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31일
코치닐; 벌레에서 나오는 색소 얘기(2)
코치닐; 벌레에서 나오는 색소 얘기 뒤에 조금 더 찾아보다가...
1. 한겨레 21 칼럼; 벌레가 만든 코치닐 색소
저자는 안병수 씨,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이군요.
이 글 맨 처음에 소아과에서 생긴 일 얘기가 있는데, 아이들이 민감한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어른은 멀쩡한 물질이래도 아이에게는 알러지 생길 수가 있죠. 원래 엄마젖 먹도록 된 영아들은 다른 물질에 민감할 가능성이 큰 거 아니겠습니까. 일반 주스나 과자를 바로 영아들에게 먹이는 사람도 있는지요.
일부 인용;
漁夫 참, 지못미 코치닐. 이 말대로라면 지시약(indicator)들은 전부 갖다 버려야 하겠네요.
'먹을 수 없는 소재'에서 나온 것도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니까요. 복어를 일반인이 그대로 먹다가는 사망하실 겁니다. 조리 과정을 거쳐야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은데(도토리나 감자를 그대로 일정량 이상 먹으면 소화불량 확률 100%에 가깝습니다), 그 조리 과정이 식품 회사에서 대량생산하는 식품의 공정하고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죠. What's the problem?
식물의 자기 방어 기제 때문에, 인간은 식물을 먹으면서 '식물독'에 어느 정도 적응돼서 다 해독하면서 삽니다(콩 종류에 심각한 알러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러지는 개인차가 대단히 심하죠). 초콜릿은 사람은 끄덕없이 kg 단위로도 먹을 수 있지만 개나 고양이가 드셨다가는 동물 천국 구경입죠(사람의 음식 중 식물 비중이 개나 고양이보다 높다는 사실과도 부합합니다). 독이나 식품이나, 다 어느 정도 절충된 것이죠. 독성은 섭취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 소금이나 심지어 물도 일정량 이상 먹으면 죽을 수 있습니다 - 제대로 설계한 독성 검사만이 판단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농화학과 나온 분이 이렇게 글을 쓰셨다니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 글 첫 문단에 제 사이버 닉네임이 언급되었다는 것 자체가 불쾌할 지경이군요. 쳇.
2. 코치닐추출색소 Cochineal Extract 식품첨가물명 식품첨가물영문명 정의
전 '코치닐'보다 '연지벌레'로 오래 알고 있었습니다. ^^
여기서는 딱딱한 분석법 내용은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요약하죠.
1) 식용 색소로 사용하는 농축 코치닐; 최소 기준이 1.8% 이상. 제가 실제 사용하는 것은 10% 이하일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2) 카르민산 용액 15mg/liter의 흡광도는 0.262
풀어서 쓰겠습니다. 대충 물 1 리터에 카민(순수 코치닐 성분)을 15mg 녹였을 때(대략 15ppm 농도), 이 용액 1cm를 빛이 투과하면 빛의 세기가 물만 투과했을 때에 비해 26%로 줄어든다는 얘기죠.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상당히 빨갛게 만들더라도 순수 코치닐은 진짜 조금만 필요하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실제 섭취하는 양은 정말 얼마 안 된다는 얘기죠.
3. 남미의 붉은색, 유럽을 물들이다; 코치닐의 역사에 대한 흥미 있는 짧은 글
4. 딸기우유에 쓰는 벌레색소 정말 안전할까 ; 별다른 것 없지만
"CSPI는 FDA가 카르민과 코치닐 추출 색소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겠다면 이들 색소가 곤충에서 추출한 색소란 점을 라벨의 성분표에 기재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가 아래 글에서 적었듯, 곤충에서 추출했느냐 아니냐는 독성 문제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중요합니다. 혐오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스민 향수의 냄새 나는 주성분은 인돌(indole)이고 사람 대변 냄새의 주성분이기도 하죠. 어느 누군가가 향수에 '대변에서 추출'이라고 적어 놓으면 퍽이나 잘 팔리겠습니다.
CSPI는 핵심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짓을 요구한 겁니다. 닭짓은 제발 그만.
진짜로 Don't be panic. 괜히 얼지 맙시다.
漁夫
1. 한겨레 21 칼럼; 벌레가 만든 코치닐 색소
저자는 안병수 씨,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이군요.
이 글 맨 처음에 소아과에서 생긴 일 얘기가 있는데, 아이들이 민감한 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어른은 멀쩡한 물질이래도 아이에게는 알러지 생길 수가 있죠. 원래 엄마젖 먹도록 된 영아들은 다른 물질에 민감할 가능성이 큰 거 아니겠습니까. 일반 주스나 과자를 바로 영아들에게 먹이는 사람도 있는지요.
일부 인용;
.... 주성분이 카르민산(carminic acid)이다. 이 성분은 생체 내에서 천의 얼굴을 한다. 산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데 중성에서는 핑크색을, 산성에서는 주황색을, 알칼리성에서는 보라색을 띤다. 즉, 못 믿을 물질이라는 뜻이다. ...
漁夫 참, 지못미 코치닐. 이 말대로라면 지시약(indicator)들은 전부 갖다 버려야 하겠네요.
... 천연 첨가물에는 두 종류가 있다. 원료 소재가 먹을 수 있는 것이냐, 먹을 수 없는 것이냐에 의해 나누어진다. 만일 먹을 수 없는 소재로 만든 물질이라면 일단 경계하는 게 좋다. ...
'먹을 수 없는 소재'에서 나온 것도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니까요. 복어를 일반인이 그대로 먹다가는 사망하실 겁니다. 조리 과정을 거쳐야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많은데(도토리나 감자를 그대로 일정량 이상 먹으면 소화불량 확률 100%에 가깝습니다), 그 조리 과정이 식품 회사에서 대량생산하는 식품의 공정하고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죠. What's the problem?
식물의 자기 방어 기제 때문에, 인간은 식물을 먹으면서 '식물독'에 어느 정도 적응돼서 다 해독하면서 삽니다(콩 종류에 심각한 알러지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러지는 개인차가 대단히 심하죠). 초콜릿은 사람은 끄덕없이 kg 단위로도 먹을 수 있지만 개나 고양이가 드셨다가는 동물 천국 구경입죠(사람의 음식 중 식물 비중이 개나 고양이보다 높다는 사실과도 부합합니다). 독이나 식품이나, 다 어느 정도 절충된 것이죠. 독성은 섭취량에 의존하기 때문에 - 소금이나 심지어 물도 일정량 이상 먹으면 죽을 수 있습니다 - 제대로 설계한 독성 검사만이 판단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농화학과 나온 분이 이렇게 글을 쓰셨다니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이 글 첫 문단에 제 사이버 닉네임이 언급되었다는 것 자체가 불쾌할 지경이군요. 쳇.
2. 코치닐추출색소 Cochineal Extract 식품첨가물명 식품첨가물영문명 정의
전 '코치닐'보다 '연지벌레'로 오래 알고 있었습니다. ^^
여기서는 딱딱한 분석법 내용은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요약하죠.
1) 식용 색소로 사용하는 농축 코치닐; 최소 기준이 1.8% 이상. 제가 실제 사용하는 것은 10% 이하일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2) 카르민산 용액 15mg/liter의 흡광도는 0.262
풀어서 쓰겠습니다. 대충 물 1 리터에 카민(순수 코치닐 성분)을 15mg 녹였을 때(대략 15ppm 농도), 이 용액 1cm를 빛이 투과하면 빛의 세기가 물만 투과했을 때에 비해 26%로 줄어든다는 얘기죠. 숫자로만 보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상당히 빨갛게 만들더라도 순수 코치닐은 진짜 조금만 필요하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실제 섭취하는 양은 정말 얼마 안 된다는 얘기죠.
3. 남미의 붉은색, 유럽을 물들이다; 코치닐의 역사에 대한 흥미 있는 짧은 글
4. 딸기우유에 쓰는 벌레색소 정말 안전할까 ; 별다른 것 없지만
"CSPI는 FDA가 카르민과 코치닐 추출 색소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겠다면 이들 색소가 곤충에서 추출한 색소란 점을 라벨의 성분표에 기재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가 아래 글에서 적었듯, 곤충에서 추출했느냐 아니냐는 독성 문제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중요합니다. 혐오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스민 향수의 냄새 나는 주성분은 인돌(indole)이고 사람 대변 냄새의 주성분이기도 하죠. 어느 누군가가 향수에 '대변에서 추출'이라고 적어 놓으면 퍽이나 잘 팔리겠습니다.
CSPI는 핵심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짓을 요구한 겁니다. 닭짓은 제발 그만.
진짜로 Don't be panic. 괜히 얼지 맙시다.
漁夫
# by | 2008/08/31 12:56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 | 핑백(2) | 덧글(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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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는 좀 궁금하긴 했는데 사서 볼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굳어져 갑니다.
http://ghestalt.egloos.com/2506924
http://ghestalt.egloos.com/2549094
뭐 이것말고도 소비자의 건강과 권익을 지키고 합당한 보상을 받게 하는데 열심인 단체지요.
한국에도 저런 단체 당연히 있을텐데, 앞으로는 뉴스 꼭꼭 점검해야 겠습니다. 저는 '강박증'이 있어서 영수증을 2~3년치 쌓아두거든요 ㅎㅎㅎ
퍼펙트 레드도 재밌습니다!
번역본 있다면 저도 좀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평소에는 천연색소 좋아하면서 벌레라고 저런 대접받다니, 벌레가 무슨 죄라고.
벌레가 무슨 죕니까. 사람이 양식하는 통에 몸 바쳐 색소 대 줬는데... ^^
잠시 저 대목을 보고 세상에 대한 살의를 잠시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빨간 양배추도 빨간 양파도 못 믿을 물질이군요....울어 버릴까요?
난감하죠, 난감해.
진짜 온 국민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필수적으로 화학학점을 이수하게 해야 됩니다.....orz
온 세상에 굴러다니는 게 전부 화학으로 만드는 건데 저따위 소리를 듣고 있자면 참....
저는 강박증 전혀 없고 편안히 키우자는 주의인지라 제목만 보고 펼쳐보지도 않은 책이죠.
안 읽길 잘 했네요. ^^
(여담이지만, 저는 딸한테 과자를 엄하게 막지는 않는데, 설탕이 많이 포함되고 점성이 찐득찐득한 사탕이나 캬라멜 류는 보여주지 않아요. 색소는 전혀 안 무섭지만 충치가 무서워서...-.-;)
바이블 취급하는 사람들이 화학을 제대로 모른다는 데 10000냥. 콜?
충치 문제는 나중에 한 마디 하겠음. 설탕이 만악의 근원이라는 헛소리 하는 사람들 즐~
'천의 얼굴'이라서 '못 믿을 물질'이라고 말하는 데서는 진짜 어이 군께서 안드로메다행...
"천연 소금으로 만들어서 안전..." 천연 소금-NaCl-을 분해해서 나온 염소는 그럼...분자에다가 왕관이라도 하나 달고 있는거냐!!!!
천연소금에선 나오는 나트륨은 안전해서 물에 담가도 폭발하지 않고, 염소는 안전해서 독가스로도 못쓰나 봅니다.(이미 화학무기로의 가치는 떨어졌지만)
진짜 사람이 건드리는 순간 주홍 글씨 달아 놓는다니까요. 어이야 오너라...
저도 거의 애를 방목하는 엄마인지라 먹고싶다고 하면 주고 천연이라든지 유기농이라든지 그런 단어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서울에서 어떻게 공기 마시고 생수라도 어떻게 믿고 먹고 살겠어요. 초등학교 때 불량식품 먹으면 금방 죽는 줄 알았는데 발발 떨면서 아폴로 사 먹은 다음에도 죽지도 않고 심지어 배도 안 아팠던 이후 저런 소리 안 믿고 살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저런 소리 신경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쪽이 더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새 NF-kB라는 pathway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고 있는데 역시 스트레스와 염증(세균성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어느정도는(!!!) 개연성이 있는 말이더군요.
스트레스도 적절한 수준이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력 때문에 뼈에 문자 그대로 stress가 걸리는데, 이런 stress 없이는 뼈는 제대로 된 강도를 유지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문제는 현대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석기 시대에는 전혀 일상적이지 않았다는.. 단 생명을 잃을 확률은 석기 시대가 현대 사회보다 헐 높았으니 그런 나쁜 점도.
염증 반응 얘기도 재미있는데 제가 할 능력이 안 돼서 이건 skip하겠습니다.