만 쓰는 상황에서 인세는 꼬박꼬박 성서공회가 가져가는데서 생기는 불만. (교세가 작은 성공회와 정교회는 아직 별 불만 없이 공동번역을 전례에 사용한다는 후문이...)
개인적으로는 (3)번이 제일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추측만 하지만 증거가 없으니 이건 이렇다고 잘라 말하지는 못하고 있고요. 하여튼 뭐 이거 말고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어서 바꾼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동번역이 1977년에 나왔으니 초기부터 터져나온 불만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던 문제를 바꾸는데 걸린 시간이 30년 걸린걸로 치면 가톨릭이 얼마나 (진정한 의미에서) 보수적인 곳인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_-;
"기도가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명제는 위에서처럼 충분히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하지요. 만약 "기도가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명제가 '참'으로 증명됐다면, 과학은 "기도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병을 낫게 하는가?"에 집중할 겁니다. 종교처럼 "오오, 위대한 존재가 우리의 병을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대가가 쎈) 방법으로 낫게 해 주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요. --'
예전에 안수기도나 이런저런 기도회 같은 걸로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는 찌라시를 근처에서 많이 봤었는데 요즘도 안 사라졌나 보네요. -_-
'찌라시 주장'을 유감스럽게도 제 아주 근처에서도 볼 수 있으니 ,.....
이런 글에도 끌리는 사람이 있는걸 보면 기초 과학 교육이 절실해집니다. =_=
일단 생물학 교과의 도입부를 진화론을 해야하는데 말이죠.
암튼, 원리주의 종교의 공격은 참 끈질기기도 하죠.
혹시 모르죠 하늘을 나는 바나나님이랑 FSM 님이랑 나눠서 구원하기로 협의를 맺으셨는지 ^ㅅ^;;;
과학을 알려 하지 않고 과학마저 믿음의 단계로 끌어내는 사람들이 무서울 지경입니다. -ㅅ-
과학이 경험적 데이터를 가지고 하는 학문인 이상 비경험적 데이터를 토론하는 말도 안되는 집단에 끼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집단이 가끔 자신이 하는 것이 경험적 데이터라고 말할때 비웃으며 까면 되는겁니다. 그런데 도킨스 같은 경우는 경험적 데이터를 가지고 종교측의 경험적 데이터는 물론 비경험적 데이터마저도 침범하니까 문제가 되는거지요.
그리고 도킨스가 비판하는 것은 '비경험적'을 '과학적'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 넓게 보아 모든 종류의 '비합리'며 종교, 특히 원리주의 종파는 그 일부분에 불과 - 대부분으로 보입니다만. 도킨스는 같은 책에서 성공회 신부들(종교적인 강요하고는 전혀 거리가 먼)에 대해 친근감에 가까운 감정을 솔직히 나타내 보이고 있군요.
제가 '긁어온' 리플만으로 발뭉님의 주장을 파악하려 해 보면, 'factual'하고는 거리가 천만 광년만큼 떨어져 있군요. '증명할 수 없지만 낫게 해 줄 수 있다'란 말 어디에 fact가 있습니까? 같은 논리라면 '지금 발뭉님과 100m 내에 있는 사람들의 몸 속에는 심장이 하나도 없다. 증명할 수 없지만 진실이다'라고 주장도 가능하겠습니다. ㅎㅎㅎ
뭐 과학이 아닌 것에 - 문학이나 예술이나 - 가치가 없다고 말할 자격은 제게도 물론 없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도가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과학으로는 증명 불가능합니다만 보이지 않는 위대한 힘이 우리를 낫게 해줄 수 있지요.' 이게 무려 '비과학적 언명'이라고 주장하고 계시는군요. ㅎㅎㅎ 뭐가 모순인지는 알고 계십니까?
반복해서 말하는데, '기도가 병을 낫게 해줄 수 있습니다'는 과학의 언어로 얼마든지 증명 또는 부정이 가능합니다. 조롱을 감수해 가면서 - 저 같아도 그 실험을 수행한다 그러면 연구비 아깝다고 까겠습니다 - 그 실험을 주도하여 수행한 사람은 기독교 신자들이군요. -.- '과학으로는 증명 불가능'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과학으로 증명 시도' 한 사람들이 있군요. 그것도 기독교 신자들이요.
이중맹검법이 여기에 왜 등장하는지 이해하고 계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의학 '실험'의 효과를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이보다 더 좋은 실험 설계를 알고 계시다면 학회에 나가서 제출하지 그러십니까.
과학의 명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과학의 언어로 참과 거짓을 판별 가능한지 심각하게 오해하고 계십니다.
과학적으로 증명 불가능한 것이 존재하다는 이야기를 저는 '단'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모든 글을 봐도 그럴겁니다. 저는 위대한 힘이 우리를 치료해준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힘이 우리를 치료하든 안 하든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한데 그 종교인은 기도를 과학의 잣대 속으로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비판이 가능하지요.
"저 말은 과학적 세계관이 무조건 옳다는 측을 너희들도 자신들의 생각으로 타인을 위협하는 종교인들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 말을 하기 위해 한 것입니다."
위협이라고요? 그 단어는 '말이 안 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한다'에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데, 도대체 어느 편이 '더 말이 안 되는 것을' (심지어는 총칼로) 강요하고 있는지요? 게다가 종교인들 태도는 과학이 경전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지지하는 듯하면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완전히 부정하는 내용이 나오면 조롱하거나 무시합니다. 과학은 (그넘의) 종교 경전에 뭐가 있는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끈질기게 시비를 걸고 강요하는 쪽은 종교란 사실을 기억하시길.
길거리에서 과학자가 "과학 천당, 불신 지옥" 이러는 거 보셨습니까? 과학자는 종교에 신경써야 할 이유가 근본적으로 하나도 없습니다. 종교가 과학의 입장에서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퍼뜨릴 때 뺀다면 말입니다.
사족 하나; 다시 강조하는데, '(위대한 힘이건 기도건) 치료하든 안 하든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한데'부터 말이 안 됩니다. 치료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과학으로 판별 가능합니다.
말씀하신 주장, 한 번 공개 학회에서 꺼내 보시죠. 만약 accept되면 충분히 star 될 수 있습니다. 기존 의학의 치료 효과 판정 결과가 다 쓸데없다는 얘기니 얼마나 혁명적인 주장입니까?
의료계의 스타가 된다고 절 몰아가시는 걸 보니 아직도 제가 과학적 세계관 안의 검증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아니면 과학적 세계관 자체의 검증을 이야기하는지 구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과학 속의 이론에 익숙하지 않은 것처럼 메타적 이야기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리겠지요. 우리의 대화는 여기서 끝인 듯 싶습니다.
단, 과학적 세계관만이 옳다는 문장은 틀렸다고 하는 겁니다. 과학이 옳은 것은 과학 스스로가 검증할 수 없다니까요. 여기서 더 나아가면 과학적 방법론이 아닌 또다른 방법론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저는 기적을 믿습니다.아니, 기적을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기적'이라는 말의 어감과 정의를 생각해 볼 때, 그건 로또보다도 더 맞기힘든 '기적'인거죠.그걸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확률적인 소수에 목숨을 담보로 도박을 하지 않는' 것이며 오래된 격언인 '진인사 대천명'인 것입니다. 몇 년 전, Wilms tumor가 정말 작디작은 아이의 뱃속에 가득차서 아이가 해골처럼 마르고 아파서 병원가야겠다고 우는데 부모란 **들이 기도로 애 고친다고, 애 믿음이 모자라서 그런다는데 정말 화면속에 들어가서 부모 멱살을 잡고 정신차릴때까지 짤짤 흔들어주고 싶더라고요. 결국 그 아이 나중에 병원가서 치료는 받았는데 워낙 악화된 뒤끝이라 결국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Wilms tumor는 항암만 잘 해도 잘 낫는 암이라고 배웠던 건데 참...그 부모는 기도해서 나을거였는데 사람들이 방해해서 자기 아이 죽었다고 할 지도 모르죠.정말 그 부모가 해야 하는 행동이 뭐였을까요.그 아이에게 '너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미 다 나았느니라''아직도 아프고 이렇게 혹이 있는데도요?''그건 이미 다 나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느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믿을지어다'하면 그 아이가 뭐라 할까요?
'치료'라는 엄밀한 과학적 fact에 대해 비과학적인 방법으로도 검증을 해야 한다는 소릴 듣고 있으니 야밤에 잠이 안옵니다. 도킨스가 비과학적인 것에 대해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게 잘못이라면 과학적인 것에 대해 비과학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잘못일텐데요.
뭐 욕보는 건 아닙니다. 모기불님 식으로 얘기하면, 도대체 저 사람은 진지하게 대해 줄 수준이 아니니까요. (이 글 트랙백에 짧게 메모했습니다) ^^
하긴 모 기독교계의 목사들은 저 연구결과를 보고도 '그건 기도 약발이 약해서 그래! 그 사람들 믿음이 부족하거든. 나한테 왔어야지...믿~~~~~쑵니까?' 뭐 이랬으리라는 게 안 봐도 뻔하지만서도 말이죠. :-)
그보다는 지름신의 분노가 아닐까요? 지르지 않아서인 겁니다!!!
..................
2017님 / 네 맞습니다. 어쩌면 신이 '감이 나를 시험해'라 화났을지도 모르죠? ㅋㅋㅋ (근데, 저도 2071 자꾸 쓰려고 한다니까요. 하나로 통일하시면 안되겠3? )
찰리님 / 으 그럴 줄이야....... (바나나 유일신 만쉐이!)
근데 바나나도 스파게티도 그다지 썩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역시 개심이 어렵겠습니다. 지금같아서는 자반고등어교나 떡국교 같은게 있으면 당장에 믿겠습니다만서도.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건 실용적이지도 못하고, 실험적으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비과학적 해석을 renounce하고 있는 것이지, 과학이 '권위' 같은 걸 내세우는 건 아니죠. 밥통 뺏기기 싫은 인문학자들과 밥통 뺏기기 싫은 종교인들의 결탁은 정말 꼴불견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이, 기본적으로 '과학의 논리도 이해 못하면서' 어케 더 '큰' 내용을 '과학을 포함하여' 논하냐는 거죠. ㄴㅁㅈ.... ^^
사회적으론, 교육-생활 수준이 낮은 계급이 종교에 의지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제 경우는 모든 것에 대해 과학을 근거로 두고 생각하고 있다 보니, 과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종교인들과 대화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미적분을 설명할 때 1+1=2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_-;;
종교인들이 보이는 반응은 '도킨스가 교회에 갔을 때' 등의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목사의 표정이 압권이었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