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9 11:55

의사와 괴수의 공통점; 문제 해결 방법 私談

  트랙백한 오돌또기 님의 글 의사와 교수의 공통점: 착한놈, 나쁜넘, 망할놈은 얼굴에 미소를 띠지 않고는 읽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漁童을 생각해 보면 꼭 남의 일은 아닌지라 웃고만 있기가 힘들다는... -.-  어쨌건 이 글에서 제가 '아하!'한 것은 문제 해결을 남에게 떠넘길 수 있는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moral hazard라는 것.  (저도 경험이 많아서요.  사장님들이 상당 경우 이러니까요.  진짜 문제는 제가 사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OzTL)

  오돌또기 님의 기가 막힌 해결책이 걸작이죠. ^^
 
  망상이지만, 모든 부모가 아이들에게 매달 50만원을 주면서 니가 원하는 사교육을 받고 나머지는 용돈해라, 이런다면 장담하건대 사교육 시장 순식간에 망할 겁니다...대신 문화산업의 대부흥이 시작. ^^

  :^D

  저한테는 이런 상상력(과 위트)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는데, 좋은 학자가 되려면 상상력이 필수인지라 나름 저는 지금 직업을 잘 선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문제의 핵심은 '모든'에 있다는 것을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께서는 금방 알아차리실 테니 설명은 줄이겠습니다.



  오돌또기 님의 리플이었습니다.

  • 하킴 2008/09/17 19:59 addressedit & delreply

    이런 잡일까지 해야하면, 교수 못하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이런 일을 나에게 시킨다면.....

  • 오돌또기 2008/09/17 20:23 addressedit & delreply

    하킴/ 조교나 비서를 시켜서 장기계약을 시키면 간단하게...^^
     


  • .................



      이 순간 저는 왜 제 친구들이 그리도 교수가 되고 싶어하는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 (아 저도 혹시 사장 되면 저럴지 모르니... 역시 '화장실 법칙'은 세계 공통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얘기 하나.

     

       어느 작가의 '함께 풀어 봅시다'란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문제 ; 당신이 신참 육군 소위이며, 방금 길이 150m짜리
    깃대를 연병장에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런데 같이 일할 사람은 하사 한 명과 사병 두 명 뿐이며, 도구는 일인당 한 개의 야전삽과 길이 50m짜리 밧줄 두 개 뿐이다. 
      시간은 단 30분.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답 ;
    하사, 깃대 세워.

      

     
      다른 집단도 '떠넘기기 신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을 제 경험이 일천한 관계로 깜박했다능. OzTL.
      
      漁夫





    덧글

    • 꼬깔 2008/09/19 12:07 # 답글

      역시 떠넘기기 신공이 최곱니다. :)
    • 어부 2008/09/19 22:42 #

      가능하다면 그게 최곤데 그거 구사하려면 사회적 위치가.... -.-
    • 새벽안개 2008/09/19 12:30 # 답글

      오호 이런 moral hazard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군요.
    • 어부 2008/09/19 22:42 #

      전반적으로는 안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 새벽안개 2008/09/20 08:09 #

      제가 주목하는 점도 바로 그점입니다. 여기서 보여지는 것처럼 경제성장도 질이 좋은성장과 나쁜 성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걸 구별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게 저의 고민입니다.
    • 어부 2008/09/20 12:33 #

      전 재건축으로 경제 성장.. 이런 것이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었다 부쉈다' 반복하면 경제 수치는 좋아질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좋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 Semilla 2008/09/19 13:58 # 답글

      전에 선배가 지도교수님께 교수들은 통계 소프트웨어 뭐 쓰냐고 물었더니 교수님의 대답은 "대학원생이라는 비싼 프로그램이 있어..." 였습니다.;;
    • 어부 2008/09/19 22:43 #

      노가다도 '적당히만' 시키면 배우는 입장에서 나쁘진 않은데 대체로 한국에선 너무 과하죠.
    • 위장효과 2008/09/19 14:29 # 답글

      모 교수님께서는 아직도 인터넷은 커녕 간단한 워드작업이외 모든 컴퓨터로 하는 일을 못하시기로 유명...하지요. 모두 밑의 조교시키기...
    • 어부 2008/09/19 22:44 #

      크....

      사실 회사에서 컴맹 상사 없애자는 운동 꽤 했다는 소리를 들은 일이 있습니다. 근데 괴수 각하들은 무풍지대? ^^
    • Luthien 2008/09/19 20:52 # 답글

      혹시 이오공감에 관심 있으십니까? (...)
    • 어부 2008/09/19 22:46 #

      ????
    • 오돌또기 2008/09/20 02:12 # 삭제 답글

      제가 써 논 글이지만, 어부님의 터치가 더해지니 저까지 웃게 됩니다 ㅎㅎ

      근데 이쪽 도덕적 해이를 저쪽 도덕적 해이로 돌려막는다는 아이디어는 생각해보니 아주 그럴듯해요. 도덕적해이의 돌려막기, 결국 사회적으로 문제가 큰 도덕적 해이를 덜 문제인 작은 도덕적 해이로 막을 수 있다면, 사회는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
    • 어부 2008/09/20 12:41 #

      엄격하게 보면, '갑과 을'도 일종의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결국에는 제도가 '떠넘기기'를 허용할 경우에 생기는 빈틈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적절한 인센티브를 어떻게 제도로 뒷받침해야 하는가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 알렙 2008/09/21 13:09 # 답글

      재미있는 포스팅인데, 심각한 댓글을 달게 되서 일단 죄송합니다. :-)

      사실 의사, 특히 한국 의사는 위에 트랙백하신 예에 별로 해당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약을 선택할 권리가 아예 없거나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죠. 물론 그 통제권은 보험을 제공하는 정부가 쥐고 있고요. 가령 의사가 효과는 좋지만 비싼 신약이나 수입약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그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정부는 '삭감'이라는 처벌 수단을 통해서 의사에게 제재를 가하게 되죠.

      이 예는 가령 위에서 트랙백한 경우보다 의료 수요자 즉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측면에서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정 백혈병에 잘 듣는 신약이 있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적응증이 보험에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와 합의 하에 그 약을 환자로부터 비용을 받고 사용하죠. 나중에 그 의사들은 '과도한 비용'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언론과 백혈병 환자 협회, 정부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근데 사실 그 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환자들은 지금은 살아 있지도 않을 거란 말이죠....그러나 그러한 점은 거의 혹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 약의 수혜자가 된 환자들마저 의사를 비난하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죠.

      위의 예는 한국에서 실제로 최근에 일어난 일입니다. (글리백 을 가지고 검색해 보시면 아마 기사가 지금도 나올 듯) 이건 제가 분석해 보건데, 비용 통제의 주체인 정부가 환자의 진료와 치료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럴 해저드 라고 생각합니다. :-) 결국 뒤집어도 마찬가지라는 암울한 결론.....;;;

    • 어부 2008/09/21 19:36 #

      참, 저도 오돌또기 님께서 미국에 계시기 때문에 미국 의사임을 명시해야 하는데 그에 대해 부주의했군요. -.-

      글리벡 얘기는 저도 대충은 읽은 일이 있는데 상당히 우울한 스토리였죠. 사실 정부가 의사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주장은 상당히 타당하다고 보고, 저도 동의합니다. (정부의 moral hazard군요)
    • 알렙 2008/09/22 05:50 #

      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뭐 하다 못해 병원 경영에 한 푼이라도 보태 주는 건 기대도 안 하지만, 국민들에게 보험을 제공해 주는 것처럼 의사들에게도 의료 사고에 대비한 보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의료 분쟁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운영하는 조정 기구를 설치해서 지금처럼 환자와 의사 모두 불행해하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생각하고요...엄하게 의사 무과실입증 책임법 그따위나 만들고 있지 말고요....

      그나저나 저도 지금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 어부 2008/09/22 09:01 #

      미국이 한국보다는 그래도 의사 분들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로 이주하게 된 결정은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안타깝지만 개인으로서는 환영할 일이죠.

      아시다시피 저도 공돌이인지라 '공돌이 자유 제한=국익 증대'라고 생각하는 구캐의원 나리들이 계시거든요. 의사 분들이 오래 전부터 불만이 쌓여 온 것도 완전히 남 얘기만은 아닙니다. 당근(!)이 있어야 납득이라도 할 거 아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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